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민 Ver.
1시간동안 뭐하는지 몰라서 물어?!
이렇게 소리치고 싶은 걸라디오 방송 중이라민석은 겨우 참았다. 맞은편에서 장난스럽게 웃는 종대를 째려보지만 종대는 그마저도 귀여워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문제의 시작은 XO 퀴즈 문제로 '엑소 멤버들은 30분이면 모두 일어나 외출준비를 다 마친다'가 나오면서였다. 모두들 O를 들고 있을 때 백현이만 X를 들었고 혼자 틀려버렸다. 백현은 바로 문제의 답이 잘못되었다며 민석이 1시간전에 일어난다고 말했고, DJ였던 유인나가 1시간동안 뭐하냐고 물어본 것. 그 물음에 빵터진 것은 준면이와 종대였다. 준면이 웃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될 거 없는 민석이였지만, 종대가 웃었다는 것에 민석은 살짝 종대가 미웠다. 1시간동안 뭘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종대였고 그 원인이 종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일어난 민석은 방을 돌며 멤버들을 깨웠다. 왠만하면 다들 한번에 딱딱 일어나는데 이놈의 종대는 한번에 일어나는 법이 없다. 멤버들을 다 깨우고난 후 마지막으로 다시 들어간 종대의 방. 역시나.
"종대야- 일어나-"
종대의 침대까지 걸어간 민석은 종대의 팔을 잡고 흔들며 그를 깨워봐도 미동조차 없는 종대. 하지만 지금까지자는 척한 적이 많았던 종대라쉽게속지 않겠다고 다짐한 민석은종대야, 우리 종대- , 우리 잘생긴 종대- , 하고 계속 불러볼 뿐이다. 그런데아무리 부르고 불러도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이번엔 진짜로 자나싶어 누워있는 종대의 옆에 앉아 야, 김종대- 하고한번 더 부르자그제서야 제 허리를 감싸서 잡아당기는 그였다. 오늘도 속았다. 민석을 자신의 아래에 눕힌 종대는 늘상 그렇듯 민석의 입술에 쪽-하고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가 뗀다.
"모닝키스- 알죠?"
"했으니까 일어나~"
민석은 몸을 일으키려 종대의 어깨를 잡고 밀어보지만 밀리지도 않을 뿐더러, 돌아오는 것은 싫어요-란 대답과 자신의 허리를 감아오는 종대의 팔뿐이였다.
"모닝키스 해줬잖아-"
"그건 그냥 인사고-"
"..뭐, 또?"
"이게 진짜 모닝키스죠~"
그리고는 민석의 입술에 아까보다 훨씬 더 진하게 자신의 입술을 맞추어오는 종대였다.몇분이고 민석의 입술에 머물던 종대의 입술이 민석의 볼을 타고 그의 하얀목으로 내려가는순간 민석은 생각했다.
............................... 방문을 잠그길 잘했어-.
찬민 Ver.
백현아, 일어나,
타오도 얼른 일어나-
딱히 순서를 정해서 깨우는 건 아니지만, 우리방만은 무조건 찬열이를 마지막에 깨웠다. 그 이유는 .. 잘생긴 찬열이 얼굴 한번 더 보려고-
눈을 반쯤 뜨고 걸어가는 백현이와 잠온다며 징징거리는 타오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쳐주며 방밖으로 보내고 찬열이의 침대로 다가갔다. 밤새 얼마나 뒤척거렸는지 이불은 이미 찬열의 발 아래로 가있었고, 大자로 누워서 자고 있어서 큰 몸이 더 커 보였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져 있는데 감기걸리겠다- 발 아래에 있던 이불을 찬열의 목까지 끌어올려 덮어주었다. 다른 방 애들도 아직 덜 씻었고 백현이랑 타오도 씻어야 하니까 찬열이를 더 자게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저 그렇게 자고 있는 그의 옆에 앉아서 그를 바라보았다.
찬열이와 사귄지 이제 1년 조금 넘었을까. 연습생 때부터 알고 지내다가 같은 팀의 멤버가 되었을 때는 그냥 친한 형, 동생사이- 딱 그정도였었던 것 같다. 게다가 찬열이는 K였고, 난 M이였으니까 같이 지내는 시간도 각 그룹의 멤버들보다 훨씬 적었었지- 그런데 어느날 , 뜬금없는 찬열의 고백이 있었다.
'형이 좋아-'
나도 찬열이 좋아~,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나를 꼭 안아오는 녀석의 품은 굉장히 넓고 따뜻했으며, 떨어졌을 때 마주 오던 녀석의 눈빛은 지금까지 없던 진지함이 묻어 있었더랬다. 녀석의 고백에 난 긍정의 답도 부정의 답도 아닌 그냥 미소만 지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였지만 지금은 찬열이만큼이나 나도 그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
"진짜 잘생겼다-"
매일 아침 깨울 때마다 보고, 하루 종일 보고 또 봐도 정말 잘생긴 얼굴이다. 조심스럽게 그의 볼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가 본다. 쪽- 소리와 함께 감겨있던 찬열의 눈이 떠진다. 잠자는 숲속의 왕자님이 따로 없네- 평소 오글거리는 걸 싫어해 입밖으로 꺼내지 못할 말을 속으로 말해본다.
눈을 비비며 고개를 돌리더니 내 모습이 보이자 피식-하고 웃어보이는 찬열. 안그래도 낮은 목소리인 찬열은 더 잠긴 목소리로 언제 일어났어-? 하고 물어왔다.
"1시간 전에~"
"나 이제 일어나야 돼??"
"응응, 일어나야 돼~"
쪽-, 내 말이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난 찬열은 내 양볼을 잡더니 입술을 맞추고 나를 한번 꼭 껴안아주고 침대에서 내려간다. 책상 의자에 걸려있던 수건을 집어 씻으러 가는 찬열에, 나도 나가서 기다려야지-하고 따라 나가는데 갑자기 녀석이 우뚝 서는 바람에 찬열의 등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왜 갑자기 서?? 박았잖아 !"
"........맘에 안들어-"
"뭐가??"
"이 침대말야, 완전 방해야!"
찬열이 가리키는 침대는 타오의 침대였다. 풋-, 무슨 말하나 했네-. 찬열은 나와 찬열의 침대 사이에 놓여 있는 타오의 침대를 발로 한번 차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이런 것도 질투하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방을 나와 다 씻고 나오자 다 씻고 앉아 있는 타오가 보인다.
"타오야, 우리 이야기 좀 할까??"
아무래도 오늘은 침대 위치를 바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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