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번 생은 나부터 죽고 봐야겠다

내가 죽으면 바람이 되어줄게. 바람이 불면 나를 생각해. 바람이 불면 내가 온 거야. 그녀가 말했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박지혜/ 불가능한 숲

사회가 나에게 여자가 되라고 강요했으므로, 가장 여성스러운 방법으로 죽음을 맞는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앨런 튜닝의 유서

지나간 날들이 당신에게 슬픔의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고통과 자기 연민의 도구로 쓰이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아무런 기억도 추억도 아니길 바랍니다

어떤 계절에 내린 비

어떤 가을날에 떨어진 잎사귀 하나쯤의 일로

고요하게 지나간 일들이길 바랍니다

류근/ 축시

일곱 살인 내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처음 기도했다

하나님, 그래도 나는 안 죽으면 안 될까?

나는 안 될까?

송승언/ 비실감

아무래도 이번 생은 나부터 죽고 봐야겠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삶을 살아야겠다

아무래도 이번 생은 혼자 밥 먹는, 혼자 우는, 혼자 죽는 사람으로

살다가 죽어야겠다

안현미/ 깊은 일

나는 살고 있고, 내가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었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삶을 취미로 한 지 오래되었다

이현호/ 오래된 취미

신이 멀어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p.p3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span.s2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

귀신의 손을 잡는다.

아름답지 못할 바에는

잡귀가 되는 편이 좋다. 

(중략)

신은 하나였지만

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손유미/ 수의 같은 안개는 내리고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꽃이 추락하는 날마다 새들은 치솟는다는 소문이 떠돌고

창밖엔 하얀 유령들만 날렸다

최백규/ 지구 6번째 신 대멸종

어머니 전 혼자에요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오늘도 혼자이고 어제도 혼자였어요

공중을 혼자 떠도는 비눗방울처럼 무섭고 고독해요

나는 곧 터져버려 우주 곳곳에 흩어지겠지요

아무도 제 소멸을 슬퍼하지 않아요

함성호/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며

남의 불행에서 위로를 받았던 나의 불행이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이제 남의 불행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

정호승/ 충분한 불행

하나님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나태주/ 잠들기 전 기도

끝내 어떤 결정은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을지라도,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Apple SD Gothic NeoI'}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Helvetica Neue'; min-height: 14.0px}span.s1 {font: 12.0px 'Helvetica Neue'}

나는 간절하게, 당신이 살아 있기를 바랍니다.

천희란/ 자동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