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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이재욱 윤도운
장MI님을위한필명 전체글ll조회 1718l 1

양말을 벗어던지듯 말을 툭 떨군다.

“또 규현이랑 술 먹으러 가네?”

의식하지 않으려는 척 누구보다 의식했다.

“아……, 어? 어. 오랜만에 보자고 하네.”

얼떨떨한 표정과 말투가 무리는 아닌데.

“오랜만? 얼마전에도 만나지않았나?”

뚫린 입은 뚫렸다고 자랑하듯 계속해서 배설한다.

아니나 다를까. 현관에서 신을 신다가 빼꼼히 고개를 내놓는 창민이의 표정이 복잡했다.

“……가지마?”

“아니? 가야지. 약속 했잖아?”

“……그럼 나 간다?”

“어어, 가. 조심히.”

쌩뚱맞은 표정으로 으쓱거리는 창민이에게 손을 휘휘 저었다.

그래. 차라리 내 눈 앞에서 사라져.

그게 낫겠다.

현관 불이 꺼지고 다시 한번 자괴감에 빠진다. 

아무래도 부정할 수 없다.

난. 천하에 둘도 없는 멍청이다.

 

 

 

10년 묵은 SOME

 

 

“둘이 사귀냐?”

“하하.”

부정도 긍정도 없는 웃음소리는 굳이 따지자면 긍정에 치우친걸까. 만약 가벼운 웃음이라면 완벽히 부정에 수렴할지도.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웃었다. 최대한 가벼워보이는 웃음으로.

“맨날 웃기만 하고, 재미없게.”

내뱉은 어투는 툴툴거리지만 비춰진 거울의 얼굴은 평온했다. 여자란 다 그런걸까? 속내를 잘 감춘다. 삐진 척을 하면서도 브러쉬를 찾는 손은 다급하기만 했다. 그런 의미로 놈은 사실 여자일지도 모른다.

“그런 농담 지겹지도 않아?”

“네 반응은 좀 지겹지. 그래도 창민이 반응은 은근 웃긴걸.”

“걔가 어떤데?”

“어떻긴. 그냥 발끈하는게 귀엽지, 뭐. 확실히 어리긴 어리다니까.”

어느새 손에 쥐어진 작은 브러쉬로 내 눈두덩이를 훑는다. 그녀가 다가올때면 느껴지는 익숙한 향수 냄새. 벌써 몇년 째 반복되는 농담이고, 감정이고, 슬픔인지. 나는 또 의미없이 웃었다. 어깨까지 흔들며 웃었다.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다.

 

누군가의 말이 비수가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비수가 심장을 짖이길 수 있다면. 아마 내 심장은 누군가의 의도치않은 비수로 인해 넝마가 되어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을 것이다. 그렇게 펌프질 한번 못하게 된 내 심장은 날 황천길로 인도해주겠지. 

벌써 몇년째일까. 스스로 자문하기도 지치기에 이르렀다. 10년이 흐르는 세월동안 나는 그리고 우리는 변한 거 하나 없었구나.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레 다시 한번 떠올려질때면 금방이라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옛저녁부터 한심하다는 수준은 지났다. 이제는 살아도 사는게 아닌거다.

무심한 눈빛, 무심한 표정, 무심한 말투, 무심한…… 그냥 무심한.

그러면서도 묘한 여지가 있었다.

10년동안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언가가 우리의 사이에서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그런 믿음을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그것은 진심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신기루인지.

 

‘너네 혹시…… 사귀니?’

아뇨.

분명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닌 것 같은데. 눈이 마주칠때면 짖궂은 웃음을 지어보이던 포토그래퍼 형. 그래. 그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게이였다.

‘너희 웃겨.’

‘저랑 창민이가요?’

‘그래. 너희 둘. 요새 중고딩들도 너희처럼은 안그래.’

‘……뭐가요?’

‘하하. 윤호 너 아닌 척 하는것도 정말 웃겨.’

‘……’

이미 치부를 다 드러낸 상황에서 부정할 말이 있으면 또 얼마나 있을까. 나는 저때도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혼란스러움에 일부러 뜀박질을 더 바삐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급기야 대기실 문 앞에서는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얼굴이 보고싶다.

대기실 문을 열었더니 보이는 건 뚱한 표정으로 폰을 만지고 있는 심창민이었다.

‘뭐야, 왜 이렇게 뛰어와?’

‘…너는 지금 때가 어느땐데 폰하고 있냐.’

‘남이사 폰을 하든 뭘 하든.’

‘그래. 남이다, 남.’

있기는 뭐가 있어, 개뿔이……

 

-

 

늘어난 목티를 입었는데도 참 완벽한 사람.

“형. 나 미팅할까?”

미친 놈 보듯이 훑내리는 눈빛마저도 참 섹시한 사람.

“미팅? 미쳤냐?”

“왜? 나도 20대의 라이프를 즐겨야지.”

“걸리면 너 죽고 나 죽고인데?”

“……할거거든?”

“진짜 죽고싶어?”

“할건데?”

“아, 너 아까 조규현 만난다더니…… 또 술먹었지?”

짜증 가득했던 얼굴 사이로 문득 스치는 걱정 가득한 얼굴. 그러니까 내 생떼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맨날 목이나 조르면서 저렇게 여자친구 같은 얼굴을 해주면 나는 애라도 된 듯 기쁘기만 했다.

뻗어오는 손은 예쁠 것도 없고 그냥 거친 남자 손인데도 너무 예뻐보인다.

턱, 하고 내 이마 위로 착지한 그 따뜻함에 가슴마저 설렜다.

“진심인데. 형도 같이 할래?”

“진짜 미친……”

“왜. 형도 외롭잖아.”

나만 외로운거 아니잖아.

“뭐라냐? 한개도 안외로운데?”

“하하하. 로맨스 영화나 끊고 그런 말 하지? 덩치는 산만한게 맨날 보면서 울고……”

“그래서 보태준 거 있냐? 엉?”

툭, 툭 치는 손길이 참 좋다.

내 심장까지 건드려줬으면.

이 답없는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없애줬으면.

 

-

 

내가 썸을 타봐야 쓸 것 같은 글

썸 탄지 너무 오래되었슴다.

 

죽고 싶슴니다.

죄송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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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이런거 꿀좋ㅎㅎㅎㅎㅎㅎㅎㅎㄹㄹㅎㅎㅎㅎ하히히히ㅣ히힣하하하흐흐핳ㅎ하하훟후ㅏㅎ하후훟ㅎ♥♥♥♥♥
9년 전
독자2
자까님 사랑해염 꺅><♡♡♡♡♡♡
9년 전
독자3
근데 막줄 겁나 애잔보스...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부끄..^^ 망쳐서 죄송하네여 ㅠㅠ
9년 전
독자11
??????노놉 절대 망치지 않았슴다!!!!!!
9년 전
독자4
으앙 여기서 끝이라니!!! 잉야는 못해도 뻡뻐는 하고 끝내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역시 왕비네여 ㄷㄷ
9년 전
독자5
다음편 언제나와ㅠㅅㅠ 얘네 빨리 잉야시켜쥬시죠ㅠㅠ 절대 딱히 내가 보고싶은건 아님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ㅎㅎ..이글은 이게 마지막입니당. 달달한거 못써욤^^제가 달달해본적이 백만년전이라 ㅎㅎ
9년 전
독자6
이 글을 더보기위해 님한테 남친을 조공해주고싶다...... 동방신기 멤버중에 아빠수만이나 이사영민 둘중 하나 가져요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6에게
거절함다^^ 대신 따로 원하시는거있음 적어드릴게여 있으신가여? 없음마룩..(쭈굴쭈굴)

9년 전
독자7
장MI님을위한필명에게
아고물.......아저씨...........애기......고딩.......라부라부.......철컹..........ㅇㅅㅇ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7에게
누가 아저씬지 성격은 어떤지 나이는 대강 서술하시오.(1226점)

9년 전
독자8
장MI님을위한필명에게
호민으로 이제 서른줄 넘긴 윤호네 집에 얹혀사는 순밍이ㅠㅠ 아저씨 아저씨 부르면서 겸댕이짓 했으면 좋겠음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8에게
너 오늘 몇시에 잘 예쩡이냐? 한시간안에 쓸수있을고같은디

9년 전
독자9
장MI님을위한필명에게
한시간 안에는 안잠ㅋㅋㅋㅋ 근데 한시간안에 그게 됨? 스게 빠순쨩...www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9에게
ㅋ............기달류봐 지금 창 켰당 3시 45분까지 자면 쥬것>ㅂ<!

9년 전
독자10
장MI님을위한필명에게
대박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릴게 빨리와라ㅇㅅㅇ!!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10에게
확인 요망!

9년 전
독자12
사항랍니다사랑랍니다
9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ㅈ..저도
9년 전
독자13
제발 뒤편 써주세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장MI님을위한필명
이미 8개월전이라 글의 느끼을 일헝ㅆ음ㅇㅅㅇ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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