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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괜찮아 슬린이야 전체글ll조회 2358l 1














디리딩 딩~




"아, 아, 곧 개교기념식이 시작되오니 1,2,3학년 학생들은 전부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슬기는 책상 위로 축 늘어진 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을 듣고 있었다.

물론 내일이 개교기념일이라 들뜨는 마음은 있었지만 새학기가 시작된 지 겨우 2주밖에 안 됐고, 이 학교 교장한테는 한번 연설을 시작하면 연설 하나로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야망?같은 게 있기 때문에 그 연설을 들으러 가야하는 개교기념식이 달갑지가 않은 건 당연한 것이었다. 반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고 복도가 학생들로 가득 차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도 슬기는 책상에서 꿈쩍도 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으엉.. 가기 시룬데....ㅠㅅㅠ

슬기가 책상에 엎드려 중얼거리자 반에 있던 친구들을 다 복도로 쫓아낸 수영이 마지막으로 곰돌이를 챙겨서 나가려고 슬기에게 다가갔다.






"야 깡슬! 일어나 가자!"

"아 너무 가기 싫어...ㅡㅅㅡ"

"아 나 반장이라서 일찍 나가봐야 되는데 강슬기 니때메 학기 초반부터 찍히게 생겼다고 개년아..ㅡㅡ"

"알았오.. 가면 되잖아... 왜 욕을 하고 그러냐...?....ㅠㅅㅠ"

"아오 곰새끼 느려 터져가지고ㅡㅡ"






슬기가 쭈굴쭈굴한 포즈로 느리게 일어나자, 탕!! 탕!!! 탕!!!! 탕!!!!!!!!! 수영이 교실 자물쇠로 책상을 탕탕 두들기면서 굼뜬 슬기를 재촉했다.

그러니까 슬기 바로 개쫄아가지고 파바바박!!!! 달리더니 어느새 교실 맨 뒷자리에서 교실 앞에 있는 문 밖으로 뛰어나가 수영에게 얼른 나오라는 손짓을..!







뭐야... 달리기 개 빠름;;;;;;;;;

곰.. 맞나...? (긁적긁적)








수영과 슬기가 건물에서 빠져나와 나란히 운동장에 들어섰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운동장이 되게 우글우글 바글바글 시끌벅적 했다. 1학년 때는 늘 강당에서 1학년이랑 2학년만 모이고 3학년은 늘 방송으로 듣는다고 그랬나, 암튼 그래서 늘 1학년, 2학년만 모여서 그렇게 사람이 많다고 느껴보질 못했는데, 개교기념식이라고 3학년까지 합세해서 운동장에 다 모이니까 사람이 엄청 많게 느껴지고 그랬다.

아무튼, 슬기는 반에 친구라곤 수영이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왕따인 듯 왕따 아닌 왕따 같은 우디 뜰기..ㅠㅠ) 수영이 뒤꽁무니를 잡고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수영이는 반장이라서 맨 앞에서 반 번호가 적힌 깃발을 들어 반을 지도하고 정렬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제일 앞줄로 가서 섰고, 그 뒤에서 슬기가 수영이의 뒤꽁무니를 놓고 혼자 우물쭈물 서 있었다.







툭툭.



뒤에서 누군가 슬기의 등을 툭툭 두들겼고, 슬기는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쭈구리같이 몸을 잔뜩 움츠리며 뒤를 돌아봤다.






"야."
"..?"
"두 줄로 서야 되는데?"(=혼자 거기서 뭐 함?;;)




어..?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람..!(물론 슬기 한정)







그때부터 슬기의 두 동공에는 규모 7.0 정도의 지진이 일어났고, 두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슬기 옆에는 아무도 없으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기가 애처롭게 수영을 쳐다보지만 수영은 옆 반 반장들과 깃발을 들고 설치느라 슬기는 아웃 오브 안중인 것 같아 보였다.





"잉..ㅠㅅㅠ"





슬기는 왠지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라는 말 대신 '이 학교의 왕따는 나야' 라는 말이 생각났다.


흑.. 일단 눈물 좀 닦고..








그래.. 내가 뭐 그렇지.. 슈영이는 인기도 많고 그러니까... 아 글고 반장이기도 하구.. 나는 뭐 그냥 뒤에 가서 혼자 서 있으면 되지..ㅠㅠ




슬기가 혼자 극도의 우울에 빠져서 뒤로 슬금슬금 걸어가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애들과 웃고 떠들며 놀던 수영이 그것을 눈치채고 나서부터는 놀던 것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슬기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야 강슬기 어디 가?"

"응?"

"어디 가냐고."

"두 줄로 서라고 그러길래 뒤로 가서 서 있으려고..."






지금 수영이 표정은 마치 누가 미간을 잡아 비트는 듯한 표정이랄까. 존나 심기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심기불편해 보이는 수영의 표정에 안 그래도 기가 죽어있는 슬기는 더 쭈굴해져서 뒤로 가지도, 다시 앞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니가?"

"..."

"혼자?"

"....."





슬갸 울디맛..!ㅠㅠ






"빨리 와라 존말 할 때ㅡㅡ"

"너 반장이라서 앞에 서야 되자나........ㅠㅠ"

"오라 해따."

"아냐...ㅠㅠ"






수영이 딥빡..ㅋ






"걍 오라고 병시나!! 내가 옆에 서 있어 준다고!"

"진짜..?ㅠㅠㅠㅠㅠㅠㅠ"







[system] 강슬기 (이)가 박수영 옆자리를 획득했습니다 !










[레드벨벳/현곰완둥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01 | 인스티즈

[레드벨벳/현곰완둥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01 | 인스티즈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Do You Like Spring Bear?)





.
.
.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던 슬기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는 폴짝폴짝 앞으로 뛰어왔고,

수영은 그런 슬기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슬기 보고 뒤에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한 뒤 자신의 뒤꽁무니를 내주었다.

또 슬기는 좋다고 실실 웃으며 앞에 서 있는 수영의 마이자락을 살짝 그러쥐었고, 수영이는 틈이 날 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슬기가 잘 서 있는지 확인을 했다. 마치 엄마곰이 아기곰 뒤에서 잘 따라오는지 쳐다보는 것처럼 말이다.



개교기념식이 시작됐다. 슬기와 수영이가 있는 반은 2학년 10반이었기 때문에 단상 오른쪽에 서 있어야 했는데 2학년 10반과 3학년 1반 사이에 공간이 벌어져 있어서 수영이가 슬기 옆에 서도 티가 잘 안 나는? 아 그러니까 그게 막 5반이나 6반이었으면 반장들 쫘르르륽 서 있는 중간에 텅 비어서 선생님들이 눈치 채고 뭐라했을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수영이가 슬기 옆에 서 있어도 그렇게 티도 별로 안 나고 그랬던 것ㅇㅇ 그리하여 식이 시작되고 나서 수영이가 앞에 있는 선생님들 눈치를 슥슥 보다가 슬금슬금 슬기 오른쪽에 와서 섰다. 슬기가 감동받은 눈으로 자신보다 키가 조금 더 큰 수영이를 아련하게 쳐다봤지만, 우리 츤데레 수영이는 슬기에게 으 징그러워;;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바로 단상 위를 바라봤다. 덕분에 곰슬곰슬 웃던 슬기도 정신을 차리고 단상 위에서 동창회장님, 무슨 의원님, 어쩌고 저쩌고 하는 님들이 축사를 하는 거에 집중을 했다.











"야 강슬기. 회장언니 존나 예쁘지 않냐?"

"어디?"





슬기는 수영이가 턱짓으로 가르키는 곳을 바라봤다. 잘 보이지 않아 동그란 안경을 들어올리며 수영이 가리킨 곳을 집중해서 쳐다보는데 그 곳에는 수영이 말대로 존나 예쁜 회장언니가 서 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 배주현..! 배주현 선배. 작년에 전교 회장 선거 할 때 보고 올해 들어서 처음 보는 거 였는데, 주현 선배는 여전히 예뻤다. 멀리서 봐도 정말정말 예뻤다. 그때도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중한 한 표를 주현 선배에게 던졌었는데, 크크.

슬기는 스탠드 위 쪽에서 한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주현의 모습에 집중하며 말했다.





"ㅇㅇ 예뿌다.."

"와 저 언니는 고삼이라고 이제 화장도 안 하고 다니는 거 같은데 화장을 안 해도 얼굴에서 막.. 막... 빛이 나."

"마자마자.. 나 눈 잘 안 보이는 데도 저 멀리서 예쁜 게 보일 정도면 지인짜 예뿐 거다.."






수영이랑 슬기가 주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속닥속닥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주현이 스탠드에서 내려와 운동장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게 아닌가..! 슬기는 속으로 헉. 들킨 건가;; 싶어서 혼자 막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렸지만 슬기의 말도 안 되는 예상과 다르게 주현은 3학년 1반 반장이 서 있어야 할 곳에 가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섰다. 수영도 방금 전까지 슬기와 속닥거렸던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근처에 와서 그런지 슬기와 속닥거리는 걸 멈추고 단상을 올려다 봤다. 그 와중에 슬기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서 제 오른편에 서 있는 주현을 힐끔 쳐다본다.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옙..뿌다...

우아......... 아?






갑자기 주현이 슬기랑 수영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이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게 아닌가.





헉헉 뭐지뭐지 나 뭐 잘못했나 헐헐






"이 반은 반장 없어?"





주현이 나긋한 목소리로 수영에게 물었다. 수영은 잠깐 당황하는 듯 하더니 '제가 반장인데요.' 하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원래 반장은 앞에 서야하는 거 알지 않아?"

"아 그게.. 친구가 혼자 있어서 옆에 선다고.."






나긋나긋하게 말하고 있지만 전교 회장이라서 그런가 포스 있는 주현의 모습에 평소에 잘 당황하지 않는 수영도 지금은 살짝 당황하는 듯 해 보였다. 빤히 저를 쳐다보는 주현의 눈길에 수영이 앞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듯 우물쭈물 거리면서 슬기와 주현의 눈치를 봤다. 앞으로 가는 게 당연한 건데 수영이는 슬기가 혼자 있는 걸 싫어하는 애라는 걸 잘 아니까 계속 우물쭈물 거리고 있는 듯 했다. 슬기는 혼자 있는 게 싫긴 했지만 수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괜찮다는 눈치로 앞으로 가라고 밑으로 손바닥을 파닥파닥 거리는데....






"그럼 여긴 내가 잠시 서 있어 줄 테니까 넌 앞에 가서 서 있어. 저기 있는 선생님이 아까부터 여기 쳐다보셨거든."

"그럼 선배는요?"

"난 괜찮아."





....멋있어 ㅠㅅㅠ

수영은 슬기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앞으로 가서 섰다. 그리고 주현이 슬기 옆에 와서 아까 그랬던 것처럼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섰다. 슬기는 뭔가 긴장이 돼서 그런가 손바닥에 땀이 나는 걸 느꼈다. 그런데 주현이 옆으로 오자마자 기분 좋은 향수냄새가 샤랄라라라라랄라~~ 하면서 퍼지는 게 아닌가.

슬기는 원래 향수 냄새를 싫어한다. 인공적이고 코를 찌르는 자극적인 냄새를 왜 일부로 몸에 뿌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그래서 승완이 생일 선물로 사준 향수도 너무 자극적인 냄새여서 승완을 만날 때만 예의상으로 뿌리고 그 외에는 전혀 향수를 뿌리지 않곤 했는데,






세상 살면서 이렇게 좋은 향수 냄새는 처음 맡아봐.......8ㅅ8

은은한데 달콤하구..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고.. 마치 사람 홀리는 마법의 묘약같은 기붕..?ㅠㅠ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기가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옆을 힐끔 쳐다보니 주현이 꼿꼿한 자세로 단상 위에서 졸라 오랫동안 연설을 하고 계시는 교장 선생님 말씀을 곱게 듣고 있었다. 우왕.. 보면 볼수록 진짜 진짜 예뿌넹... 글구 이런 좋은 향수는 저런 여신님만이 쓸 수 있는 거게찌... 우왕 싱기방기.....☆ 슬기는 눈에다 별을 박은 채로 주현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띠딩-!

갑자기 슬기 주머니에서 알림이 띠딩 울렸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의 힘찬 연설 덕분에 알림 소리는 슬기만 들을 수 있었다. 슬기는 주머니에서 조심스레 폰을 꺼내서 잠금 화면에 뜬 내용을 내려다 봤다.





[@bluevelvet_yeri : 개학, 개강한지 이제 이주 지났는데 다들 적응은 다 하셨나요오? 그래도 힘드시죠ㅠㅠ 힘들면 예리 셀카 보고 힘내기! 힘내요 다들♥]







윽... 귀여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블루벨벳 개빠수니 슬기는 잠금 화면에 떠 있는 글자들을 보면서 정말 바보같이 실실실실 웃었다.

왜냐하면 최애가 예리이기 때뭉이다..ㅋㅋ






자기보다 한 살 어린데도 불구하고 험난한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영상을 보고나니 이미 슬기는 예리에게 입덕을 해 있었다. 예리는 마치.. 험난한 학교 생활에 지친 슬기에게 빛이 되어주는 존재랄까..? 예리가 활짝 웃는 직찍이나 직캠들을 보면 슬기는 엄청난 행복을 얻곤 했다. 맨날 친구들이 레즈냐고 놀려대도 상관 없었다. 이미 슬기는 예리에게 푹 빠진 상태였다. 아무도 슬기의 예리 사랑을 막진 모태!!!!!!!!!1!!!



암튼 예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실실 웃던 슬기는 예리가 올린 셀카도 보고 싶어서 조심스레 잠금을 풀었다.

그런데 잠금을 풀자마자 존예인 셀카가 뙇..!





심.. 쿵.. 데쓰네........♡




슬기는 당장이라도 심장을 부여잡고 바닥에 무릎을 꿇을 뻔 한 걸 꾹 참고 버텼다. 그 대신 입을 막고 실실 웃어댔다.

어휴.. 이 한심한 바수니곰새기.......








"너 그러다 폰 뺏긴다?"





헉, 깜짝이야.

슬기가 화들짝 놀래서 폰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고 주현을 쳐다봤다. 주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슬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죄송해요...."

"아냐 죄송할 건 없고, 난 그냥 너가 걱정이 돼서. 조심하라구."






주현이 그렇게 말하고는 씨익 웃으며 다시 단상 위를 쳐다보는데, 예리 셀카를 볼 때랑은 다른 느낌으로 심쿵..! 진짜로 무릎에 힘이 급 스륵..! 하고 풀렸는데 자세를 고치는 척 하면서 위기는 모면해따. 착.. 착하다... 예쁜데 착하기까지 해..... 슬기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에 있는 주현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정면만을 계속 쳐다봤다. 그렇게 쭉.. 교장 선생님의 긴 연설이 끝날 때까지 심장이 쿵쾅쿵쾅.. 도키도키...

식이 다 끝날 때쯤에 주현은 3학년 부장쌤처럼 보이는 분한테 불려서 갔고 슬기는 왠지 주현의 향수냄새가 아직까지 제 옆에 남아있는 것 같아서 계속 심장이 뛰었다. 개교기념식이 다 끝나고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가라는 소리에도 슬기는 제 자리에서 멍 때리면서 서 있다가, 앞에 있다가 뒤로 돌아서 슬기에게 팔짱을 끼는 수영 덕분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와 회장언니 너무 착하지 않냐?"

"웅.."

"와 진심 얼굴도 존예. 키도 땅딸만 한데 비율 개쩔고, 몸매도 좋고, 심지어 성격도 좋아. 시바 세상 혼자 다 사네."

"욕 쓰지 마아..."

"아 뭐 암튼 와... 아까 진짜 반할 뻔 했다니까. 나 이제 회장언니 팬 할까봐. 간부하길 잘한 듯. 오예 친해져야지ㅋㅋㅋㅋㅋ"






헉쓰 부럽다... 수영이는 주현선배 자주 만나겐네..... 그 아름다운 향수 냄새도 자주 맡을 수 있겠구나.......8ㅅ8







"아 근데 아까 둘이 무슨 얘기했어? 뒤에서 막 이야기소리 들리던데."

"폰 보다가 들켜버려 가지고..."

"또 덕질하다가? 어휴 정신 좀 차려라 빠순이년아."

"빠수니라고만 하면 되지 왜 빠수니년이라고까지 하는데ㅠㅠㅠㅠㅠ"

"그럼 니가 빠수니놈이냐? 년이지."




아... (수긍)





"블루벨벳이 니 인생 다 망쳐놓는다, 진짜."

"아냐 내 인생 아직 안 망해써.. 글구 블루벨벳이면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ㅠㅠ? 너도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을 걸?"

"지1랄 똥싸네 1년만 지나면 너 고삼이야 고삼. 공부나 해."

"나도 알아.. 그치만 내가 저번에 말한 씹덕사 영상 있지? 그거그거 보면 너도 입덕할 걸??? 지금 보여주까????"

"아 됐어 꺼져!!!!!!!!!!"
















[레드벨벳/현곰완둥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01 | 인스티즈














점심시간.

오늘 점심 메뉴는 무려 스파게티였기 때문에 5층에서 4층에 있는 급식실까지 초고속으로 뛰어내려간 슬기와 수영은 밥을 2번이나 먹었다. ..ㅎ 사실 3번 먹으려고 또 갔는데 영양사 선생님이 더이상은 안 된다고 단칼에 거절하셔서 어쩔 수 없이 급식실을 나와야 했다. 슬기는 그럭저럭 뭐.. 먹을 만큼 먹은 것 같고 배도 든든해서 기분 좋게 나왔는데, 수영은 여전히 배가 차지 않는 듯 연신 배를 쓸어내리며 영양사 진짜 개맘에 안 듬. 어차피 다 남을 거면서 완전 놀부 심보. 하고 짜증이 가득 섞인 말을 해댔다. 기분 좋게 배부른 슬기는 수영이처럼 영양사 욕을 하진 않았고, 수영이가 밥을 2번이나 먹고도 3번 더 못 먹은 게 분해서 욕을 하는 게 웃긴지 옆에서 계속 실실 웃고 있었다.


급식실에서 조금 더 나와 5층으로 올라가려던 참이었는데, 학교 게시판 앞에 아이들이 잔뜩 몰려서 수근거리고 있는 게 눈에 확 띄었다. 모지모지?? 하면서 힐끔 보니까 동아리 포스터가 다다다닥 붙여져 있는데... 아, 요즘 동아리 회원 모집 기간이구나. 1학년 때는 남들 다 댄스부니 밴드부니 들어가서 오디션 보고 할 때 수영이랑 슬기는 뭣도 모르고 멍 때리고 있다가 결국 둘 다 가위바위보에 져서 명상동아리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명상만 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슬기와 수영이는 명상동아리 수업을 할 때마다 다시는 이딴 동아리에 안 들어올 거라고, 내년에는 우리도 좋은 동아리에 들어가자며 약속을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왔구나..! 서로 눈짓을 주고 받은 슬기와 수영은 애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학교 게시판 앞에 가서 빽빽하게 붙여진 포스터들을 찬찬히 둘러 봤다.





"댄스부? 강슬기 댄스부 들어가면 개 웃길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




수영이가 댄스부 포스터에 있는 브레이크 댄스?? 맞나?? 암튼 그거 추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따라추는데 슬기는 막 웃겨서 주저앉을라 하구ㅋㅋㅋㅋㅋ 수영이 또 막 춤에 심취해 가지고 이번에는 각기 댄스를 출 거라면서 뙇! 뙇!! 하면서 관절 부러뜨릴 듯 춤 추고 있는데 마침 1학년 여자애들이 와가지고 그 이상한.. 각기 댄스는 다행스럽게도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지 수영이가 계속 뙇, 뙇, 거리면서 자신감 폭발하는 표정으로 뙇뙇 팔 관절을 튀기는데.. 아 님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웃기니까 님들이 상상해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그거는 슬기가 겨우 말려가지고 둘이 다시 동아리 포스터를 탐방했다.





"밴드부는? 깡슬 노래 잘 부르잖아."

"아냐 내가 무슨.. 박셩 너도 잘 부르면서."

"아 근데 여자 보컬 2명을 다 뽑는 건 아닐 거 아냐. 이것도 탈락."

"우리가 다 뽑힌다는 보장도 없어.."

"어쩔. 걍 탈락."

"..."





둘은 꽤 신중하게 자신들이 들어갈 동아리를 고르는 듯 했으나...





"힙합 동아리..?"

"어~~~ 디스 이즈 컴페티션!!!!!"

"아 그만 좀..;; 이 동아리는 좀 무리다 무리."

"아 왜 좋은데. 난쥉아 요요 난쥉쥉쥉 난쥉아 잘 들어."





수영이가 자꾸 나대니까 옆에 있는 1학년들도 포스터 보다가 빵 터져서 막 손으로 입 가리면서 킥킥 거렸다.

물론 부끄러움은 온전히 슬기 몫..ㅎ






"제발 그만 좀......."






슬기의 간절한 표정을 본 수영이 알겠다면서 쿨하게 나댐짓을 멈추긴 했지만, 수영이는 정말로 아쉬웠는지 다른 포스터들을 볼 때도 계속 힙합 그루브같은 걸 타고 이상한 손짓을 해댔다..

그러다가 둘은 뭐하지 뭐하지 하면서 이것저것 둘러 보는데,






"으 봉사 동아리를 누가 가."

"진심 이거 막 장애인들 있는데 아니면 노인정 이런 데 가서 몸 씻겨주고 그런 거 아님? 으 시발 안가안가;;"







옆에 있던 1학년들이 아주 큰 대형사고를 치셨슴니다.

평소 정의감이 충만한 슬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1학년들을 꼬라봤고, 수영은 옆에서 흥미진진하다는 듯 슬기와 1학년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네?"

"방금 니네들이 한 말 말야.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






수영이 표정: ( - υ-) 음 역시 내 새끼..


슬기는 겁나 진지한데 수영이는 이 상황이 즐겁기만 한지 옆에서 실실 쪼개기만 했다. 1학년들은 딱 봐도 슬기가 찌질이 비스무리 해 보이는데 옆에 좀 쎄 보이는 수영이도 있었고, 자기들이 잘못 말한 것 같기도 하고 괜히 2학년한테 덤볐다가는 조땔까봐 자기들끼리 슬슬 눈치보더니 야 가자가자, 하면서 유유히 사라졌다. 슬기는 좀처럼 화가 안 사그러 드는지 얼굴이 여전히 붉어진 채로 씩씩거리고 있었다.




"오~~~~~ 정의의 용사 강슬기! 좀 멋진디?"




아직도 분노 게이지가 사그러 들지 않은 슬기의 눈에서는 불이 화아아아아아- 타오르는 중.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게 왠지 뭔가를 결심한 것 같아보이는 표정같기도 하고...





"우리 여기 가자."

"어디?"

"여기!"






『봉사동아리 따봉b

저희 따봉은요~
어쩌구저쩌구~~~~~~~`
이래서저래서~~~~~~~~
~~~~~~~~~~~~~~
~~~~~~~~~~~~~

잘 생각해 보시고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슬기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에는 봉사동아리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반듯한 글씨로 써져있는.

남들 다 붙이는 사진 한 장 없었지만 예쁜 글씨 덕분에 포스터가 환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어때?"





슬기가 반짝반짝한 눈으로 수영이에게 물었다.

수영이가 턱을 매만지면서 포스터에 적힌 글을 유심히 보더니,





"아 뭐 나는 괜찮은데.. 근데 좀 걸리는 게 있어서."

"왜? 뭐가?"

"아니... 동아리 이름이 너무 구리지 않냐? 따봉이 뭐야 따봉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까 동아리 이름이 따봉..ㅎ

봉사동아리라서 앞글자 봉을 따서 따봉이라고 지은 것 같은데..

슬기도 처음에는 정의에 불타올라서 앞뒤 생각 않고 그냥 가자!! 한 건데 동아리 이름을 곱씹다 보니까 그게 존나 웃긴 것이었다.





"킼킼키킼ㅋㅋㅋ 따봉이랰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웃겨ㅠㅠㅠㅠㅠㅠㅠ 눈물 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영이는 웃다 지쳐 눈물까지 나는지 소매로 연신 눈물을 닦고 있었고, 슬기는 벽을 붙잡고 인정사정없이 막 킼킼 웃어댔다.













"그거 내가 지은 이름인데."





..?

뭐지...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점점점 풍겨오는 특유의 향수 냄새...

에이 설마..^^











슬기는 아주 천천히 뒤를 돌아봤고, 뒤로 돌자마자 두 손으로 입을 막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









앙뇽하세요.

저는 괜찮아 슬린이야 입니다 !

지금까지는 현곰둥이 나왔고 완, 옐 은 차차 나올 예정이에요.

글 봐주셔서 감삼당!! 복 받으실 듯!!

.
.
.

(동그란 안경을 쓴 슬기 사진을 찾고 싶었으나 없어서 괜무룩.. 슬갸 안경 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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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독자3
흫ㅎㅎㅎㅎㅎ 배주현 왜 이렇게 사람 맘을 설레게......ㅎㅎㅎㅎㅎㅎ 근데 따봉은 너무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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