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미샤·어퓨 일부 가격 인상
이니스프리도 그린티 라인 제품 15%가량 올려
화장품 가격 인상 고심하는 회사들도 있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오른 데다 임대료, 원자재값 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최근 2개 제품 가격을 최고 15% 인상했다. 품목별로 3Dㆍ4D 마스카라 가격은 종전 3300원에서 3800원으로 15% 올랐고 리퀴드 샤프 라이너는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 인상됐다.
앞서 에이블씨엔씨의 또 다른 브랜드 '어퓨'도 지난달 24종 68개 품목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조정했다. 인상률은 5~50%, 인상폭은 300~2000원 수준이다. 네일 리무버(로즈) 가격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 레스팅 립 틴트 7종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8% 인상됐다. 피트 인 에나멜 6종은 6500원에서 6800원으로 5%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와 제작 단가 인상 등 여러 가지 외부 여건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이 변동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 또한 지난달께부터 마이리얼 스퀴즈 마스크팩 18종과 그린티 라인 제품 가격을 평균 15.3% 올렸다. 마이리얼 스퀴즈 마스크팩 가격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인상됐다. 그린티 라인은 재출시되며 가격을 올렸다. 그린티 밸런싱 로션과 스킨은 각각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4% 올랐고 밸런싱 크림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 인상됐다.
또 다른 브랜드숍 화장품사인 A사도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일이 발생해서다. 수년간 가격 인상을 한 적이 없는 데다 최근 인건비 상승과 꾸준한 임대료 상승으로 판관비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가져오는 원재료의 경우 해당 업체가 독점적 지위에 있어 가격을 두 배 올리더라도 제품 생산으로 위해 꼭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마다 인건비와 임대료, 원자재 비용 등이 오르는데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않아 팔수록 오히려 마이너스가 생기고 있어 내부에서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로드숍이 인건비 인상 등에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로드숍 화장품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원자재나 인건비, 임대료 등 인상에 더욱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단종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