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나같은 걸 사랑하는거니?"
"왜냐고?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봐.
꽃에게 왜 피었느냐고 물어보라고.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고 있는 거야."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너는 내 통증의 처음과 끝.
너는 비극의 동의어이며 너와 나는 끝내 만날 리 없는 여름과 겨울.
내가 다 없어지면 그때 너는 예쁘게 피어.
/서덕준, 상사화 꽃말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내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구양숙, 봄날은 간다
바라보면
꽃이었고
돌아서면
그리움이었다
나는
왜
그 짓을
못했을까, 꺾어들면
시든 다음에도
나의 꽃인 것을
/정규화, 꽃을 위한 헌시
내가 꺾으려 하자
꽃이 가냘프게 말했네
절 시들도록 굳이
꺾어야겠어요?
/괴테, 발견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게 우는 날이 많았었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문정희, 찔레
가장 화려한 꽃이
가장 처참하게 진다
네 사랑을 보아라
네 사랑의 밀물진 꽃밭에 서서 보아라
절정에 이르렀던 날의 추억이
너를 더 아프게 하리라 칸나꽃밭
/도종환, 칸나꽃밭
여기 나 아직 기다리고 있어
그대의 미소는 창백한 달 꽃 같이
내 모든 이성을 무너뜨려요
그대의 입술이
내 귓가를 스칠 때면
난 모든 노래를 잊어버려요
/ 심규선(Lucia),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