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 갤러리
이건 흡혈박쥐가 아니라 과일박쥐다
진짜 흡혈박쥐는 이렇다. ㅈ만하다. 흡혈빠따죠 ㅅ바
무시무시한 이름에 비해 참 별볼일 없게 생긴 몸집인지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예전에 유럽에 처음으로
흡혈박쥐가 소개됐던 적이 있었다
동물원은 잔뜩 기대하고 흡혈박쥐를 배송받았더니
주먹보다도 작은 ㅈ만한 애들이라 실망을 많이 했다
이대로라면 관객들도 만족 못할게 뻔했기 때문에
동물원은 덩치도 존나 크고
존나 사악하게 생긴 동남아 대형과일박쥐를
흡혈박쥐랍시고 속여서 전시했다.
실제로 날개 펼치면 사람만 해지는 놈들이라
진짜 존나 무섭게 생겼다
근데 문제는 관객들이 쟤들 피 빠는걸 보여달라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는건데
과일 먹고 사는 얌전한 애들이
갑자기 피를 마실 리가 있나...
무시무시한 흡혈박쥐께서
바나나나 씹어먹고 있는 모습이 들통나자
동물원은 존나 욕을 처먹었다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팬더 수간 이야기도 나오니까 심심하면 읽어보자
아무튼 진짜 흡혈박쥐 이야기.
흡혈박쥐는 자세는 좀 어정쩡해보이지만
달리기를 꽤나 잘한다
걸을 때는 비교적 평범하게
앞다리 뒷다리가 교대로 움직이지만
뛸 때는 날개팔과 뒷다리가 각각 짝지어서
동시에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캥거루를 제외하면
지구에서 제일 기괴한 달리기일 것이다
속도는 초속 1m. 별거 아닌거 같아보여도 몸길이가 10cm도 안 되는 친구라는걸 생각하면
1초 만에 자기 몸의 10배를 뛰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1초만에 200m 가까이 뛰쳐나가는 것이다. 대단해
달리기를 잘하는 이유는
이름의 유래기도 한 흡혈을 잘하기 위해서인데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날아서 덮치는게 아니라 땅을 걸어가서 덮치기 때문이다
(이건 과일박쥐)
다른 박쥐들도 그렇지만
흡혈박쥐도 편식이 굉장히 심한데
피를 주로 먹는게 아니라 피말고는 아무것도 못 먹는다
식도가 좁아서 피 말고는 못 넘긴다
그래서 피를 찾아내는 기관이 굉장히 발달했는데
코에 열감지 기관이 있어서 따뜻한 피를 잘 찾아낸다.
뱀이 갖고 있는 그거랑 굉장히 유사하고
실제로 뇌도 뱀이랑 비슷한 기관이 있다
호바밧
ㅈ만한 생물이라 피 좀 빤다고
빨린 사람이 죽거나 하진 않는다
기껏해야 20g정도다.
근데 본인 몸무게가 40g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자기 몸무게 절반을 처먹는거라 l
어떻게 보면 많다고 할 수도 있겠다
혈액이 생각보다 영양가가 많이 없어서
많이 처먹어야 된다
자기 몸무게 절반만큼 처먹으면
무거워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기 때문에
피를 마시자마자 즉시 수분만 걸러내서
오줌으로 배출해버린다.
먹고 싸는데 2분밖에 안 걸린다.
당연하지만 피빨고 사는 친구인지라
이빨이 밥줄인데 이빨이 엄청 날카롭다
이가 몽툭해지면 피부를 뚫을 수 없고
피부를 못 뚫으면 피를 못 마셔서 굶어뒤진다
그래서 좀 극단적인 진화를 했는데
흡혈박쥐의 송곳니는 에나멜이 없다
그래서 입을 움직일 때마다
다른 이빨들이 숫돌 역할을 해서
늘 날카로운 상태로 유지된다
아무튼 흡혈박쥐는 가까이에서 보면 생각보다 좀 커엽다
아닌가?
아님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