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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용건 | 인스티즈 

 

 

용건 없으면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조직 두목 박찬열 x 정략결혼한 대기업 회장 혼외 자식 막내아들 수 

 

너와 결혼한 사이지만, 사람들 모르게 뒤쪽 세계에서 사업을 늘리고 있는 대기업 사장인 네 아버지가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혼외 자식이던 막내아들인 너를 계약 물건으로 보냈다고해도 과언이 아님. 저도 그걸 알기에 결혼 한 사이지만 너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너도 당연히 그런 저와 네 스스로 제가 계약품인 걸 알기에 저를 좋아하지 않음. 시간이 약인건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데, 제가 너와 결혼을 한 걸 안 다른 조직들이 너를 약점으로 잡으려고 너를 노린다는걸 알고 너에게는 상황을 말하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네가 절대 집 밖으로 못 나가게 지시함. 그러고 저는 당연히 그런 조직들을 처리하려고 매일 집에 안 오거나, 늦게 오니 다시 제게 마음이 멀어지고 저를 싫어하기까지 되어버린 너. 그러다 제가 네 생일 당일까지 연락 한 번 없이 비서를 통해 케이크 하나만 달랑 보내자 서운함과 화가 폭발해서 며칠이 지나 새벽에 들어와 곧장 서제로 향한 저를 따라 방으로 들어온 상황. 저는 네 생각과는 다르게, 그리고 저도 모르게 너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최대한 빨리 해결을 하려고 쉬지도 않고 조직을 치느라 몸이 많이 상하고 예민한 상태. 

 

 

 

 

엑소 내에서만 받습니다. 

잘 맞으면 오래보고 싶네요. 

긴지문 선호, 안맞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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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체화 받나요.
4년 전
글쓴이
여체화도 받지만 그취를 좀 더 선호합니다.
4년 전
변백현
우리 거의 일주일 만에 봤는데. 이제 다시 인사도 안 하는 거예요? 완전 남남처럼 구네.
4년 전
글쓴이
지금 얼굴 봤으니까 인사한 거 아닌가. 그리고 그게 용건이라면 앞으로 들어올 때마다 인사해주면 되는 거고. 오늘 좀 피곤해서 그러지 나는 남남처럼 군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네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네. 그럼 용건 다 된 건가?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더 할 말 있어도 내일 했으면 좋겠고.
4년 전
독자2
내가 인사 안 해서 남남처럼 군다고 생각한다는 듯이 말하네요 당신. 당신이 좋든 싫든 나랑 결혼했잖아요. 그럼 집에 안 들어오는 거 정도는 말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나는 생일이라고 미련하게 오지도 않을 사람 기다렸는데.
4년 전
글쓴이
집에 올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가 당일날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데 네가 온다고 했다가 못 온다고 하면 싫어할게 뻔하잖아. 나도 말 안 하고 싶어서 말 안 하는게 아니라는걸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 생일. 비서한테 케이크 보냈는데 못 받았어? 못 받았으면 내일 사다줄게. 오늘은 안 돼.
4년 전
독자4
싫어할 걸 걱정하는 사람이 며칠이고 연락을 안 하고 집에도 안 들어왔네요. 케이크 받았어요. 당신 오면 같이 먹으려고 초도 꽂았었고. 케이크 못 받았다고 울 나이는 아니에요 나.
4년 전
변백현
우리가 남도 아닌데 꼭 용건이 있어야 얼굴 봐야 하나? 원해서 결혼한 거 아닌 건 아는데 최소한 생일 축하한다, 그런 연락 하나가 어려워?
4년 전
글쓴이
너는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연락할 시간도 없이 바빴어. 그래서 케이크 보냈잖아 비서한테.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마저 얘기해. 너도 지금 새벽인데 피곤할거 아니야.
4년 전
독자3
(너와 가까워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잠시 이유도 모르고 이 집에 감금된 것에 저를 감시하는 경호원들과 가정부들을 피해 네가 그림을 그리라고 만들어준 방에 박혀 어두운 그림들만 그리면서 제가 그렇게 기대했던 생일마저 작은 케이크 하나로 위로받지 않았다면 갖지 않았을 극심한 우울함과 너에 대한 증오에 갇혀 전과 같은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며칠 만에 도어록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가보자 서재로 들어가는 네 뒷모습에 방에 있던 케이크 상자를 들고 너를 따라가 서재로 가 네 옆으로 상자를 던지는) 생일이었어. 내가 말했잖아, 한 번도 행복한 생일을 지내본 적 없다고. 얼마나 힘들게 꺼낸 말이었는데, 너는 왜 내 생일을 또 지옥으로 만들어, 왜! 이럴 거면 왜 나한테 잘해줬어? 이럴 거면 왜, 왜...

-
변백현

4년 전
글쓴이
(제 나름 너를 챙긴다고 사서 보낸 케이크가 상자 안에서 찌그려져있는게 보이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진채로 제게 화를 토해내는 너에 격한 싸움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리며 너를 바라보는) 생일이 올해만 있는게 아니잖아. 매년마다 돌아오는게 생일 아닌가? 내가 그냥 너 생일을 안 챙긴 것도 아니고 바빠서 못 챙긴건데. 케이크는 하나도 손 안 댔네? 나 오면 지금처럼 던지려고 안 먹은 건가?
4년 전
독자5
얼굴 한 번, 생일 축하한다는 연락 한 줄 해주는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어? 비서님 보낼 시간은 있었고? (그래도 너와 함께한 첫 생일이었는데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제게 더 화를 내는 것에 이때까지 집 안에 갇혀 네가 오기만을 기다렸을 제가 너무 비참하고 다를 줄 알았던 네가 그래도 자식이라고 데려와놓고 나 몰라라 하다 필요할 때만 챙긴 아버지나 저를 대놓고 차별하며 멸시를 줬던 어머니라는 사람과 같아 보여 왜 저는 사랑받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화가 나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숙이는) 본가로 갈래. 너랑 이혼한다고 할 거야. 이렇게 갇혀 사는 것보다 그 집에서 어머니한테 눈치 받고 형들한테 맞는 게 더 나아.
4년 전
글쓴이
어, 그 정도로 바빴어. 비서도 겨우 보낸 거야. 그래도 너 생일은 챙겨야 할 것 같았으니까. 근데 너는 내가 시간도 겨우 내서 보낸 케이크도 던져버리고 비서를 보낸 것고 비꼬려고 하는 것 같네? (조직을 쳐내보지만 소문이 퍼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얼마 전 집 주변에도 다른 조직원들이 발견됐다는 소리에 무리해서 조직을 쳐내던 중에도 네 생일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비서라도 보낸 건데 비꼬는 듯한 말투며 이미 던져진 케이크에 저도 표정이 굳어져서는 널 바라보다가 본가로 가서 이혼을 하겠다고 말하겠다 하는 너에 실소를 내뱉다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숙인 널 바라보는) 이혼? 이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네 아버지가 이혼을 받아줄까? 네 아버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갇혀있는 건 조금만 더 기다리면 풀어줄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이혼이니 본가로 돌아간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껄이지 말고.
4년 전
독자7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왜 그럴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지 너는 나한테 단 한마디도 안 해줬잖아, 나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그러면서 나한테 이해를 바라? (네가 왜 이렇게 바쁜 건지 이제는 그냥 네가 밉고 너를 이해하기조차 싫어져 심호 호흡을 하며 울음을 참아내며 잔뜩 빨개진 눈으로 너를 노려보는) 말이 왜 안 돼? 며칠을 굶고 잠 못 자고 비는 한이 있어도 이혼시켜달라고 할 거야.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데. 나는 네가 기다리라면 기다리고, 오라면 가는 그런 사람이야? 아, 아니지, 너는 나를 사람 취급하는 게 아니라 애완동물 취급하는 중이잖아, 그치. (핏줄이 터진 눈으로 너를 노려보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져 원래도 살이 없었지만 갇혀있는 동안 거의 뼈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앙상해진 두 팔을 들어 마른 세수를 하곤 몸을 돌려 네 서재 문을 잡는) ... 네가 미워. 너무 싫어. 얼굴도 보기 싫어. 네 뒷모습만 봐도 화가 치밀어. 그 정도로 나는 너를 증오해. 그러니까 이혼서에 도장 찍으려고 오는 게 아니면, 나 찾아오지 마.
4년 전
글쓴이
7에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상황이면 진작에 얘기했어. 이해하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 근데 이해하지 않았다고 비꼬면 내 기분은 어떨 것 같은데 변백현? 나도 몰라. 그렇지만 정말 오래는 안 걸릴... 아 씨발. (심호흡을 하고 눈물을 참아내며 제기 이유를 말하지 않고 이해만 바라지 않냐는 말에 한숨을 쉬며 현재 상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네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이해를 시켜보려고 말하지만 어떻게든 이혼을 받아내겠다며 너를 애완동물 취급하고 있지 않냐는 말에 피가 식는 듯한 기분이 들어 욕을 작게 내뱉는) ... 할 말 다 한 거면 나가. 너 생각해주는 사람한테 개새끼 취급한다고 말하는 새끼랑은 더 하고 싶은 말도 없으니까. (제가 싫고 증오한다 말하는 너에 가슴이 저릿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마를 짚으며 나가려는 너를 잡지 않고 차갑게 말하는)

4년 전
독자9
글쓴이에게
(기어코 욕까지 내뱉으며 더는 감정이 실리지 않는 듯한 말투로 말하자 울음을 꾹 참아내며 서재 문을 열고 나가 곧바로 제 방으로 가 울분을 토해내듯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그림들을 다 찢어버리고 나서야 숨을 헐떡이며 주저앉아 엉엉 울다 눈물을 거칠게 닦아내고 곧장 가 네 신발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현관으로 가 실내용 슬리퍼만 신은 채 밖으로 나가자 조직원들이 저를 막아서는 것에 없던 힘까지 쏟아 조직원들이 당황한 틈을 타 실내화가 벗겨지는 것도 모른 채 쫓아오는 네 조직원들에게서 도망쳐 대문을 열고 나가 발이 닿는 대로 뛰는 도중 한 차가 제 앞에 갑자기 서 저를 끌어 태우고 제게 검은 뭔가를 씌운 채 출발시켜버리자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치는 제가 성가시다는 듯 목덜미를 쳐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리는)

4년 전
김준면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게 한 가지도 제 의지라고는 없는 결혼생활이었지만 차갑게 생긴 첫인상보단 꽤 다정하게 구는 네게 조금은 마음을 열어가던 중, 제가 재미없는 건지 네가 빨리 질리는 건지 알 수는 없어도 외출도 하지 못하게 막아놓고 몇 날 며칠을 그림자 하나 비추지 않다 생일마저 이 커다란 집에서 제가 먹지도 못하는 과일이 들어있는 케이크와 단둘이 보내자 집안에서 쫓겨나더라도 그저 네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 네가 도착했다는 말만 듣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널 붙잡는) 그쪽 책상 위에 있던 선인장 말라죽었더라고. 봤어? 뭐든 말라 죽이는 게 취미인가 봐. 근데, 나는 말라죽기는 싫거든. 햇빛도 못 받는 곳에서 외롭게 혼자 죽는 취미는 없어. 그니까 부탁인데 나한테 흥미 없으면 그냥 차라리 버려주면 안 될까.
4년 전
글쓴이
(몇 날 며칠을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조직을 최대한 빠르게 쳐나가지만, 소문이 퍼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 더 많은 조직들이 너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젠 집 근처까지 다른 조직들이 어슬렁거린다는 조직원의 말에 삼 일에 한 번은 집에 들어가던걸 일주일에 한 번, 이주에 한 번으로 늘려갈 정도로 조직을 쳐내는 데에 박차를 가하지만 몸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칼에 찔려버려 계획에도 없던 집에 오랜만에 들어가서 겉옷을 벗고 피에 젖은 셔츠를 갈아입으려 하는데, 당연히 자고 있을 줄 알았던 네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다시 겉옷을 입고는 저를 붙잡는 널 바라보는) 버리니 말라 죽이니 그런 헛소리할 거면 그냥 나가. 다른 용건이 있다고 해도 들을 생각 없으니까. 안 그래도 피곤한데 너까지 나 화나게 하지 마, 김준면. (말라죽기 싫다며 차라리 버려달라고 하는 너에, 제가 지금 너를 위해 이렇게 하고 있는데 네가 아무리 상황을 모른다고는 하지만 안 그래도 예민해져있는 제 속을 뒤집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아 저를 붙잡은 손을 차갑게 쳐내며 고갯짓으로 문 밖을 가리키는)
4년 전
독자6
(내가 지금까지 이 커다란 집에서 혼자 무슨 생각으로 버텼는지 네가 조금도 알지 못한다고는 생각했지만 감정이 차올라 억지로 삼켜가며 꾸역꾸역 뱉은 말을 들은 체도 안 하고 제 손을 쳐내더니 차가운 말투로 문밖을 가리키며 나가라는 말을 하는 너에도 나가지 않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감정을 억눌러 벌게진 눈가로 널 응시하는) 너한테는 이게 헛소리 같구나. 처음에는 좋았어. 집에서처럼 찬밥 취급받지도 않고 눈치도 안 봐도 되니까. 근데 너는 이제 날 정말 화초 취급하잖아.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24시간 내내 경호를 붙여. 이 집안에서 마저도. 얼굴은 보여주지도 않고 며칠 만에 나타나선 용건 없음 꺼지래. 내가 안 미칠 수가 있어? 처리하기 귀찮은 거면 그냥 나가주겠다고. 나가서 뒤지든 말든 상관없잖아. 그니까 내보내줘. 지긋지긋해. (말을 이어갈수록 더욱더 격양되는 느낌에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다가 종지에는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면서도 이런 희망을 줬다가 다 포기하게 만든 네가 미워 죽을 것 같아 식은땀을 흘리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네 얼굴은. 안중에도 없이 소리치는)
4년 전
글쓴이
(제 말에도 나가지 않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가만히 있는 너에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머리를 쓸어넘기며 작게 한숨을 쉬다, 벌게진 눈으로 저를 바라보더니 저를 화초 취급한다며 제 행동을 말하며 제가 안 미칠 수 있겠냐고 나가서 뒤지든 상관이 없지 않냐며 그냥 나가게 해달라고 하는 너에, 다 네가 나가서 죽지 않게 너를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들을 모두 들먹이며 비꼬는 너에 안 그래도 예민함과 피로함에 지끈거리던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지끈거려와 관자놀이만 꾹꾹 누르며 너를 바라보다 지긋지긋하다며 소리치는 네 목소리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버려서 우는 네 뺨을 그대로 쳐버리는) 내가 너 그냥 나가라고 했지. 내가 바쁘다고 몇 번을 말했고 내가 바빠서 집을 비우니까 경호를 붙이는 거라고 말했잖아. 지금 너랑 더 얘기하면 진짜 더 이상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냥 닥치고 나가. 할 말 있으면 내일마저 얘기해. (제 상황을 모르니 네가 그럴 수 있다는 걸 알고, 늘 생각해왔지만 끝이 없는 너를 노리는 조직들과 다친 몸 상태며 그동안 스트레스와 예민함, 피로함에 제가 네 뺨을 친 게 잘못됐다는 인지도 못하고 부하직원을 대하듯 차갑게 굳은 얼굴로 식은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하는)
4년 전
독자8
...지금 나 쳤어? (어떤 끝이 나든 결론짓고 싶어서 나가라는 말에도 버티고 서있던 거였지만 한 번도 제게 손찌검한 적 없던 네가 내 뺨을 거세게 치고 벌게진 눈으로 나가라고 말하는 널 바라보니 울고 있던 마음이 우스워지도록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라 네가 내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이제야 제대로 알겠는 것 같아 화끈거리는 뺨을 붙잡고 널 바라보다 이젠 네 앞에서 눈물조차 보이고 싶지 않은 기분에 억지로 눈물을 참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네 말대로 나갈게. 근데 나 여기 나가면 다신 너랑 한마디도 안 할 거야. (경고하듯 네게 말하고 뒤를 돌아 방으로 돌아가자 네가 부하에게 시켜 전해준 케이크와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방안에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곤 얼마 되지 않는 짐을 가방에 싸서 새벽 중에 집안이 조용해졌을 즘에 가방을 들고 조용히 집 밖을 나가려 하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경호에게 발각되어버리는)
4년 전
글쓴이
(눈물을 참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경고를 하듯 말하고 나가는 너에도 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네 뒷모습을 바라만 보다가 네가 나가자 그제서야 다시 마이를 벗는) 씨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어야 하는 상처를 병원에 가면 그 소식이 네 귀에 들어가서 저를 보겠다 밖으로 나올까 응급처치 정도만 하고 와서 그런지 아예 피와 식은땀으로 푹 젖어버린 옆구리 부분에 작게 욕을 읊조리며 셔츠도 힘겹게 벗어내고선 조직 내 의사가 챙겨준 약들을 먹고 살짝 터진 부분을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으며 혼자 치료를 해내니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한 기분에 간단하게 씻기만 하고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 들어 문 밖의 소란을 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저를 깨우는 조직원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는데, 바로 들려오는 말이 네가 짐을 싸서 나가려다 경호원에게 잡혔다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윗옷을 입고는 방 밖으로 나오는) ... 얘 내일 아침까지 내 옆방 비었으니까 거기에 가둬. 내일 아침까지 못 나오게 해 그 방에서. (방 밖으로 나와서 걸으려는데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은 건지 잠들기 전보다 더 나빠진 몸 상태가 스스로도 느껴져 휘청이는 걸 조직원의 부축으로 겨우 중심을 잡고는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소파에 붙잡혀있는 네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어 정신을 차리고선 네 앞으로 가 저를 힘껏 노려보는 널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다가 네게 당장 화를 낼 기운도 없고 여전히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라 네게 말을 하면 아까보다 더하면 더 하지 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몸을 제 방 쪽으로 돌리며 경호원에게 너를 내일 아침까지 가두라 지시하는)
4년 전
독자10
(몰래 도망치는 상상은 숱하게 해봤지만 이렇게 정말 짐을 싸서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었기에 이 시간엔 뒷문 쪽 현관엔 사람이 없다 생각해서 나갔던 거지만 너무 허무하게도 경호원에게 발각되자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눈앞이 깜깜해 경호원에게 애원을 하는) 그냥 나가게 해주세요. 네? (우는소리를 내봐도 네 명령 이외에 내 말 따위는 들을 리가 없어 결국 한밤중에 집이 발칵 뒤집혀 너를 부르러 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보이는 널 죽일 듯이 노려보는데 네 얼굴조차 보기 싫어 금세 등을 돌린 채로 네 반응만 기다리는데 방에 가두라는 네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잔뜩 갈라져 있어 몸을 움찔 떨다가 내 팔뚝을 양옆에서 잡은 경호원에게 붙잡혀 네 옆방에 가둬져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어차피 이 집안에서 못 나가는 거나 이 방 안에서 못 나가는 거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은 채로 누워있자 네게 맞은 뺨과 차가운 말투만 떠올라 몸을 잘게 떨며 옅게 잠에 드는)
4년 전
글쓴이
(다시 방에 들어와서 잠에 들어보려고 하지만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진 건지 잠은 오지 않고 누워있는 채로 눈을 감았는데도 어지러운 듯한 눈앞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이러다 이 상태 그대로 정신을 잃고 몸 상태가 더 악화되겠다는 생각에 힘겹게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방에서 나가는) 지금... 의사 불러와. 조용히, 김준면 모르게. 그리고 내일 아침 되더라도 의사가 밖으로 나가면 그때 옆방 문 열어줘. 걔는 이제 내 방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내 방 못 들어오게 하고 오늘 저녁에 급습하려고 했던 계획, 이틀 뒤로 미뤄. (비틀거리며 방 밖으로 나오니 바로 조직원들이 저를 부축하며 많이 아픈 거냐고 묻자 식은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언제 정신을 잃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할 말을 미리 다 전해주니 신속히 움직이는 조직원들을 확인을 하고서야 부축을 받으며 고요한 네 방 문을 슬쩍 바라보다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는)
4년 전
독자11
(밖에서는 무슨 일이 났는지도 모르는 채 잠에 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감금이라기엔 너무나도 크고 호화스러운 방에서 여전히 외롭기만 하다는 생각을 한 채로 죽은 듯이 누워있다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식사를 챙겨왔다며 들어온 사람에도 본체도 안 하고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다가 문득 옆에 가져온 식사를 바라보니 고기를 썰어 먹기 위한 나이프가 있어 몸을 일으켜 가져와 베개 밑에 숨겨둔 뒤에 이제 나와보셔도 된다는 경호원에 말에 나이프를 꺼내 반쯤 혼이 나간 눈으로 제 손목에 댄 채로 나오는) 비켜. 안 그럼 너네 눈앞에서 뒤져버릴 테니까. 안 나와? 내가 못할 것 같아서 그래?
4년 전
글쓴이
(점점 온몸에 끓어오르는 열과 그럴수록 핑핑 도는 눈앞이며 불에 덴 듯 아파지는 칼에 찔린 상처에도 정신력 하나로 버티고 있다가 의사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정신을 잃는) 지금 밖에 무슨 소란이야. 의사는 언제 갔고. (정신을 잃은 채로 의사가 다 치료하고 갈 때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저를 깨우는 손길에 정신을 차려보니 쓰러지기 전보 가는 조금 나아진 몸에 단단히 붕대가 감긴 옆구리를 바라보다 방 밖의 소란에 저를 깨운 조직원에게 물어보니, 의사는 간지 알마 안됐다며 몸살이 겹쳐 열이 끓던걸 조금 가라앉게 하고 가셨으니 몸 좀 챙기라고 했다고 하고는 머뭇거리다 의사가 가고 네 방 문을 열어줬는데, 점심에 고기를 썰어먹으라고 줬던 나이프를 손목에 대고 계속 나오라고 한다는 말에 깊게 한숨을 쉬고는 조직원의 도움으로 윗옷을 입고 일어나니 띵한 머리에 잠깐 휘청이다가도 문을 여는) ... 뭐 하는 짓거리야 지금. 어제 탈출하다 실패한 걸로 쇼는 끝난 거 아니었어? 너 어차피 그 칼로는 못 죽어.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당장 칼 버려. (문을 여니 반쯤 초점이 없는 눈으로 손목에 칼을 댄 채로 서있는 너에 몸살이 다 안 가신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는 것 같아 이마를 짚으며 다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면서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널 바라보는)
4년 전
독자12
(이 칼로는 죽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살을 벨 수 있을 정도로는 날카로웠기 때문에 내가 다칠까 봐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는 너와 경호원들에도 너무 수가 많아서 도저히 뚫고 나갈 수가 없어 반쯤 나간 정신으로 하는 생각이라곤 차라리 네 앞에서 죽으려 시도를 하면 질려서 놓아줄 마음을 먹지 않을까라는 것들 뿐이라 사냥하는 것처럼 날 빙 둘러싸고 천천히 제압하려 다가오는 게 보여 칼에 힘을 줘 손목에 상처를 내서 바닥으로 피를 뚝뚝 떨어트리며 널 바라보는) 아무리 사랑 없는 결혼이라도 난 네 애완동물 취급받을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눈길 하나, 애정 하나 안 줄 거면서 이렇게 가둬놓는 이유도 모르겠지만 네가 안 놓아주면 이 자리에서 죽을 거야. (내 말에도 천천히 다가오는 네 모습에 고개를 살살 저으며 뒤로 물러나다 결국 뒤에 벽이 닿고 도망갈 곳이 없자 칼을 네 쪽으로 겨눠 불안한 나머지 네 팔뚝을 그어버리는) 그니까 오, 오지 말라고 했잖아...
4년 전
글쓴이
(제 말에도 여전히 손목에 칼을 대고 있는 너에 경호원들에게 눈짓을 하니 바로 대형을 갖춰 네 손에 들린 칼을 뺏으려 포위를 하는데, 결국 손목에 상처를 내버리고는 놓아주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릴 거라고 하는 말에도 아무 대꾸 없이 시선은 피가 흐르는 네 팔목에만 고정한 채 너를 벽까지 몰아붙이고선 칼을 뺏으려 손을 뻗는데 그대로 제 팔뚝을 그어버리자 멈칫하는) ... 이제 쇼는 다 끝난 건가? 멍청하지 않다면서 왜 자꾸 멍청한 짓만 하는지 모르겠네. 네가 자꾸 이딴 식으로 나오면, 진짜 널 묶어서 가두고 애완동물 취급할지도 모르는데. 애완동물 취급도 고마운 거지. 원래 하던 대로 나한테 칼 휘두르는 새끼는 내가 어떻게 조치를 취하는데. 그러니까 상황 판단 잘 해 김준면. 이딴 같잖은 쇼는, 여기서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팔뚝을 그어버리고선 당황했는지 시선이 흔들리는 너에 그대로 다시 손을 뻗어 칼날을 손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콱 쥐고선 네 손에서 칼을 빼앗아와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네 양 볼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선 말을 하는데, 말을 할수록 더 어지러워지는 머리에 그제서야 제 팔뚝을 보니 길게 그어버린 팔뚝에서 너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피가 줄줄 흐르는 게 보이자 작게 헛웃음을 지으며 네 볼에서 손을 때니, 저와 둘 사이에 끼어들지 못하던 경호원들이 그제서야 제게 수건을 건네주자 제 팔목이 아닌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는 네 팔목에 수건을 겹치고는 손으로 꽉 쥐어 지혈을 한 상태로 네 팔을 끌어당겨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밀듯이 너를 보내는) 몇 명은 나 따라오고 너는 의사 불러서 얘 손목 치료하라고 해. 그다음에 내 방으로 좀 오라고 하고. (너에겐 시선조차 주지 않으며 경호원에게 지시를 하고선 방으로 걸어가는데, 안 그래도 최악이던 몸 상태에 깊게 길게 그어버린 팔목이며 네 칼을 빼앗느라 칼날을 잡은 손에서도 피가 쉬지 않고 흐르자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정신이 흐려지는 느낌에 점점 방에 다다를수록 휘청거리는 걸 옆에 있던 경호원들이 부축을 해주고 괜찮냐는 말에 대충 손만 흔들어 보이고는 방으로 들어가는)
4년 전
독자13
(제가 칼로 그어버린 네 팔뚝에서 피가 번지는 게 보여 아무것도 못하는 채로 서있자 네 손에 들려있던 칼을 아무렇지 않게 빼앗아들고 바닥에 던져버리는 너만 멍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제 뺨을 세게 쥔 채로 화가 난 것도 슬픈 것도 아닌 알 수 없는 눈을 하곤 차가운 말투를 뱉다가 경호원이 건네준 수건으로 이제는 아픈 줄도 모르겠는 제 손목을 감싼 채 의사를 부르라고 해 네 명령에 따르는 경호원에게 붙들려 힘없이 끌려가는, 아무리 강한 척을 한다 해도 온실 속 화초처럼 지금껏 곱게 자라온 내가 네게 큰 상처를 입혀놓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 리가 없어 아까 진동하던 피 냄새와 손을 타고 흘러 바닥에 흐르던 붉은 피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방 안에서 치료를 받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을 잘게 떨며 불안해하다 제 상처를 다 치료받고 나니 네 부하가 의사를 부르더니 네가 정신을 잃었다며, 아무래도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 같다는 말을 조용히 전하자 급하게 제 방을 떠나는 의사에 뒷모습을 바라보니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지는 느낌에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다가도 계속해서 드는 불안한 기준에 창백한 얼굴로 굳게 닫힌 문 앞을 한참을 서성이다 결국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을 불러 널 보러 가게 해달라 사정하자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네 방으로 날 데려가 문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알코올 냄새에 정신을 잃은 너를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마 어떻게 됐냐 묻지도 못하고 흔들리는 눈으로 널 바라보다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어제 생긴 상처 때문에 아직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인데 너무 피를 많이 흘렸다며, 당분간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 멍한 표정을 짓는) 이 사람... 어제도 다쳤어요? 언제, 아니... 어디를요? (내 물음에 몰랐냐는 표정을 짓더니 어제 복부에 자상을 크게 입었다며 밤에 치료를 하고 갔다는 말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좋아 보이지 않던 네 얼굴이 떠오르자 그런 줄도 모르고 널 붙잡고 있던 거나 아까 또 한 번 피를 흘리게 만들었던 게 너무 큰 죄책감으로 다가와 그럼 이만 가보겠다며 나가는 의사에 그제야 천천히 네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볼을 살짝 만져보다 결국 눈물을 떨어트리며 네 옆에서 한참을 울며 지켜보다 새벽이 되어서야 네 옆에서 잠에 드는)
4년 전
글쓴이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문에 기대어 끊임없이 피가 흐르는 팔을 꽉 누르며 숨을 몰아쉬니 경호원들이 수건으로 같이 지혈을 해주지만 이미 피가 많이 흐른 상태고 이미 나쁜 몸 상태여서 지혈이 쉽게 안 되고 수건과 제 손만 적셔나갈 정도로 계속 피가 흐르자 결국 정신을 잃는) 아윽... (꼬박 하루 가까이를 정신을 차라지 못하고 있다가 해가 뜰 때 즈음 어스름한 새벽에 정신이 돌아와 느릿하게 눈을 떠서는 몸을 일으키려다 아릿한 옆구리에 낮게 신음을 내뱉으며 옆을 보는데, 옆에서 잠들어있는 너에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답지 않게 멍하니 잠들어있는 너를 바라보다 안 다친 팔로 웅크려 잠들어있는 네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는 방 밖으로 나오는) 김준면 내 방에 언제 왔어. 쟤 나 치료 받고 있을 때 들어왔어? (방 밖으로 나오니 바로 저를 부축하며 괜찮냐고 묻는 경호원에 괜찮다는 듯 손을 들어보이면서 바로 네가 왜 제 방에 있는지 물어보자 머뭇거리다 저를 보러가게 해달라며 너무 사정을 해서 방에 들여보냈다며 의사가 있을 때 들어와서 아마 다친 것고 치료했던 것도 다 봤을거라며 의사가 저녁 전에 나갔는데 방에 들어가고 나서 계속 안 나왔다는 말에 깊게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기며 굳은 얼굴로 경호원을 바라보는) 내가 방 안에 들이지 말라는 말 이번엔 안 했다고 그대로 들여보냈네.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하면 그냥 안 넘어가. (제 말에 어쩔줄 몰라하며 정말 죄송하다면서 황급히 자리를 뜨자 네게 굳이 제가 다친걸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알았는데 네가 알았다는 사실에 화가 나면서 자꾸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 풀린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서 머리를 헤집으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곤히 잠들어있는 너에 조심스래 이불 안으로 들어가 잠든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네 손목이 생각나 슬쩍 네 손목을 잡고선 살피니 붕대가 감겨있고 옅게 피가 번졍있는게 보이자 더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인상을 굳히는)
4년 전
독자14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게 익숙한 너의 굳은 얼굴임에도 네가 멀쩡하다는 사실이 너무 위안이 돼 고개를 들어 워낙 몸이 약해 어제 다친 것도 그렇고 너와의 냉전 이후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탓에 살짝 열이 나 기운 없는 얼굴로 한참을 널 바라보다가 결국 눈물이 터져 고개를 숙인 채로 턱을 타고 흐르는 눈물도 닦지도 못한 채 어깨를 들썩이는) 나, 나는 널 찌를 생각은 정말 없었어... 그냥 내가 죽어버리려 그런 거였는데...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할 생각이었는데 그 한마디가 쉽게 나오지 않아 횡설수설하며 입술만 달싹이다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들어 네 눈을 마주하자 여전히 날 보는 네 눈에는 애정이 조금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아 대체 왜 네가 그렇게 다치면서까지 날 옆에 두는지 모르겠어 입술을 꾹 다문 채로 눈물만 흘리다 한참 뒤에 입을 떼는) ... 우리는 서로한테 해만 되는 거 같아. (조용히 말을 잇자 또 그 소리냐며 곧바로 싸늘해지는 네 얼굴에 눈물로 젖은 얼굴을 소매로 대충 닦아내곤 어제 꽤 크게 다쳤다는 네 옆구리나 며칠 동안 들어오지 않았던 기 연관이 있든지 없든지 내게는 한마디도 해주지 않고 다정한 모습은 하나 없이 항상 웃음기 없는 얼굴로만 날 바라보는 네가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라 어제 다친 손을 바라보는) 그럼 너는 왜 다쳤는지 말해줄 수 있어? 어쩌다가 다쳤는지, 그게 나랑 관련은 있는 건지 너는 나한테 항상 숨기잖아. 너는 네 일이 바빠서 내가 뭘 어쩌든 관심 없다 해도 집에서 이유도 모른 채로 갇혀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나는? 이 결혼 생활이 네 그 사업에 득 될 거라면 이혼은 안 해도 돼. 그냥 나가서 살게 해줘. 죽은 듯이 눈에 안 띄고 살 테니까.
4년 전
글쓴이
(네 손목의 상처를 손으로 살짝 쓸어보다 네가 인상 쓰는 게 보이자 바로 손을 거두고는 잠든 네 얼굴을 바라보는데, 얼마 안 있어 눈을 뜨는 너에 가만히 아무 말 없이 한참이나 서로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 네가 눈물을 터뜨리며 찌를 생각이 없었다며 자기가 죽어버리랴고 했던 거라고 말하는 너에 저를 찌를 생각은 없었다 말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는 것과, 네가 죽어버리려고 했다는 말에 기분이 안 좋아져서 아무런 말 없이 계속 너만 바라보다 서로에게 해만 되는 것 같다는 말에 바로 싸늘한 얼굴로 말하는) 또 그 소리. 같잖은 소리 할 거면 그냥 입 다물어. (제 말에 눈물을 대충 닦아내더니 원망스럽다는 듯 그럼 왜 다쳤는지 말할 수 있냐며 매일 저한테 숨기지 않냐고 하더니 이혼을 안 할 거면 나가서 살게 해달라고 말하는 너에 답답한 듯 속이 꽉 막힌 기분이라 살짝 인상을 쓰며 너를 바라보다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기는) 왜 다쳤겠어. 조직의 두목이 하는 일이 뭔데. 일하다가 칼 맞고 총 맞는 건 조직 일하면 당연한 거야. 내가 너한테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진작에 말했을 거고. 그리고 나는 너 평생 가둬둔다는 말은 한 적 없는데. 좀 더 기다려. 그러니까 나가서 산다니 이혼이라니 그런 말은 다시 한 번 더 꺼내지도 말고. (네게 상황을 말해봤자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너에게 걱정만 될 거라 늘 생각했기에 여전히 굳은 얼굴로 네 말에 다 대답은 해주면서도 사실은 얘기하지 않고선 다친 제 손을 바라보는 시선에 주먹을 쥐어 숨기며 통증을 참으려 이를 악물고선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는) 더 자. 너도 몸 성해 보이진 않은 것 같은데. 그리고 저녁쯤에 다시 나갈 거고 언제 들어올지 몰라. 그렇게 알아 둬.
4년 전
 
독자15
(네 말대로 언젠가는 날 내보내 준다고 해도 이미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좀먹어 많이 망가져있을 내게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해 좀 더 기다리라는 말에 작게 헛웃음을 내뱉는) 대체 언제까지. 혹시 날 미치게 만들어서 정신병원에 처넣을 생각이라면, 그래 머지않은 것 같다. (잔뜩 비꼬는 어조로 조용히 중얼거리다 내게 더 자라며 저녁에 나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네 말에 또 지긋지긋한 외로움이 시작되겠다 생각해 입술을 피가 나도록 짓이기는) 그럼 나. 저기 지키고 있는 경호원 아무나 붙잡고 자도 돼? (널 도발하기라도 하듯이 방을 나가려 몸을 일으키는 네 모습에 앞뒤 재지 않고 내뱉은 말이라 곧바로 따라붙는 시선에 두렵기도 하고 후회도 좀 됐지만 네게 갖고 있는 감정이라곤 기대와 기다림이 반복되어 미움만 남아 널 어떻게든 상처 입혀보려 네 눈빛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말을 잇는) 넌 날 봐주지도 않고, 나가지도 못하게 하니까. 이 큰집에 있는 거라곤 나랑 경호원들뿐인데 그 정도는 해도 되잖아. 아, 이김에 애나 가질까 봐. 우리 아버지는 내 존재 자체가 창피하다는 말에 나는 평생을 집안에 틀어박혀서 책만 보다 팔려왔는데. 여기서도 그러고 있잖아. 죽지도 못하게 할 거면 나도 숨 쉴 구멍은 필요하지 않겠어? 너는 내 얼굴도 보기 싫어하는 거 보니까 나랑 자는 것도 싫을 테니, 다른 사람 씨라도 받아서 애 키우는 재미라도 한번 누려보려고. 왜. 이것도 안돼? (마음에도 없는 말을 억지로 짜내 최대한 너를 가장 도발할 수 있도록 날카롭게 말을 내뱉고는 말을 하는 건 나인데 꼭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처럼 괴로워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네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4년 전
글쓴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선 방 밖으로 나가려다 경호원 아무나 잡고 자도 되냐는 물음에 멈칫하고는 싸늘하게 식은 눈으로 널 바라보는) ... 너 얼굴 보기 싫었으면 내 옆에서 자는 너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거란 생각은 안 해보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 어디 한 번 그렇게 해 봐. 네 숨 쉴 구멍이 그거라며. 아무나 붙잡고 자 봐. 대신에 너랑 잔 새끼는 네가 붙잡고 잤다는 이유로 산 채로 땅에 묻힐 거야. 너는 어제 네 입으로 그렇게 말하던 애완동물이나 화초 취급도 못 받을 거고.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자신 있으면 네가 내뱉은 말 그대로 해 봐. 지금 너 행동 보면 내가 나가자마자 아무나 붙잡고 자자고 할 것 같은데 어디 한 번 해보라고. (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참에 애나 밸까 하며 숨 쉴 구멍이 제게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너에 그동안 제 나름대로 너를 위하고 생각했던 행동 모든 것들이 다 무너지는 듯한 기분에 피가 싸늘하게 식는 것 같아 작게 헛웃음만 내뱉으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네 말을 듣다가 이것도 안 되냐고 묻자 완전히 표정을 굳히고는 네 앞으로 단번에 다가가 한 손으로 네 콱 볼을 움켜쥐며 네게는 그동안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상대 조직을 상대할 때의 무감정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손을 거세게 떼어내고 선 곧장 방 밖으로 나가 경호원을 부르는) 오늘 저녁에 소탕하려 했단 계획, 지금 당장 갈 거니까 애들한테 알려. 한 시간 내로 우리 조직 건물 지하로 다 소집시키고 당장 차 대기 시켜. (지금 이 기분으로는 너와 한 집에 있을 수도 없고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너를 약점으로 삼는 조직들을 쳐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계획을 앞당기겠다 말하니, 경호원이 머뭇거리며 몸도 안 좋으신데 나중에 하는 게 어떠냐며 의사도 가면서 당분간은 꼭 몸조심하라고 했다며 저를 말리자 감정 없는 눈으로 경호원을 바라보며 복부를 걷어차니 다른 경호원들이 허둥지둥 알겠다며 나가자 저도 집을 나서는)
4년 전
독자16
(집에서 항상 위축된 채로 살아 누구보다 겁이 많은 주제에 네게 했던 말을 행할 수 있을 리 없어 널 긁으려고 했던 말이지만 네 턱을 억세게 쥐고는 감정하나 느낄 수 없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네 눈빛에 잔뜩 겁을 먹은 얼굴로 널 두려운 듯이 바라보며 몸을 잘게 떨다 할 수 있으면 해보라며 으름장을 놓는 널 말없이 바라만 보다 거세게 턱을 놓는 탓에 힘없이 휘청이는데 내겐 눈길도 주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가는 네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이 점차 흐려지다 더 이상 울 수 없을 만큼 많이 울었다 생각했는데 또다시 눈물이 떨어지고 더 이상 너와의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망가진 것 같아 또다시 혼자가 된 기분에 한참을 울다가 거의 기절하듯 잠들고, 잠에서 깨 눈을 떠 힘없이 몸을 일으키자 여느 때처럼 적막만 가득한 집안에 비틀거리며 밖을 나가자 네가 무슨 말을 하기라도 한 듯 집안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이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아 헛웃음을 치다 주방이건 침실이건 뾰족한 물건 또한 다 사라져있어 네가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구나 생각하는데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이거 안 먹으면 자기가 잘린다며 죽을 가져오자 하는 수없이 몇 술 뜨곤 아무도 없는 제 방에서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며 가족도, 친구도 몇 없는 제 머릿속이 떠오르는 사람은 빌어먹게도 너뿐이라 네가 오기 전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화초처럼 지내겠구나 생각하며 또 괴로움에 서랍 깊숙이 숨겨둔 수면제를 꺼내 권장량보다 많이 털어 넣곤 또 죽은 듯이 잠을 자는)
4년 전
글쓴이
(곧장 집에서 나와 준비된 차를 타고 조직으로 가서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지하에 모두 모여있는 조직원들에 제가 몸이 다쳤으니 제 오른팔이 선두에 서라고 말하고는 이동해 조직을 차근차근 부숴나가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서인지 선두에 서지 않았음에도 평소처럼 싸우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생채기가 생기지만 몸이 안 좋은 걸 티 내는 것은 적들의 표적이 되는 것과 다름없기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싸우는) 다친 애들 다 병원으로 보내고, 수고했어. 상태 괜찮은 애들만 모여서 내일 조직 하나만 더 치자. 거기는 오늘같이 많이 안 모여도 괜찮을 테니까. (결국 보스의 이마에 총구멍을 만들고서야 한숨을 돌리며 가쁜 숨을 고르며 말을 하고선 상처가 터졌는지 다시 축축하게 젖은 옆구리를 감싸고는 부축을 받으며 내려가는데, 비서가 급하게 오며 경호원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네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것 같다며 너무 방 안이 조용해 들어갔더니 죽은 듯 잠들어있었고 그 옆에 수면제가 있었다는 말에 곧장 병원이 아닌 집으로 가는) 김준면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수면제를 얼마나 먹은 건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네 방으로 가니 미리 불러둔 의사가 네 상태를 살피고 있자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았다며 후유증으로 머리가 어지러울 수는 있지만 위세척까지는 안 해도 된다는 말에 한숨을 돌리며 저는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어와도 대충 손을 내저으며 방을 나서려다가, 쓰레기통에 처박혀있는 케이크가 보이자 멈칫하고선 쓰레기통에서 케이크를 꺼내보는) ... 내가 보낸 케이크네. (잔뜩 뭉개져있는 케이크에 다시 한 번 제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자 헛웃음을 지으며 케이크를 꺼내 비서에게 주방에다 버리라고 말하고는 죽은 듯 잠들어있는 네 얼굴을 바라보다 경호원들에게 말하는) 김준면 일어날 때까지 계속 상태 좀 봐줘. 그리고 마당 앞 정도는 산책하게 둬. 산책하는 동안 경호는 더 강하게 하고. (수면제를 먹은 것도 다 저 때문이겠지 하는 생각에 이미 너와 틀어질 대로 틀어졌지만 이러다 정말 네가 말라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네가 저를 원하진 않을 테니 산책이라도 하게 해주라고 명령을 하고는 제 방으로 가는)
4년 전
독자17
(잠이 안 올 것 같아 생각 없이 입에 털어 넣었던 수면제가 꽤 많았던 건지 하루를 꼬박 자고 나서야 눈을 뜨자 개운하기는커녕 깨질 듯이 아픈 머리에 이마를 짚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방을 둘러보자 분명 꽤 어질러져 있던 방안이 깨끗해 다급하게 수면제를 올려놓았던 선반을 보자 사라져있어 네게 들키지 않으려 어렵게 숨겨왔던 것이라 한숨을 내뱉으며 방문을 열고 나가는데 문 앞에 있던 경호원이 꾸벅 인사를 하며 네가 돌아와 집에 있다는 말에도 반응을 않자 식사를 하면 산책을 하게 해준다는 말을 듣고서야 눈에 초점이 생기며 경호원을 쳐다보다 사육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거라도 해야 살 것 같은 기분에 차려준 식사를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밀어 넣고 가디건을 챙겨 입어 문밖을 나가자 햇빛에 저절로 눈이 찌푸려지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좋아 경호원을 몇 명씩이나 매달고 천천히 걸어 다니다 담장을 넘어온 건지 고양이가 제 발밑으로 다가오자 옷이 더러워지는 건 신경도 안 쓴 채 털썩 주저앉아 한참을 고양이를 쓰다듬어주자 요 근래에 가장 나아진 기분으로 집에 들어와 정말 집에 돌아오기는 한 건지 얼굴 한 번을 보여주지 않는 너에 나도 신경 쓰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밤이 깊어가도록 또 잠이 오지 않아 습관처럼 복용했던 수면제가 간절해지는 기분에 하는 수 없이 문 앞에 있는 경호원을 호출하는) 내 수면제 어떻게 했어요? 버렸어요? (제가 수면제를 찾자 네가 가져갔고 의사도 더 이상은 복용하지 말라 했다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무작정 네 방으로 향해 노크를 두어 번 하고 들어가 네 얼굴을 마주하자 얼굴 이곳저곳에 가득한 생채기에 멈칫하다 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내 수면제... 어딨어. 잠이 안 와서 그래. 적당히 먹고 잘 테니까 줘.
4년 전
글쓴이
(네 상태만 보고 바로 다른 조직을 치러 가려고 했는데, 오른팔에게 연락이 와서 제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 이번만 명령을 어기고 저희들끼리 조직을 치러 갈 거라며 죄송하다는 말에 제가 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보였나 하는 생각에 한숨을 쉬며 알겠다고 얘기하고선 간단하게 씻고 다시 터져버린 상처와 생채기를 이제는 익숙하게 치료를 하고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서는 늦은 밤이 돼서야 잠에서 깨서는 그래도 자서 그런지 조금 나아진 듯한 몸에 어깨를 천천히 돌려보며 자리에 앉아 쳐내야 할 조직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펴보는데,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당연히 경호원이나 비서일 줄 알고 열리는 문을 바라보니 제
예상과는 다르게 네가 들어오자 살짝 놀라다가도 이내 시선을 거두고는 다시 서류에 집중하는데 수면제를 찾는 목소리에 서류를 탁 소리가 나게 두고선 제게 다가온 너를 바라보는) 내가 수면제를 줄 거라고 생각하고 온 건가? 적당량만 먹는다 하고는 아까처럼 또 기절해서 자기만 할지 누가 알아. 난 돌려줄 생각 없어. 그게 용건이었다면 내 대답은 끝났으니까 나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다시 서류를 보는 데에 집중하는데, 비서가 급하게 들어오더니 네게 고개를 숙여 간단한 인사를 하고는 작은 귓속말로 방금 전에 이 근방에서 다른 조직들의 차가 발견됐다는 말을 전하자 바로 표정이 굳어서는 비서를 바라보는)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나한테 바로 알려줘. 뭐 해, 안 나가? (이 시간에 근방에서 차가 발견된 거면 언제 너를 노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 집까지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보만 더 모이면 그 조직은 바로 몰살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비서에게 말을 하는데, 여전히 나가지 않고 서있는 너에 굳은 얼굴로 안 나가냐며 고갯짓을 하는)

4년 전
독자18
(네가 수면제를 달라는 내 말에 순순히 알겠다고 할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예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게 차갑게 말을 잇는 네 모습에 울컥하는) 내가 말했지. 나 네 애완동물 아니라고. 수면제 먹고 말고는 내가 결정할 일이야. 그냥 먹는 거 아니야. 나 불면증이라고. 그거 먹어야 잘 수 있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조용히 잠만 자면 너한테 좋은 거 아닌가. (또 이렇게 언성을 높이나 싶었던 때 네 방에 갑자기 누군가 들어오더니 둘 다 심각한 얼굴을 해서는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에 무슨 소리인지 들리지 않아 덩달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다 굳은 얼굴로 안 나가냐며 문밖을 턱짓으로 가리키는 너에 어차피 지키고 있어봐야 수면제를 줄 것 같지도 않고,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말해줄리도 없어 널 노려보다 말없이 등을 돌려 나와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눕는데 잠은 오지 않고 한참을 뒤척이기만 하다 아까 봤던 고양이가 생각나 먹을 것이라도 챙겨줄까 하는 마음에 주방으로 가서 우유를 그릇에 담는데 경호원들이 다 네 방으로 집합한 건지 보이지 않자 오히려 잘 됐다 생각하며 주방에 딸린 뒷문으로 나가 두리번거리며 고양이를 찾다 작게 울음소리를 내며 날 알아보고 다가온 고양이에게 우유를 내밀곤 쭈그려앉아 한참을 할짝대며 우유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제가 갑자기 없어져서 난리라도 났던 건지 갑자기 집안에 불이 모두 켜지고 누굴 찾기라도 하듯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에 고양이가 도망가 버려 결국 쭈그렸던 몸을 일으키자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날 발견하고 네게 내가 여기 있다는 무전을 넣자 네가 문밖으로 나와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잔뜩 화난 표정으로 제 팔뚝을 쥐자 아파 인상을 찌푸리며 나는 이 상황을 하나도 알지 못하기에 그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널 올려다보는) 아파. 그니까 이것 좀 놔. 왜 그러는데. 산책은 해도 된다며. 왜, 이젠 그것마저 해주기 싫어? 아쉽네. 이렇게 다들 몰랐을 거였으면 이틈에 도망이라도 갈걸.
4년 전
글쓴이
(저를 노려보다 결국 나가는 너에 깊게 한숨을 쉬고선 경호원을 모두 제 방으로 소집시키는) 지금 이 근방에서 다른 조직들 차량이 발견됐어. 그러니까 경호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 집 밖에 경호 인력은 바로 더 늘릴거고 특히 김준면, 산책 제외하고 절대 집 밖으로 나가게 하지 마. 산책도 왠만하면 아침에 하고 무조건 옆에 경호 붙이고. 알았어? (제 말에 일제히 알겠다며 고개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가자 스트레스와 긴장에 머리가 다시 아파오는 것 같아 관자놀이를 꾹 누르다 급하게 경호원이 뛰쳐들어오다니 방 안에 네가 없다는 말에 몸을 벌떡 일으키는) 그게 무슨 소리야, 김준면이 왜 방에 없어. (제 말에 자기들도 모르겠다며 아까 이 방에 모였을 때 나간 것 같다는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라 주먹을 꽉 쥐고는 굳은 얼굴로 경호원에게 말하는) 집안부터 이 근처까지, 싹 다 뒤져.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제 말에 알겠다며 황급히 나가는 경호원에 저도 방 밖을 나와 방을 급하게 살펴보다 마당에서 찾았다는 무전이 들려오자 곧장 마당으로 나가서는 영문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너에게 잔뜩 화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가 팔을 꽉 쥐는) 산책을 누가 이 시간에 해도 된다고 했어. 누가 이 시간에 밖으로 나오래. 누가 경호원 없이 너 혼자 나오랬냐고. (의문 가득한 얼굴로 산책을 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너에 대한 걱정이 안도감으로 바뀌는 동시에 상황을 모른다지만 이토록 부주의한 너에 화가 치밀어 분노를 꾹꾹 눌러담은 목소리로 말하다 다들 몰랐으면 이 틈이 도망이나 갈걸 아쉽다 말하는 너에 헛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쓸어올리다 아까보다 더 화난 얼굴로 너를 바라보며 팔을 더 세게 쥐는) 그 입, 좋은 말 할 때 닥쳐. 이제부터 함부러 밖으로 나오지 마. 그랬다간 다시 산책도 못하게 할거니까. (네게 경고하듯 말을 남기다, 비서가 달려오더니 모든 정보 파악이 끝났다 말하자 그제서야 네 팔을 놓아주고는 몸을 돌리는) 김준면은 나 오기 전까지 방에 가둬두고 경호원은 최소 인력은 두고 다 나 따라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조직을 조금이라도 빨리 치는게 낫다는 생각에 너를 가둬두고 최소 인력만 둔 채 인원을 늘려 빠르게 치는게 나을거라 판단하고선 뒤를 돌아 보지도 않고 명령을 하고는 급하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4년 전
독자19
(제가 이렇게 밤에 나온 게 다 잠을 자지 못해서인데 잠깐 밖에 나온 게 무슨 잘못이라고 물가에 내놓은 아이 취급하는 게 어이없어 점점 더 세게 옥죄여오는 네 악력에 인상을 찌푸리며 널 올려다보다가 비서가 오고 나서야 손을 놓아주곤 이 늦은 밤에 어디를 간다는 건지 최소 인원만 두고 따라오라 명령한 뒤 빠르게 뒤돌아 가버리는 네 모습만 가만히 서서 바라보다 경호원이 이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한숨을 쉬고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또다시 밖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를 들으며 이불 속에 들어가 웅크려있다가 아까 조직원들에 다 집합하던 상황이나 내가 사라진 걸 극도로 불안해하던 모습이 아무래도 큰일이 일어난 건가 싶어 그렇게 미워하던 너였지만 다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현장에 나가는 게 또 걱정이 되는 터라 늦은 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큰 소리가 들리더니 제 방문을 부술 듯이 열고 들어오는 낯선 이들에 놀라서 반쯤 몸을 일으키는데 제 방문을 지키던 경호원은 바닥에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게 보여 저절로 떨리는 몸에 두려운 표정을 짓는) 다, 당신들 누구야. (아주 꽁꽁 숨겨놔서 궁금했다며 비아냥거리면서 제 쪽으로 다가오는 남자들에 힘도 쓰지 못하고 제압당해 왜 이러는지 알지도 못한 채로 대체 내게 왜 이러냐 그러자 네가 오늘 자신의 조직을 쳐서 망하게 하는 순간 나부터 죽일 거라는 말을 하자 헛웃음을 치는) 날 죽인다고 협박해도 원하는 건 못 가져. 박찬열은 나 사랑 안 하거든. (독기 어린 눈으로 말을 하자 화가 난 건지 제 복부를 세게 발로 차버려 결국 까무룩 정신을 잃어버리고 기절한 날 데리고 어느 외진 창고로 도착해 제 뺨을 세게 치는 남자의 손에 신음을 흘리며 눈을 뜨자 네 번호가 떠있는 휴대폰 화면에 여기로 구하러 오라고 말하라며 무섭게 협박하는 남자에도 전화가 연결되고 네 목소리가 들리지만 자신 때문에 널 위험에 빠트리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고 버티다가 거칠게 뺨을 때리자 어쩔 수 없이 작게 신음을 내뱉는) 으윽, 아... 박찬열, 오지 마. 나 제발 구하러 오지 마. (내가 한 말에 욕지기를 뱉으며 날 발로 차서 옆으로 밀어두곤 여기로 당장 안 오면 날 죽인다며 협박하는 남자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겨버리는)
4년 전
글쓴이
(바로 차에 타서 곧장 조직으로 향하며 비서에게 정보를 듣는데, 예전부터 저와 사이가 안 좋았던 조직이었다며 얼마 전에 집 주변에서 발견된 조직원도 이 조직의 사람인 것 같다고 하자 이번에는 유독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한숨을 쉬고는 욱신거리는 네가 그은 팔목을 손으로 감싸며 조직으로 가 미리 모여있던 제 조직원들과 함께 상대 조직으로 가는) 보스는 빼놓고, 최대한 빠르게 싹 다 죽여. (도착하자마자 무전기로 모든 조직원들에게 명령을 하고는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죽여나가는데, 생각보다 쉬운 듯한 싸움이며 끝 층에 거의 다다랐음에도 보이지 않는 보스의 모습에 옆구리며 팔이 아픈지도 모르고 더 무리하게 기계처럼 죽여나가다 제 핸드폰이 울리자 평소라면 아랑곳하지 않고 싸움을 계속할 텐데 어딘지 불안한 기분에 그대로 멈칫하자 그때를 놓치지 않고 칼로 허리를 베어버리는 상대 조직원에 작게 욕을 지껄이며 총으로 머리를 쏴버리고는 외진 곳으로 가 전화를 받으니 제 불안했던 기분은 틀리지 않았는지 너를 살리고 싶으면 여기로 오라는 상대 조직의 목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에 살짝 떨려오는 손을 겨우 진정시키고는 말하는) 닥쳐, 걔를 왜 네가 데리고 있...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말을 하려는데, 큰 마찰음이 들리더니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구하러 오지 말라는 네 목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다시 곤두박질치는 느낌과 함께 피가 싸늘하게 식은 느낌이 들자 구하러 안 오면 죽인다는 말에 분노를 눌러 담은 목소리로 말하는) 걔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네 입에서 죽여달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고통스럽게 고문할 거야. 기다려, 당장 갈 거니까. (전화가 뚝 끊기자마자 싸움을 중지하라고 무전을 보내고는 너를 구한 후마저 이곳을 쓸어버릴 수 있는 인원을 남겨두고는 곧장 네가 잡혀있는 곳으로 가는) 씨발... 어리석었어. 김준면을 그렇게 두는 게 아니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베인 허리를 치료해주며 너는 무사할 거라며 저를 안정시키려는 비서에도 눈앞에 도발에만 정신이 팔려 제 집으로 직접 보스가 쳐들어올 거란 생각을 못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도착했다는 말에 표정을 완전히 굳히고선 차에서 내려 창고 문을 열어젖히는)
4년 전
독자20
(막상 네게 구하러 오지 말라고 말했지만 평생 싸움 한번 해본 적 없는 내게는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너무 낯선 두려움이라 이렇게 혼자 끌려와 손이 묶인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뺨을 몇 대씩이나 얻어맞고 배도 수차례 걷어 차여서 금세 멍이 든 건지 욱신거리는 온몸에 원래 좋지 않았던 몸이라 고개를 들 힘조차 나지 않아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약한 숨만 내쉬길 반복하는데 널 기다리다 흥미가 떨어졌는지 제 쪽으로 걸어오는 누군가에 몸을 잔뜩 굳히며 긴장하자 제 머리채를 억세게 잡아끌어 제 얼굴을 관찰하듯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네가 날 지키겠다고 그 난리를 치는 것치고는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다며 낄낄거리는 남자에 힘없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무슨 소리야... 박찬열은 내가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써. 허울뿐인 결혼이니까. 그니까 안 와 박찬열은. 너 쓸모없는 짓 하는 거라고.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눈앞에 남자에게 말을 하는데 이런 내 말이 우습게 들렸는지 헛웃음을 내뱉으며 턱을 으스러질 것처럼 쥐며 날 여러 조직에서 노리고 있다는 정보 때문에 거의 한 달간 관련 없는 조직들까지 들쑤시며 나 때문에 수백 명이 죽었다는 말을 분노에 찬 듯이 말하자 네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간과 요즘 들어올 때마다 상처를 달고 왔던 게 떠올라 설마 하는 생각이 들어 멍한 표정을 짓는) ...거짓말하지 마. 내가 너네 같은 깡패 새끼들 말을 믿을 거 같아? 그냥 차라리 나만 죽이고 끝내. 그럼 되잖아. 어차피 이래봤자 너네는 다 죽어. (몇 안 되는 인원으로 네 조직을 칠 수는 없고 그저 원한을 풀려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으로 소리치자 내 말을 듯고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안 그래도 도착하면 네가 보는 앞에서 날 강간한 뒤에 잔인하게 죽여버릴 생각이라 말하곤 다시 날 바닥에 던지듯 내팽개치고는 연장을 챙기는 소리에 결국 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만 같아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찬 바닥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녹슨 창고 문이 열려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자 설마 네가 정말 온 건가 하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입술만 짓이기는데 전리품을 드는 것처럼 네 목덜미를 잡아끌어 네게 자랑하듯이 들어 올리는 상대 보스에 눈을 천천히 뜨자 처음 보는 표정을 한 채로 서있는 네 모습에 작게 탄식을 내뱉는) 오지 말라니까...
4년 전
글쓴이
(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양 뺨이 부어오른 채로 눈도 제대로 못 뜬 네가 전리품처럼 목덜미를 잡힌 채 들려있는 모습에 더 표정을 굳히고는 보스를 바라보는) 내가 말했는데. 쟤 털 끝 하나 건드리면 네 입에서 죽여달라는 말이 나오게 할 거라고. (제 말에 기가 차자는 듯이 웃으며 제 손에 네 목숨이 달려있는 게 안 보이냐며 내가 이대로 목을 조르면 그렇게 감싸고도는 얘는 끝이라며 네 목을 그대로 힘주어 조르는 게 보이자 이를 꽉 깨물며 아랑곳하지 않고 네 앞으로 칼을 꺼내 성큼성큼 걸어가니 그런 제 모습에 당황했는지 네 목만 더 조르다가 칼을 꺼내 기침을 토해내는 네 목에다 가져다 대자 그제서야 걸음을 멈칫하는) ... 왜 그렇게 자꾸 도발하는지 모르겠네. 그럴수록 네 명만 재촉하는 건데. 너도 알잖아? 여기서 너랑 이 새끼들은 다 죽게 된다는 거. 아, 너는 당장 죽지는 않겠구나. 네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살을 조금씩 발라낼 테니까. (기계처럼 완전히 차갑게 굳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살벌하게 얘기를 하니 그런 제 말에 크게 웃어 젖히며 그럼 어차피 죽을 거 재미 좀 보고 죽으면 좋겠다며 얘 숨통이 끊어지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며 칼을 네 목에 그으려는 게 보이자 바로 칼을 던져 정확히 보스의 팔에 꽂아버리니 고통스러워하며 너를 떨어뜨리자 그 순간 뒤에서 대기하던 제 조직원들이 달려들자 저도 너에게 급하게 다가가는데 숨어있던 건지 기둥 뒤에서 달려와 제 등 뒤에 칼을 꽂아 넣자 네게 가려던 그대로 멈칫하는)
4년 전
독자21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잡혀 네 눈을 마주하는 것도 비참하고 짐이 된 것만 같은 기분에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표정을 차갑게 굳힌 채로 내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랬지 않냐는 말이 당연히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라 말했던 내 생각과는 너무나 달라 대체 말 한마디 없이 왜 뒤에서 그러고 다녔는지도 너무 원망스럽기도 해 말없이 너만 바라본 채로 있는데 널 도발하려는 건지 내 목을 조르는 손에 숨이 쉴 수가 없자 눈앞이 아득해지고 네 목소리마저 흐리게 들리자 이런 게 정말 죽는 기분인 것 같아 체념한 얼굴로 눈을 감는데 갑자기 목을 조른 손에 힘이 풀리고 당황한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다 목에 날카로운 칼날이 닿고 정말 그으려는 건지 정신 나간 웃음을 터뜨리던 와중 네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고 멈칫하다 남자가 방심한 사이에 칼이 날아오는 게 보여 눈을 질끈 감는데 정확히 남자의 손을 명중하자 제 얼굴에도 피가 튀고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으며 저를 놓아주자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혼미한 정신으로 네게 시선을 고정한 채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는데 네가 내게 달려오는 게 슬로모션처럼 보이고 기둥 뒤에서 누군가 튀어나오는 게 보여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입술만 달싹이다 네 등에 칼을 꽂아 넣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결국 정신을 놓아버리고 목숨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건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충격을 많이 받은 터라 병원으로 옮겨져 이틀을 꼬박 앓다 눈을 뜨니 집이 아닌 약품 냄새 가득한 병원에 정말 죽을 줄만 알았는데 살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급하게 몸을 일으키자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이 이렇게 움직이면 안 된다고 날 말려 경호원을 붙잡고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묻는) 박찬열은요. 박찬열 어떻게 됐어. 칼에 찔렸었잖아. 어딨어.
4년 전
글쓴이
(등 뒤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몸을 살짝 떨다가 네가 정신을 잃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칼을 꽂은 사람을 발로 걷어차고선 네게 다가가 숨을 쉬는지부터 확인하고선 너를 안아들고 나가려는데, 너와 제가 빠져나가려는 걸 본 보스가 손에 칼이 박힌 채로 네게 총을 겨누는 게 보이자 급히 몸을 돌려 제게 총구가 향하게 하는) 개, 새끼. (총알이 제 가슴팍에 박히자 신음을 내뱉으며 욕을 하고선 너를 안아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데, 그런 제 모습을 보며 미친 듯 웃으며 다시 네게 총구를 겨누자 온몸이 고통으로 덜덜 떨려오는 와중에도 한 팔로 너를 감싸며 총을 꺼내 저도 보스를 겨누다 그런 모습을 본 경호원이 보스의 머리를 총으로 쏘자 웃는 얼굴 그대로 죽은 보스에 그제서야 저도 총을 놓고는 피가 등이며 가슴팍에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도 너를 끌어안는) 연락, 해서... 마저 이 조직 쓸어버리고, 병원, 병원에... (보스를 총으로 한 번 더 쏘고는 제게 급하게 달려오며 괜찮냐며 지혈을 해주자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아 겨우 입을 열어 말하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은 걸 경호원과 조직원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 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이미 너무 많이 흘린 피와 계속해서 다쳐온 몸에 칼에 깊숙이 꽂히고 총까지 맞았으니 몇 번을 생사의 고비에서 넘나들다가 겨우 수술을 마쳤지만 의식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말과 함께 중환자실에 죽은 듯 누워있는)
4년 전
독자22
(내 물음에도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대답해주지 않고 그저 내가 이틀 동안 누워있었고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자 네가 어딘가 잘못되긴 한 것 같은 직감에 링거를 거칠게 빼버리고 아직 어지러운 정신으로 비틀대며 일어나 경호원 옷자락을 잡고 소리치는) 박찬열 어딨냐고 물었잖아. 내말 안 들려? (잔뜩 벌게진 눈으로 너를 찾다 실은 칼에 찔린 이후에 총을 맞았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거의 죽을 위기까지 갔다며 지금은 의식불명 상태라 그러자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에 신발도 안 신고 병실 밖으로 나가자 바로 따라붙으며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경호원의 말도 무시한 채 정신없이 중환자실로 향하자 정말 의식을 잃은 채 산소호흡기를 달고 죽은 사람처럼 누워있는 네 모습이 보여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대체 왜, 왜 네가 그러고 있어. 나 이만큼 괴롭혔으면 됐잖아. 얼마나 날 더 망가트리려고 해. (얼굴을 감싸 안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복도에서 하염없이 울다가 그날 이후로 퇴원을 하고 나서 모두가 말려도 네 간병을 자처해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몸은 많이 괜찮아져 일반 병실로 옮기고 나서부터는 매일매일 병원에 와 말없이 네 팔다리를 주물러주며 하루를 항상 이렇게 보내다가 이제는 딱히 외출에 제한도 없어 너를 죽게 만들뻔한 나를 네가 더 이상 데리고 살고 싶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아버지를 만나 뭐든 다 할 테니 네가 깨어나면 위자료를 달란 대로 지불해주고 이혼시켜달라 몇 날 며칠을 찾아가 사정하며 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4년 전
글쓴이
(네 몸이 나아져 퇴원을 한 것도, 제 옆에서 간병을 하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숨만 얕게 내쉬며 꼬박 2주간을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3주가 넘어갈 즈음 새벽에서야 느릿하게 눈을 뜨는) ... 김준면. (눈을 뜨고서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며 의식을 잃기 전 기억을 떠올리다 기절한 너를 지키려다 칼이며 총까지 맞았던 게 떠올라 그제서야 몸 구석구석의 통증이 느껴져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상처 부위를 보려고 고개를 슬쩍 돌리는데 제 침대에 엎드려 잠들어있는 네 모습에 너는 무사하구나 하는 생각에 3주 동안 의식을 잃고 있어 다 가라앉고 갈라진 목소리로 네 이름을 작게 부르며 살짝 손을 뻗어 어느새 많이 길어진 네 머리를 선짝 쓰다듬어보는)
4년 전
독자23
(검사 결과로는 몸은 점점 나아가고 있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평생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에 하루하루를 죄책감으로 살아가다가 거의 한 달이 되도록 깨어나지 않는 너에 오늘도 어김없이 네 병실에 찾아와 널 간호하다 깜빡 잠이 들어버리는데 누군가 머리를 만지는 듯 간지러운 느낌에 뒤척이다 눈을 떠보니 네가 눈을 뜨고 있어 아무래도 꿈을 꾸는구나 싶어 금세 눈에 눈물이 차오르며 네 손을 잡아 따뜻한 네 손에 얼굴을 묻는) 살다 보니까 네가 내 꿈에 나오는 일도 있네. (매일 네가 깨어나길 너무나도 바랐던 탓에 꿈을 꾸는 거라 생각해 말없이 날 바라보는 널 가만히 보다가 다시 잠에 들것처럼 나른하게 눈을 깜빡이는) 꿈 아니면 네가 날 그렇게 바라볼 리가 없을 테니까. 나 미워해도 좋으니까 깨어나주면 좋겠다... (진심 가득한 말을 조용히 중얼거리다 금세 다시 잠에 들어버리는)
4년 전
글쓴이
(눈을 떠서 저를 보더니 곧장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네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며 머리만 조용히 쓰다듬는데, 꿈이라고 생각했는지 꿈이 아니면 나를 이렇게 볼 리가 없다며 미워해도 좋으니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 작게 중얼거리더니 다시 잠이 드는 너에 제 걱정을 한 건지 상한 네 얼굴이 보이자 살짝 망설이다 볼도 슬쩍 매만져보고는 이내 손을 거두고는 호출 벨을 눌러 의사를 부르려다 그러면 네가 깰 것 같다는 생각에 네 얼굴을 다시 바라보니 저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은 걱정하는 듯한 네 모습과 그에 대한 제 감정이 뭔지 몰라서 복잡한 마음에 한참이나 아무 말 없이 너를 바라보다 저도 다시 잠이 드는데, 얼마나 잤을까 팔에 닿는 축축한 느낌에 잠에서 깨니 언제 해가 뜬 건지 제 옆에 일어나 제가 깬지도 모르고 젖은 수건으로 제 팔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에 가만히 널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여는) 지금 간호해주는 건가, 나를. 간호는 간호사가 해도 될 텐데. 네가 나서서 하겠다고 한 건가?
4년 전
독자24
(간밤에 그렇게 불편하게 잠을 청하고 현실처럼 생생한 꿈에 아무래도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오늘은 빨리 집에 들어갈 마음으로 평소처럼 네 팔을 젖은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주는데 갑자기 들리는 네 목소리에 움찔 몸을 떨다 네 얼굴을 바라보니 정말 깨어있는 네 모습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는) 너, 너 깼어? 의사 부를게. (일어나서 의사를 호출하려는 네 손목을 붙잡더니 대답부터 하라는 네 말에 이 상황에서도 너답다 생각하며 어젯밤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 게 떠오르자 화끈거리는 얼굴을 잠시 두 손으로 가리다 날 외롭게 만들었던 너를 증오했지만 그게 다 나를 위해서였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모르겠어 잠시 물끄러미 널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내가 하겠다고 했어. 나 때문에 다친 거나 다름없으니까. 너를 간병인 손에 맡기기도 그렇고. 됐지. 이제 의서 부를 거야.
4년 전
글쓴이
아니, 기다려. 그냥 간병인 손에 맡기면 뭐 어때서 그러는데. 간병인 손에 안 맡기고 네가 직접하는거는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는 죄책감 때문에 그러는거야? (네
대답에도 어딘가 말끔하게 해답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나가려는 팔목을 다시 붙잡아 세우고선 물어보니 혼란스러운 듯 쉽게 대답을 못하는 너에 한숨을 쉬고선 팔목을 놓아주는) 됐어. 그냥 의사 불러와. 너 표정 봐서는 금세 답 안 나올 것 같으니까 의사나 불러오라고. (제 말에도 머뭇거리다 나가는 뒷모습에 네 대답으로 제 감정이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가 의사가 들어오며 곧장 제 상태를 체크하며 거의 3주간 의식이 없었다며 몸 상태는 수술 직후에 비하면 많이 호전됐는데 의식만 돌아오지 않아 아내분도 조직 사람들도 많이 걱정했다는 말에 아내라는 말이 맞는 말이지만 너무 낯설어서 살짝 미간만 찌푸리다 총알이 다행이 어깨쪽에 손상이 가도록 박히지 않았고 등 부분도 중요한 신경들은 손상시키지 않았다며 둘 다 조금만 삐끗했으면 살 확률이 거의 적었을거라 말해주자 그동안 많이 다쳐왔기에 덤덤하게 말을 듣고는 의사를 바라보는) 그래서, 언제부터 다시 몸을 쓸 수 있는데. 3주동안이나 의식 없이 누워있었는데 얼마나 더 누워있어야하는거지? 누워있을 수록 몸이 굳는다는건 매일 조직원들 치료하고 수술하는 의사인 당신이 더 잘 알거잖아.

4년 전
독자25
(무슨 답을 원하는 건지 나를 붙잡아세우며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 거냐는 물음에 흔들리는 눈으로 널 바라보며 분명 스스로는 네 옆에 있는 게 전부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네가 그렇게 물으니 쉽게 대답하지 못하겠는) 나는, 난 그냥... (제가 어물쩍 거리는 걸 빤히 지켜보더니 한숨을 쉬곤 금방 답이 안 나올 것 같다며 의사나 불러오라는 말에 자리를 피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을 나서 간호사에게 네가 깨어났다는 말을 전하곤 병실을 지키던 경호원에게도 말하자 의사와 네 몇몇 부하들이 와있어 네게서 좀 멀찍이 떨어진 채 서있자 아내분이 걱정을 많이 했다 말하는 의사에 괜히 민망해져 네 시선을 피하다 네 몸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으니 며칠 경과 지켜보다 퇴원하면 되지만 당분간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고 몸쓰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말에 그래도 꽤 괜찮은 것 같아 작게 안도에 한숨을 쉰 뒤에 의사가 나가고 그간 있었던 일을 보고하는 네 부하들에 네 침대맡에 두었던 가방을 가지러 가니 제게 옮겨지는 시선에 머뭇거리는) 편하게 얘기해. 나는 집에 가볼 테니까. ... 내일 필요하면 간호하러 올게. 싫으면 그냥 집에서 쉬고.
4년 전
글쓴이
(의사가 가고 함께 있던 경호원과 조직원들이 그간 있었던 일들을 말하기에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제 침대 주변으로 몸을 옮기는 너를 빤히 바라보는) 아니, 가지 마. 가기 전에 나랑 얘기 좀 하고 가. 너 여기에... 아니다,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제 시선에 머뭇거리며 가방을 챙기더니 편하게 얘기하라며 가보겠다는 말에 입을 열어 너를 붙잡고는 얘기를 하고 가라며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려다가 네가 굳이 그동안의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며 고갯짓을 해 경호원 한 명과 함께 너를 밖으로 보내고는 다시 얘기를 듣는) 그래서, 그 새끼 조직들은 싹 다 밀은 거고. 또 다른 조직들이 쟤를 노리고 그런 일은 없었고? (제 말에 그동안 가장 예의주시하며 틈틈이 너를 노렸던 조직이 그 조직 같았다며 싹 다 밀어버리고 나니 전만큼 너를 노리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너를 데리고 협박을 하다 실패해서 잔인하게 죽었다는 소문에 퍼진 데다 제가 안 보이는 이유가 아예 네 옆에서 너를 지킨다고 말이 퍼진 모양이라고 말하자 그래도 그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는 그래도 제가 다 나을 때 동안 긴장을 놓지 말라고 하고선 너를 데려오라고 하니 조직원들이 나가고 조금 있다가 네가 들어오는) ... 네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죄책감 가지지 마. 이거 너 때문에 일어난 일 아니니까. 너는 당연히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되니까 내 결정으로 간 거라고. 그러니까 죄책감 갖지 말고... 네가 정말 순전히 죄책감 때문에 그동안 날 간호해온 거라면, 이제 앞으로 간호도 하지 마. (네가 들어오니 막상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말없이 네 얼굴만 바라보다 아까 죄책감 때문이냐고 물었을 때 답을 못한 게 생각나 네가 이번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어 너 때문에 아니라 말하는 동시에 죄책감 때문이라면 간호도 그만두라고 말하는)
4년 전
독자26
(오랫동안 누워있다 깨어났기 때문에 바쁠 거라 예상해 자리를 비켜주려던 건데 그런 날 잡으며 가지 말고 얘기 좀 하자며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는 말에 거절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다 병실 밖에서 잠시 기다린 뒤 들어오라는 말에 네 앞에 서는데 날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던 네 얼굴에 이미 우리 사이는 손쓸 수 없이 망가졌다 생각했기 때문에 네가 눈을 뜬다 해도 제 탓을 하고 날 미워할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그러니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는 네 말이 솔직히 너무나 위로가 돼 말없이 네 얼굴을 응시하다 만약 정말 네가 날 위해서 지금까지 다른 조직을 치고 다니느라 네가 날 방치했다고 오해한 거라면 우리 관계가 전처럼 조금 나아질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떼는) 죄책감, 이런 거 따지기 전에... 너는 내가 어떤데. 내가 잘못되면 네가 곤란해지니까 그랬던 거야? 난 그게 궁금해. 네가 날 최소한 네 아내로 생각해서 날 지키려고 그렇게 다치면서까지 다른 조직을 친 건지, 아니면 그저 애물단지로 여겼던 건지. (지금껏 너와 살면서 이런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기에 그저 서로가 서로를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한다고만 생각해서 네가 깨어난다면 바로 떠날 수 있게 아버지 허락까지 받아놓은 상태라 정말 너와의 마지막 대화라 생각하며 제 마음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만큼은 네가 날 적어도 짐짝처럼은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바라며 널 빤히 바라보는)
4년 전
글쓴이
(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저한테 너는 어떠냐고 물으며 어떤 생각으로 너를 지키며 조직을 친 건지 묻자 조직원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일러뒀으니 당연히 모를 거라 생각했었는데 다 아는 너에 놀라 눈이 살짝 커지다가도 저도 네게 사실을 감추느라 말을 아꼈고 그 때문에 이렇게 너와 내 사이가 꼬여버렸다는 게 생각나 깊게 한숨을 쉬고는 너를 바라보는) 내가 너와 결혼을 한순간부터 너는 내 약점이 되는 거야. 정략결혼이던 뭐든 어쨌든 내 인생에 반려자라는 존제가 생기는 거고, 이 바닥에서 반려자는 다른 조직들한테는 딱 걸고 협박하기 좋은 수단이니까. 내가 잘못되지 않으려 했으면, 난 너를 지키지 않고 버렸을 거야. 네가 칼에 찔리던 맞던 강간을 당하던, 널 버리는 순간 내 약점이 사라지는 거니까 내가 잘못될 일이 없어지는 거라고. 어느 누구가 애물단지를 지키려 내 목숨까지 걸어. 난 그동안 네가 서로에게 해가 된다니, 버리니 이혼을 하자는 말에 대답을 한 적도 없다는 건 너도 잘 알 텐데. (저를 빤히 보는 시선을 마주하며 낮은 목소리로 느릿하게 제 생각을 말하니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는 게 보이자 이렇게까지 제대로 제 감정을 표현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함에 살짝 미간만 찌푸리다 다시 말을 하는) 내 대답은 이걸로 충분하다 생각하는데, 더 듣고 싶어? 아니라면 이제 너도 대답해. 죄책감 하나로 그동안 날 간호한 건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가진 건지 말하라고.
4년 전
독자27
(확실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 생각하지 못해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제는 내 생각을 말하라는 널 보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손만 만지작거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네가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해서 죄책감으로 시작한 건 맞아. 솔직히 나는 네가 날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줄 알았어. 집에 자주 들어오지도 않고 얼굴을 봐도 별다른 말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날 이용만 하고 언제든 버릴 거라 생각해서 네가 미웠어. 죄책감으로 시작한 건 맞아도 네가 깨어나길 진심으로 바랐고 억지로 있었던 것도 아니야. (평생을 살아오면서 마음을 숨기고 살아왔던 터라 애매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네가 한 말을 그렇다 해서 나랑 계속 살고 싶다는 말로는 받아들이지 못해서 당연히 나에 대한 감정은 이미 떠나갔을 걸로 생각하며 어색한 얼굴로 널 바라보는) 아버지가 너한테 떠넘기듯 결혼한 거나 다름없는데 난 네가 버리면 언제든 끝이잖아 우린. 게다가 난 네 팔까지 칼로 찔렀는데 내가 좋을 리도 없고. 그냥 네 결정대로 할게. 아버지한테 말씀드렸어. 네가 원한다면 이혼해도 좋고 위자료도 달란 대로 주겠다고. 너랑 끝나면 이번에는 누구한테 팔려갈지는 모르겠는데, 어차피 이젠 누구한테든 사랑 못 받을 거 알아. 그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4년 전
글쓴이
또 그 소리. 너는 내가 너를 버리기를 바라? 왜 자꾸 내가 버리니 마니 그딴 얘기를 하는 건데. 방금도 말했지. 난 네가 그딴 말 할 때마다 대답 안 했다고. 대답 안 한건 싫다는 뜻인 거 몰라? 씨발, 그건 또 언제 가서 얘기한 건데. 네가 팔을 찔렀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면 널 그냥 가두는 거에서 안 끝났어. 네가 아니라 다른 조직원 새끼들이 그랬으면 그 팔을 잘라버렸을 거라고. 떠넘기듯이 한 결혼, 맞아. 떠넘기듯이 결혼했지. 근데 너는 진짜 떠넘기듯 결혼했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어서 버리니 이혼을 하니 그딴 얘기나 지껄이는 거냐고. 넌 내가 내 입으로 이혼이나 버린다는 얘기한 거 봤어? 왜 자꾸 너만 그딴 얘기를 하는 건데. 내가 진짜 너를 버리기를 원해? 씨발, 네가 나가 뒤지던 잘 살던 상관 안 쓰기를 바라냐고 김준면. (집에 자주 안 들어오고 봐도 별말을 안 했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기에 네 말을 들으며 죄책감은 맞지만 억지로 있었던 건 아니라는 말에 너도 제게 아예 나쁜 감정만 있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던 것도 찰나, 다시 제가 버리면 끝이 아니냐며 이미 아버지께 이혼하겠다 야기를 끝냈다 말하는 너에 저는 충분히 제 감정을 말했다 생각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욕을 내뱉으며 잔뜩 굳은 얼굴로 너를 몰아붙이며 언성을 높이다 상처가 욱신거리는 느낌에 인상을 쓰고는 침대만 세게 내려치고는 다시 굳은 얼굴을 한 채로 너를 바라보는) 네가 못 알아 처먹은 건지, 아니면 진짜 이혼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말할게. 너를 가둬놓고 얼굴도 잘 못 내비친 거는 내 잘못이 맞아. 하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었어. 너도 알잖아. 너를 노리는 새끼들을 다 쳐내야 해서 그게 내 최선이었어. 그 와중에도 나는 너한테 내 나름대로 표현한 것 같은데, 너는 진짜 하나도 안 받아주고 몰랐다는 게 지금 너무 와닿네. 네가 케이크를 버린 것부터 짐작은 했는데, 지금 말하는 것만 봐도 나한테 책임을 넘기려 하면서 계속 이혼이니 그딴 얘기만 꺼내잖아. 너한텐 어떻게 느껴지고 받아들여졌는지 모르지만, 난 널 싫어한 적 없고 내 나름대로 표현했어. 그러니까 이게 부족했다 싶으면 그냥 나한테 책임 떠넘기려 하지 말고 그냥 이혼해, 김준면.
4년 전
독자28
(이 일이 터지기 전 너와 결혼하고 보냈던 날들이 평화롭고 행복했던 건 사실이었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지만 언제나 누구와의 관계에서든 을이었던 입장이라 솔직한 마음 하나 내비치는 게 어려워 항상 네가 내게 어떤 마음인지 전전긍긍하며 관찰하고 네가 집에 들어오지 않고부터는 역시 너도 같다 생각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탓에 지금도 네가 날 원하지 않을 거란 가정하에 계속 말을 잇자, 네가 내 말에 화난 건지 침대를 세게 내리치며 싸늘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는 자신한테 전가하지 말고 나보고 결정하라는 듯한 말에 답답하게 구는 제 자신도 원망스럽고 무섭게 몰아붙이는 네게 쉽사리 털어놓기도 힘들어 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에 입술을 깨문 채 널 바라보다 그저 이 자리만 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는) ... 내 생각이 뭐가 중요해. 어차피 네가 날 사랑해주지 않으면 난 언제든 불행하게 살 텐데. 그러니까 네가 결정하라는 거였어. 그게 잘못된 거야? (사랑해달라고,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지 말고 전처럼 대해달라 말하고 싶었지만 네가 궁금한 건 내 마음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해 끝까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케이크 버린 얘기를 꺼내는 널 살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다 널 오해했었고, 내가 먹지 못하는 과일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욱해서 버렸던 거라고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네 싸늘한 눈에 말해봐야 뭐 하냐는 생각만 들어 입을 다물다가 그냥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다시 가방을 챙기는) 이런 내가 싫으면... 그러니까 결정하라고 네가. 나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까. 나 갈래. 피곤해.
4년 전
글쓴이
(입술을 깨물다가 어차피 제 생각은 뭐가 중요하냐며 사랑해주지 않으면 불행한 건 마찬가지란 말에 미간을 찌푸리고선 널 바라보다 감정을 말하는 듯싶더니 가방을 챙기며 제가 결정하라며 피곤해서 가겠다 하며 다시 자리를 피하려고만 하는 너에 몸이 아픈 걸 상관하지 않고 몸을 일으켜서는 링거를 뽑아버리고는 네 앞으로 걸어가 네 팔목을 잡아채고선 화난 얼굴로 너를 바라보는) 정말로 어떻게 되던 상관없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왜 자꾸 피하려고만 하는데 너는. 나는 네가 말해달라 해서 내 감정을 다 말했는데 왜 너는 자꾸 숨기려고 하고 피하려고만 하냐고. 사랑해주지 않으면 불행한 건 마찬가지라며. 내가 널 사랑해주길 바라면, 너도 나한테 네 감정을 말해야 할 거 아니야. 김준면 너, 이번에도 피해버리면 진짜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결정할 거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4년 전
독자29
뭐 하는 거야. 너 아직 환자야. (갑자기 링거를 뽑아버리더니 아직 몸이 성치 않을 텐데 제 쪽으로 걸어와 팔뚝을 잡는 널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 잔뜩 화난 얼굴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제대로 말하라는 널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 같이 있고 싶어.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억지로 결혼하고 내 인생도 바닥을 칠 줄 알았는데 행복했어. 이혼하기 싫어. 근데 항상 내가 바라면, 다 망가지는 거 같아서... 그래서... (말을 하면서 감정이 차올라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이것마저 죄를 짓는 것 같아 네 눈 하나 쳐다보지 못하는)
4년 전
글쓴이
(저를 바라보다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같이 있고 싶고 이혼하기 싫은데 제가 바라면 다 망가지는 것 같다고 울먹이며 말하는 너에 그제서야 네가 저에게 마음이 없는 게 아니고 저와 결혼생활이 행복했었다는 걸 알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어색한 손길로 네 머리에 손을 얹다가 살짝 제 쪽으로 끌어당겨 안아주는) 네가 바래서 망가진 게 아니야. 널 노리는 새끼들이 잘못된 거지 너 잘못이 아니라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돌아갈 수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이제 너 마음 알았으니까, 나도 더 노력해볼게. 지금 같은 기분 안 느끼게 해줄게 김준면. (작은 등을 어설프지만 따뜻하게 토닥여주며 무뚝뚝하게 제 진심을 표현하고는 계속 숙이고 있는 고개를 한 손으로 살짝 들어보니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되어있는 얼굴에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눈가를 닦아주는) 그러니까 울지 마. 울지도 말고 다시는 버린다니 이혼하자니 그런 말도 하지 마. 알겠어?
4년 전
독자30
(말없이 어깨를 떨며 울고 있는데 서툴게 꺼낸 진심이 조금은 통한 건지 제 머리에 손이 얹어지더니 곧이어 날 끌어당겨 품에 안아주는 네 행동에 살짝 몸이 경직되자 등을 토닥여주며 내 탓이 아니라며 네가 더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자 지금껏 마음고생했던 것까지 서러움이 한 번에 몰려와 아이처럼 네 품에서 울어버리는데 저 고개를 살짝 들어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보다가 눈가를 쓸어주며 울지 말라는 말에 울음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는) 먼저 버림받기 무서워서 그랬어... 이제 안 그럴게. 그니까 너도 나한테 조금이라도 말해줘. 나, 이번에 진짜 무서웠단 말이야. 집 밖에도 못 나가게 하고 정말 네가 나 버리려는 줄 알고... (눈물로 얼룩져있을 얼굴을 보이는 게 창피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네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여버리곤 살짝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말을 하며 네게 안겨있는 게 어색해 네게서 조금 떨어지는) 그리고 너 아직 그렇게 돌아다니면 안 돼. 빨리 다시 누워. 간호사 불러올 테니까.
4년 전
글쓴이
(울음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먼저 버림받기 무서워서 그랬다며 나한테 조금이라도 말해달라는 말에 그동안 네가 많이 속앓이를 했다는 게 느껴져서 네 얼굴을 물끄러미 보는) 이번엔 정말 말할 수 없었어. 너한테 말해봤자 걱정만 할게 뻔했으니까. 난 너 안 버려. 아까도 말했지만 버릴 거였으면 너를 진작에 내버려 뒀을 거야. (계속 네 얼굴을 바라보는데 제 시선이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돌리며 제게서 조금 떨어지고는 아직 이렇게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말하는 너에 그제서야 무리하게 몸을 일으켜 상처가 욱신거려오는 게 느껴지지만 내색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고는 다시 침대에 돌아가 누워서는 간호사를 불러온 너를 기다리는데,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손에 다시 링거를 꽂아주며 몸이 호전되었지만 아직 다 나은 게 아니니 절대 무리하지 말라며 상처 드레싱까지 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환자복 상의 단추를 풀어주자 온몸에 있을 상처를 네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잠깐 나가 있으라고 하려다가 이미 간호를 하면서 봤겠지 하는 생각에 체념하고는 가만히 있는)
4년 전
독자31
(오래돼 보이는 흉터부터 생긴지 얼마 안 된 칼자국들이 가득한 네 몸이 보이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제가 낸 상처까지 있는 탓에 속상한 마음에 입술만 잘근잘근 깨무는데 고통스러울 게 뻔한데도 아픈 내색하나 하지 않고 묵묵히 치료를 받다가 간호사가 끝났다며 나가고 나서야 네 옆에 앉아 이렇게 서로 조용히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널 힐끔거리며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는) 곧 퇴원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괜찮으면 집에서 요양해. 그럼 내가 하루 종일 간호해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다 나을 때까지는 무리해서 일 안 했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나 실은 그 고양이 데려왔어. 너 의식 없을 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나도 모르게... 너 싫으면 내 방에서만 데리고 있을게. 괜찮아? (워낙 집에 말할 사람도 없이 조용히 지냈던 터라 말문이 터지자 조잘거리며 네 대답도 듣지 않고 말을 이어가다 네 허락도 없이 데려온 고양이가 떠올라 네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4년 전
글쓴이
(치료를 받는 아픔에 익숙하기에 묵묵히 치료를 받다가 의사가 나가고 둘만이 남자 막상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널 바라보는데, 눈이 마주치자마자 종알거리며 말을 이어나가는 너에 원래 네가 이렇게 말이 많았나 하는 생각에 가만히 네 말만 듣다가 고양이를 데려왔다며 눈치를 살피는 너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고양이? 그때 네가 우유 주러 나갔다던 그 고양이 말하는 거야? 고양이, 키워. 애들 불러서 그 고양이 동물병원에 예방접종 시키라고 할 테니까. (한 번도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기에 동물을 제 집에서 키운다는 게 상상이 안 가다가도 제가 집을 비울 때 혼자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키우라고 말하니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지는 너에 저도 모르게 옅게 미소를 짓다 금세 미소를 지우고 원래의 무감 정한 얼굴로 널 바라보는) 하루 종일 간호해주면 나야 좋겠지만, 그렇게는 안 돼. 몸이 너무 굳어서 몸 푸는 훈련도 다시 해야 하고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그래도 예전처럼 며칠 동안 집에 안 들어오고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4년 전
독자32
정말? 너 동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너마저 없는 적막한 집안이 싫기도 해서 충동적으로 데려온 거지만 이미 정이 많이 들어서 내보내라고 하면 어떡하나 초조해하는데 미간을 찌푸리는 너에 아무래도 안되는 건가 생각을 하던 중 키우라며 네 부하를 시켜 예방접종까지 시켜준다는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뜨다 좋아서 저도 모르게 웃는데 네가 날 보며 살짝 웃다가 금세 지워내자 제가 잘못 본 건가 싶어 머리를 긁적이다 몸이 굳어서 훈련도 해야 하고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는 말에 언제 기분이 좋았냐는 듯 금세 시무룩해져 제가 네 일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그러지 말라는 말은 못 하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운한 티만 내는) ... 알겠어. 그런데 너 몸에 상처 엄청 많던데... 아직 몸도 안 나았잖아. 그런데 또 그렇게 위험한 일하면 조금 안 좋을 거 같아서. 그러니까 조금만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4년 전
글쓴이
(제 허락에 좋아했다가도 금세 시무룩해져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금만 조심했으면 좋겠다 말하는 너에 네 표정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과 저를 걱정해주는 게 너무 생소해서 가만히 있다 대답하는) 조심할 거야. 이 정도로 다쳐오는 일은 거의 없어. 그리고 지금 마무리 단계라 많이 위험한 것도 아니고. 최대한 금방 끝내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게 할 테니까 그전까지 고양이 데리고 있어.
4년 전
독자33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네 시선이 부끄러워 작게 헛기침을 하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워내곤 아직 이렇게 다정한 분위기는 어색한 탓에 정말 가야겠다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는) 더 있고 싶은데 어제도 여기서 자서 씻어야 하기도 하도, 고양이 밥도 줘야 해서. 아직 잘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내일 퇴원하고 바로 일하러 가는 거 아니지? 아무튼 나 가볼게. 편히 쉬어. (네게 짧게 인사를 하고는 날 집까지 조심히 데려주라는 네 명령에 경호원이 집까지 데려다줘 집으로 들어가 고양이에게 밥을 주곤 잠시 놀아주다 씻고 나와 일이 잘 마무리됐음에도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는 불안한 건지 혼자서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에 네가 의식 없을 때 몰래 가서 처방받아온 수면제를 한 알 털어 넣고 잠자리에 드는)
4년 전
글쓴이
(네가 나가자 무료함과 누워만 있다는게 너무 어색해서 괜히 주먹만 쥐었다폈다 하고 어깨를 돌려보다 가슴팍의 총상이 욱신거려오자 작게 욕을 내뱉으며 다시 누워있다가도 아무것도 안 하는게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져서 비서를 불러 그동안 처리 못했던 서류들을 모두 가져오라고 명령해서는 밤이 되도록 일처리만 하다 집에 혼자있을 네가 문득 걱정돼서 조직원을 부르는) 김준면 혼자 집에 잘 있는지 보고 걔 음식같은거 먹고싶은거 있는지 물어보고 다 챙겨줘. 그리고 수면제는 절대 못 먹게 하고. (명령을 내리니 알겠다며 자리를 빠져나가는 경호원을 보다 마저 일처리를 하고는 새벽이 돼서야 잠이 드는)
4년 전
독자34
(수면제를 먹고 오래 자는 내가 이상했던 건지 늦은 오후에야 일어난 내게 네가 수면제를 절대 먹게 두지 말랬다고 걱정스레 말하자 그냥 푹 잔 것뿐이라며 둘러대곤 고양이와 놀다가 새로 들어온 건지 처음 보는 경호원이 뭐 먹고 싶은 건 없냐며 이전 사람들과는 다르게 꽤나 다정하게 굴자 어색한 표정을 짓다가 괜찮다며 고개를 젓는데 제가 심심해 보이기라도 한 건지 시답잖은 말을 하며 계속 말을 붙이다 처음에는 단답으로 일관하다 나중에는 말동무가 생긴 기분에 친근하게 말을 하다 벌써 시간이 꽤 흘러 간병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네가 좋아할 만한 책과 과일을 챙겨 네 병원으로 향해 작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깨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서류를 보고 있는 네 모습에 조용히 네 옆으로 가서 앉는) 바빠?
4년 전
글쓴이
(새벽 내내 자다가도 아침 일찍 체크하러 온 간호사의 인기척에 예민한 감각 때문에 바로 깨버려서는 눈을 떠서는 본능적으로 경계하니 번쩍 눈을 뜬 제 모습에 놀라다가도 눈을 뜨다가도 체크하러 왔다며 링거 액도 조절하고 상처 부위도 살피더니 나가자 다시 잠이 안 와서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보다가 다시 어제 못다 한 서류를 보는데, 점심도 대강 먹고 얼마나 봤을까, 문이 열리고 조용히 제 옆으로 온 너에 흘끗 너를 눈으로 보다가 서류를 내려놓는) 아니, 별로. 아무것도 안 하고 무료하게 있는 게 어색해서. 밥 먹었어? 너 늦게 일어났다며.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퇴원인데 먹고 싶은 거 생각해놔. 퇴원기념 뭐 해서 외식이나 하자.
4년 전
독자35
(제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하는 건지 오늘 늦게 일어난 것도 알고 있어 수면제를 먹었다는 걸 네가 알게 될까 봐 스스로 찔려서 제게 물어오는 널 네 눈만 마주하면 제 속을 다 간파당하는 기분에 고개만 끄덕이며 슬쩍 눈을 피하는데 밥은 먹었냐며 퇴원하고 외식을 하자는 말에 데이트 한번 않고 결혼해 결혼 전에 처음 얼굴 볼 때 외식했던 기 다였기 때문에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게 살짝 놀라워 눈을 크게 뜨다가 무를세라 금방 고개를 끄덕이는) 어제 조금 피곤했나 봐. 푹 잤더니 오후까지 자버렸네... 어, 먹고 싶은 건 딱히 없긴 하지만, 바로 집으로 가도 되는데. 너 몸에 무리 갈까 봐...
4년 전
글쓴이
(슬쩍 눈을 피하는 너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너를 빤히 보다가 외식 얘기에 금방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바람 빠지듯 웃는) 외식한다고 몸에 무리 안 가. 잠깐 밥 먹고 들어가는 건데 뭐. 그러니까 뭐 먹고 싶은 거 생기면 얘기해. 거기로 갈 거니까. 그리고 너, 혹시나 수면제 먹고 자고 그러지 마. 내가 너 방까지 뒤지라고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건 너 믿고 두는 거야. (아까 늦게 일어났다는 말에 눈을 피하는 거며 어물쩡한 대답이 마음에 걸려 먼저 수면제 먹지 말라고 엄포를 두는)
4년 전
독자36
(내 방을 뒤지라고 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아직도 날 그런 식으로 강아지처럼 취급하는 게 네가 조직 보스라서 천성이 그런 건지 몰라도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여기서 티를 내면 수면제를 먹는다고 광고하는 꼴이 될까 봐 애써 참으며 뚱한 표정으로 있는) 그냥 어제 피곤해서 그런 거래도. (이제부터 최대한 적게 복용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네가 읽을 책을 가져온 게 생각나 가방에서 책을 꺼내 네게 건네주곤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그냥 너 심심할까 봐. 아, 그리고 나 고기 먹고 싶어. 집에선 그런 걸 잘 못 먹어서... 너 싫으면 말고.
4년 전
글쓴이
(제 말에 뚱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네가 어린애 투정하는 것 같이 보여서 픽 웃다가 제가 즐겨읽던 책을 건네주자 어떻게 알고 가져왔는지 놀란 듯 너를 바라보다가도 서류를 아예 협탁 위에 놓고선 책을 받아드는) 이것도 챙겨줄지는 몰랐는데. 고마워. 고기? 집에서 고기를 왜 못 먹어. 말하면 바로 줄 건데. 싫을게 뭐가 있어. 내가 너 먹고 싶은 데로 간다고 했잖아. 애들 시켜서 맛있는 대로 예약해놓으라고 할게. (집에선 잘 못 먹어서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제가 싫으면 말고라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너에 살짝 인상을 쓰다가도 네가 긴장할까 봐 인상을 풀고선 널 바라보는)
4년 전
독자37
먹고 싶은 건 다 챙겨주시지. 근데 그냥 고깃집에서 같이 먹고 싶어서... (먹고 싶은 걸 안 챙겨주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는 항상 같이 먹는 사람이 없었고 혼자 먹는 밥은 익숙해도 쓸쓸한 건 어쩔 수 없어 그냥 차려주는 식사를 군말 없이 먹었던 터라 혹시라도 네가 아주머니나 네 부하들에게 뭐라도 할까 봐 변명을 하듯 눈을 크게 뜨고 말하다 맛있는 곳으로 예약해둔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알겠어. (저녁에 퇴원을 한다는 말에 잠깐 네 병실을 나서는데 그 사건 이후로 네게 충성하는 부하들 중 몇몇이 나를 별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느껴져 널 다치게까지 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멀찍이 따라붙는 경호원들의 시선을 피해 잠시 바람을 쐬다 해가 지고 네 퇴원 수속이 끝났다는 말에 병실로 올라가는)
4년 전
글쓴이
(변명을 하듯 같이 먹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늘 저녁에 퇴원을 한다는 말을 하고는 네가 나가는 걸 보고선 가져온 책을 읽다가, 의사가 와서 마지막 몸 체크를 해주고는 당분간 몸을 쓰는 일은 웬만하면 자제해달라고 또 이 정도 다치면 그때는 정말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약을 처방받고 슈트로 갈아입고 있는데 들어온 너에 고개를 돌려 힐끗 너를 바라보다가 정장 바지만 입고 있는 제 모습에 당황한 듯 보이는 너와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셔츠를 입고는 단추를 채우며 말하는) 옷 다 입었으니까 가자. 예약해뒀으니까 바로 가면 돼.
4년 전
독자38
(아무 생각 없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정장 바지만 입은 채로 옷을 갈아입다 문소리에 제 쪽을 쳐다보는 널 살짝 놀란 눈으로 응시하다 열다섯 먹은 어린애처럼 네 벗은 몸에 바로 시선을 돌린 채로 민망해하는데 넌 놀란 기색도 없이 옷을 갖춰 입고는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함께 차를 타 네 부하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깃집에 내려주자 들어가서 앉아 이렇게 단둘이 마주 보고 하는 식사는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는데 직원이 와서 고기를 구워주고 룸을 나가자 널 바라보는) 내일부터 바로 나가는 거야? 아까 얘기 들어보니까 아직 무리하면 안 된다던데.
4년 전
글쓴이
(단둘이 앉아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해하는 너에 저도 주먹만 쥐었다 폈다 하며 널 바라보다 직원이 들어와 고기를 구워주고 나가자 무심하게 네 앞접시에 고기 몇 점을 올려주며 말하는) 어. 내일 현장은 안 나가고 몸 좀 다시 풀어야지. 거의 한 달 동안 누워만 있어서 몸 풀어야 해. 감각도 다시 되살려야 하고. 내일은 안 늦어. 아침도 먹고 나갈 거고. (내일 곧장 현장에 나가려 생각했지만 의사의 당부도 있고 네가 걱정할까 봐 그냥 사격훈련이나 격하지 않은 선에서 운동을 할 계획이었길래 네게 말해주는)
4년 전
독자39
(제 접시에 고기를 올려주자 고개를 들고 살짝 너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 이렇게 챙겨주는 것도 꽤 어색해 눈만 깜빡거리다 고기를 집어서 먹는데 내일도 나가야 하지만 현장은 안 나가고 늦지도 않는다는 말에 그래도 여전히 걱정되는 건 사실이었지만 다행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응. 그럼 아침 같이 먹게 혹시 나 안 일어나있으면 깨워줘. 요즘 계속 늦게까지 자 버릇해서... (수면제를 복용하지 말라는 네 당부가 기억나 오늘은 네가 집에 있는데 밤을 새워야 하나 고민하느라 깨작거리고 있자 어서 먹으라는 말에 다시 식사를 하는)
4년 전
글쓴이
내가 너 자는 거 가지고 뭐라 할 입장은 아닌데, 그래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거면 웬만해서 일찍 자.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거면 할 말 없고. (요즘 늦게까지 자 버릇 해서 안 일어나있으면 깨워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네게 잔소리하듯 말하고는 저도 고기를 먹기 시작하는데, 깨작거리는 너에 앞접시에 고기를 더 주는) 어서 먹어. 고기 먹고 싶다며. 뭐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
4년 전
독자40
(최근까지만 해도 서로 만나면 너는 날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대하고 난 어떻게든 널 자극해보려 안달이었는데 살짝 걱정이 묻어난 말투로 잔소리를 하는 널 보며 살짝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곤 식사를 모두 마친 뒤 집으로 향해 씻고 나와 네게 자겠다고 말을 한 뒤 방에 들어와 눕는데 요즘 계속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든 탓에 몸이 적응이라도 한 건지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짱해 새벽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 결국 하는 수없이 한 알을 털어 넣고 서랍 깊숙이 숨겨준 뒤 잠에 드는)
4년 전
글쓴이
(식사를 마치고 집에 오니 소파에 자고 있는 고양이의 존재가 어색하고 낯설어서 흘끗 눈길만 주고는 간단하게 씻고 의사에게 받은 연고를 바르고 옷을 입은 뒤 약을 먹으러고 나가는데, 자겠다고 말하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도 약을 먹고 잠이 들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김준면, 일어나. 아침이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밖으로 나가니 가정부가 한상 가득 반찬을 해두고는 오랜만에 두 분이서 식사를 하는 걸 보냐며 말하자 대답을 안 하고 자리에 앉아서는 부하 보고 너를 깨우라 말하는데, 가정부가 왜 부하 보고 시키냐며 직접 가서 깨우는 게 낫지 않냐고 하자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 일어나 네 방에 두어 번 노크를 하고는 들어가는데, 곤히 자고 있는 모습에 네 어깨를 살짝 흔들며 너를 깨우는)
4년 전
독자41
(한창 스트레스가 많을 때에는 여러 알을 복용해도 개운하게 자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오래 자는 것도 못했는데 요즘엔 한 알만 먹어도 늦게까지 잠에서 깨지 못해 네가 흔들어깨워도 앓는 소리를 내며 일어나지 못하다 어깨를 흔들자 간신히 눈을 뜨는데 흐릿한 시야로 네 얼굴이 보이자 멍한 눈으로 눈을 깜빡이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이 몰려와 이마를 짚으며 상체를 일으키는) 아, 벌써 아침이구나... 먼저 먹고 있어. 금방 나갈게, 세수만 하고. (꽤 오래 먹어서 부작용이 있는 건지 요즘 복용만 하면 점점 심해지는 두통에 추스르고 나가야겠자 생각하며 네게 먼저 나가라고 하는)
4년 전
글쓴이
(어깨를 살짝 흔들어도 바로 못 일어나는 너에 살짝 인상을 쓰며 좀 더 힘 있게 흔드니 그제서야 멍한 눈으로 눈을 깜빡이다 이마를 짚고 일어나는 너에 아까보다 더 인상을 쓴 채 러 널 바라보는) 안 먹고 기다릴 테니까 세수만 하고 바로 나와. (여전히 이마를 짚은 채로 먼저 나가서 먹고 있으라는 말에 네 얼굴을 빤히 보다가 기다릴 테니 세수만 하고 나오라며 방 밖으로 나가서는 다시 부엌으로 와서 경호원을 부르는) 김준면 없을 때, 쟤 방 좀 뒤져봐. 다른 곳 말고 책상이나 서랍 위주로. 거기서 수면제 나오면 바로 나한테 말해.
4년 전
독자42
알았어. 금방 나갈게. (굳어가는 네 표정을 살피지도 못하고 눈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이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뻗친 머리만 정리한 뒤에 나와서 주방으로 가 의자에 앉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제 앞에 놓아주는 가정부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널 바라보자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아 의아한 표정을 짓는) 아침부터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직 조금 비몽사몽해 네가 눈치챘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네게 묻고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는데 갑자기 경호원이 네게 조용히 와 귓속말을 하자 그제야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널 살짝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4년 전
글쓴이
(아까 깨웠음에도 못 일어난 거 하며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고 있던 모습이 수면제를 먹고 있는 것 같아서 네가 와도 굳은 얼굴로 널 바라만 보다가 표정이 왜 그러냐는 말에 그제서야 수저를 들고는 밥을 먹기 시작하는) 아니, 없어 일단은. 밥부터 먹어. (아무것도 모른듯한 얼굴에 일단은 모르는 거라 생각하고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경호원이 오더니 서랍 깊숙한 곳에서 수면제를 발견했다고 귓속말로 얘기해오자 표정이 완전히 굳어서는 싸한 얼굴이 되는데, 그런 제 모습에 불안한 듯 바라보는 너에 일단 밥은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수면제 통을 제 방에 가져다 놓으라 귓속말하고는 경호원에게 알겠다는 듯 손짓을 해 보이고는 다시 밥을 먹으며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는) 김준면, 밥 다 먹고 바로 내 방으로 좀 와.
4년 전
독자43
(제 물음에 일단은 아니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눈만 깜빡이다가 곧 경호원의 말을 듣고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지는 네 얼굴에 조직 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지, 아니면 제가 뭘 잘못하기라도 한 걸지 불안해져 숟가락까지 내려놓고 너와 경호원을 번갈아보는데 감정하나 없는 목소리로 밥 다 먹고 네 방으로 오라는 말에 말없이 너를 응시하다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모래알처럼 느껴지는 밥알을 씹어서 억지로 넘기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네 뒷모습을 보고 저도 식사를 그만하고는 일단 씻고 네 방으로 가야겠다 싶어 제 방으로 향하는데 저번에 친해졌던 경호원이 불안한 눈으로 제게 따라붙으며 내 방에 있던 수면제를 네가 알았다고 몰래 일러두자 한숨을 푹 쉬고는 간단하게 씻고 네 방으로 노크를 하고 들어가는) ... 무슨 일이야. 할 말 있으면 그냥 아까 거기서 하지.
4년 전
글쓴이
(그렇게 수면제를 먹지 말라고 했는데 안 먹는 것처럼 말해놓고는 오늘도 먹고 잔 듯한 네 모습에 화가 나 안 그래도 없던 입맛이 더 떨어지는 것 같아 금방 밥을 먹고는 먼저 자리에 일어나 제 방에 들어가서 경호원이 가져다 둔 수면제 통을 열어보니 전에 네 방에서 빼앗았을 때 보다 훨씬 줄어있는 양에 적게 헛웃음을 치고는 싸늘한 얼굴로 너를 기다리다가 네가 들어오자 손에 들고 있던 수면제 통을 침대 위로 던지며 네게 다가가는) 아까 거기서 했으면 밥그릇이라도 던질까 봐 그랬지. 너 저 수면제 뭐야. 어제 말했을 때는 안 먹는 것처럼 말하더니 저거 뭐냐고. 너 오늘도 저거 먹고 자서 내가 깨웠을 때 못 일어난 거지? 약통도 처음 뺐었을 때 보다 양이 더 줄었던데. 저거 맨날 먹으면서 잤어?
4년 전
독자44
(그나마 미리 귀띔을 받아서 수면제를 들고 있는 내 모습에 기겁하지 않고 의연하게 서있을 수 있다 안도하는데 수면제를 계속 먹는 게 안 좋다는 것도 알고 그만 끊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지도 않고 잠이 오지 않아서 가장 힘든 건 나인데 그런 제 걱정이라곤 없이 수면제를 먹었다는 것에만 화가 난 채 싸늘한 얼굴을 하고는 수면제를 침대 위에 집어던지곤 네게 다가오는 널 올려다보는데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방을 마음대로 뒤진 너도 원망스럽고 너를 속인 게 제 잘못일지라도 무조건 화내기 바쁜 네가 짜증 나 저 또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널 바라보는) 왜 마음대로 방을 뒤져? 내가 범죄라도 저질렀어? 저게 마약도 아니고 내가 먹겠다는데 왜. 의사한테 처방받아서 받아온 거야. 아무 문제 없다고. 그니까... 상관하지 마.
4년 전
글쓴이
너 아침에 일어나는 꼴이 딱 봐도 이상한데 안 뒤져봐? 아무 문제 없어? 아무 문제 없는데 아침에 내가 깨워도 한 번에 못 일어나고 이마를 짚고 일어나?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 아파서 그렇게 일어난 거 아니야. 어떤 사람이 멀쩡하게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아파. 네가 맨날 약이나 먹으니까 머리 아픈 거 아니야. 너 어제도 그래서 나보고 일찍 못 일어나니까 깨워달라고 그런 거지? 그저께도 늦게 일어난 게 약 먹어서 그런 거고. 씨발, 또 상관하지 말라네. 그거 너 입버릇이냐 김준면? 누가 내 생각 해서 약 먹지 말라 해? 너 생각해서 먹지 말라고 하는 사람한테 상관하지 마? 그래, 상관 안 할게. 너 좆대로 해 김준면. 신경 써주는 사람한테 그딴 말이나 해대는 새끼 나도 걱정해줄 이유 없으니까. (뭐가 당당한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며 마음대로 방을 왜 뒤지냐고 묻는 너에 헛웃음을 치며 말하다가 상관하지 말라는 말에 표정이 더 굳어서는 잔뜩 화난 눈으로 너를 보며 말하고선 침대 위에 던져둔 약통을 네게 던지고는 밖으로 나가는)
4년 전
독자45
(네가 하는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어 답답하다는 듯이 화를 내는 너에게 반박하나 하지 못하고 주먹만 꼭 쥔 채로 널 바라보다 제게 약통을 던지고 방을 나서는 너에 문을 세게 닫고 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약통만 보다가 또 너와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려 한참을 주저앉아있다가 밖으로 나가니 네가 출근했다는 말을 전하는 경호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외출금지는 풀렸지만 갈 곳도 없어 방으로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분명 제가 잘못한 게 맞았기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하겠지만 아까 네 싸늘한 표정을 보니 도저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 답답함에 한숨만 계속 쉬며 방 한편에 앉아있는 고양이만 말없이 쓰다듬다 시간이 지나면 풀릴 거고 괜찮아질 거라 스스로 생각하며 오늘부터는 당분간 정말 수면제를 먹지 말고 버텨봐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널 기다리다 저녁도 먹지 않고 밤이 늦어서야 들어온 너에 그냥 방안에 틀어박혀있으려다 인사는 해야겠다 싶어 문을 열고 나가 제게 시선도 주지 않고 걸어가는 널 바라보는) ... 왔어? 저녁은...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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