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있어야 할 영양사의 중요성 일깨워 준 '한국인의 식판' [TV공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금껏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대접하거나, 셰프가 음식 대량 조리에 도전하는 예능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잠시 잊은 게 있었다. 바로 안전한 조
v.daum.net
최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식판'은 전 세계 어디든 대한민국 식판을 들고 날아가 K-급식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지금껏 이런 류의 예능은 무척이나 많았다. 이연복 셰프가 출연한 '현지에서 먹힐까?'를 비롯, '국경없는 포차' '윤식당' '서진이네' '스페인 하숙' '강식당' 등 역시 디테일한 설정만 다를 뿐 골조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음식을 대접하는 음식 예능'이었다.
다만 '한국인의 식판'에는 다른 게 하나 있다. 바로 영양사가 함께한다는 것. 여정에 함께한 김민지 영양사는 기업 구내식당 총괄 매니저로 근무 중인 영양사로, 세경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폭립치즈퐁듀·랍스터·탄두리치킨 등 이른바 '명품 급식'을 제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높은 관심에 힘입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김민지 영양사는 '한국인의 식판'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냈다. 급식실 총책임자로 나선 그는 본격적인 조리에 돌입하기 전, 먼저 출연자들에게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전달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수칙에 의거해 구역을 채소 구역과 육류 구역으로 나누는가 하면, 위생 장갑을 필수로 착용하게 한 뒤 칼 및 도마 사용에 있어서도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베테랑 셰프 이연복이 이를 깜빡하고 나무 도마 위에서 육류를 손질할 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 도마 쓰면 안 된다. 육류는 빨간색이다"라고 지적한 뒤 위생을 위해 손질된 닭고기를 바트 안으로 옮겨놨고, 이연복 셰프는 "마음속으론 되게 짜증 났다"라고 투덜거리다가도 "다만 사실 그게 맞는 거다"라고 위생 검열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급식실은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김민지 영양사의 말처럼 음식을 대량 조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위생이다. 식재료를 자칫 잘못 관리했다간 대형 식중독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 심지어 예능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받는 건 당연하고, 출연진들의 이미지까지 깎일 수 있기에 더 조심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음식 예능들은 출연자들에게 보건증을 따게 하고 기초적인 위생 수칙만 전달할 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영양사를 투입하진 않았다. 이로 인해 몇몇 예능은 위생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반면 '한국인의 식판'은 당연히 있었어야 할 영양사를 직접 투입시키며 안전하고 위생적인 조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한국인의 식판'이 강조한 청결한 조리의 중요성이 다른 예능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