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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공식왕비 전체글ll조회 1025l 2

‘오리는 말이에요, 알에서 나온 후 처음 본 사람을 엄마라고 생각한답니다.’

나 심창민 12세.

이제 내년이면 6학년이 되는 나는 오리가 아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여자도 아니다. 하다못해 자웅동체라는 해마도 아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나는 그를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엄마 흉내를 낼지라도. 그것은 매우 어설프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어려도 그가 내 엄마가 아니라는 것쯤은 분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걸 모르나보다. 이 당연한 것을 바보같이!

“아침밥 먹고 가.”

어울리지도 않는 해바라기 앞치마를 맨 그가 싫다.

“싫어.”

그거 우리 엄마거란 말이다.

“이게.”

말이 끝나자마자 내립따 뒷통수를 갈긴다. 엄마 흉내를 내면 뭐해, 손길은 고추장처럼 맵기만 하다. 이렇게 맞기만 하다가는 언젠가 큰 땜빵이 나고 말거야. 나는 소리를 질렀다.

“그만 때려! 형이 무슨 엄마야? 형이 뭔데 왜 날 때려!”

“이 미친놈이, 아침부터 또 혼나고 싶어?”

“학교가기 싫다고! 안 갈거라고! 오늘 참관 수업인데 나만 엄마 없단 말이야!”

“이게 진짜 미쳤나. 야, 돌았냐? 안가면 진짜 흠씬 처맞을 줄 알아라. 어?”

“흠씬 처맞고 입원할거야! 그리고 아동폭력으로 신고할거야!” 

바락바락 악다구니를 써대니 드디어 형이 잠잠해졌다.

“....그깟 엄마 좀 없으면 어때. 어?”

“난 있어야돼! 우리 엄마 어딨어! 언제 와! 어? 맨날 물어보면 때리기만 하고!”

“여행갔댔잖아! 오면 어련히 말해줄까! 어? 됐고 밥이나 먹어라? 진짜 쳐맞기 전에?”

12살 심창민, 그리고 막 군대에서 나온 24살 정윤호 삼촌.

텅텅 빈 거실에 우리 둘만 있다. 알이 깨진 계란 프라이는 지금의 내 신세처럼 형편없다.

 

아침은 고사하고, 나는 이쯤되면 의문대신 확답을 가진다. 벌써 세달 째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 한 뒤 체코로 여행을 떠났다. 이제 막 군대에 갔다와서 돈도 없는 삼촌이 쌀이나 계란 같은 걸 사는걸 보면 분명히 엄마가 다달히 돈을 보내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뿐이다. 전화 한번 오지 않고, 삼촌에게 물어도 짜증 뿐이다. 나는 어리지않다. 게다가 나는 예전부터 영리하다고 소문이 났었다. 이쯤 되면 알 수 있다. 엄마가 나를 버렸음을.

그래서 더 신경질을 내는 거다. 엄마가 날 버렸으니까. 삼촌은 내가 불쌍한 걸까? 그래서 그 불같은 성격에 화를 받아주고 있는걸까? 사실은 하루하루 조금 겁난다. 삼촌은 이제 막 군대에서 왔기 때문에 학교도 가야하고 졸업하면 일도 해야한다. 여자친구도 사귀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그럼 내가 굉장히 귀찮을텐데 버리지않을까? 심지어 삼촌은 예전부터 나를 좀 싫어했었다. 이것은 분명하다. 예전부터 틈만 나면 날 괴롭혀댔으니. 그래서 나는 내가 버려진 것을 아는 체 하지않는다. 최대한 불쌍해보여야 나를 버리진 않을테니까. 그리고 이러한 전략들이 먹히나본지, 벌써 세달 째 함께 살고 있다.

 

“남자새끼가 쪽팔리게 엄마 없다고 학교나 안간다 그러고. 어?”

“싫어! 안먹어!”

“안먹어? 안먹어?”

강제로 밥을 퍼 먹이려고 한다. 정말 무식하다!

“어! 안먹어!”

“누구 마음대로 안먹어. 어?”

“우리집이니까 내 마음대로 안먹어!”

급기야는 뒷통수를 한번 더 얻어맞았다. 이씨. 괜한 서러움에 복받쳐 별로 울고싶지는 않은데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어쭈, 울어?”

“으어어엉. 왜 나한테만 그래.”

“밥만 먹으면 안 때려. 안 먹어? 삐쩍 꼴라마른게.”

“으아아아아앙! 엄마. 엄마 데려와!”

“야, 엄마보다는 형이 더 젊고 잘생겼잖아. 형으로 만족해. 어?”

 

되도 않는 소리를 하면서 헛기침을 한다. 나는 정윤호가 정말 싫다.

“어어어엉. 형 백명 있어도 필요 없으니까 엄마 데려오란 말이야.”

아까는 실컷 때려놓고 이제와서 뒷머리를 감싸주는 그 손길도 정말 싫다.

 

그래. 우리 엄마좀 데려와. 나 진짜 형이랑 살기 싫어.

 

-

 

엄마네 집은 조금 신기하다. 우리 엄마는 딸부잣집의 셋째 딸로, 5녀 중 셋째. 그러니까 되게 어중간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기력이 쇠하자 입양을 해서 양자를 데려오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윤호 형이다. 잘은 모르지만 시골에서는 이런 일이 조금 있다고 한다. 아무튼, 그러니까 윤호 형은 나랑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남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난 윤호 형이 좀 싫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친자식인 우리 엄마보다도 윤호 형을 더 예뻐했다. 윤호 형은 크게 내색하지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당연한 걸 누리는 사람의 모습 같아서 더 싫었다.

그 날은 설날 이었다. 이제 막 내가 일곱살 쯤 되었을 때, 평소에는 말 한번 붙이지않았던 형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야. 창민아. 이리 와 봐.”

마치 순돌이를 부르듯이 우쭈쭈라고 하기도 했다. 나는 짜증나서 형의 말을 무시했다.

“어쭈? 이게 무시해?”

“흥.”

“흥? 와. 이거 완전 기지배네. 기지배야.”

나는 화가 더 나서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형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볼을 사정없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마치 떡처럼 막 뭉개는 소리에 나는 울음이 났는데, 형은 낄낄 웃으며 내 입을 틀어막고 이제는 팔뚝이며 종아리며 온 몸을 주물럭대기 시작했다.

그 후로 시도 때도 없이 내 몸을 주므르고 내게 배방구를 하는 등 치욕적인 행위를 많이 했다. 게다가, 무슨 틈만 있으면 볼을 꼬집고. 내가 엄마 방에서 잠을 자고 있을때면 귀신같이 들어와 여러가지 프로레슬링 기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건 나를 …… 돼지라고 불렀다!

나는 단 한번도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내 살은 핑크색도 아니고, 아무튼 오히려 나는 꽤 마른 편에 속했다. 근데 돼지라고!

그것도 사람들 많을때 없을때 분간하지않고 매번 내게 돼지라고 불렀다. 그래서 나는 엄청 속상했다. 가족들이 말려줄 줄 알았는데 그들은 같이 웃었다. 

그래서 나는 외가에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외가에만 가지않으면 형을 만나는 일은 없었기때문에 나는 새해나 이런 날을 빼고서는 필사적으로 가지않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일년에 딱 두번, 설날과 추석에만 갔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죄송했지만 나를 돼지라고 했으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형이 스무살이 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형은 뺀질나게 우리집에 찾아왔다. 우리 아빠는 해외 출장이 많아서 집에 잘 없었기 때문에 엄마는 형이 올때면 집안의 궂은 일은 다 시켰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나랑 목욕하는 일이었다.

 

형은 외가에 있는 정말 싫은 할머니들처럼 꼬추한번 만져보자~ 꼬추 좀 많이 컸나~ 했다. 나는 정말 그럴때마다 혀를 깨물고 죽고싶은 마음이었다. 목욕탕에 가는 날에는 더 죽고 싶었다. 형은 때를 밀어야한다면서 그 뜨거운 온탕에 내 몸을 던지고 오분을 채울때까지는 절대 못나오게 했다. 나는 정말 죽을 뻔했고, 특히나 형이 내 때를 밀때는 부끄러운 것 보다도 정말 너무 아파서 죽고 싶었다.

 

형은 힘이 정말 쎘다. 엄마 말로는 중학교 졸업전까지 아주 유명했던 야구선수라고 했다. 근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동선수 하지 말고 더 큰 사람이 되라고 하셔서 바로 접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형이 조금 불쌍했지만 그 순간 뿐이었다. 다시 재개되는 때밀이 타올에 나는 또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형은 늘 바나나 우유를 사줬다. 물론 우리 엄마 돈이었겠지만. 아무튼 한달에 한두번씩 우리 집에 오곤 했다.

 

그리고 3개월 전,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을 때.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형과 살게 된 가장 첫번째 원인이다.

나는 산수 학원에서 집으로 왔는데, 엄마 아빠도 없이 온 집안이 어질러져있었다. 나는 나쁜 사람이 우리 집에 온 것 같아서 두려움에 눈물이 났다. 티비도 깨지고 유리창도 깨지고 식탁 위에 있는 것도 다 깨지고. 우리 엄마와 아빠가 정말 아끼는 난초들도 다 깨져버렸다.

난 정말 똑똑해서 112,119하는 번호들을 잘 외우고 있었지만 그때만큼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단축번호가 있었기에 1,2, 이렇게 순서대로 전화를 했지만 엄마 아빠 모두 받지 않았다. 결국 나는 3번인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어. 돼지, 네가 웬일이냐?]

[어어. 형. 형……허어엉. 어떡해.]

[……왜그래? 울어?]

[어어.어으어엉. 어, 어떡해.]

[창민아, 어디야?]

[어어어엉. 지, 집인데.]

[너 지금 누구랑 있어? 혼자 있어?]

[어어.어어엉. 혼자 있는데. 있는데. 집에…… 티, 티비 부서지고. 흐어엉. 어.엄마도 전화안받고……] 

[유리조각 밟으면 아프니까 신발 신고 방에 들어가있어. 알았지?]

[어엉.어어어. 허어어엉. 형, 무서어. 허어어엉.]

[형이 경찰 부를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일단 들어가있어. 지금 갈테니까. 알았지? 문 꼭 잠그고. 알았지?]

[흐으으어엉…… 아, 알았어. 빨리 와야 돼.]

[그래. 울지 말고. 10분 뒤에 보자.]

 

어쩐지 평소의 짖궂은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때 형은 정말 어른 같았다.

형과 통화를 마치고 나서 몇 분 뒤에, 정말 형이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바로 경찰 아저씨들이 왔다. 그리고 오분 정도 있다가 형이 왔다. 헐레벌떡 뛰어오느라 신발도 짝짝이였다. 그때 아주 조금 고마움을 느꼈다.

아무튼, 나는 강도인가 싶었지만 조사해보니 그것은 엄마랑 아빠가 부부싸움을 하느라……그랬던 거였나보다. 그 이후로 아빠는 집에 들어오지않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게 되었다고 알게 되었다. 그것 뿐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 나는 형이랑 같이 살게 되었다. 

 

아무튼, 결국 난 학교에 가지않았다.

-

 

 

본격 심창민 양육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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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데 그렇게 빨리써놓고 고퀄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앙ㅇ쩐다ㅠㅠㅠㅠ 심챠민 개기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빨리 이대로 잘 키워서 빨리 키잡ㅠㅠ!!
9년 전
인티공식왕비
하앜하앜 키잡으 ㄹ향해서 다시 달릴게여
9년 전
독자2
분량도 질도 휸늉하다!!! 그래 밤비가 잡아먹히는 그날까지 간바떼 왕비쨔응ㅠㅠㅠㅠ
9년 전
인티공식왕비
간바레..!!
9년 전
독자3
그리고 밤비는 잡아먹혀따
9년 전
독자4
22 빨리 먹혀라ㅇㅅㅇ
9년 전
인티공식왕비
지금 잡아먹히기위한 물밑작..ㅇ..
9년 전
독자5
바람직하다
길게 길게 연재해줘 맘에드니까

9년 전
독자6
매우 죠흠^♥^ 어서 잡아먹어라ㅏㅏㅏ
9년 전
인티공식왕비
히힣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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