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입 짧고 입 까다로운 스타일..
그래서 시판 제품은 솔직히 안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김치처럼 손 많이 타는 건 더욱 예민한걸지도
웬만하면 직접 손품 팔아서 사먹거나 귀찮아도 본가 다녀오는 타입…
여기는 좀 많이 달랐다.. 나 스스로도 놀랄 만큼 푹 빠져버린 김치가 있다..
*김치 없으면 못사는 내가 인정한 시판 김치 후기
어릴 적부터 한정식집을 하는 엄마표 김치 먹고 자란 입맛이라 그런지
이상하게도 김치에 대한 기준이 진짜 높았음ㅠ
급식 김치? 식감이 이상하고, 비린 느낌 싫어서 무조건 패스..
MT 갈 때 마트에서 사는 김치? 젓갈 향 너무 강하고, 딱히 손 안 가게 되는 그런 맛이랄까..
자취할 땐 김치 떨어져도, 엄마한테 보내달란 말하기는 괜히 미안하지만 사먹는건 싫어.. 그냥 안 먹고 살자주의..

그렇게 김치 없이 먹는 라면, 고기…
생각해보면 혼밥 인생이 좀 서러웠던 시절도 있었네
*결혼하고 난 뒤, 지금까지 알던 시판 김치에 대한 생각이 바뀜 (feat. 인생김치)
남편이랑 결혼하고 시댁 근처에서 신혼생활 중인데
어느 날 저녁 집에 오니까 익숙한 집밥 냄새가 나는거야
남편이 김치찜을 해놨다고 해서 진짜 안 믿김ㅋㅋㅋ
(요리 1도 모르는 사람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비주얼은 막 대단하진 않았는데, 냄새가 미쳤고 한입 먹자마자 직감했었지 아마..

맛집에서 포장해온거겠네 ?
근데 알고 보니까.. 시아버님이 집들이 선물로 주고 가신 김치로,
남편이 삼겹살이랑 집에 있는 간단한 양념으로만
유튜브에서 류수영 김치찜 레시피 보고 끓였다고 하더라고..?

나: 그럼 김치는 어디서 났는데?..?
남편: 냉장고 밑에 있던 김치통.. 아부지가 가져오신거 아니야?
나: …아 맞다.. 이 김치 대체 뭐야?? 왜 이렇게 맛있어?....
김치 맛있다고 했더니.. 시어머님의 충격 고백
시어머님께서 황홀한 손맛으로 담그신 김치(일꺼라 착각하고)
감사한 마음에 바로 전화를 드렸는데..?


어머님: 응~~ 옥돌김치라고 준철아빠가 당근에서 주문한거야^^ 우리 먹을 건 엊그데 또 시켰는걸 ?~~
시판 김치에서 이런 깊은 양념맛이 날 수 있다니..
옥돌김치 후기, 당근마켓에 검색해보니

당근마켓에 들어가서 옥돌김치 검색하고
후기를 보니 다들 맛있다고 난리;; (뭐야 나만 몰랐던거야?)
배추는 아삭을 넘어서 ‘콰삭’.. 양념은 진득하면서도 깔끔하고
그리고 중요한게 일반 시판김치들과 다르게 비린 맛이 전혀 없음..
와… 이거 진짜 찐이네…
엄마도 김장 힘들다고 말씀하신게 떠올라서
엄마집으로도 바로 주문해보고 반응을 기다려봤지
저처럼 김치에 까다로운 분이라면 꼭 한 번 검색해보세요
옥돌김치 후기만 검색해도 후기가 좋더라고
엄마 피드백 도착

엄마도 인정한 시판 김치 후기
내가 담궈서 보내드린 것도 아닌데
괜히 인정받은 것처럼 뿌듯한 이 기분 ..뭐지..
나보다 더 까탈레나인 여왕님께서 이렇게까지 인정한 시판 김치라니...
옥돌김치가 진짜로 맛있었던 이유는 ?

기사가 나와서 읽어보니 잘 되는 곳들의 공통점이 딱 보이더라..
집앞에 맨날 줄서있는 빵집이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직수한 밀가루를 쓰는게 강점인데
일반적인 동네 빵집들처럼 미국산 대용량 밀가루 포대 사서 쓰는게 아니라서 잘되는거라 생각했는데

항상 웨이팅 중인 집 앞 빵집풍경
어딜가나 장사가 잘되는 곳은
원물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곳 같음..
역시나 옥돌김치도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
*두 번째 주문은 더 다양하게
열무김치 & 파김치 추가 주문..



옥돌김치 열무김치로 해먹은 국수.. 여름아 안녕~~이다
역시나 미쳤다. 진짜 내 평생 먹어온 김치들이 부정당하는 기분..
너무너무너무 맛있다ㅠㅠㅠ
옥돌김치.. 유명해져..유명해지지마... 아니 유명해져......그래야 계속 판매가 되지
p.s) 회사에도 점심으로 가져갔다가 동료들 다 먹어보고 단체 주문까지 하게 되서 우리 회사 냉장고에 항상 구비해둔다..
*결론: 옥돌김치는 죽기전에 먹어봐야 한다 (평생김치.. 너로 정했다)
처음엔 시아버지가 당근마켓 보시다가 호기심에 시킨 김치였는데
지금은 본가/시가 가족 다 같이 먹는 김치가 되었다
엄마의 김치가 없으면 사먹게 되는 옥돌김치...

꺄~~~~~악 옥돌 사장좌 날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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