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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바꾸기 기능을 사용하시는 분들,

별 건 아니지만 오늘은 꼭 바꾸는걸 추천드립니다^_^





-









어디에다가도 감히 말하지 못할,
아이돌인 그 애 이야기.







#06. 처음으로, 미움 받을 용기가 사라진 날.
















어느새 촬영 마지막 날이 되었다.
그 말인 즉, 이들의 평가날이라는 소리다.




"승연이 아픈가 봐"
"..그래요?"
"어휴, 땀을 뻘뻘 흘리는데 평가를 어떻게 해. 미뤄야되는거 아냐?"
"그래도 정해진거니까 해야하지 않을까요...?"




아침, 숙소에서 애들 방에 들어갔다 나온 언니가 그런다.


아프다고...? 어제도 거의 밤새다시피 쉬지않고 연습하더니, 땀 흘리다 에어컨 쐐고 반복해서 감기라도 걸렸나.
걱정되는 마음이 고갤 내밀었지만, 크게 생각하기에는 언니의 호들갑도 만만치 않을듯 해 애써 지웠다.


그리고 아프면 뭐,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역할이 보모도 아닌 것을.




"콜록,콜록..!"




때마침 조승연이 방에서 나온다.
슬쩍 올려다본 그는 얼굴이 퉁퉁 부은 것 같았고, 기침하는 목소리도 많이 잠겨있었다.
땀이 많이 난 것도 사실인지 씻고나온 줄 알 정도로 머리도 젖어있었다. 진짜 아픈가본데...?




"승연아, 오늘 할 수 있겠어~?"
"...해야죠."
"어떡해, 많이 아픈 것 같은데..."
"몸관리 못한 제 탓인데 어떡해요, 쿨럭.."




승아언니와 얘기 중에 눈이 마주친다. 나는 서둘러 눈을 피한다.
안타깝지만, 사실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나아지길 바랄 뿐.







-







먼저 가고싶어하지 않았던 그녀지만, 오늘 참여하는 회사 관계자 중 대표도 있었기에 나를 보낼 핑계를 찾지 못하고 먼저 떠났다.
그들이 뭔가를 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촬영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은 설명은 늘 필요하니까.


이제 아이들도 슬슬 나갈 준비를 마쳤다.

촬영 시작하면 이동할 때도 전부 카메라가 붙어야하기에,
카메라에 걸리지 않는 사각지대에 숨어 잠시 대기했다.




"승연이 형, 괜찮아요?"
"응... 계속 춤만 추면 괜찮았을텐데, 랩한다고 가만히 있느라 걸렸나..."
"조승연 목소리 완전 잠겼는데...?"
"그러니까. 하필 오늘..."
"또 자책하지 말고."
"........"
"잘할거야 너."



목소리만 들리는데, 전에 봤던 모습들 때문인가. 그냥 애들 표정이 그려졌다.
웬일로(?) 좋은 얘길 해주는 옹성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보기 좋다.




"카메라 준비가 아직 덜 돼서, 나오지말고 조금만 있으세요!"
"네~"




부스럭대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잠시 앉는 듯 한 소리가 났다.
사람은 안보여도 매일 방마다 전부 카메라가 돌아가서인지, 잠도 잘 못자는 듯 하다했다.
아무렴, 내가 연예인은 아니지만 얼마나 불편할지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만하다.




"작가님."
"아! 깜짝아...!"
"...죄송해요"




혼자 웃고있는데 어느새 내 앞에 선 조승연이 불러서 진심 경기일으켰다.
너무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 피곤해보이는 그의 얼굴에 진정했다.




"죄송한데 실례가 안된다면.."
"....?"
"성함 여쭤봐도 될까요?"
"..네?"




헉. 뭐야. 상상치도 못하게 훅 들어와서 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오늘 마지막이잖아요."
"또 볼건데..."
"......"




사실 이름 알아서 뭐하게요, 할 법도 한데. 조승연한텐 차마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굴기가 어렵다.
근데 또 이름 말하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입이 안 떨어진다.




"알려주기 어려우세요...?"




안그래도 축 처져서는, 기운 없고 잠긴 목소리로 불쌍하게 묻는 조승연 얼굴에 맘이 약해졌다.
근데 뭐 이렇게 이름 뱉기가 부끄럽지.




".....김달이요..."
"달작가님? 와, 이름 예쁘다."
"......."
"잊지않겠습니다, 김달 작가님."




조승연은 티나게 기뻐하며 밝은 얼굴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애들이 나가고 나서도 한참이나, 콩콩 뛰어대는 심장을 억누르느라 나갈 수 없었다.






-






연습실을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은 전부 연습에 매진했고, 평가가 진행 될 연습실에 잠시 들어갔을 땐, 그냥 그 공간만으로 나까지 숨이 막혔다.


그냥 앉아서 질문에 답하는 면접도 떨리는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려면 얼마나 더 떨릴까 싶었다.




"애들은 잘 해요?"
"어우, 너무 잘 해서 깜짝 놀랐잖아요. 너무 잘 뽑으신거 아니세요?"




이럴 땐 승아언니가 참 부럽다.
나는 입바른 말이라거나 깔깔대며 분위기 띄우고, 친한 척 장단 맞추는게 참 어려운데
사실 작가들은 출연자 관리하고 부대끼며 '내 사람'으로 만드는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잘 안다.
이미 애들도 승아언니가 워낙 잘해주니 좋게 보고 있을테고.


회사 대표가 만족한 듯 미소를 띄우는 걸 보고 나는 연습실을 나왔다.
나도 저렇게 사람들에게 잘 치댈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 나 연기도 좀 배웠는데, 이따 잘 안되면 울기라도 해야하나."
"와하하! 울면 대박! 울어봐요, 성우형!"
"크~ 나 연기 잘하는 거 알지."




슬슬 평가 시간이 임박하자, 아이들은 자리를 옮길 준비를 했다.
옹성우의 농담에, 나는 또 울컥했다.




"진심으로 하세요, 진지하게...!"




울컥 한 걸 속으로만 담고있지 못하는게 내 최대 단점이다.
흠칫, 놀란 옹성우와 눈이 마주치면.




"눈물이 나오면 나오는거지, 분량때문에 우는 거 안바라니까."




거의 나는 이 아이들에게 '성격파탄' 정도로 불리울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다.


늘 갑분싸를 시키는 나는, 역시나 싸해진 분위기에 순간 너무했나..? 하고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조승연 얼굴은 못 쳐다보고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여전했다.
나를 안 좋아하고 싫어해도 되니까, 그냥 나는 이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부디 잘됐으면 좋겠다-고.




"성우형 또 혼났다."
"괜찮아, 혼나는 거 익숙해."
"왜요?"
"그냥. 늘 혼나면서 커서, 뭐."




헉....
그 말에 내가 옹성우를 쳐다보자,




"괜찮아요, 작가님. 그렇게 미안하게 쳐다볼 필요 없습니다~~~"
"........"
"미안할거면 왜 말했어요."



메-롱. 혀를 쏙 내밀고 그는 일어나서 잽싸게 나가버렸다.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에 아무말 못하고 있던 나는, 옹성우의 그런 행동에 조금 마음이 나아졌다.
안다, 일부러 미안해하지 말라고 저런 거라는 거. 어제 인터뷰 이후 알았다. 생각보다 훨씬 속 깊은 애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망한 나는, 뒷 머리를 조금 어색하게 만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생각했다.

촬영중인데 이 놈이 날 왜 언급해....?




 



-






평가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회사 관계자들과 약간의 농담을 주고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내내 무거웠다.

단체곡을 먼저 했고, 나조차 가슴을 졸이며 입이 마를 정도였다.



"오, 연습 많이 했네?"



저러다 뼈가 부러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던 단체곡이 끝나고,
음악이 사라지자 '허억,허억'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대표의 긍정적인 한 마디에, 승아언니는 자기가 더 기뻐하며 내 팔을 세게 때렸다.
웃긴 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나도 속으로 기뻐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수준이면 바로 데뷔해도 되겠다, 잘했네."
"성우부터, 숨 돌리고 개인곡 바로 볼까?"
"넵"



무슨 유치원 선생님 된 것 마냥, 기분이 참 이상했다.
이미 우린, 같은 '팀'이었다.


그리고 옹성우가 숨을 고르는 사이, 내 눈은 어느새 조승연을 찾았다.
진짜 이상한 일이지. 자꾸 찾게 만들어. 하지만 고개를 쭉 빼고 찾아봐도 그는 제일 뒤, 구석으로 숨은 듯 잘 보이지 않았다.




옹성우는 답지 않게 발라드를 불렀다.
그다지 크게 소리내어 연습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터라, 쟤가 저런 목소리를 가지고, 낼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생각보다 너무 잘하는데?


이틀 전, 조승연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난 너네만큼 타고난 실력도 없고, 이번 평가에서 뭐 못보여주면 내려가야 돼.'



연습을 열심히 안해도 저 정도면, 진짜 실력 있는 애거나, 그동안 연습생 생활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거겠지.



"역시 성우네"
"감사합니다~"



여유있게 포즈까지 취하며, 관계자들에게 웃음꽃을 피운 후 들어온 옹성우. 쫄지도 않고. 대단하네.
뿌듯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그가 이 쪽을 쳐다본다.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는다. 나도 웃었다.

그리고 옹성우가 얘기했던 말도 생각났다.


'알잖아, 대표님 원래 그러는거. 말만 그러지 널 얼마나 예뻐하는지,'



그에 걸맞게, '다음, 조승연'을 외치는 대표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온화했다.




"네!!"


[쿵-!!!]




어......?


조승연이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몇 발자국 채 못 걷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뭐지....? 상황 파악을 채 하지도 못했는데, 승아언니가 뛰어나갔다.



"꺅!! 조승연!!!!"




다들 놀라 벌떡 일어나있었다.
놀란 것과는 별개로, 나는 피디님들을 쳐다봤다. 다들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고, 카메라 감독님들도 똑같았다.



"언니, 나오세요."
"애 쓰러졌잖아!"



내가 들어가서 언니를 잡아끈다.
쓰러진 조승연을 붙들고 있는 언니는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오세요, 촬영 중이예요!"





직접 언니의 손을 끌어당겨 조승연에게서 떼어냈다.
내 차가운 표정과 행동에, 언니가 놀란 듯 나를 본다.




"...애가 쓰러졌는데 지금 촬영이 중요해...?"

"으....."




조승연은 정신이 드는 듯 신음 소리를 내며 살짝 움직였다. 승아언니는 다시 조승연을 붙들었다.


너무 싫었다. 당연히 사람이 중요한데, 그건 맞는데, 그 역할은 여기 회사 스텝이나 다른 아이들이지 언니는 아니잖아요...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네. 촬영이 중요해요."



구구절절 말 할 필요성을 못느꼈고, 어쨌든 빨리 언니나 나나 이 공간에서 빠져줘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여전히 나는 분위기를 차갑게 얼어붙이는 역할이었고, 언니는 거의 경멸하는 눈으로 나를 본다.
그리고 나는, 겨우 힘을 줘 뜨는 조승연의 눈을 마주한다.


그러면 그는, 내 눈을 피한다.




왜였을까, 나는 그 순간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언니를 데리고 돌아오면, 그제야 다른 아이들과 회사 스텝이 조승연에게 달려간다.




"야! 왜 이래?!!! 괜찮아???"
"으으...머리야...."



잠시 정신을 잃었던건지 금세 정신을 차린 조승연은, 아이들의 부축을 받으며 벽에 기대 누웠다.
나는 내내, 그가 내 이름을 묻던 얼굴이 생각났다. 그리고 한번도 그를 쳐다볼 수 없었다.




















-



댓글 감사합니다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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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ㅠㅠㅠㅠㅜㅠ승연이가 진심을 알고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여주는 다른 사람들은 다 꿰뚫어보는데 자신에겐 솔직하지 못하고 숨기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4년 전
독자2
아련아련 터져요 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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