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으로 밥솥을 팔고 있는 유미
팥돌이라는 닉네임이 밥솥을 사겠다고 메세지를 보냄
팥돌이 : 회색 후드티 입고 있어요.
멀리서부터 보이는 완전 큰 회색 후드티
팥돌이는 유미의 전남친 구웅이였음
"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
" 그러게. 세상 좁네. "
" 잘 지냈어? "
" 응. "
" 이거 가져가. "
" ..미안한데 나 빨리 가봐야해서. "
< 구웅의 과거 회상 >
(사업 망하고 유미 집에 얹혀살던 구웅)
" 유미야 나 이번주에 나갈게. "
" 나간다구? "
" 왜? 혹시 내가 결혼얘기 꺼내서 그런거야? "
" ... "
" 다음에 얘기하자, 얼른 가자 춥다. "
"..."
" 유미야, 실은 요즘 내 처지가 한심해서 그랬어.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방금 나가겠다고 한 건 절대 진심이 아니야.
나도 너랑 같이 있는 게 좋지 왜 나가겠다고 하겠어? "
(유미가 먹고 싶어하던 츄러스를 먹으려고 줄 서있는 상황)
" 나는 줄 서서 뭐 사먹는 게 이해가 안되던데,
되게 시간 아깝지 않아? "
" ...그럼 우리 다른 거 먹을까? "
" 그치만 얼마나 맛있으면 저럴까 싶기도 해서 기대가 된달까? "
" 아 빨리 먹고싶다. "
" 난 또~ "
(유미에게 성의없는 답장을 하고 소홀하게 굴었던 상황)
" 우리 생각 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 "
" ... "
" 안돼. 싫어. "
" ..어? "
" 싫어. 안돼. "
" 그러지 말자 유미야 제발. "
" 유미야 내가 문자 잘쓸께. 세줄이상 이모티콘 넣어서 빽빽하게 쓸게. "
" 그러지마 제발. "
" ... "
유미와 헤어진 뒤 후회하며
그때 이렇게 하면 달라졌을까, 혼자 상상하며 지냈던 구웅
' 아까 너무 뜻밖이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 잘 지내, 메리크리스마스. '
유미와 헤어지던 그날도
" 나 얼마전에 되게 큰 외주 계약했어. "
" 생각치도 못한 기회가 갑자기 와서 나도 깜짝 놀랐어. "
< 구웅의 마음 속 세계 >
사랑세포:
무슨 소리야 지금?
다 거짓말이잖아!
난 유미한테 거짓말 하기 싫어!
자존심세포:
그럼?
쫄딱 망해서 곧 폐업한다고 얘기하자고?
꼭 그래야겠니? 자존심도 없이?
구웅의 프라임 세포는 자존심이다.
헤어진 날
유미에게 전화가 왔을때도
헤어진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벌써 마음이 약해졌어?
헤어지자고 말한건 웅이잖아. 자존심은 어쩌고?
결국 존심이를 묶어버린 사랑세포
웅이한테 도움 안되는 프라임세포는 필요없어.
웅이는 지금 불행하다고!
유미와 헤어진 이후로 쭉...
난 이제 니 말 안 들어.
"..."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웅이는 결국 자존심을 내던졌다.
웅이의 연락에
웅이를 만나러 온 유미
유미가 왔어!
자존심도 버렸어.
웅아 진심을 말하자!
꿈에서 항상 했던 말,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 나 만나는 사람 있어. "
돌직구?
초토화가 된 구웅의 세계
' 유미에게 남자친구가 있는가? '
' YES. '
' 정말일까? '
" 그럼 여기는 왜 나왔어? "
" 이거 돌려주려고 나왔어. "
웅이의 게임 포스터를 돌려주려고 나왔던 유미
...다시는 볼 일 없게 하려고...그런거구나.
' 유미에게도 미련이 남아있는 거 같은가? '
> ' NO '
> ' 인사하고 돌아선다... '
자존심따위 버린다, 무작정 매달린다
유미를 만나기 전부터 수많은 알고리즘을 짜고있었던 구웅
" ..고마워, 갖고 있어줘서. "
"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 생각도 못 했는데.. "
" 스튜디오 정리한거 이제야 알게 됐어.
그동안 맘고생 많았겠다. 다시 게임 완성하는 날이 있길 바래. "
" 이건 진심이야, 그때 니 사정 몰랐던 거 나도 미안해.
그때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
"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 "
" 내가 말 안한걸... "
" 그러니까,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걸... "
" 너무... 늦었지? "
" 응, 늦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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