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습작 경험, 문예창작과 진학에 큰 도움
‘팬픽’을 전면에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 작품들. 영화‘트와일라잇’(왼쪽)의 팬픽으로 시작된 책‘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오른쪽). / CJ E&M·영화인·시공사 제공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1학년 동기인 고민지(가명)씨와 박유진(가명)씨는 각각 아이돌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으로 습작 활동을 시작했다. 고씨는 초등 6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재밌다며 보내준 동방신기 팬픽을 읽고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어 덤벼든 경우. 이전까지만 해도 한 가지 일에 좀체 집중하지 못하던 그는 금세 친구들의 대필 의뢰에 시달릴 정도로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편, 소녀시대를 좋아했던 박씨는 고교생 때부터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티파니가 등장하는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창 땐 두 달 만에 중편소설(원고지 500매) 이상 분량의 스토리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는 인물 혹은 캐릭터 간 관계에 상상력을 불어넣다 보니 팬픽의 줄거리는 대개 '동성 간 연애'가 주축을 이룬다. 고교 시절, 서울예대가 주최하는 '동량청소년종합예술제'(이하 '동량') 백일장에서 상을 타기도 했던 고씨의 당시 수상작 역시 동성애를 다룬 소설이었다. (실기시험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서울예대에서 동량 입상 경험은 입학 보장 수표나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팬픽에서 (동성애를) 접하다 보니 편견을 가질 겨를조차 없었다"며 "동성애를 주제로 글을 쓴 참가자가 나뿐이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심사위원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팬픽 집필 경험이 문예창작과 진학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고씨는 "우리 학과는 실기시험을 볼 때 단어 사용에 절제를 요구한다"며 "그러려면 읽는 이의 감정을 미리 계산해야 하는데, 그 작업을 하는 데 팬픽 습작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는 사용하면 안 되는데 독자에겐 슬픈 감정을 전달해주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어떤 단어로 문장을 만들면 사람들이 내 의도를 받아들일까?' 스스로 질문한 후 그 대답을 팬픽으로 실험하곤 했어요. 글쓰기 과외를 할 때도 학생한테 '기회 닿는 대로 팬픽 많이 써보라'고 권합니다." 박씨 역시 "팬픽의 최대 장점은 '내가 쓰고 싶어 쓴 글'인 만큼 고민도, 끈기도 듬뿍 담겨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픽’을 전면에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 작품들. 영화‘트와일라잇’(왼쪽)의 팬픽으로 시작된 책‘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오른쪽). / CJ E&M·영화인·시공사 제공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1학년 동기인 고민지(가명)씨와 박유진(가명)씨는 각각 아이돌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으로 습작 활동을 시작했다. 고씨는 초등 6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재밌다며 보내준 동방신기 팬픽을 읽고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어 덤벼든 경우. 이전까지만 해도 한 가지 일에 좀체 집중하지 못하던 그는 금세 친구들의 대필 의뢰에 시달릴 정도로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편, 소녀시대를 좋아했던 박씨는 고교생 때부터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티파니가 등장하는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창 땐 두 달 만에 중편소설(원고지 500매) 이상 분량의 스토리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는 인물 혹은 캐릭터 간 관계에 상상력을 불어넣다 보니 팬픽의 줄거리는 대개 '동성 간 연애'가 주축을 이룬다. 고교 시절, 서울예대가 주최하는 '동량청소년종합예술제'(이하 '동량') 백일장에서 상을 타기도 했던 고씨의 당시 수상작 역시 동성애를 다룬 소설이었다. (실기시험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서울예대에서 동량 입상 경험은 입학 보장 수표나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팬픽에서 (동성애를) 접하다 보니 편견을 가질 겨를조차 없었다"며 "동성애를 주제로 글을 쓴 참가자가 나뿐이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심사위원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팬픽 집필 경험이 문예창작과 진학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고씨는 "우리 학과는 실기시험을 볼 때 단어 사용에 절제를 요구한다"며 "그러려면 읽는 이의 감정을 미리 계산해야 하는데, 그 작업을 하는 데 팬픽 습작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는 사용하면 안 되는데 독자에겐 슬픈 감정을 전달해주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어떤 단어로 문장을 만들면 사람들이 내 의도를 받아들일까?' 스스로 질문한 후 그 대답을 팬픽으로 실험하곤 했어요. 글쓰기 과외를 할 때도 학생한테 '기회 닿는 대로 팬픽 많이 써보라'고 권합니다." 박씨 역시 "팬픽의 최대 장점은 '내가 쓰고 싶어 쓴 글'인 만큼 고민도, 끈기도 듬뿍 담겨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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