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직업이잖아요"...무능력은 용납 못해
인성 논란엔 가차 없이 '탈퇴 요구'
문화평론가 "팬 문화, 그룹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모"
"실력은 당연... 실력파 가수라는 단어자체가 모순"
때문에 특정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실력이나 인성 등의 논란이 일면 라이벌 그룹의 팬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곤 했다. 해당 그룹의 팬들은 일명 ‘내 새끼 감싸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의 행보는 달라졌다. 실력이 없는 멤버에겐 사랑의 회초리를 들기 시작한 것.
김서경 씨는 “요즘엔 ‘까빠(까면서 빤다. '빤다'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는 속어)’라는 말이 있다”며 “ 무작정 잘한다며 응원하기보단 실력이 부족할 때는 단호하게 지적하고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탈덕’한 팬이 제일 무서워요
댓글 창은 해당 멤버들을 깎아내리는 내용의 댓글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팬들의 댓글은 단순한 비난성 댓글보단 풍자에 가깝다. 애정을 가진만큼 혹은 애정을 가졌던 만큼 비판은 날카롭다. 데뷔 때부터 이어진 논란과 그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여과 없이 드러낸다. (중략)
그는 "영상의 댓글을 보면 팬이거나 팬이었던 사람들이 단 게 대부분"이라며 "내용을 보니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구나 싶더라. 그래도 애정이 있으니 호된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열렬히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젠 실력이든 인성에 관해서든 좋은 소식만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멤버에게 폐 끼치는 것? 두고 볼 수 없어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여자)아이들 수진의 경우, 디시인사이드 (여자)아이들 갤러리에서 소속사와 아티스트에게 사안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아가 탈퇴까지 진정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연예인 갤러리는 공식 팬클럽과 맞먹는 위력을 갖는다.
수진의 팬이라는 최화영 씨는 "팬들마다 윤리적 가치관이 다르다고는 하나 학교폭력처럼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안은 아마 대다수가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예인은 공인이다. 공인으로서 바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있음에도) 감싸는 팬들은 보통 아직은 미성숙한, 연령대가 낮은 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성환 씨는 "아무리 외모나 실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인성 결함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수진의) 팬으로서 학폭 이슈 이후 아티스트가 여러 곳에서 질타를 받는 것이 마음 아팠다. 하지만 팬으로서 그를 옹호할 마음은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런 죄가 없는 타 멤버들은 같은 그룹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비난을 받게된다"며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버젓이 활동하는 모습을 피해자가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상상이 안 간다"고 전했다.
상습적으로 마약을 밀매하고 흡연한 혐의를 받은 그룹 비투비의 멤버 정일훈의 사례도 비슷했다. 팬들은 냉정하리만큼 단호하게 돌아섰다.
안소연 씨는 "비투비는 데뷔 이래로 큰 사건사고 없이 지내온 이른바 '클린돌'이었다. 그런데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갈만한 큰 사건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마초 흡연 대한 인식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비투비라는 그룹의 팬이었기에 정일훈 역시 좋아했지만 개인의 행동이 그룹 전체에 피해를 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 :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923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