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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pann.nate.com/talk/332368305?&currMenu=talker&page=1 (현재삭제됨)
(추가글) 어...... 어제 너무 손이 떨리고.... 잠도 안오고 너무 막막해서 어디 말 할때도 없고 해서 자주 보던 판에 글을 남겼는데...,
톡이 될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몰랐어요.... 우선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제는 손도 떨리고 뭐라 글을 써야 할지 몰라서 그냥 내용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계속 그러다가 간추리고 간추려서 최소한의 내용만 썼는데 몇몇분들이 오해하고 계신게 있으셔서..... 추가글을 적어요....
일단 오늘 엄마랑 또 아침에 얘기를 나눠봤는데...., 엄마가 되게 많이 예민하세요.... 성격이 원체 그러셔서 잠도 3시간? 정도면 많이 잔거고,
조금만 불안해하시면 아예 잠을 못 주무시고 정말 많이 예민한 성격이셔서
병원 가시기 전에 느꼈나봐요.... 처음에는 감기인가 싶어서 그냥 약 먹고 있었는데 증상이 감기같은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부인과는 아니지만 우선 급한데로 일반병원 가셨다고 하셨구요.... 그러다 의사선생님이 임신일지도 모른다 하셔서 일단 약은 무방한 걸로 받아오셨고....
임신테스트기를 사셔서 해봤는데 너무 연하게 두줄이여서 다음날 아침 소변으로 해보니 연하지만 두줄이여서,
아저씨께 상의하고 내일 월요일때 산부인과를 가서 정확히 검사 받기로 하셨구요....
저한데는 미리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을 하신거래요....
그리고 제가 할머니 손에서 컸는데 저희 아버지가 집에서 제일 막내셨고.... 20살 후반때 돌아가셔서 할머니께서는 정말 많이 정이 가고 기억에 남나봐요....
제가 또 아버지를 정말 쏙 빼닮아서 할머니도 어릴적 부터 아버지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 저희 할머니 집이 또 큰집이여서 아버지 제사에 다 참가하고 해서,
아버지에 대한 명확한 기억은 없어도 그리운 기억은 있어요....
그리고 낙태......는 제가 어제 아무리 생각이 없고 정신이 없어도 그런 말은 쓰는게 아니였는데.... 제가 그때 너무 멍하고 막막하고 이유 모를 배신감도 느껴져서 그런 생각을 하고, 글을 썼나봐요....
낙태는 정말 거론되어서도 안 될 말인데 너무 쉽게 내뱉은거 같아 너무 후회되네요.....
엄마랑 아침에 얘기하다 그냥 중간에 나왔어요.... 도저히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안되더라구요.....
정말 막막해요.... 눈물도 나오구요.... 아저씨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행복해지는걸 보는건 좋아요 정말 좋아요....
이제서야 행복해지는구나.... 엄마도 이제야 행복해지는 구나 하면서 내가 더 잘해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임신이라니요.... 이복동생이 생기는게 정말......
엄마께서는 휴직을 하실지 모르겠어요.... 아이 낳으면 엄마께서 휴직을 안 하시면 제가 키우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돌봐야 할텐데....
적어도 제가 20살 넘어서 임신을 하셨다면 저도 이정도까지 막막하지는 않았을꺼 같아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어떤게 이기적이지 않는거죠.... 저의 감정은 다 감추고 다 꽁꽁 싸고 엄마의 행복을 무조건적으로 바라고 그 애기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해야 하나요.....
아 정말 진짜 집에 어떻게 가야할지도 막막하네요....
무슨 표정으로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얘기를 끝내야 할지 막막하네요......
(본문)
안녕하세요 결시친 톡커분들
올해 17살인 여학생 입니다
제목 그대로에요 엄마가 새아빠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저로써는 정말 손이 떨리고 계속 눈물만 나오고,
차마 다른 누구에게 말 할 길이 없어, 방탈이지만 결시친분들께 조언을 얻고 자, 글을 씁니다
얘기를 들은 건 어제 저녁식사때였습니다.....
제 친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제 돌 때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때 돈을 벌기 위에 저를 친할머니께 맞기고 가셨다고 해요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진학 할 때가 되어서,
저는 점점 커가고 할머니께서는 점점 저를 키우기가 벅차하시는 것 같아
엄마와 상의를 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엄마 쪽으로 했습니다
중2때 엄마와 새아빠....가 같이 산다는 소리를 들었고,
중3말때 재혼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같이 살기만 하지 재혼까지는 한 줄 몰랐습니다
정말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 느낌과 충격에 그냥 계속 멍하니 있었던거 같습니다
중3 말, 가뜩이나 고입이니 뭐니 정신도 없었구요 원서 쓰고 자소서 쓴다고 정말 바빴습니다
근데 그 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왜 눈물이 나오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아저씨 그러니까 새아빠와 같이 산다는 소리를 들은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갑자기 재혼 소식이 들려 오니 그냥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도 내가 혼자였던 시간만큼 엄마도 혼자였고, 많이 외로웠겠지 아빠는 슬프지만 이미 떠났고 다른 사람이 필요하겠지 엄마도...,
하며 이해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고 순조롭게 엄마쪽 고등학교로 진학이 되어 학교생활을 순조롭게 보내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식사시간에 엄마가 저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 성격상 조그마한거에도 불안해하고 걱정이 많아서 저에게 얘기를 자주하는 편이라, 그날도 그저 일상얘기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엄마가 임신을 했다네요
......처음에는 잘못들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으니 임신했다고.... 하더라구요
재혼하고는 그 충격이 달랐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엄마가 이제 3주됬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감기증상 같아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게 점점 심해져서 병원을 가보니 임신인 것 같다고....
그래서 엄마께서 임신테스트기로 해보았는데 줄이 연하지만 2줄이여서
임신 사실인지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주 월요일때 산부인과를 가보신다 하는데
아니 이건 뭐, 정말 내 아버지의 아이라면.....
축하한다고 나도 이제 언니나 누나 되는 거 냐고 (저 외동이에요)
할텐데..... 엄마 집 온지 이제 적응하고 다른 지역도 이제 적응하고 이제 뭘 해볼려고 하는데
임신이라니요
대놓고 싫다 할 수도 없고,
그냥 알았다하고 밥도 안 먹고 방에 들어와서 계속 울다가 아빠 생각도 났다가 할머니 생각도 났다가
잠깐 잠들었다가 지금 깨서 도저히 잠이 안와서 여기다 글을 올려봐요
엄마가 아직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해서
할머니께 말씀도 못 드리겠고....
또 엄마랑 새아빠랑 맞벌이를 하세요
저는 아침에 제가 일어나서 학교 가고 점심은 학교서 먹고 저녁은 그냥 대충 반찬 데워서 먹거든요
주말때 그냥 외식하고 그랬는데
낳으면 그 애기는 어찌 키울려고 하는지....
엄마는 저보고 웃으면서 엄마가 힘들 수도 있다고 저보고 좀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이게 뭔가 싶고, 솔직히 새아빠도 아니고 지금도 아저씨라 부르는데 아저씨도 좋아하시는 눈치시고,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게 맞나요?
낙태..... 진짜 애기가 무슨 죄가 있나 싶어서 낙태 얘기도 못 꺼내겠어요 애기도 생명인데 그건 진짜 살인 아닌가 싶어서....
톡커님들 진짜 제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고 그냥 멍 합니다 진짜......
소리치면서 울고싶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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