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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Gll조회 1363l 1
이 글은 3년 전 (2021/2/25) 게시물이에요
 

 

 

 

 

거 얼마나 남았소, 주인양반. 

체념한 듯 파르르 떨리던 입술이 멈춘 소의 물음에 

굳은 얼굴로 묵묵히 이송주니를 하는 오씨였다. 

내 어릴적에 말이오, 어미에게 우리도 언젠간  

뛸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한적이 있소. 

그 모습이 불쌍해보였는지, 하하, 어미가 뭐라했는줄 아시오? 

뛸 수 있을거라 했소, 우리도 저 밖에 보이는 당신같은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거라 했소. 

그 말 덕분에 몸 돌리기도 힘든 울타리, 아니 

작은 지옥안에서 희망을 갖고 살았지.. 

우리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소, 산책을 가자고 하면 절대 따라나서면 안된다고, 밖에는 큰소리로 울어대는 개, 고양이가 많아 위험하다며 말이오. 

어릴 때는 그저 무서웠소, 따라가지 말라던 산책에 따라나선 뒤 다신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소, 

이제는 당신이 나에세 산책을 가자고 하는구려.. 

나도 무엇인지 알고 있소, 내 처지가 어떤지 알고 있소.. 

다만 난 당신에게 묻고 싶소,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오?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오? 

말 못하고 어리석은 개, 고양이가 짐승같소?? 

당신들이 짐승이오!! 

어머니가 돌아오지 못하고 며칠 뒤 당신 입에서 가득 내뿜던  

그리운 어머니의 냄새는 한 순간에 역겨운 냄새로 바뀌었소. 

.우리 소들은 말이오, 평생에 이름이 없소.  

근데 웃긴건 말이야, 죽고나면 내 모든 몸에 수십개의 이름이 생겨.. 참 웃긴 일이 아닐 수 없지 

 

한 트위치 스트리머의 작문 실력 | 인스티즈 

 

 

하하.. 다 넘긴줄 알았네만.. 흥분하고 말았구먼.. 

다 된가 같은데, 뭐 무쪼록 그 동안 고마웠소, 

딸아이가 나랑 동갑이던가..? 자유롭게 잘 자랐으면 좋겠구먼. 

짙은 먼지를 내며 실어내는 트럭 위엔 소 한마리가 먼지 때문인지, 슬픔 때문인지 모를 눈물을 짓는다. 

짧은 워낭소리가 먼지에 가리워 멀어진다.. 

부여위 한 정육점의 분홍색 불빛 아래, 소고기들이 

선홍빛을 뛰며 조각조각 들어있고 무거운 풍채를 지닌, 턱에 난 큰 점 만큼이나 어두운 기운을 뿜는 남성이 들어온다. 

이야! 얼마만에 소고기람!! 집에서가서 박살내고 

페이스북에 올려주마!! 크크큭..!! 업진살! 살살 녹겠어!! 

씁쓸하게도 그토록 그리웠던 어머니의 냄새를, 

죽은 뒤 정육점 냉장고에서 잠시나마 맡았던  

한 소.. 아니 고기덩어리는 

짙은 뿔테안경을 쓴 부여의 소문난 대식가의 

손에 팔려나간다. 

부여 대식가의 손에 들린 검은 봉지는, 

작은 지옥에서 겪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어둡고 

차가웠으리라. 

 

 

 

 

 

페이스북에 업진살 먹는다는 글을 올린 친구의 게시물에 단 댓글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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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아직안죽고살아있지?  쓰레기가 아직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뱅민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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