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만 - Unlimit
"…방금 뭐라그랬어? 진심이야?"
"…진심이야. 우리 그만 끝내."
방금 그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또 스캔들이 났다. 나보단 훨씬 예쁘고 날씬하고…. 아닌거 알면서도 비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신경이 곤두서서 그에게 막 쏘아붙이다 결국 싸움과 함께 홧김에 내뱉어버린 말. 진심이 아닌데…. 자존심이 뭐라고 나를 이렇게 바보같이 만드는건지 모르겠다. 그가 잡아주길 바랐다. 미안하다고 잘 하겠다고 그렇게 잡아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감정없는 눈빛으로 날 처다보기만 했다. 불안했다. 그가 잡아주지 않으면… 그럼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한참을 말이없던 그의 무겁기만 하던 입을 열어 내게 대답했다.
"…그래. 그럼… 끝내자. 우리"
1. 윤석영
![[국대망상] 홧김에 해버린 말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7/1/571986739337caa419736a1d5e7a01d4.jpg)
"…전화해. 전화해 윤석영…"
그렇게 툭 내뱉고 터덜터덜 집에 들어와 몇시간째 잠도 못자고 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대로 끝이 아니란거 진심이 아니란거 그는 알고있길 바랐다. 그리고 그렇게 밤새 그의 전화를 기다리다 해가 뜨는걸 보고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눈을 떴을땐 이미 해가 지고있는 상황이었다. 휴대폰을 열어보지만 그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후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혼자 밥을 차려 먹으려니 속이 아프다. 진짜 이대로 끝일 수는 없었다. 나는 아직 그를 사랑하니까. 잡옷차림으로 급히 뛰어나와 그의 집을 향했다. 근데 막상 그의 현관문 앞에 서니 뭐가 이렇게 무서운걸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까. 한참을 망설이며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망설이는데 열리는 그의 문 그리고 퉁명스레 나를 쳐다보는 그.
"…거기서 뭐해"
"어…? 아…아니 할 말이 있어서…"
"…우리 끝난거 아니야?"
"아…그러니까 그게…"
"들어와"
아직 삐졌는지 입을 삐죽 내밀며 나를 찌릿 째려보는 그. 그리고 그런 그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어색히 웃음짓고 아무런 말도 않고 소파에 앉아 한참을 뻣뻣히 앉아있는데 내가 이정도 햇으면 먼저 숙이고 들어와야 하는거 아니야? 내가 얼마나 자존심 센지 알면서…. 늘 져주던 그가 아무런 말을 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딱딱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만 보니 당황스럽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뭐 잘못한거 없어 ㅇㅇㅇ?"
"어…? 아 그러니까…"
"이번엔 니가 잘못한거야. 알지?"
"…"
"왜 전화 안했어?"
"…니가 할줄 알았어…"
"내가 맨날 전화해?니가 잘못한건데?"
"…그래도…다른 여자랑 스캔들 나고…나도 많이 속상했어"
"그래서 뭐"
"…그…그러니까… 미안해"
우물쭈물 이 말 한마디면 될걸 난 왜 이렇게 돌아온걸까. 그제서야 다정한 그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제서야 그는 날 그의품에 끌어넣고 내게 키스하려 다가오려다 멈칫. 그리곤 또 정색.
"…또 왜…"
"니가 잘못했으니까 잘못한 만큼 뽀뽀해봐"
"…"
그리고는 입을 삐쭉 내밀고 내가 뽀뽀하길 기다리는 윤석영.
2. 홍정호
![[국대망상] 홧김에 해버린 말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1/9/319ad07fbacf6f5da786f32b0719d17c.jpg)
그는 일주일 내내 연락이 없다. 나는 그제서야 불안함을 느꼈다. 진짜 이대로. 이대로 끝이라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당황스럽고 너무 아파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일 내내 밥을 먹지 않고 바닥에만 누워서 잠 못 이루며 나는 정말 병신같은 생활을 해왔다. 그런 탓일까. 여름에 개도 안걸린다는 몸살감기에 걸려 꼼짝않고 집안에만 누워서 앓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아프니 그가 더 그립기만 했다. 휴대폰을 들어 전화번호부를 열어 그의 이름 앞에 멈춰섰다. 통화버튼을 누르려다 종료하고 그냥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했다. 친구는 금방 오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고…. 그리고 머지않아 도어락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가 내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았던가….
"…야 ㅇㅇㅇ"
"…"
"일어나봐."
"…어? 너…"
"…일어나서 약부터 먹어"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에 감고있던 눈을 떠보니 그가 내 옆에 앉아있었다. 늘 그랬듯 감기약을 내게 건네고는 부엌에 들어가 한참을 있다가 내게 죽 한그릇과 함께 온도계를 들고 내 옆에 앉아서는 내 이마에 자기 손을 포개어 보더니 한숨을 푹 쉬곤 가지고 온 체온계를 내 입에 물렸다. 열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잠시동안의 표정변화가 있었다. 아주 잠깐. 그리고 내 입에 조심스레 죽을 한숟갈 한숟갈 떠먹여 주는 그.
"…화…풀렸어?"
"…"
"…미안해…"
"죽부터 다 먹어"
"…"
"미안해…. 진심 아니였어. 알잖아 나 성격 나쁜거…"
"…"
"미안해 진짜…"
이제서야 그에게 하고싶던 말을 전했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 한숨을 쉬곤 남은 죽까지 마저 떠먹여주곤 나를 눕혔다. 팔베개, 하고 그를 불러세우자 그는 못이기는 척 내 옆에 누워 나를 꼭 끌어안았다. 분명 화가 풀린 것이다. 나는 그의 품 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화 풀렸으면… 뽀뽀나 한번 해주지?"
"…뭐 예쁘다고…"
"…에이."
그리곤 내게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레 이마, 코, 양볼, 그리고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는 홍정호.
으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
망작이 따로없네여
브금도 고르기 너무 힌들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ㅇ으엉
맞다. 주말엔 토마토 축제에 가기로 해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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