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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일편단심, 몇 년째 짝사랑만 하는 남자 03 | 인스티즈



[EXO/세훈] 일편단심, 몇 년째 짝사랑만 하는 남자 03




세훈은 미소를 띠운 채 00을 바라보다 다른 질문을 한다.



"요즘 너한테 찝쩍대는 남잔 없고?"


"어우, 아빠 납셨네. 내 주변에 그런 남자 없어요~"


"그 남자가 불쌍해서 그런다, 꼬맹아. 있으면 니 그 실체를 말해주려고 하는거지."


"어디 무서워서 너한테 사실대로 말하겠나?"


"뭐야, 그럼 있어?"


"말이 그렇다는 거지, 없어. 나한테 관심 보이는 사람 나도 좀 보고싶다"



세훈은 00의 머리에 약하게 꿀밤을 놓는다. 너한테 좀 관심준다고 헤벌레하며 받아 주기만 해 봐, 어디. 00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이마를 문지른다. 이씨, 아프잖아.



"씨? 씨이?"


"네가 나 때렸잖아!"


"때리긴 누가 때려. 그리고 씨가 뭐야, 씨가. 여자가 예쁘게 말해야지"


"너 그거 성차별이다? 사과해, 나한테 사과해"


"사과는 무슨, 너 씨라는 말 쓰다가 거기서 한글자 더 붙어서 욕 되는 거 한순간이야"


"자기도 욕 쓰면서……."


"언제적 얘기야, 대체."


"음……. 지금은 아닌가?"



민망한지 슬쩍 웃는 00에 세훈은 따라 미소 짓는다.



"고등학생때부터 욕 안썼어"


"아, 맞아. 너 초반엔 썼는데, 왜 그랬더라."



세훈은 아무 말 않고 웃는다.



.
.
.
.
.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있는 세훈과 찬열은 둘이서 투닥투닥 장난치며 복도를 걷는다.



"아, 넌지시 한번만 물어봐 달라니까?"


"글쎄, 난 큐피트가 아니라니까."


"그러지말고,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지 한마디 하는 게 그리 어렵냐 병신아. 의리도 모르는 새끼야, 이거 아주."


"그럼 니가 물어봐, 인마."


"난 아직 별로 안친해서 그렇게 물으면 내 속이 딱 보일까봐 그렇지."


"속 보이면 뭐 어때, 언젠가는 너 고백할 거 아니야? 그때 아나, 미리 아나 같지"


"초반부터 나한테 선그을까봐 그런다. 아, 아무튼 박찬열. 안해주면 넌 존나 나쁜새끼야 알지?"


"이 새끼 진짜"


"응? 제발"


"알겠으니까 닥쳐"



역시 너밖에 없다. 세훈은 찬열의 등을 치며 활짝 웃었다. 찬열은 혀를 차며 세훈을 본다. 아무튼, 지금 물어볼 테니까 문 앞에 서서 엿듣던지.



"000."


"어, 왜?"


"나도 좀 끼워줘."



자리에 앉아 친구와 얘기 중인 00의 책상에 걸터앉은 찬열은 그 이야기에 끼어든다.



"정수정, 그거 백프로 걔가 너 좋아하는 거. 난 같은 남자라서 알아."


"진짜? 그런가?"


"이야, 정수정 드디어 짝사랑 끝? 부럽다, 내 인생엔 언제 좋은 남자가 들어올려나"


"000, 내가 친구 소개시켜줘?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아니, 됐어~ 난 그런 만남 말고 자연스럽게... 그런 거 하고싶어"


"아, 그런데 이상형이 뭔데? 아무리그래도 바라는 이미지는 있을 거 아니야"


"음, 허세없는 사람? 욕 안 쓰면서 배려심 깊은 남자. 아, 담배는 사절."



아, 그래? 찬열은 대화를 마무리하며 빠져나와 세훈이 서있는 앞문으로 향한다. 들었냐, 인마.
찬열은 세훈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으쓱해한다. 고맙습니다, 형님.



"어, 오세훈!"



익숙한 목소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세훈은 고개를 돌리고 00과 수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 그래. 000 안녕"


"뭐야, 갑자기 어색하게 왠 안녕? 아무튼 나랑 수정이랑 지금 매점 가는 길인데 너희도 같이 갈래?"



콜! 하며 찬열은 오른팔로 00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찬열의 왼편에 서있던 세훈은 00을 훔쳐보며 미소를 띄운다.
고1 여름, 세훈이 00을 좋아한지 아직 1달째이다.





.
.
.
.
.



"여보세요"

"누구?"



세훈의 물음에 00은 휴대폰을 살짝 귀에서 떼며 작은 목소리로 답해준다. 주현이, 배주현. 그저께 미팅 주선자. 세훈은 얼굴을 약간 굳힌 채 00을 바라본다.



"미안미안 그때는...아니야, 그런 거... 그래 알겠어 괜찮아... 응, 응."


"뭐래?"


"그때 갑자기 내가 빠져서 분위기가 좀 그랬대"


"그리고?"


"너랑 나랑 진짜 사귀냐고 묻던데?"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했지"


"아..."


"그리고 김종인 알아? 그때 그 미팅 때 본 남자애."


"응, 걔가 왜"


"내 번호를 가르쳐달라고 했나 봐."


"뭐?"


"그래서 주현이가 나한테 너랑 사이 확인 차 전화한 것같던데?"


"그래서 번호 준다고?"


"주겠지, 뭐. 웬일로 나한테 남자지?"



세훈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고 00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경쟁자가 나타났다.
00은 세훈이 옆에 없자 뒤돌아보며 세훈을 바라본다.



"안 따라와?"


"아니, 갈게"



세훈이 다시 00에게 다가와 옆에 서자 그제야 다시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맞다, 세훈아 우리 수업 끝나고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자"


"떡볶이?"


"응, 이 근처에 맛있는 집이 있대. 근데 좀 맵다더라"


"너 매운 거 못 먹잖아"


"아니야! 먹을 수 있어! 요즘 매운 게 땡기던데?"



괜히 내일 돼서 속 쓰리다고 찡찡대지나 말아. 그리고는 세훈은 아무 말 없이 걷다가 조심스럽게 00에게 묻는다.



"야, 근데 김종인 있잖아"


"응, 걔가 왜?"


"네가 보기엔 잘 생겼냐?"


"종인인 잘~생겼지"



세훈은 00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한 듯 다시 입을 뗀다.



"나보다?"


"응?"



00은 갑작스러운 세훈의 물음에 웃음을 터트리며 세훈의 팔을 친다. 세훈은 한 손으로 맞은 팔을 쓸며 00에게 대답을 재촉한다.



"대답해보라니까?"


"꼭 답 해야 해?"


"응, 말해"


"음, 만약 김종인이 일반 커피라면 넌.."



세훈은 뒤에 나올 뻔한 레퍼토리에 미소를 걸친다. 난 티오피다, 이 말을 하려고 하는 거겠지?



"넌 300원 자판기 커피"



세훈은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고 인상을 쓴다. 00은 그 옆에서 제대로 웃음이 터진 채 배를 잡고 웃고 있다. 00이 계속 웃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약간 휘청이자 세훈은 바로 손을 뻗어 00의 팔을 잡아 준다.
여자애가 조심성도 없이. 세훈은 00의 팔을 잡은 채 계속 인상을 쓰고 00은 점점 웃음이 멈추더니 세훈을 보고 씩 웃는다.



"우리 세훈이~ 삐졌어?"



삐졌구나!? 하며 00이 손을 올려 세훈의 양 볼을 꼬집자 세훈은 당황하며 00의 손목을 잡고 떼어낸다. 세훈의 귀가 붉게 물든다.



"야, 막 그렇게 갑자기...!"


"...어?"



00은 세훈의 반응에 괜히 민망해져 세훈이 잡고있는 자신의 손목을 빼내고 아래로 시선을 내린다. 세훈은 00의 한 쪽 손목을 잡고 당겨 함께 다시 걷기 시작한다.



.
.
.
.
.



"아, 매워 매워 매워어"



그러게, 먹지도 못하는 걸. 세훈은 00의 앞에 놓인 물컵에 물을 채워준다. 완전 초딩이네, 초딩.



"너무 매워서 막 땀 날 것같아"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세훈은 잔소리를 하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든다. 세훈이 손을 뻗자 00은 자신의 얼굴을 세훈쪽으로 내민다.
세훈은 00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닦아준다.



"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손수건도 챙기고 다녀, 알지?"


"누가 그러라고 시켰는가~?"



00은 메롱하며 물을 마시고 세훈은 00의 이마에 꿀밤을 놓는 시늉을 한다. 몇시지, 하며 00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든다.



"어?"


"왜?"


"김종인한테 톡왔어"


"뭐라는데?"


"그냥 뭐 안녕이라면서 자기 번호 주네"



세훈은 00의 물컵을 가져가 한번에 들이키고는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그래서 저장하게?



"저장하라고 준거니까 저장해야지 그럼 안 해?"


"걔랑 계속 연락하게?"


"몰라, 보고."



00이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종인에게 답장을 해준 후 테이블 위에 폰을 다시 내려놓기가 무섭게 카톡, 하며 알림이 온다.



"또 김종인? 걘 무슨 니 연락 기다렸대?"


"아니, 찬열이."


"박찬열? 뭐라는데?"


"읽어줄게. 00아 수업끝났어?... 집엔 잘 들어갔고?... 우리 다음에..."


"다음에?"



아니야, 그나저나 너 다 먹었어? 00이 갑자기 말을 돌리자 세훈은 약간 미간을 찡그린 채 00을 바라본다.
오세훈 너 아직 덜 먹었지? 오늘은 내가 산다? 먼저 계산하고 올게 계속 먹어. 00은 황급히 계산서와 지갑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00의 뒷모습을 유심히 보던 세훈은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00의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몰래 볼까, 말까.
세훈이 고민만 하다 멀리서 다시 걸어오는 00에 아무렇지 않은 척 젓가락을 들었다. 그 순간 카톡, 하는 소리와 함께 00의 휴대폰 액정위에 카톡 미리보기 창이 떴다.



- 박찬열
오랜만에 우리 둘이서만 보자구

- 박찬열
예전엔 오세훈 없이 우리 둘이서 친했었잖아



젓가락을 쥐고 있는 세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경쟁자가 하나가 아닌 둘일 수 있겠구나.



.
.
.
.
.



00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세훈은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박찬열 그 새낀 괜히 신경쓰이게 왜 그러지. 거기다 김종인까지.
세훈은 계속 천장만 바라보다 카톡, 하며 울리는 자신의 폰을 집어 든다.



- 000


오세훈


왜?


- 000
있잖아
너 아직도 삐졌어?


내가?
왜?


- 000
아까 내가 너한테 김종인에 비하면
넌 300원짜리라고 그랬잖아ㅠㅠ



안 삐졌어


- 000
에이
너 아까 떡볶이 다 먹고 나올때도
표정 별로였잖아
미안해 내가ㅠㅠㅠ


그것때문 아닌데?ㅋㅋㅋ


- 000
됐어
나한테 김종인이 너보다 잘생겼냐고
물어봐
다시 답해줄게


뭐야ㅋㅋㅋㅋㅋㅋ
아니라니까?
아무튼

나보다 김종인이 잘생겼냐?


- 000
김종인이 일반 커피라면
너는





- 000
내가 직접 내린
핸드메이드 커피야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거야?


- 000
당연하지
(이모티콘)



세훈의 얼굴엔 어느덧 미소가 퍼져있고 혼자 중얼거린다. 아, 000. 귀여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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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1,2편 올리고 곧바로 3편까지! 업!

000을 이름으로 해서 치환기능은 못써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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