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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이은상/차준호] 척과만거(擲果滿車) D | 인스티즈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척과만거(擲果滿車)


몬스타엑스 - 하얀소녀







****




이은상과 단둘이 막상 앉아있으니까 어색하더라. 아까 살풋 웃더니 다시 정색하기 시작했어. 뭘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는지 나 또한 머릿속이 복잡했어. 그래서 마음이 또 심란해졌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은상 얼굴을 봤어. 그동안 민망해서 자세하게 본 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진짜 너무 잘생긴 거야. 갑자기 심장이 막 뛰고 나 정말 왜 이럴까 싶었어.



"김이은 너 오늘 학원 간다고 했지?"

"어. 학원 가."

"그럼 저번에 나 병원에 입원 했을 때 어떻게 왔어?"

"너가 자꾸 신경 쓰이고 걱정되니,까.."

[엑스원/이은상/차준호] 척과만거(擲果滿車) D | 인스티즈

"내가 걱정되고 막 신경 쓰였어?"

"......그래 신경 쓰여서 학원도 빠지고 갔다 뭐!"






내가 정말 미쳤지. 근데 설레는 건 최예나한테만 보여줬던 그 환한 미소를 나한테 보여주니까 진짜 내 작은 심장이 버티기 힘들었어.





"그때 친구 때문에 정말 힘들었거든? 근데 친하지도 않은 너가 병실에 오니까.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거 있지."

"말이라도 고맙다. 일은 잘 해결된거야?"

"잘 해결했어. 친구가 많이 힘들었나봐. 잘 보내줬어."

"다행이다."





이게 심장이 엄청 뛰어도 이은상이랑 있으면 그게 부담이 아니라 설렘이더라. 내가 말도 뚝 끊게 만드는 성격인데 이은상은 그걸 또 잘 이어가고 사람을 참 편하게 만들어주더라. 한참을 거기서 얘기하다 보니까 야자시간이 끝나서 나는 차준호를 만나러 가야했어.





"나 하나만 뭐 물어봐도 괜찮지?"

"어, 뭔데."

"너 아까 차준호랑 뭔 얘기했어?"

"아 학원 같이 가자고. 같은 학원이라서."





*****





아까부터 이걸 물어보고 싶었는지 대답하고 나니까 표정이 풀리더라. 그래도 뭔가 뚱한 표정으로 나랑 같이 반으로 왔고, 차준호는 이미 반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어.




"너 왜이렇게 빨리 왔어? 좀 천천히 오지."

"그냥 좀 신나서. 천천히 준비 해."

"진짜 천천히 가방 싸야지~"




난 진짜 천천히 가방을 쌌고, 차준호는 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어. 나는 그것마저도 웃겨서 슬로우 모션으로 행동했지. 근데 이은상이 옆에서 누가 봐도 일부러 하는 듯한 걸음걸이 소리를 내면서 내 옆으로 걸어왔지.




"이은아 나 먼저 갈게. 조심해서 가."

"아, 이은상 잘 가."

"또 이은상이야?"

"은상아 내가 연락할게."




이은상 또 환하게 웃는다. 그러고선 가방을 챙겨 나갔어. 나는 차준호랑 학원을 가는데 학원까지는 5분이면 도착했어. 그래서 그냥 별로 어색하지도 않게 걸었지. 은근 차준호 말 많아. 서로 엄마를 통해 듣는 이야기들이 많으니까 얘랑 얘기하면 진짜 재밌었어.




"덕분에 학원 가는 길이 즐겁네. 수업 잘 들어."

"너나 잘하세요. 너 맨날 자지?"

"차준호 팩트로 때리지마라."




*****




또 그렇게 학원에서 2시간정도 수업을 받고 폰을 키니까. 이은상한테 문자가 와있는데 이거 진짜 빨리 보고싶은데 또 빨리 보면 뭔가 아쉬울 것 같고, 이렇게 한참을 난리치다가 문자를 봤어.




[아직 학원이야?]

오전 12시 02분 이은상




지금 시작 오전 12시 10분. 나는 빠르게 답장을 쳐서 보냈고, 이은상은 빠르게 읽었어. 그리고 바로 전화가 걸려왔지.




[김이은 집에는 어떻게 가?]

"나 걸어서 가는데."

[집 갈 때도 차준호랑 가?]

"아니. 집은 혼자서 가."

[그럼 얼른 나와. 덥다.]




내가 이렇게 쉬운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이은상이라면 뭐든지 다 좋았어.




"너 뭐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그냥 아까는 차준호랑 갔으니까 이번엔 나랑 가자고."

"...뭐야..."




오늘따라 얘 진짜 왜이럴까. 사람 설레게 하네. 이은상이랑 단둘이 걸으니까 엄청 오래 걸리던 우리집이 정말 가깝더라. 걸어가는 동안 이은상이 전학 오기 전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소문과는 달리 역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 잘 듣는 학생이었지. 그리고 처음 봤을 때 그 슬픈 눈이 왜 그런지 조금씩 감이 왔어.




"잘 들어가면 너가 먼저 연락해, 알았지?"

"알았어. 너 집 여기서 얼마나 걸려?"

"안 알려줄거야. 조심히 들어가."

"데려다줘서 고마워, 은상아. 너도 조심히 가."




*****




집에 들어와서 이은상에게 잘 들어왔다는 문자를 보내고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뛰어들었어. 오늘 참 많은 일이 있었어. 하루를 정리하면 최예나를 좋아하는 듯한 이은상에 행동에 속상해서 제일 좋아하는 초코우유도 포기했는데 차준호를 만났고, 하루 만에 차준호랑 엄청 편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좋기도 했는데 그래도 오늘 하루의 가장 큰 포인트는 나도 희망이 있다는 거. 이은상이 날 좋아하는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은아 나도 집 도착했어. 오늘 즐거웠어. 잘자고 내일 보자.]

오전 1시 23분 이은상




답장을 보내려고 하는 찰나 나는 피곤해서 그런지 바로 잠들었어.

눈을 떠보니 오전 5시였고, 거의 처음으로 알람에 의지하지 않고 일어났어. 그냥 눈이 떠지더라고 일어난 김에 오랜만에 최예나가 저번에 두고 간 화장품들로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보고 화장을 했어. 거울을 보면 나름 소질있는 것 같아, 만족.




"엄마 나 오늘 일찍 간다."

"니가 무슨 일이냐?

"그냥. 먼저 간다."

"학원 잘 다녀오고.^^"




집을 나와서 오랜만에 천천히 학교가는 길에 여유 좀 부리면서 걸었어. 그러다 차준호의 전화의 놀랐어.




[여보세요? 김이은 어디야.]

"나 지금 학교 가는 길."

[너 늦잠 자는 걸로 유명하지 않아?]

"몰라. 오늘은 일찍 일어났어."

[아침은 먹었어?]

"아직. 배고파."

[정문에서 만나서 같이 아침 먹자.]




차준호랑 어제 번호 교환도 하고 연락도 하고 그냥 엄청 편한 남사친 하나 얻은 느낌. 아무튼 난 여유롭게 걷던 걸 조금씩 빠르게 걸었어. 학교 정문에 가까이 오니까 정문에 서서 휴대폰을 하는 차준호가 보였어.




"오늘 아침은 차준호가 사는 거라며? 대박!"

[엑스원/이은상/차준호] 척과만거(擲果滿車) D | 인스티즈

"에휴 김이은 내가 졌다. 으이구 얼른 가자."




그 때 처음으로 차준호한테 조금 설렜다.









_ _ _ _ _ _ _

둘다 너무 좋아서 어쩌죠..

둘다 가질 수는 없나요...

오늘 분량 적어서 죄송해요ㅜㅜ

심지어 갈수록 노잼 기운이 조금씩...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악 너무 재밌는데요!? 진짜 둘 다 가질수는 없나요,,,,ㅠ😭😭😭 이제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거 같구ㅠㅠ 오늘도 너무 잘 읽었습니당😚😘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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