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장엄한 교향곡이나 전시회의 명화 속에 흠뻑 몰두하여 영혼의 울림이란 이런 것,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벅차오르던 순간에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결핍에 뒤돌아 서면 인파 속에서, 혹은 적막한 방 안에서 사실 나는 내내 혼자였다는 사실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이빨을 잃은 들개처럼, 녹아내리는 빙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