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엔 '인산인해'..2030의 힘
명품숍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유명 명품 브랜드인 구찌, 루이비통 등에는 이른 시간부터 입장을 하려는 이들이 밀려 들더니, 오후 4시까지 대기하는 고객들로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연인의 손을 잡고 온 커플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입장을 대기 중이던 한 30대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실내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며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다녔는데작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에 발이 묶인 기분이다. 여행 갈 돈으로 종종 백화점에 와서 ‘플렉스(flex소비력 과시)’한다"고 웃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빠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큰 손으로 떠오른 2030대'를 꼽는다. 판교점의 매출 비중 중 20~30대 젋은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판교점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31.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2015년 판교점 개점 이후 30대가 매출 비중 1위에 올라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개점 후 5년간 매출 비중 1위였던 40대는 지난해 29.9%로 2위를 기록했다.
■백화점에서 맛집탐방..유명 ‘카페 골목’으로 변신
식당가는 점심시간이 되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고객이 밀려 들었다. 특히 5층 패밀리가든은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식품관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메뉴를 고르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를 하는 고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이 방문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중식당을 찾은 한 40대 고객은 "맛있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주 방문한다"며 "고생스럽게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맛집에 가서 식사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식음료 매장들에도 테이크 아웃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았다. 판교점에는 매장 곳곳에 18개의 카페가 들어서 있는데, 이는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이다. 청담동 유명 카페 ‘카멜커피’, 베트남 ‘콩카페’,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카페형 복합매장 ‘메종키츠네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카페는 SNS 상에서는 유명 ‘카페 골목’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지하 1층도 인파로 가득했다. 다양한 주방용품, 생필품, 와인을 특가에 판매하는 행사가 펼쳐졌기 때문. 특히 5개의 매대로 구성된 와인 행사 코너에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와인을 계산했다. 한 사람이 많게는 6병까지도 구매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혼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와인 코너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신년맞이 모임에 빠질 수 없는 와인을 초특가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기뻐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122145650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