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남한 군에 의해 나포된 북한 어민 2명이 판문점을 통해 송환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18일 통일부가 공개한 3분 56초 분량의 영상에는 어민들이 포승줄로 묶여 판문점 남한 측 지역인 자유의집으로 한 명씩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이들은 자유의집 안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분리된 상태에 있었다.
영상의 2분 11초 경 첫 어민이 포승줄과 안대를 하지 않고 자유의집을 빠져나와 남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북측으로 이동했는데, 정부 관계자가 이 어민을 포박하거나 잡아 끄는 장면은 없었다.
그러다 이 어민이 판문점 내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과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에서 10초 정도 멈춰 있은 후 회의실 초소의 바깥 벽 쪽으로 다가갔고, 남한 정부 관계자들이 해당 어민의 행위를 제지하면서 송환 절차가 마무리됐다.
두 번째 어민도 첫 번째 어민과 마찬가지로 포승줄과 안대 없이 자유의집을 빠져나와 북측으로 향했고 남한 정부 관계자들은 이 때도 역시 별다른 제지 없이 해당 인원을 북측으로 보냈다.
영상에서 어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촬영자가) 근거리와 원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찍다 보니 음성이 정확하게 녹음되지 않은 것 같다"며 영상 공개 외에 추가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영상이 정부에서 임의로 편집해서 제공한 것인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휴대전화로 찍은 것을 모아서 편집했다"며 "(촬영본 중에) 땅을 찍었다든지 하는 불필요한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록물 등록 대장도 없던 통일부, 개인 촬영한 영상까지 뒤져 여론 조성
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 공개 배경에 대해 "기록 차원에서 촬영 보관했던 (탈북 어민) 사진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후 공개된 사진에서 일부 인원이 영상을 촬영한 모습이 확인되어 국회에서 영상 확인 및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영상 존재 여부와 관련하여 직원들을 확인해 본 결과 당시 판문점 현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 1명이 개인 핸드폰으로 북송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영상은 촬영 직후 소수의 업무 관련자들에게만 공유되어 통일부의 공식 기록으로는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71817232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