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명신 인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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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명신 인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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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명장 이신

 

 

 

 

 

 

 

 

 

 

 

 

 

"화씨지벽".

 

옥을 다듬어 만든 진귀한 보물로써 오늘날까지 

 

그 가치가 바래지지 않는 천고의 보물이다.

 

때는 전국시대,

 

진시황의 증조부이자 당시 천하를 호령하고 있던 소양왕은

 

소문으로만 듣던 화씨지벽을 보고 싶었다.

 

 

소양왕은 화씨지벽을 가지고 있던 조나라에게 

 

성 15개와 화씨지벽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진나라보다 약한 조나라로써는 파격적인 제안이지만, 

 

거절 할 수 없었다.

 

진의 요구를 거절하면 즉시 침략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또한 화씨지벽을 준다고 하더라도 

 

진이 약속한 15개의 성을 주지 않으면 

 

조나라는 타국에게 비웃음만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조의 혜문왕은 마땅한 대책이 없었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이때 인상여가 나타났다. 

 

 

인상여 : 신이 진나라에 가보겠나이다.

 

 

혜문왕 : 그대는..?

 

인상여 : 신의 이름은 인상여.

 

신이 화씨지벽을 가지고 진나라에 가겠습니다.

 

반드시 진나라 왕의 약속을 성사시키고 오겠나이다.

 

 

 

 

그렇게 인상여는 화씨지벽을 들고 진나라 수도인 함양으로 향했다.

 

진 소양왕 : 그래… 조왕께서 내 요구를 들어주셨구만.

 

화씨지벽을 이리 주게.

 

인상여 : 예.

 

 

진 소양왕 : 호오 영롱한 것이 이세상 것이 아니로다.

 

경들도 이리와서 보게.

 

 

인상여는 눈치챘다.

 

분위기로 봐서 진왕은 화씨지벽만 냉큼 먹을 속셈이었던 것 이다.

 

 

인상여 : 전하… 그 영롱하다던 화씨지벽에도 티가 있나이다.

 

진 소양왕 : 티라고?

 

인상여 : 신이 화씨지벽의 티를 보여주겠나이다.

 

 

인상여는 화씨지벽을 들고 황궁 기둥에 다가갔다.

 

 

인상여 : 대왕께서는 화씨지벽과 성 15개를 교환하자고 하셨나이다.

 

헌데 화씨지벽을 받고 성 15개를 내린다는 조서도 안쓰고 있습니다.

 

신은 이 약속을 지키려고 죽음을 각오하고 왔소이다.

 

대왕께서 속히 성 15개를 내린다는 조서를 쓰지 않으면 

 

이 화씨지벽을 기둥에 던져 깨버리겠습니다. 

 

 

당대 천하를 호령하는 진 소양왕 앞에서 

 

인상여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인상여의 태도에 소양왕과 

 

진나라 대신들은 모두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진 소양왕 : 진정하시오. 

 

내 어찌 국가간의 약속을 안지키겠소.

 

내 속히 조서를 써서 성 15개를 조나라에 드리겠소.

 

 

소양왕은 지도를 가져와 15개의 성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인상여는 소양왕의 행동이 겉으로만 드러날 뿐 

 

전부 연기라고 생각하였고

 

다시 한 번 소양왕에게 말했다.

 

 

인상여 : 무릇 정말 진귀한 보물은 주인이 바뀔 때 의식을 치뤄야 합니다.

 

전하께서 5일 동안 목욕을 하시고 깨끗한 마음이 되시면

 

그때 화씨지벽을 건네겠나이다.

 

 

진 소양왕 : 흐음… . 화씨지벽을 손에 넣는다면야..

 

 

하지만 인상여는 하인에게 시켜 화씨지벽만 조용히 조나라로 보내고,

 

자신은 홀로 남아 시간을 벌려고 했다.

 

 

5일 후,

 

 

진 소양왕 : 자 5일이 지났으니 화씨지벽을 이리주시오.

 

인상여 : 역대 진왕들은 다른 나라들과 약속을 굳게 지킨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은 화씨지벽을 이미 조나라에 보냈습니다.

 

조나라는 화씨지벽이 아깝지 않지만

 

진나라가 약속을 안지킨다면 

 

저희 조나라로써는 천하의 웃음거리밖에 될 뿐 입니다.

 

이 말을 들은 진의 대신들은 당장 인상여의 목을 칠 기세로 

 

달려들 뻔 했으나 소양왕이 막았다.

 

 

진 소양왕 : 됐소. 저 자를 죽여서 조나라의 원한을 사고 싶진 않소.

 

이보시오 사신.

 

 이 일은 없던걸로 합시다.

 

그대들도 한 나라의 사신이니 잘 대접해서 보내드려라.

 

나는 뛰어난 책사들과 장수를 만났으나 

 

두려움을 느낀 것은 그대가 처음인 듯 하오.

 

 

교섭은 결렬되었고 인상여는 무사히 조나라로 돌아왔다.

 

혜문왕은 이 소식을 들으며 무척 기뻐했고

 

다른 신하의 가신이었던 인상여를 자신의 신하로 삼았다.

 

 

 

진나라와 조나라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어 전쟁이 잦았다.

 

하지만 진나라보다 힘이 약한 조나라로써는 

 

과거 화씨지벽 사건으로 진나라가 앙심을 품을까 두려웠다.

 

그런데 진나라 측에서 조나라와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연회를 열어 혜문왕을 초대했다.

 

이때 조나라의 장군 염파와 인상여는 말했다.

 

 

염파 : 대왕께서 안가신다면 조나라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약하다고 우롱할 것 입니다.

 

인상여 : 신도 동의합니다.

 

조 혜문왕은 인상여와 같이 진나라의 연회 장소로 향했다.

 

 

 

 

 

연회를 즐기는 중 진 소양왕은 조 혜문왕에게 말했다.

 

소양왕 : 조왕께서 음악 좋아하신다 들었소. 

 

우호를 다질겸 슬(악기)을 연주 해주시겠소?

 

혜문왕은 어쩔수 없이 슬을 연주했고

 

소양왕은 서기관리에게 시켜 

 

"진왕은 조왕에게 명령을 내려 슬을 타게했다" 라고 적었다.

 

 

이번엔 인상여가 질장구(악기)를 들고 소양왕에게 건넸다.

 

인상여 : 진나라에는 축제 때마다 질장구를 치며 흥을 돋군다 들었습니다.

 

양국의 우호의 흥을 돋구기 위해 연주해주십시요.

 

 

소양왕 : 내 어찌 그리 천박한 짓을 하리오?

 

 

인상여 : 저희 임금께서 양국의 우호를 위해 슬을 연주했습니다.

 

헌데 대왕께서 연주를 거부하신다는 것은 

 

이 우호를 깬다는 소리 아닙니까?

 

대왕과 신의 거리는 불과 다섯 걸음 이옵니다.

 

제 몸에 칼을 꽂으면 그 피는 대왕에게 튀길 것 이옵니다.

 

소양왕은 사색이 되었다.

 

제 몸에 칼을 꼿아 자신에게 튀긴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고 인상여도 죽겠다는 소리였다.

 

 

 

소양왕은 하는 수 없이 질장구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인상여는 서기관리에게 시켜 

 

"진왕이 조왕께 질장구를 연주했다" 라고 적은 후

 

인상여 : 하하… 대왕님 덕에 이 연회가 한층 흥이 납니다. 

 

 

소양왕은 굴욕적이었으나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진의 신하 : 저희 전하의 무병장수를 위해 

 

조나라의 성 15개를 헌상하는게 어떻습니까?

 

 

인상여 : 하하… 저희 전하의 무병장수를 위해 

 

진의 수도인 함양 하나쯤을 헌상하는게 어떻습니까?

 

 

도읍과 15개의 성을 교환하자는 말에 

 

진의 신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인상여는 조나라의 자존심도 지키고 혜문왕이 조나라로 돌아갈때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혜문왕의 신변도 지켰다.

 

 

 

연회에서 멋진 기개를 발휘한 인상여는

 

이 일로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조나라의 명장 염파는 

 

인상여의 고속 승진에 불만을 품었다. 

 

염파로서는 충분히 불만이 있을 것이다. 

 

조나라 최고의 군략가인 동시에 명장이었으니.

 

 

 

 

염파 : 내 반드시 그 자를 만나 수치를 주겠다.

 

이를 눈치 챈 인상여는 염파와 만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피했다.

 

심지어 중요한 회의에도 염파가 있다면 

 

혜문왕에게 병이 생겼다는 핑계로 염파를 피했다.

 

인상여의 이런 모습에 조의 대신들은 무척 큰 실망을 하였고

 

인상여에게 대체 왜 이러는지를 물었다.

 

 

 

 

인상여 : 그대들은 진왕과 염파 둘 중 누가 더 두려운가?

 

 

대신들 : 아무리 염파가 전쟁의 대가라 해도 

 

막강한 진을 다스리는 진왕에 비하면 

 

그렇게 두려움의 대상은 아닙니다.

 

 

인상여 : 난 그런 진왕을 겁박하였고, 

 

그들의 대신들 마저 한마디 말로 꺾었다.

 

내가 염파장군을 두려워 할 이유가 있겠는가?

 

진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 조를 함부로 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나와 염파 장군이 있어서 일세.

 

지금 염파장군과 내가 다툰다면 

 

조나라로써는 힘을 잃게 되고 다른 나라들이 넘 볼걸세.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보다

 

국가의 위급함을 더욱 중시하는 걸세.

 

 

 

 

 

인상여의 말 한마디는 날개가 돋힌 듯 순식간에 퍼졌다.

 

염파 또한 그 얘기를 듣고 가시나무의 가지를 꺾어

 

인상여의 집으로 향했다.

 

 

염파 : 이 염파… 재상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소.

 

나 때문에 조나라가 혼란에 빠질뻔 했으니 

 

이 나뭇가지로 날 벌해주시오.

 

 

 

 

인상여 : 장군이 있어서 조나라가 있는 것 입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염파 : 이 염파는 재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도 바치겠소.

 

인상여 : 나도 장군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을 바치겠습니다.

 

 

이 일화는 훗날 문경지교라 불리는 사자성어의 탄생이었다.

 

 

그 후 중화 육국은 인상여와 염파가 있는 조나라를 치지 못하였다.

 

혜문왕이 승하하고 효성왕이 즉위하였다.

 

진은 장군 왕흘을 시켜 조를 치게 했고 이에 맞서 조나라 염파가 나섰다.

 

하지만 전쟁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진은 점점 불리해졌다.

 

다급한 진나라는 조의 대신 곽개를 매수해 

 

헛소문을 퍼트리게 했다.

 

 

"조나라는 하군.

 

 우리 진나라는 염파보단 조괄이 더 상대하기 벅찰텐데.. "

 

 

조괄은 조의 명장 조사의 아들이었다.

 

어릴 적부터 무척 총명했으나 전쟁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조사는 죽기 직전까지 

 

조괄이 요직에 앉는 것을 반대했다.

 

 

전쟁이 점점 길어지자 다급해진 효성왕은 

 

진이 퍼트린 소문을 그대로 믿었고 염파 대신 조괄을 

 

총사령관에 임명하려고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인상여는 병든 몸을 이끌고 효성왕을 알현했다.

 

 

인상여 : 전하… 염파 장군을 총사령관에 임명하시지 않으면 

 

조나라로써는 참패를 당할 것 이옵니다.

 

진나라는 저희와 원한이 깊어 이 전쟁을 쉽게 끝내지 않을 것 이옵니다.

 

 

효성왕 : 선생… 나도 생각이 있소. 그만 들어가 쉬십시오.

 

 

결국 효성왕은 조괄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이에 맞서 진나라는 왕흘 대신 전략의 귀신이라는 

 

백기를 총사령관에 앉혔다. 

 

이후의 전쟁의 양상은 인상여의 말대로 조나라는 장평에서 대패하고 

 

조나라군 45만이 땅속에 생매장 되었다.

 

다급해진 효성왕은 화의를 제의하였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인상여는 병들어 죽고, 염파는 타국으로 떠나 조에 없었다.  

 

이후 조나라는 장수 방난이나 이목 등 진을 침공하게 했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많은 명신들과 장군들을 잃은 조나라는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인상여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조나라를 생각했지만 결국 

 

진의 강력한 무력 앞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