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보통의 연애
잠에서 깨자 보이는 건 그의 등.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나 약간 강박적으로 서둘러 시계를 봤는데, 시계 옆 Sat 이라고 보이는 요일의 안도감에 아까 보이던 등에 얼굴을 묻는다. 그렇게 다시 잠에 들었고 “여주 이제 일어날래?” 하면서 내 볼을 찌부시키는 손길과 목소리에 잠에서 깬다.
“나 아까 일어났어. 너 안 일어났길래 다시 잔거야.”
“안믿어어. 일어나 해장하러가자”라고 말하며 침대밖으로 내 손을 잡아 이끈다. 아직 비몽사몽으로 일단 일어나 품에 안기자 내 머리에 코를 박고는
“머리 냄새 안 난다. 안 감아도 되겠다.” 라는 너.
너와 함께 한지도 어느새 5년차. 나는 벌써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고, 군대를 갔다 온 너는 아직 3학년 복학생.
어제 우리는 종강의 기쁨에 우리집에서 각자의 종강과 내 마지막 학기 쫑 기념으로 파티를 벌였고, 엄청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냈지. 새로운 느낌은 아니지만 익숙하다고 하기엔 너무 오랜만이었네. 너는 나한테 맨날 지겹지 않냐며 새로워 보이고 싶어하지만 나는 너의 그 익숙함이 좋아.
— +) 새로이 시작합니다:) 연재 괜찮을까요 아직 그의정체를 밝히지 않았는데, 누가 연상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