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동생이 결혼을 통보했어요. 일주일 전에요. 혼인신고는 당일에 했고 일주일 뒤에 식 올린다고 오래요. 동생 부인될 사람을 그때서야 알았어요. 한번 다녀오신 분이래요. 전 남편이랑 사이서 애도 있답니다. 저만 모른 것도 아니고 부모님도 생전 처음 듣는 말인데, 자기 선택이니까 존중해달라고 와달래요. 제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동생은 다른 지방에 살아서교류가 별로 없었는데 그 사이에 이럴줄 몰랐어요. 괘씸했죠. 부모님도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라고 좋은 대학 보내고 돈 들인게 아닌데 네가 어떻게 이러냐 하셨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공부 잘하는 애라 제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직장 다녀서 학교 공부 원없이 시켜줬더니... 취직도 안 하고 대학도 몇번 휴학했었죠. 그래도 귀여운 동생이라고 내버려뒀던게 후회스러워요. 어찌저찌 살림 편 저한테 용돈 받아가면서 대학원을 다니겠다고 칠렐레 팔렐레 하더니, 결국 한참 수준 안 맞는 사람이랑 결혼하네요. 오늘 결혼식이었는데, 부모님도 저도 안 갔습니다. 동생 쓰라고 주던 제 카드도 정지시켰고 차도 조만간 가져오려고요. 카톡이 엄청나게 오고 있는데 안 볼 겁니다. 가족과의 인연도 참 쉽게 끊어지네요. 자기는 어른이니까 뭐든지 할 수 있고 가족들이 존중해주리라고 생각한걸까요?마음대로 결혼할 권리야 있겠지만 의무도 생기고 잃는 것도 있다는걸 알았어야 했는데... 속상해서 주절주절 써보네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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