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들어가 있어. 내가 별이 데리고 들어갈게."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불안했다. 여주를 먼저 보내놓고 한별이를 챙겨서 이제 그 곳을 벗어나야 했다. 그냥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기다렸다가 가고 싶은데 지긋지긋한 사생팬들이 몰려와서 또 귀찮게군다.
"한빈아. 손한번만 흔들어줘"
"너무 잘생겼어요"
"악수한번만 해주세요"
"한별이는 어디있어요"
"싸인해줘 한빈아"
"한빈아"
여기저기 한빈아 한빈아 부르는 소리가 이제는 너무 지긋지긋하다. 죄송합니다를 몇 번을 하고 그 사람들 사이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어떻게 된게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기만 한다. 이제 곧 한별이가 탄 놀이기구가 도착할텐데. 가까스로 사람들 사이를 벗어나서 아까 한별이를 태워서 보냈던 곳으로 갔는데 안내해주는 직원이 전에 탑승한 애기들은 좀 전에 다 내렸다고 한다.
""아까 기차 태워서 보냈는데 키 요만한 여자애 못보셨어요?"
"아, 아까 탑승 끝나서 내려줬는데요"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어디로 갔는지 혹시 아세요"
"그건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 죄송합니다"
OMG 김한별 어디로 간거야. 그 직원한테 어디로 갔냐고 따질 새도 없이 여기서 딱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 때부터 정신없이 한별이를 찾아 뛰어 다녔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뛰어가서 찾아봤는데도 한별이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린이 기차 옆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는 곳으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한별이가 사람들 사이게 둘러싸여 있다. 울먹울먹하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사람들은 한별이 사진을 찍고 볼을 만지고 있었다. 나를 보자 마자 한별이는 울어버린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한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를 생각하면 비속어를 퍼부어주고 싶지만 일단은 한별이를 안고 나오는게 먼져였다. 화난 마음을 억지로 눌러 삼키고 있는데 빌어벅을 사생팬들은 또 사진을 찍어대고 악수를 해달라니 카메라를 한번만 봐달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한다.
"죄송합니다. 애기가 너무 무서워 해서요."
울고 있는 한별이를 안아들고 여주보고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했던 식당으로 들어 갔다.
"뭐야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 걱정 했잖아. 한별이 왜 그래 무슨일 있었어?"
너무 놀라고 겁을 먹어서 계속 우는 한별이를 여주가 안더니 진정시켰다. 나에게 해줬던 것처럼 토닥토닥 다 괜찮다고.
"안되겠어. 나가자."
"한빈아 니가 먼저 나가. 사람들 몰려서 같이는 못나가"
"그럼 내가 먼저 나갈테니까. 한별이 안고 나와. 차에서 만나자"
"응"
식당앞에도 사람이 계속 몰려서 더 이상은 놀이공원에서 노는게 말이 안되고, 여기저기 민폐이기도 해서고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놀이공원을 빠져나왔다. 먼저 나온 나한테 사람들은 다 몰렸고 여주는 한별이를 안고 바로 차로 갔다. 사람들을 피해서 빠져나왔을 때 여주는 차에 이미 도착해서 한별이를 재우고 있었다.
초코송이 |
8편을 너무 늦게 가져오기도 했고 너무 애매한 부분에서 끊은 것 같아서 9편을 빨리 가지고 왔어요 !! 수능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