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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올해 3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이해심 많고 무엇이든지 제 의견을 존중해주는
예비신랑 덕에 결혼준비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어요............ ㅠ
그 문제는 예비 시어머니가 초대하신 하객분들인데요....
예비 시부모님들께서는 현재
노인 주간 보호 센터를 운영 중이십니다.
(노인분들의 유치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승합차에 노인분들 모시고 가서 점심과 간식
챙겨드리고 각종 레져프로그램과 교육을 진행해드림)
직업이 직업인지라
시어머니 주변 인맥은 나이드신 노인분들이 많습니다.
(거의 70대 중반부터~>
와 요즘은 모두들 건강하게 장수하시는구나..
하는 정말 연세많으신 노인분들까지)
그리고 평생을 이사한번 안하시고
같은동네에 사셨기때문에 어머님의 인맥은
전부 그 동네분들입니다.
(동네특성상 노인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예비시어머니가 말씀하시길..
"결혼식날 아침 우리동네에서 출발하는
하객모실 버스 2대 불러놨다."
참고로 어머님 사시는 동네에서 결혼식장까지의 거리는
승용차로 15분~ 20분 걸리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다른 먼 지방에서 오시는 손님들은 없습니다.
결혼식 오시는 분들이 연세가 많아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하시고
대중교통 이용도 힘드시기 때문에 버스를 예약해놓으셨대요.......
저도 아직 80대 중반이신 외할머니가 계시고
친척분들중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희 할머니는
결혼식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야 사진도 그렇고
보기에도 예쁘지 우리같은 꼬장꼬장한 들이 가면
괜히 너네가 어른들 챙긴다고 신경쓰이고 불편하다고..
저를 배려한다고
안오실려는거
제가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고
할머니 안오시면 저 울거라고
꼭 오시라고 했습니다.
노인분들이라 무조건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결혼식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시는 것은
감사한일이지만 제가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예비시어머님의 연세많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하객분들...
(무려대형버스2대...)
그리고 잔치 버스라 그 버스에 어르신들 드실
떡이랑 음료 간식 모두 챙겨 실어드려야겠지요 ㅠ
그리고 예비시어머니는
거의 봉사하시는 마음으로 예의상 초대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할머니 할아버 돈이 어딨겠냐며...
그래도 다 예전에 도움 주고 받고 살던 분들이라 하시며..
첫 아들 장가라 초대는 당연하다고...
솔직히 속물같지만 제 입장에서는 식사값도 걱정이
안될수가 없네요...ㅠ
예약한 예식장의 부페의
식사값이 꽤 비싼 식장입니다...
그리고 인생에 단 한번 뿐인
저의 결혼식이 노인분들 경로잔치가 되어버릴 것 같은
느낌에 .. 제 결혼식 하객석과 풍경을 상상해보면
살짝 우울해지기도 합니다...ㅠ
여성분들은 이해되시나요ㅠ ㅠ
저의 이런 속상한 마음을 시어머니께 감히 말씀 드리기도 뭣하고 (시어머니껜 소중한 인맥이실테니..
예비신랑도 엄마 못말린다며 툴툴대긴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저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식에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는것이 옳은 것일까요..?
이것에 관하여 불만을 가지고 글을 쓰는 자체가
제가 못되먹은 걸까요..
제가 아는 사람들과 예비 신랑 아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하는 결혼식은 한국 문화에서 쫌
힘든일인것 같아요..ㅠ
혼자 한참 생각하다가 답답하여 글을 씁니다.
추가로 버스대절한것과
식사비도 예비시어머님께서
신랑과제가 부담해주는걸로 알고계세요
입에 달린 말이 돈없다 돈없다 이신데....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