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여우 동물은 언뜻보면 꽤 사나워보였지만 사실 아주아주 온순한 동물이었습니다. 1690년에 처음 유럽인들에 의해 발견된 이래 보여지는 기록들은 이들이 상당히 온순했고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전무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18세기 포클랜드 제도에 입항했던 어떤 배의 선장은 이 동물을 길들이는데 성공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작 길들여진 포클랜드 여우는 배가 쏜 대포 소리에 놀라 바다에 뛰어들어서 익사해버렸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나중에 가면 포클랜드 여우는 사람들이 오는 게 보이면 얕은 물가까지 나가서 사람들을 환영하고 가끔씩 먹이를 얻으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사냥꾼들에게는 아주 손쉬운 사냥감인지라 한손에는 미끼를, 한손에는 칼을 들고 포클랜드 여우를 사냥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1830년 대 이 작은 섬을 방문한 젊은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이었습니다. 그가 탄 비글호가 포클랜드 제도를 방문했을 때 그는 이 온순한 동물을 잘 관찰했습니다. 그는 몇 개의 표본을 채집하였으며 이 동물이 너무나도 온순한 관계로 얼마 못 가서 멸종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예언은 아주 잘 들어맞았습니다. 1830년대 후반 이 섬에 흘러들어온 모피사냥꾼들은 이 동물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더군다나 1860년대 이 섬에서 목양업을 하게 되면서 포클랜드 여우는 양을 해칠 수 있다는 목동들의 편견에 의해 더더욱 많은 수가 사살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아주 많은 곳에서 일어난 전형적인 경우이지만 작은 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결코 이 동물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도망칠 곳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이 동물은 1876년 최후의 한 마리가 잡혀죽은 뒤 결국은 멸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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