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오보람 기자 = 일선 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신설안에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행안부의 경찰 통제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경찰청장 내정자를 비롯해 새로 꾸려진 지휘부가 초반부터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4일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삭발 시위에 나섰다.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호소문에서 "경찰은 고위직 비율이 낮고 퇴직 후 변호사로 진출이 가능한 검사와도 처지가 다르기에 인사에 매우 취약하다"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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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협 측은 성명서를 통해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도 주장했다.
5일엔 민 회장이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한다. 같은 장소에서 전국 단위 경찰서 직협회장 등은 매일 3명씩 릴레이로 삭발 투쟁에 나선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경찰 제도개선 현장 직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장 직원 22명과 경찰위 위원 7명 전원이 머리를 맞대고 행안부의 추진안과 경찰위의 역할, 제도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행안부의 조직신설안은 과거 부끄러운 역사로의 회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30년간 어렵사리 쌓아온 경찰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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