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응급실에서 겁에 질린 눈으로 연신 ‘살려달라’ 외치더군요…안쓰러운 마음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쉽게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뉴스를 보니 그 사람이 파주 연쇄살인범 이기영(32)이었던 거죠”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제보자는 지난 2022년 12월 25일 새벽 5시 30분경 파주의 한 병원에서 이기영을 봤다고 했다. 당시 응급실로 이송된 이기영은 “무려 5시간 동안 물고문과 쇠파이프 폭행을 견디다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스스로 주장했다. 또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살려주세요”라며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피범벅이었던 그의 얼굴은 제보자의 뇌리에 강한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얼마 뒤 제보자는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파주 연쇄살인범 이기영의 얼굴을 뉴스로 접하게 됐고, 병원에서 보았던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날 새벽 술김에 모르는 사람들과 다투다가 다친 상처를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라고 위장한 것이다.
택시기사와 집주인인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당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중 자신을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기영. 12월 20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자신의 집 옷장에 숨긴 혐의다. 이와 관련 그는 택시와의 접촉사고로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고자 집으로 데려갔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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