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근씨, 이게 어떻게 된거예요? "
" 누가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래. 문 앞에 점검중이라고 쓰여져있는 거 안 보여? "
지금 그게 중요해요? 한껏 눈에 힘을 주며 말하는 주르륵에 상근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럼 뭐가 중요한데.
주르륵은 그런 상근이를 짜증난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툭 상근이의 책상에 던지듯 올려놓았다.
" 내가 경고라고요? 일주일간 쓰기 차단이라고요? "
" 그게 뭐, 인스티즈 규정에 따랐을 뿐이야. "
" 내가 뭐라고 했는데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규칙에 어긋난거냐고요! "
" 그런건 재검토요청을 신청하라고. "
" 나는 인스티즈 관리자예요! 날 고작 인티인 취급하지 말라구요! "
주인의식버려, 총괄은 나, 상근이야.
상근이의 말에 주르륵이 미간을 찌푸렸다.
" 글잡담에 상근이 비리를 퍼뜨릴거예요. "
" 그러면 넌 진짜 정지 먹는거야. "
" 불마크도 붙일꺼예요. 아주 화끈하게. "
" 아이핀 정지 당하고 싶으면 어디 한번 해봐. "
내가 대체 뭘 잘못 한건데요. 말이라도 해줘야하는 거아니예요?
따박따박 따져오는 주르륵에 상근이가 귀찮다는 듯이 주르륵 아이디를 로그아웃 시켰다.
" 야! 상근이! "
" 시끄러, 주르륵. 여기가 자유잡담 방인 줄 알아? "
" 상근씨는 정말.. 이런 사람밖에 안 된거예요? "
" 뭐, 슬퍼? 고민상담이 필요해? 그럼 익명잡담으로 가던가. "
" 그래봤자 나는 쓰차인이잖아요! 미워요. 정말로. "
난 니가 더 미워, 인마.
" 혹시.. 내가 글잡담에 쓴 글 봤어요? "
" 크흠, ..흠 "
" 그것때문에 이러는거예요? 하, 유치해. 정말. "
" 유치라니! 그 글 하나 때문에 나를 농락하는 듯한 그 댓글 읽어는 봤어? "
" 물론이죠! 난 작가니까 답글도 달아줬다고요. "
" 웃겨, 주르륵. 허위유포로 고소할거야! "
" 팬픽일 뿐이잖아요! "
" 그래도 난 너한테 깔렸다는게 이해가 안돼! "
그렇다. 주르륵은 자신의 필명으로 글잡에 글을 썼던 것이였다.
주르륵x상근이로, 주르륵이 공으로 상근이를 수로.
그걸 본 상근이는 빡이 쳤고, 주르륵을 쓰기 차단 시킨 것이였다.
" 유치해. "
" 유치한 건 너야. "
" 뭐, 그래도 좀 귀엽긴 하네요. "
" 그런 말 쓰는 거 아니야. "
" 왜요? 상근씨 좀 귀여운데요? "
" 하지마. "
" 지금 부끄러워 하는거예요? "
" 하지말라고, 꼴렸다고 젠장. "
" 불마크 달까요? "
화륵화륵 타오르는 불마크를 들어올린 주르륵에 상근이는 그의 손을 쳐내고는 입술을 맞닿으며 말했다.
" 아니, 점검시간 늘리고 올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