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만은 - i11evn
오래전부터 친했던 우리는 같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고등학교를 지나 같은 대학에 들어가고 또 그렇게 어른이 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느끼고 있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그 못난놈도 나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다. 분명히 요즘 우리 둘 사이에 감도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나만 느끼고 있는건지 아니면 우리도 둘 다 느끼고 있는건지….
1. 이근호
![[국대망상] 고백할까? 말까?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7/3/5735c5abd29d1be8b69024c278c04bdf.jpg)
"여보세요? 야- 왠일이냐-"
왠일인지 군대에 간 뒤로 연락이 뜸했던 놈이 연락이 왔다. 그것도 휴대폰으로. 휴가라도 나온건가 싶어 반가운 마음에 후다닥 전화를 받는데 한참을 아무말도 않는 너.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걱정되는 마음에 안부를 묻자 그제서야 아무것도 아니라며 휴가나왔는데 지금 만나자는 너. 지금이 몇신가 싶어서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새벽 2신데 뭘 하려는 건지.
"…야 지금 몇신지 알아?"
"집 앞이야. 나와 지금."
"오늘따라 목소리가 왜그래"
"…빨리 나와. 기다릴게"
뭐야…. 싱거운 놈. 평소엔 그렇게 호탕하던 놈이 목소리가 축 가라앉아서는 나와 하곤 전화를 뚝 끊는데 심상치 않다.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 대충 트레이닝 복 차림에 후드 하나만 걸치고 나오는데 군복을 입고 멋있게 각잡혀 서있는 너. 그런 모습을 보니 좀 더 남자답기도 하고…. 가슴은 또 왜이렇게 두근거리는 건지 모르겠다. 저 멀리서 딱딱한 표정으로 내가 오길 기다리는 눈빛이 왜 이리 멋있어 보이는 거야….
"…야 왠일이냐- 표정이 안좋다 이근호."
"…"
"…진짜 무슨일 있어?"
"야 ㅇㅇㅇ. 한번만 안아보자."
"…뭐야 왜이래 징그럽게"
"야 그게 그렇게 비싸? 한번만 안아보자."
"…뭐야. 뭔데-"
꽤 진지한 너의 표정에 당황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데 내 팔목을 잡아 힘차게 끌어서는 자기 품 속 한가득 나를 끌어안는 너. 놀래서 그런건지 니가 점점 더 좋아서 그런건지 쿵쿵대는 가슴소리만 귀에 가득 맴돌고 있다. …근데 이 두근대는 소리가 나 혼자서만 나는것 같지 않는 기분. 그렇게 한참 나를 꼭 끌어안고 서 있다가 무슨 말을 하려 했던건지 한참을 내 앞에서 우물쭈물 아무말도 못하고 이제 됐다며 붉어진 얼굴로 집으로 가버리는 이근호.
2. 윤빛가람
![[국대망상] 고백할까? 말까?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e/a/beab737b2b76534d4ff137a82b79c5e9.jpg)
술에 얼큰하게 취해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몸이 비틀대는게 혼자서 집에 걸어 가기엔 너무 무리다. 이럴 때 제일 먼저 니가 생각나서 네게 전화를 거는데 그 통화음이 뭐가 좋다고 히죽히죽 웃음이 나오고 가슴이 설레이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 그리고 얼마 안지나 잠에 가득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너. 예전 같으면 이 목소리가 너무 웃겨서 있는힘껏 소리를 빽 질러서 잠을 깨웠을 텐데 떨리는 가슴 때문에 소리는 커녕 데리러 와달란 말도 못하고 멍.
"…뭐야. 왜"
"아…. 나 지금 집 앞 공원인데…. 술을 좀 마셨더니 혼자 못걷겠어서…"
"그래서."
"그래서… 그러니까…"
"갈게. 좀만 기다려."
그렇게 얼마 안돼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는 너. 그렇게 뛰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 이렇게 잘해주면 더 깊어질텐데 얘는 나에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더 궁금해 질텐데 왜 자꾸 이렇게 잘해주는거야…. 내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고는 나를 잠시 슥 살피더니 한숨을 푹 쉬고는 내 앞에 쭈구려 앉는 너. …설마 업히라고? 하며 놀란 표정으로 니 등만 쳐다보는데 빨리 업히라며 성질을 빽. 못 이기는 척 니 등에 업히는데 원래 너한테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났었나…. 뒷모습도 꽤 멋있고. 생각보다 등판도 넓네.
"…뭘 그렇게 쳐다봐. 부끄럽게"
"…뭐래. 너 안봤거든?"
"지랄. 방금 나 계속 쳐다봤잖아."
"…아니라니까"
"너 설마… 나 좋아하는거 아니지?"
" 내, 내가 미쳤냐? 너같은걸?"
"…난 그런거 같은데"
"…뭐?"
"…아냐. 술 다 깬거 같은데 이제 좀 걷지?"
방금 얘가 나 좋다고 한건가? 얼굴은 새빨개선 나를 내던지듯 내려주곤 헛기침을 하며 먼저 후다닥 걷는 너. 그러면서도 뒤쳐지는 내가 걱정됐는지 다시 돌아와선 내 손을 덥썩 잡아 집까지 끌고가는 너. 떨리는 가슴 그리고 여전히 붉어져 있는 너의 얼굴.
으아아앙ㅇ앙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앙아아아아
친구설정은 너무 뻔한 레퍼토리가 나와서 자제하려고 했는데 브금듣고 자꾸 생각나서 써봤는데….
갑자기 생각나 쓴거라 그런지 여러모로 엉망이네요..ㅠㅠ 저 방금 빙수 먹어서 기분 짜장 좋다능!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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