리스항구
고향으로부터 소금기 물든 바람이 불어와
우리들의 땀방울이 스며든 해풍은 노랫소리 같아
모험을 떠난 당신의 발자국에 첫키스를 남기고 싶어
단풍잎의 다섯손가락에 걸었던 약속의 열쇠는
우리가 타고 온 샹그리라 호의 뱃고리를 닮았어
달팽이가 한 발자국 씩 걷다보면
바다 너머의 비밀의 문에 닿게 되겠지
사막의 모래바람을 헤쳐서
버섯이 핀 들판을 지나서
숲의 풀과 나무들을 건너서
도시의 매연과 연기를 뚫고서
바다에 뜬 해적선을 타고서
끝에는 어둠의 왕좌에 당도할테니
지금은 잠시 벤치에 누워 바닷바람을 숨쉬어봐
바람을 타고 멀리 흩날리는 단풍잎 하나를 쫓아가봐
끝나지 않는 모험의 꿈을 꾸어봐
(문학가의 꿈을 진작 포기한 밤메아리가 요즘 열중한 게임 메이플스토리로 지은 시예요. 그저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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