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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아이가 잠든 방을 조심히 열어 침대맡에 다가가 앉는 여자의 얼굴은 매우 수척해보였다.
아가야, 넌 이 어미가 지켜줄게.
넌 그저 탈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렴.
아이를 다독이며 자장가를 불러주던 손을 거둔 여자는 곧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탁자서랍에 넣어둔 초대장을 열어본다.
손이 떨리지만 종이를 구기지 않는 여자는 옷을 갈아입고, 씻은뒤 잠든 남편의 곁에 누워 깊은 잠에 취한다.
<위험한 소년들>
"너희는 오늘 페르소나 광장주변에 있는 건물들 방좀 구해놔."
"몇개정도 해놓을까?"
"만들어둔 신분증이 얼마나 있는데."
"86개정도! 안그래도 이번에 테리한테 주문 더 넣어뒀어."
"그럼, 방은 23개 정도만 빌려놔."
"OK."
간만에 에덴의 아침이 요란스럽다.
지시를 내리자 빠르게 준비를 마친 남자들이 밖으로 나가고, 아담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누우며 생각하기를
'신이 있다면 저들을 용서하시고, 나를 벌하여 주소서.'
*
"야, 딱좋네."
"사람 너무 많아."
"너넨 동쪽으로 가 난 서쪽으로 갈게, 시간차 두면서 방 빌려 한번에 많이 빌리면 의심사니깐."
"나도 알아! 잘난척 하지말고 얼른 가기나해라"
"난 승윤이형이랑 같이갈게."
투닥거리며 함께 가는 태현과 승훈을 바라보던 진우는 주변을 살폈다.
축제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아침부터 북적이는 광장의 사람들은 매우 들떠있었다.
거리마다 예술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람이 많은곳이라면 항상 따라오는 노숙자들.
그리고 소매치기나 날강도들 역시 곳곳에 숨어있겠지.
축제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선 여러 추악한일들이 자행된다.
혼라스러움을 타 빈집을 털거나,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넘치는곳이 축제.
진우는 지끈거리는 머리에 승윤의 옷자락을 잡으며 묻는다.
"형, 봐둔 곳 있어?"
"아니. 넌?"
"난 있어, the tree of knowledge."
"거기로 가자 그럼. 나머지는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
흔쾌히 자신을 따라나서는 승윤에게 고마워 진우는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커피와 빵을 사와 건물 옥상위로 올라간다.
옥상문을 열자 시원한 공기가 옷자락을 건드리며 스친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난간위에 아메리카노를 올려둔채 광장을 바라보던 진우가 벽에 기대있던 승윤옆에 앉는다.
형아, 내가 실수한거 없어?
뭘.
어제 말이야..눈뜨니깐 주사위가 있더라, 그래서 아차싶었지.
없어. 니가 반말한거 빼고는
아...
걱정하지말라니깐.
그래도 가끔 무서워, 내가 영영 안에서 못나오면 어쩌나 싶어서.
쭈그려 앉아 바닥을 보는 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승윤이 안심시키듯 말한다.
그럼, 그땐 내가 널 죽여줄게.
바닥을 바라보던 고개를 들어 활짝 웃으며 승윤을 바라보는 진우의 눈이 슬프다.
하지만 곧 등장한 물체로 상황은 변한다.
비둘기 한마리.
많고많은 옥상중에 하필 진우가 있는 옥상이라니.
비둘기가 나타난 순간부터 경직된 진우의 몸을 일으켜 세운 승윤이 어깨를 붙들고 흔든다.
정신차려, 야! 김진우!
하지만 이미 정신을 놓은 진우는 힘이 빠진채 승윤에게 이리저리 흔들렸다.
후우-
승윤은 기절한 진우를 벽에 기대게 한뒤 벽에기대 빵을 신경질나게 베어문다.
잠시후 천천히 일어나는 남자를 보며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어제만났으면 됬지 무슨 인연이라고 오늘도 보냐."
"나도 아침부터 보는 얼굴이 너라서 굉장히 기분이 더럽다."
"야, 그런데 어째 넌 점점 못생겨지는거 같다?"
"FUCK."
"음. 나중에 또 나오면 그땐 너가 날 때려."
"뭐?"
미안하지만 넌 좀있다 나와라
지금은 우리 진우가 필요한 시간이라.
힘껏 날린 주먹이 진우의 명치를 가격하자
또 다시 기절해버리는 진우를 바라본 승윤이 어깨에 들쳐업은채 옥상을 빠져나간다.
맷집 좀 길러라 새꺄.
.
.
.
진우야, 일어나.
진우야.
성인남자를 업고 오느라 진땀을 뺀 승윤이 샤워를 마치고 나와 진우를 깨운다.
얼른 너가 일어나야 일을 시작할 수 있어.
잠시후 책상에 올려둔 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야!!!"
"왜."
"진우 그 자식 아직도 자냐?"
"기절한거야, 좀있으면 꺠."
"왜이렇게 오래 걸려."
"왜이렇게 오래 걸려."
"내가 좀 때렸는데.."
"뭐? 진우 때렸어? 야 이 미친새끼야 때릴곳이 어디있다고 진우...!!"
"뭐? 진우 때렸어? 야 이 미친새끼야 때릴곳이 어디있다고 진우...!!"
들리니 진우야.
얼른 좀 일어나봐, 남태현이 난리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울리는 폰의 발신자를 확인한 승윤은 받지 않고, 진우를 깨운다.
그러자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지 일어나 침대헤드에 등을 기대는 진우를 본 승윤은
물을 가질러 거실로 나간다.
창밖을 보니 저녁하늘이 보인다.
아, 배아파.
옷을 들쳐본 배는 시퍼렇게 멍이들어 있었다.
승윤이형이 때린건가, 더럽게 아프네.
물을 가지고 온 승윤은 시퍼렇게 멍든 배를 문지르고있는 진우에게 다가가 무릅을 꿇고 빌었다.
급해서 어쩔수없었다....미안.
승윤을 바라보며 웃던 진우는 이걸로 형 고생시킨거랑 퉁치자며 웃는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됬구나, 형들 화났겠다."
"안그래도 남태현이랑 이승훈 둘다 난리야. 얼른 시작하자."
"망원경 형한테 있어?"
"여기."
"광장이랑 가까워서 좋네, 연주자들 무대 이제 셋팅시작한다."
"진우야, 블루투스."
"깜빡했다. 고마워 형."
승윤에게 건네받은 블루투스를 귀에 연결하자 기다렸다는듯 상대편의 고함이 들린다.
"진우 너!!!!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 망할놈이 상황가려가면서 나와야지 어디 감히 신성한 일 중에!!!"
"형...형."
"그리고, 강승윤 개자식은 때릴곳이 어디있다고 널 때려!!!하여간 일 끝나기만 해봐!!!"
"남태현 시끄러워. 진우야 우리는 준비됬어. 넌?"
"형, 광장보고있어? 지금 무대 셋팅 거의 끝나가. 로렌스는 아직 안보여."
"그래, 위치 바로 알려줘."
"응."
다행이 승윤이형이 방을 잘잡았는지 광장과 매우 근접한 거리에, 가벼운 망원경으로 살필 수 있던 진우는 감사했다.
기절했던지라 어지러운 머리에 의자에 앉은 진우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승윤은
방에서 걸려오는 벨소리에 무거운 발걸음을 움직였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던 진우는 다시 망원경을 들어 광장을 바라보았다.
저깄다.
센스있게 자주색 원피스를 입고오셨네.
"형, 로렌스 확인. 좌표 불러줄게"
"잠깐만 광장지도좀.....응 말해."
"형있는 쪽에서 북쪽방향 AG에서 235 CD 094 지점."
"오케이, 이안도 보인다."
"모르는 사람은 아주 사랑스런 부녀라고 생각하겠는데?"
잠시후 반주가 나오자 광장에 있던 사람들이 마이크가 있는 높은 단상으로 모인다.
이안 샨드로.
이안 로렌스.
축배를 드높이는 남자의 손과 함께 폭죽이 터지며 사람들이 환호한다.
곧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가 흘러나오자 호화스러운 옷을 입은 여자와 남자들이 광장 한가운데로 모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시야확보됬어?"
"응."
"좀만 더, 좀 있으면 절정이야."
"준비한다."
"준비한다."
"에덴에 가있을게."
"그래, 끊어."
전화를 마친 승윤이 방에서 나오자 진우가
짐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간단한 물건들과 옷가지를 챙긴다.
민호형이랑 통화한거야?
응.
...난 다 챙겼어.
다시한번 방을 정리한뒤 체크아웃을 마치며 호텔을 나오자 광장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꺄아악!'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가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막을 내리고, 광장은 아수라장이된다.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승윤과 진우가 모습을 감추고,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광장 한가운데는
눈도 감지못한채 쓰러진 남자가 혼자 누워있었다.
곧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많이 그의 곁에 남아있을 뿐.
그에게는 죽음의 왈츠를.
암호닉
남래련 님. 송미노 님.
나쵸 님. 위너가 위너할께요 님.
위너가 대학보내줌 님. 내꾸님.
이히 님. 러뷰라뷰 님.
두리뭉실 님. 박하 님.
지누 님. 브금짱좋 님
래려니 님. 하트 님.
남수니 님. 마이노 님.
담야 님. 공허해 님. 준회 님.
똥띄 님. 청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