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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강남] 내 승윤이 11 | 인스티즈  

'*' 표시를 기점으로 과거 현재 시점이 바뀐다고 보시면되요! 11화는 과거회상>현재로 넘어갑니다 ^^!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남태현! 〃  

  

  


  


  

승윤이 신경질적으로 휴대폰 너머의 상대방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미 끊겨버린 전화에 대답이 돌아올리없었다. 볼이 잔뜩 부루퉁해져서 자신을 흘겨보던 태현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 넌 되고 난 안되는 이유가 뭔데? ' 대답할 가치도없는 그 질문에 대뜸 입을 맞추었다.  


  

  

   


  

승윤이 벗어두었던 자켓안을 뒤적거렸다. 손에 잡히는 빈종이곽을 사정없이 구긴 승윤의 미간도 잔뜩 구겨져있었다. 담배가 다떨어지다니.  

되는게없다, 태현아.   


  

  

   


  

〃 바보같은게 ….   

  

  

  

  

  

니가 내눈에만 예뻐보일리가 없잖아, 그래서 너는 안돼.  

  

  

  

  

  

11  

  

  

  

  


  


  

  

승훈의 성화에 못이겨서 가게된 클럽에서 우연히 민호를 마주친게 화근이였으며, 그날따라 얼큰하게 술에 취했던지라, 들러붙는 여자들을 딱히 저지하지 못한것도 큰 잘못이였다.  


  


  


  


  


  

〃 강승윤.〃  


  


  

  

   


  

학교 근처 카페에서 누가봐도 ' 저 어제 무진장 달렸습니다. ' 자태로 테이블에 거의 드러누워있다시피 몸을 엎드려있는 승윤을 보는 태현의 시선이 곱지못했다. ' 으흐,  태현이야? ' 여전히 엎드린자세로 승윤이 물었다.   


  

  

  


  


  

〃 대체 어제 얼마나 마신거야? 〃  

〃 조그음? 〃  

〃 조금 마신사람이 그러고있어? 〃
  

〃 태현아, 나 머리아픈데 … 〃  


  


  

  

  


  

승윤이 말꼬리를 잔뜩 늘이며 태현에게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태현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승윤의 맞은편 의자를 끌어당겨 앉고선 말을 이어갔다.  


  

  

  


  


  

〃 어디서 그만큼 마셨어? 〃  

〃 ‥어디긴, 술집이지. 〃  

〃 어디 술집. 〃  

〃 승훈이가 데려가서 이름은 모르겠는데. 〃  

〃 그럼 승훈이 형한테 물어보면 되겠네, 나도 오늘 거기갈예정인데. 〃  


  


  

  

  


  

태현의 마지막말에 그제서야 엎드린 몸을 일으킨 승윤이 미묘하게 구겨진얼굴로 태현을 바라보았다.   

태현의 하얀피부가 오늘따라 더 깨끗해보였고, 살짝 음영진 눈이 남태현 특유의 치명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상체에 적당히 피트되는 셔츠가 남자치고 선이고운 태현의 몸을 여지없이 드러내주었다.   


  


  


  


  

야, 너 …  


  


  

  


  

〃 그러고 어딜간다고? 〃  


  

  


  


  

술도 못깨고 말을 질질끌던 승윤이 온데간데없고 차가워진 목소리와 표정을 하고선 태현을 바라보는 승윤에 태현이 살짝 당황했다.  


  


  


  


  

  


  

〃 야, 태현아. 〃  

〃 어제 너가 갔던 술집, 나도 갈 … 〃  

〃 너 그러고가면 나 돌아.〃  

〃 …. 〃  

〃 나 정말 돌아버릴거야. 〃  


  

  


  


  


  

어째 자신이 잘못한 분위기로 넘어가는게 밀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태현이 다시 입을 열러던 찰나, 승윤이 강한 힘으로 태현의 손목을 붙잡고선 카페 화장실로 끌고갔다. 얼마나 강한 힘으로 붙잡은건지 손목이 아려오기까지했다. 화장실의 문을 걸어잠군 승윤이 여전히 화가난 눈으로 태현을 바라보자 억울해진 태현이 승윤에게 붙잡힌 손목을 풀어내고서 소리쳤다.  


  

  


  


  


  

〃 넌 되고 난 안되는 이유가 뭔데? 〃  

〃 뭐? 〃  

〃 왜 난 안되냐 …! 〃
  


  

  


  


  

태현의 뒷말은 강하게 입을맞춰오는 승윤에 의해 묵살되었다. 평소에 녹아내릴듯 부드러운 키스를했다면, 지금은 엄청나게 굶주렸던 맹수가 먹이를 갈구하듯 과격한 키스였다. 숨 쉴틈도 없이 얽매여오는 승윤에 태현이 몸을 바들거리며 승윤의 가슴께를 아플정도로 내리쳤다.  

    

  

  

  


  

〃 …하아, 너어! 〃  

〃 솔직하게 말 안한건 내가 잘못했어. 너 신경안쓰이게 하고싶어서 그랬어. 〃  


  


  


  


  

승윤이 차가운 목소리와는 달리 다정한 손길로 헝클어진 태현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괜시리 마음이 약해진 태현이 승윤의 시선을 어색하게 피했다.   


  


  


  


  

〃 몰, 몰라. 나도 그냥 안넘어가! 〃  


  


  

  

  


  

승윤이 뭐라 말을 덧붙이기도 전에 재빠르게 화장실을 나가버린 태현이였다.  


  


  


  


  


  


  


  


  


  


  


  


  


  


  


  


  


  


  

  


  


  

태현과 카페에서 그렇게 헤어지고 난 뒤로 연락이 닿질않았다. 승윤이 이를 바득거리며 맞은편에 앉아서 태평하게 냉면을 먹고있는 승훈과 민호를 노려보았다.   


  

  


  


  


  

〃 민호야. 〃  

〃 에? 〃  

〃 너 승훈이랑 나랑 클럽간거 남태현한테 말했어? 〃  

〃 음, 말 안했는데? 〃  

〃 아, 그거 내가 말했어! 〃  


  

  


  


  

민호가 그게 무슨소리냐는 표정으로 승윤을 바라보고, 승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승훈을 바라보았다.   


  


  

  

  


  


  

〃 그걸 왜 말해! 〃  

〃 걔가 어제 뭐했냐고 묻길래. 〃  

〃 그냥 술먹었다고 하면 되잖아. 〃  

〃 그거 말한게 뭐 어쨌다고, 왜 짜증이야? 〃  

〃 그야 … ! 〃  


  


  


  


  


  

남태현이랑 사귀는 사이니깐 …  


  


  


  


  


  

차마 뒷말까지 할 수 없던 승윤이 답답한 마음에 잘 정리되있던 머리를 잔뜩 헝크리자 그런 승윤을 정신나간 사람보는것처럼 쳐다보던 승훈이 다시 냉면을 호로록 소릴내며 흡입하기 시작했다.   


  


  


  


  


  


  


  


  


  


  


  


  


  


  


  


  


  

  


  

'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 '  


  


  


  


  


  


  

저녁9시, 벌써 몇번째일지 모를 연결이 되지않는다는 기계음에 바닥어딘가로 승윤이 폰을 집어던졌다. 남태현을 속박하기싫었고, 집착하기 싫었다. 하지만, 그게 제 맘처럼 잘 되지않았다.  

정말 클럽이라도 간걸까, 그럼 누구랑 갔을까, 클럽이 아니라면 어딜간걸까 …   


  


  


  


  


  

' ♪♩ ― '  


  


  


  


  


  

승윤이 다급하게 바닥에 패대기쳐진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 …  


  


  


  

쿵쿵, 시끄럽게 울리는 비트소리에 휴대폰을 쥐고있던 승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 남태현. 〃  

- 강승유운 ―  

〃 너 어디야. 〃  

- 승윤아, 승윤이 혀엉.   


  


  

  


  

승윤이 불안한듯 손끝을 물어뜯었다.  


  

  


  


  

〃 화 안낼테니까, 너 어딘지 말해. 〃  

- 으응, 비이밀!  


  


  


  


  

그러고선 정말 끊기는 전화에 황당해 할 틈도없이, 승윤은 과에서 클럽죽돌이로 통하는 동기에게 태현의 인상착의를 말한뒤 비슷한사람을 보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 이태원 큐브클럽에 비슷한사람있다던데. 」  


  

  

  


  


  

승윤이 걱정했던바와는 달리 태현을 찾는데에 시간이 그리 길게걸리지않았다. 문자내용을 확인한 승윤이 동기에게 고맙다는 답장을 보내고선, 의자에 걸쳐둔 자켓과 차키를 집어들고 밖으로 나섰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정신없이 돌아가는 미러볼, 매쾌한 담배냄새와 여기저기 엎질러저있는 칵테일잔과 맥주잔, 정신없이 부대끼고있는 사람들. 태현을 찾기위해 두리번거리는 승윤에게 대놓고 몸을 부벼오는 여자들을 승윤이 신경질적으로 밀쳐냈다.   


  


  


  


  

몽롱하게 눈이풀린채 농도깊은 스킨십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애가타기시작한 승윤의 팔뚝을 누군가가 갑작스레 잡아끄는 손길에 놀란 승윤이 뒤를 돌아보았다.  


  


  


  

형, 강승윤 형 맞죠!   


  


  


  

친근하게 자신을 부르는 이의 얼굴을 보기위에 인상을 찌푸린 승윤이 그제서야 태현의 동기인 지원임을 알아보았다.   


  


  

  


  

〃 안녕. 〃  

〃 네! 형 혼자오셨어요? 오늘 분위기 완전 … 〃  

〃 저, 내가 지금은 좀 바빠서 그런데. 〃  

〃 아, 바쁘시구나. 저희 같이온얘들도 있어서 같이 ― 〃  

〃 거기에 남태현도있어? 〃  

〃 태현이도 당연히 있죠! 저어기 테이블에 ― 〃  


  

  


  


  

잔뜩 신이난 지원이 가리킨 테이블엔 이름모를 후배들과 거의 벗다시피 옷을입은 여자들이 뒤섞여있었다. 지원이 승윤을 이끌기도전에 승윤이 빠른걸음으로 그 무리를 향해 걸어갔다.   


  

  


  


  

뜬금없는 승윤의 등장에 잔뜩 취한와중에도 승윤을 알아본 몇몇의 후배들이 인사를하고, 뉴페이스등장에 옷과 머리매무새를 정리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승윤은 오로지 술을 홀짝거리며 옆의 여자에게 헤실거리는 태현을 눈에 담고있었다.  


  


  

  


  


  


  

〃 남태현. 〃  

〃 어? 강승윤? 〃  

〃 야, 남태현 미쳤냐. 승윤이 형이잖아. 〃  


  

  


  


  


  


  

술에 취해 익숙하게 승윤에게 반말을 하는 태현을 나무라는 후배에게 괜찮다는 제스처를 한 승윤이 대뜸 태현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싫어어 ― 술에취해서 제대로 반항도못하고 끌려오는 태현에게서 지독한 술내음과 여자향수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얘를 이지경이 될 정도로 술을 먹인 저녀석들부터 조져야하나, 하고 승윤이 생각했다.  


  


  

  


  


  

클럽밖으로 나온 승윤이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태현을 이끌었다. 빠른걸음으로 앞서가는 승윤에 의해 몇번이나 넘어질뻔한 태현이 그제서야 긴장했던 몸을 풀고선 가쁜 숨을 내쉬었다.   


  

  


  


  


  

〃 … 〃  

〃 … 〃  


  


  

  


  

승윤과 태현이 들어서있는 골목밖으로 알아듣기힘든 외국인들의 대화소리, 술에 취한 남녀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히 술기운을 이겨내지못한 태현이 몽롱한 표정을 짓고선 승윤의 어깨너머를 바라보다가,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승윤과 눈이 마주쳤다.   


  


  


  


  

〃 남태현. 〃  

〃 …. 〃  

〃 대답. 〃  

〃 … 응. 〃  


  

  


  


  

술이 취한 와중에도 승윤의 화가난 얼굴을 캐치해낸 태현이 머뭇거리며 승윤의 눈치를 보기시작했다.   


  


  

  


  

〃 이리와봐. 〃  

〃 …. 〃  

〃 얼른. 〃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밍기적거리며 다가오는 태현이 답답했던 승윤이 결국 성큼다가가서 손을 들어올렸고, 태현은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감았다. 승윤이 자신을 때릴줄알았던 태현이 정신이 번쩍들정도의 아픔대신 느껴지는 따뜻함에 의아해하며 감았던 눈을 떴다.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흐릿하게 보이는 승윤의 얼굴은 화가난게아니였다.  


  


  


  


  

〃 진짜 돌아버릴것같았는데. 〃  

〃 …. 〃  

〃 막상 보니깐, 그냥 그런생각도 안들정도로. 〃  

〃 …. 〃  

〃 내가 남태현 많이 좋아하는가보다. 〃  


  


  


  


  

자신의 품에 태현을 가두고선 걱정이 가득 묻어있는 그 얼굴이 안심한듯한 미소를 지어보일때, 태현은 가슴이 철렁내려앉는기분이였다.  


  


  


  


  

〃 …그게 끝이야? 〃  

〃 뭐가? 〃  

〃 강승윤, 너 진짜 … 〃  


  


  


  

짜증나.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던 승윤을 밀어내고선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태현에 놀란 승윤이 벙찐얼굴을 하고선 태현을 바라보았다.   


  


  

  


  


  

〃 넌 또 그렇게, 다 이해해주는척, 내가 너한테 한 없이 어린애같이 구는것처럼 느껴지게해. 〃   

〃 … 〃  

〃 그러다보면 내가 섭섭했던건 다 잊을정도로 너한테 너무 미안해지기도하고. 〃  


  

  


  


  

나만 너한테 애타하는거 같아서, 그래서 더 슬퍼진다구 …  


  


  

  


  

완연하게 술에깨지못한 태현의 발음은 어눌했지만, 눈물이 고여서 발갛게 물이든 눈은 승윤을 곧게 바라보고있었다.   


  


  


  

〃 아, 어떡해. 〃  


  


  


  

한방울 두방울, 태현의 매끈한 얼굴을 타고내리는 눈물을 보며 승윤이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 이러면 나 진짜 화도 못내잖아, 태현아. 〃  

〃 … 뭐라는거야. 〃  

〃 얼굴만 예쁜줄알았더니, 말도 예쁘게하고. 나 진짜 불안해서 너 혼자 못내두겠다. 〃  


  


  


  


  

난대없는 오글거리는 멘트에 울음을 멈춘 태현을 다시 품에가둔 승윤이 태현의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한적한 골목엔 여전히 두사람뿐이였다.  


  


  


  


  

〃 자기멋대로 상상하는거 안좋은 버릇이야. 〃  


  


  


  

이번엔 훌쩍거리는 코끝에 입을맞추었다.  


  


  


  

〃 다 이해해주는척? 나 그런거 못해. 내가 그랬잖아, 난 집착이 강한사람이라고.  〃  


  


  


  

승윤의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태현이 살결이 터질듯이 발갛게 질려버린 승윤의 몸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승윤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렸다. 미쳤어, 강승윤! 그제서야 승윤의 옷차림이 싸늘해진 날씨에 비해 매우 얇다는걸 알아챘다.  


  


  

  

  


  

〃 내가 다른사람과 웃고이야기해도 너가 다른사람과 그러고있으면 싫어. 태현아, 난 엄청 이기적인 사람이야. 〃  

〃 … 〃  

〃 근데 내가 그렇게 일거수일투족 너를 가두면, 우리가 행복하게 연애 할 수 있을까? 〃  

〃 … 〃  

〃 너만 애타는게 아니야, 나도 매순간이 불안해. 〃  


  


  


  


  


  

태현이 자신에게 품이 넉넉한 코트안으로 승윤을 끌어당기고선 승윤의 목을 감싸안았다.   


  


  


  


  

〃 무슨정신으로 이렇게 입고나온거야. 추웠겠다.〃  

〃 남태현이 이렇게 안아줄거같아서. 〃  


  

  


  


  

장난스레 웃어오는 승윤에 태현도 어이없는듯 웃어보였다.  


  

  


  


  

〃 남태현이 키스까지해주면. 〃  

〃 … 〃  

〃 진짜 안추울거같은데. 〃  


  


  


  

  


  

승윤의 오동통한 입술에 태현의 입술이 겹쳐졌다. 평소의 태현이 누가 볼세라 조심스럽게 하는 버드키스가 아니라 진득하게 혀를 얽매여오는 과감한 키스였다. 승윤의 목을 감싸안은 팔에 좀 더 힘이 실리자, 승윤이 한 걸음씩 뒤로 밀려났다.   


  


  


  

한참이 지나서야 승윤의 혀를 유린하던 태현의 혀가 움직임을 멈추고, 진득했던 키스도 멈추었다. 어느새 승윤은 건물의 벽에 등을 기댄채였다. 차가운 시멘트벽의 감촉에 승윤이 기대어있던 등을 떼어내고선 태현의 팔을 끌어내리려던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아니, 멈추어야했다.  


  


  


  


  

 뜨거운 숨을내뱉으며 승윤의 쇄골에 입술을 묻은 태현이 승윤을 놓아주질 않았다.  


  


  


  

〃 으, 태현 … 〃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에 뼈가 시릴정도로 추웠지만, 쇄골에서 뜨겁게 유린해오는 태현의 입술에 승윤이 아찔해져옴을 느꼈다. 더욱 농도깊게 살결에 입맞춰오는 태현에 술을 먹지도않았는데 술을 마신것처럼 정신이 몽롱해진 승윤이 별안간 들려오는 금속소리에 놀라 태현을 바라보았다. 승윤의 목을 끌어안던 손은 어느새 승윤의 벨트를 풀어내리고선 버클까지 풀어낸것이였다.  


  


  


  


  

〃 태현아, 안돼. 〃  

〃 으응, 왜? 〃  

〃 …  〃  

〃 승윤이 춥잖아 … 〃  


  


  


  

술기운이 다시 오른건지 헤실거리며 승윤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한 태현이 나지막히 속삭였다.  


  

  


  


  

난 승윤이 안춥게 해주고싶은데 …  


  

  


  


  

태현의 말에 그동안 참아오던 승윤의 이성도 날아가버렸다. 버클만 다시채운 승윤이 태현의 손목을 잡고서 빠른걸음으로 근처 모텔을 찾아 해맸다. 클럽근처의 모텔에서 빈방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결국, 꽤나 먼곳까지 걸어와서야 빈방이 있는 모텔을 찾은 승윤이 황급히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방안으로 들어선순간.  


  


  


  

〃 미치겠다, 진짜. 〃  


  


  


  

따뜻한 방기운 때문인지 참아오던 술기운을 모텔바닥에 모두 쏟아내고서 고꾸라진 태현때문에 승윤은 밤새 그 잔해들을 치워야했고, 안타깝게도 자신의 흥분마저도 혼자서 가라앉혀야했다.  


  

  


  


  

살이 틀정도로 발갛게 질려있던 승윤의 몸은 어느새 땀으로 젖어있었고, 그런 승윤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현은 침대에 새근거리며 잘도 잠들어있었다. 그 얼굴이 마냥 미운건아니였다. 오늘은 좀 위험했어, 태현아.    

  

  

태현의 흘러내린 머리를 귀뒤로 넘긴 승윤이 미소지었다. 나만 애타하고있는것같다며 잔뜩 불안해하던 그 얼굴을 평생잊지못할거같다. 이 사랑스러운 피사체를 내가 어떻게 잊을수있을까.  


  


  


  


  

〃 사랑해. 〃  


  


  


  

태현은 듣지못한 승윤의 첫 사랑고백이였다.  


  


  


  


  


  


  


  


  


  


  


  


  

* * *   


  


  


  


  


  


  


  


  


  


  

〃 빨리 말해요. 〃  

〃 뭐 …를.〃  

〃 아까부터 계속 그렇게 떨떠름해하는거. 〃  

〃 내가 언제! 〃  

〃 내가 남태현한테 전화걸때 계속 떨떠름해하는거 다 알고있어요. 〃  


  


  


  


  


  

카라멜마끼아또가 담겨진 커피잔위의 휘핑크림을 뒤적거리던 승훈이 움찔거리며 민호의 눈치를 보기시작했다. 역시, 뭔가 아는게 있구나.  

승훈이 발뺌을 하기도전에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민호에의해 승훈이 하는수없다는듯 한숨을 푹내쉬었다.   


  


  

〃 민호야 그게 … 〃  


  


  


  


  


  


  


  


  


  


  


  


  


  


  


  

쾅쾅,  


  


  


  


  

〃 남태현, 문열어! 〃  


  


  


  


  

승훈이 조심스럽게 운을떼고선 한 이야기는 기가막히고 코가막힐정도의 정말 말도안되는 이야기였다.   


  

  

  


  


  

〃 남태현이 형한테 고작 그정도였어요? 김진우의 말이 거짓인지 사실인지 모르면서, 덜컥믿어버릴정도로 남태현이 형한테 고작 그런애였냐구요. 〃  

〃 하지만, 진우가 그런 거짓말을 할리가 … 〃  

〃 씨발, 형이라도 그딴 소리하고다니는거 못참아요. 〃  


  


​남태현 다 당하고사는 불쌍한애야.  

  


  

소문을 유포한 김진우를 족쳐야할지, 덜컥 믿고선 태현에게 상처를 남긴 강승윤의 잘난 얼굴에 주먹다짐을 하고와야하나 생각하다가 혼자서 앓고있을 태현에게 먼저 달려왔다. 쉽게 열리지않을거라 생각했던 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렸다. 수척해진 하얀얼굴에 민호의 울분이 터져나왔다.  


  

  

  


  


  

〃 … 너 왜 연락안받아. 〃  

〃 …아팠어요. 〃  

〃 어디가. 〃  

〃 … 〃  

〃 어디가 그렇게 아프길래 학교도 안나와. 〃  

〃 그냥 … 〃  

〃 그렇게 아픈너를 강승윤이 왜 찾아오지도 않냐고! 〃  


  


  

  


  

결국 언성을 높인 민호는 방금 자신이 한 행동을 바로 후회했다. 무덤덤해보였던 얼굴이 무덤덤해보이려고 애쓰고있었다는걸 알아챘고,  그 노력이 무너짐과 동시에 태현의 얼굴이 눈물로 얼룩져버렸기때문이다.   


  

  


  


  

〃 왜 맨날 너만 아파야해, 태현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면 다 끝날 수 있는 일을. 〃  

〃 그럼 뭐가 달라질까요. 〃  

〃 강승윤이랑 이승훈이 널 그딴식으로 생각하게 냅두는거 내가 허용못해. 〃  

〃 내가 사실을 말한뒤에 그 사람들이 나에대한 오해를 풀었다할지라도,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어요. 〃  


  


  


  

애초부터 내게 믿음이 없었던 그 사실은 달라지지않아요.   


  


  


  

〃 근데 … 〃  


  


  


  

말꼬리를 흐리며 잠시 고민하던 태현이 옷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발갛게 물든 눈가만 아니라면, 방금 울었던 사실을 모를정도로 말끔한 얼굴이였다.  


  

  

  


  


  

〃 달라지지않는사실, 조금이라도 달라지게하고싶은게 사람마음이라는거. 〃  

〃 … 〃  

〃 승윤이를 오해하게한 그 이야기를 애초에 퍼트린 … 〃  


  


  


  


  

일렁이는 시선은 태현의 것이 아니였다. 나약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닌 태현을 바라보는 민호의 것이였다.  

  

  


  

   


  


  

〃 그 씨발새끼 이름 좀 말해줘요. 〃  


  


  

  


  

파자마 바지속에서 휴대폰을 꺼낸 태현이 민호를 향해 휴대폰을 흔들어보였다.  나 안그래도 형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였거든요.  


  


  


  


  


  


  

@@  

오타나 흐름이 어색한부분은 차차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D  

10화 올린게 벌써 한달전이라니요? (경악) 11화 올라오고나서 10화를 다시 읽으셨을 분도 계실꺼라 생각되네요 ㅠㅠ  

가물가물한 내 승윤이 11화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ㅠㅠㅠ​!!  

연재를시작했던 작년연말보다 일이바빠지면서 연재텀이 무기한으로 길어지는것에 대해선 죄송합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정말정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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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승윤이ㅠㅠㅠㅠㅠ얼마만이에여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좋아하는글인데ㅠㅠㅠㅠㅠ태현이가 강해져서 너무 다행이에요ㅜㅜㅜ멋있다 우리 태현이ㅠㅠㅠㅠㅠㅠ빨리 행복해지기를!!
9년 전
윈태현
너무 오랜만에 올렸죠 ㅠㅠㅠ(민망) 제 글을 좋아해주신다니 저 쥬금 0<-<..
예전보다 단단해진 태현이 쓰면서도 기특했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9년 전
독자2
아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퓨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태현이도 당하고만 살지 않게 되는건가요...!!!!ㅠㅠㅜㅜㅜㅜㅜ 다음화는 빨리와요 작가님ㅜㅜ
9년 전
윈태현
태현이 힘내라(짞) 너무 오랜만이죠 ㅠㅠㅠㅠ다음편은 4월초에 업데이트할게요~~!!~!!
9년 전
독자3
작가님 통감자왔어요!!!!! 아 역시 내승윤이가 짱임 전개 진짜 너무 좋아요 .. 이제 좀 술술풀이려나 사이다 같은 일이 벌어지겠죠..? 오늘도 너무 잘 읽고가요 ㅜㅜ 다음펀 기대할게요!
9년 전
윈태현
오랜만이에요 통감자님 ㅠㅠㅠㅠㅠ 게으른 연재텀에도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오..❤️❤️❤️
9년 전
비회원24.38
내 승윤이 너무 좋아해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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