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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야, 사랑을 믿니? " 

 

어둡게 칠한듯한 회색 머리칼은 물결에 찰랑이며 오묘한 빛을 띄었고, 눈동자는 피로 물들인 것 같이 붉었다. 남자가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의 큰 눈을 맞추며 말했다. 

 

" 믿어야 할 거야. 대가는 행복이란다. " 

 

그러고서 사라진 남자의 입가에는 붉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광기만이 가득한 공기 속 갓난 아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손가락만 빨고 있다. 금발의 푸른 눈. 동쪽 바다에 차지한 넬리아 왕국 인어족의 막내 왕자. 런쥔이었다. 

 

 

 

 

바다는 넓고 넓어서 가를 수가 없었다. 대신 바다엔 그 전체를 다스리는 신이 존재했다. 바다의 신은 바다 자체였고 신이 없는 바다는 그저 소금 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의 예지력은 인간을 훌쩍 뛰어넘었고 그 결과 신은 신의 조각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해찬은 얼마 안가 일어난 바다 전쟁에 휘말리고 끝난 후엔 존재를 감추고 살아가게 된다. 전쟁에 의해 신은 언제 끝날지 모를 영원에 잠들게 된다. 인간에겐 죽음을 뜻했다. 그제야 해찬은 자신이 탄생하게 된 수많은 원인 중 하나를 알게 된다. 그로부터 몇백 년 후 전쟁은 끝났지만 신이 잠든 바다는 더없이 황폐 해져 갔고 신이 남기고 간 바다를 유지시키는 건 해찬의 몫이었다. 

 

 

두 왕국이 존재했다. " 신을 없애야 바다에 평화가 찾아올 겁니다! " 신을 없애자 주장해온 넬리아 왕국. "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 신이 없다면 오히려 그 평화가 깨질 거요. " 그에 반대 의견을 내온 세르나한 왕국. 결국 감정들이 격해져서 넬리아 왕국은 전쟁을 일으켰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가 지체된 세르나한 왕국은 결국 뜻을 굽히고 만다. 

넬리아 왕국의 승이었다. 결국 신은 그들의 바람대로 되었고 한동안 바다엔 어둠이 찾아왔지만 붉은 머리에 마법사가 나타난 뒤론 다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난이 너무 심했던 마법사는 결국 남쪽으로 쫓겨나고 시간이 흘러 마법사의 존재는 입을 타고 전해지는 소문이 된다. 마법사는 마녀가 되었고 그게 유명한 전설 속 문어 마녀다. 각국에서도 내부 분열이 심했을 정도로 다시 있어서는 안 될 큰 전쟁이 몇천 년 전 바다 전쟁이었다. 오랫동안 지속되오던 원한 담긴 감정들도 몇천 년이 지나고 왕이 여러 번 바뀌면서 화해를 하게 되고 결국 두 왕국은 인어들에게 인정받는다. 신을 없앴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그들에게 역사는 그저 전설 속 이야기가 된다. 

 

넬리아 왕국은 바다의 신을 증오했고 세르나한 왕국은 바다의 신을 숭배했다. 그래서 더더욱 전쟁을 치렀고 그 안에선 많은 배신과 배신과 배신의 과정이 이어졌다. 그러다 연합을 맺게 되고 1년에 한두 번 꼴로 서로의 왕국에 초대하기도 한다. 넬리아 왕국 인어들의 특징은 목소리로 최대 죽어가는 생명까지 살릴 수 있었고 세르나한 왕국의 특징은 눈물로 무엇보다 귀한 보석을 흘릴 수 있었다. 

 

 

 

 

런쥔은 형제들 중에서도 어머니와 가장 닮은 왕자였다. 그런 어머니의 모험심 가득한 마음까지 닮은 런쥔은 형제들과 아버지의 눈을 피해 자주 궁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태어날 때부터 백성들에게 가장 사랑받았고 아버지인 왕과 형제들조차도 마지막으로 태어난 런쥔을 제일 예뻐했다. 그걸 아는 런쥔은 왕자였기에 그가 사라지면 왕국 전체가 난리가 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날은 운이 없었다. 몰래 빠져나간 밤은 평소보다 깊었고 바다를 빠져나와서 올려다보는 하늘엔 유독 별이 많았다.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진 런쥔은 근처에서 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 밖으로 나온 상체는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 런쥔이 인어인 걸 증명하듯 바닷속에선 꼬리가 헤엄치고 있었지만.  

 

런쥔은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바다가 답답했다. 왕자라는 위치는 자유롭지 못했고 그래서 더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남들 눈엔 그저 모험심 넘치는 철없는 왕자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런쥔에겐 해방감 같은 거였다. 그래서 오늘처럼 밤하늘을 바라본 다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조금 풀리는 거 같았다. 

 

우웅 - 

 

한참 빠져있던 것도 잠시였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큰 배 두척에 런쥔이 당황해서 바닷속으로 들어가려고 움직였을 때였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배를 무의식적으로 올려다본 런쥔은 입을 벌린다. 별을 볼 때보다 더 넋을 놓고 만다. 바닷속에서 본 낡은 배들 보다 몇 배는 더 큰 배. 그리고 번쩍이는 음악 소리와 그걸 즐기는 듯한 사람들. 런쥔에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큰 울림은 그의 어느 한 부분을 강하게 쳤다. 인어들과 바닷속 생명들만 봐온 런쥔은 배 위에 있는 실제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말로만 들은 다리란 게 있었고 한 개도 아닌 세 개도 아닌 두 개란 것도 신기했다. 꼬리가 자라고 처음 느껴보는 이 강렬한 울림은 런쥔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다. 

 

그래서 런쥔은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된다. 한 왕국의 어린 왕자가 결정했다기엔 너무 험한 길이었다. 그리고 해서도 안 될 짓이었다. 어릴 적 들은 전설 속 문어 마녀를 찾기로. 

 

- 그러나 런쥔은 몰랐다. 자신이 떠난 후 얼마 안가 폭풍우가 그 자리를 휩쓸어갔다는걸. 런쥔은 몰랐다. - 

 

 

 

우율은 서쪽의 자리 잡은 사르나한 왕국에 넷째 공주다. 나름 공주는 공주였지만 워낙 조용한 성격에 존재감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형제자매들은 형형색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율은 그것조차도 없었다. 무색이라 칭하는 흰머리는 우율을 더 공허해 보이게 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도 야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무도 몰랐다. 설마 그녀가 설마 우율이 그럴 거라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항상 당부하셨다. 절대 바다 너머로 얼굴을 들이밀지도 말라고. 그곳엔 자신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존재들이 살고 있다고. 우율은 그 존재들이 무서운 게 아니었다. 말을 거역했을 시 자신에게 돌아올 시선과 말들이 두려웠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설레기보단 암흑 같았다. 자신이 알지 못하고 보지도 못한 무언가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은 있었지만 깜깜한 바다를 보면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욕구를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우율은 8남매 중에서도 말을 가장 잘 듣는 공주였다. 

 

 

그런 우율에게도 그냥 그런 날이 있다. 왠지 모를 압박감과 함께 찾아오는 일탈을 하고 싶다는 생각. 평소라면 애써 떨궈내고 방에 들어가서 책이나 읽었겠지만 그날은 달랐다. 창밖에 보이는 밤의 물결이 자신을 향해 오라고 출렁이는 거 같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한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다는 걸 해본다는 건 18살 준희에겐 큰일이었고 또 두려웠지만 긍정적인 떨림도 함께인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얼마나 올라왔는지 왕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아득해져 가는 어둠 위로 점점 밝아져 오는 빛이 보였다. 우율은 바다가 푸른빛도 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두려움 뒤엔 신기함과 설렘이 앞서 나갔다. 푸하- 드디어 바다 밖으로 얼굴을 내놨을 땐 달빛이 가장 먼저 보였다. 하늘에 보이는 무수한 별들은 우율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번 육지를 갔다 온 둘째 오빠가 흥분해서 말했던 게 생각이 났다. " 별 봤어? 책에 나오는 건 그냥 하나의 행성이고! 멀리서 보는 별은 진짜.... " 그 뒤론 직접 봐야 한다며 말을 끝냈다. 

 

바다보다 어둡고 바다보다 밝다. 그게 우율이 처음 본 하늘이었다. 왜 인어들이 육지로 나오고 싶어 하는지 알 거 같았다. 제가 봐 온 어떤 보석보다 그리고 저의 눈물보다 더 아름다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있는 자리에서 물결이 일렁였다. 당황한 우율은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굳어 버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아주 큰 배 두척이 저를 둘러쌌다. 눈을 질끔 감았지만 큰 음악 소리와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아마 아무도 음악에 취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거 같았다. 그제야 우율은 정신을 차리고 이만 돌아가려 할 때였다. 저 위에서 무표정을 지은 남자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 

 

처음 보는 인간이 신기해서가 아니었다. 높은 콧대와 자신과 닮은 공허한 눈빛. 그리고 잔잔히 살랑이는 머리칼을 멍하니 보던 우율은 갑작스러운 거센 바람이 배를 흔들자 정신을 차렸다. 바다 깊은 곳에만 있던 우율도 알 수 있었다. 폭풍우가 찾아온 것이었다. 

 

 

" 뭐야! 예정에 없던.. 황자님! 뭐하나? 황자님을 당장..! " 

" 꺄악! 살려줘요! "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분주해졌다. 우율은 바닷속으로 들어갔지만 배 위는 아수라장이었다. 위태하게 흔들렸고 비는 거세게 내렸다. 파티장이나 다름없던 곳은 이제는 다들 바닥에 매달려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다. 돛대를 돌리려는 사람들과 그걸 지켜보며 지시를 내리던 선원의 갑작스러운 고함과 함께 풍덩 거리는 소리를 끝으로 배 위에 소리들은 귀에 필터를 낀 것처럼 희미해져 갔다. 

 

우율은 가라앉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아까 봤던 남자였다. 우율은 놀라서 그를 안고 바다 위로 헤엄쳤지만 배는 보이지 않았고 둥둥 떠다니는 나무 간판들만 한가득이었다. 남자를 나무 위에 걸치듯 올려놨지만 이대로 뒀다간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율은 불안했다. 그러던 때 저 멀리서 작은 배가 보였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우율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었기에 저 가까이로 갈 수는 없었다. 더 가까워져 오는 배에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다시 바닷속으로 몸을 숨겼다. 정확히는 더 깊은 곳으로 도망쳤다. 

 

 

 

그날 이후 얼마 안가 여러 소문들이 들려왔다. 우율은 책을 읽던 팔을 내려놨다.  

" 그거 들었어? 옆 나라 막내 왕자 얘기. "  

" 넬리아 왕국에 막내 왕자님께서 마녀에게 심장 반쪽을 주고 인간이 됐대! " 

지나가던 하인들의 얘기를 시작으로 왕국 전체가 들썩였다. 끝없이 과장되어 가는 소문에 결국 왕과 왕비는 우율을 포함한 자식들을 불러들였고 한 번 더 똑같은 말을 했다. 바다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둘의 표정은 진심이 담겨 있었다. 평소보다 더 엄한 표정에 어떤 공주도 왕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 네. 명심하겠습니다. " 라고 답할 뿐이다. 

 

우율도 마찬가지였다. 방으로 돌아온 우율은 다시 한 번 하인들이 하던 말들을 곱씹어 본다. 심장… 마녀… 인간.... 입안에 맴돌면 맴돌수록 무모한 행동이었다. 넬리아 왕국의 막내 왕자는 우율도 알고 있다. 교류로 인해 가끔 각 왕국으로 방문해서도 있지만 소문에 민감한 사르나한 백성들의 전해지는 얘기 덕분도 있다. 옆 나라에까지 들려올 정도로 예쁨 받는 왕자였고 무엇보다 너무 모험심이 강해서 모두의 걱정을 사는 왕자라는 소문도 있었다. 모르고 싶어도 백성들의 말 하나하나의 귀 기울여야 하는 공주로서 모를 수가 없었다. 옆 나라여도 왕이 될 수 있는 신분이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하지만 사실 우율에겐 그냥 tmi 일 뿐이다. 

 

하여튼 우율은 무시하고 침대에 누워 보지만 계속 그의 얼굴이 머릿속에 맴돈다. 참 이상하다. 그날 이후로부터 계속 이래왔다. 가끔은 헛것도 보고 심지어 꿈속에선 그날이 재생됐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됐다. 무사할까? 건강하실까? 살아는 있을까? 결국 못내 후회되었다. 그날 그렇게 도망친 거. 잘 못한 것도 없는데 구해지는 거까지 확인을 못한 것. 저의 의무가 아닌데도 우율은 며칠을 걱정에 밤을 지세우기 몇 번이었다. 

 

결국 그 무모한 짓을 하기로 결정했다. 뜬금없지만 첫눈에 반한 17살 소녀에겐 큰 결정이었다. 그러나 온 왕국에 퍼진 소문 때문인지 밖으로 빠져나오려고만 하면 삼엄한 경비가 더욱 예민해진 탓에 실패하기 몇 번이었다. 나중엔 왕과 왕비가 우율만을 한 번 더 부른 뒤에야 무작정 나가는 건 안된다는 걸 알았다. 방에서 창밖만 바라보다 다시 그날의 상황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깨달았다. 그날처럼 새벽에 몰래 나가면 된다는걸. 꼬리에 속도를 붙였다. 서둘러 마녀를 찾아야 한다. 왕궁에서 알기 전에. 

 

 

어렸던 우율은 금지된 도서에서 읽은 적 있다. 금지된 책인 줄 모르고 읽은 거였지만 그중 한 문장이 그 시기 귀족들에게만 조용히 퍼지던 소문과 비슷했다. ' 달빛의 선택과 별들의 음악이 흘러들어간 곳에 신의 거처가 있으리라. ' 인어족들에게 마녀는 신과 동등한 존재였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문장을 읽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우율은 마녀를 찾는다. 아니, 정확히는 마녀인 줄 알았던 마법사를. 

 

 

그러나 겨우 찾은 마녀는.. 아니 저 소년에게선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위압감이 느껴진다. 눈이 마주쳤을 땐 온몸이 굳는다. 그러나 서 본능적으로 외치고 있다. 저 소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제가 찾던 마법사라고. 용기 없는 평범한 공주가 가장 용기 있어지는 유일한 날이었다. 

 

 

해찬은 사랑에 빠진 인간들을 가장 증오했다.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존재는 신의 조각이었기에 모두를 동등하게 사랑하거나 아니면 감정이 무여야 했다. 그런 전쟁들을 겪어 왔는데 어떻게 그들을 포함한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래서 해찬은 무도 아닌 사랑도 아닌 증오를 택했다. 

 

그래서 해찬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소녀를 보고 한 번에 알아챘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다 자신을 발견한 것처럼 보였다. 겁에 질린 소녀는 용케도 입을 열었다. 자신의 소개를 하는 소녀를 빤히 바라다보기만 했다. 사르나한 왕국의 넷째 공주라는 말도 무시하다가 인간이라는 단어에 멈칫한다. 그제야 자신이 만든 극에 난데없이 껴든 이방인이라는 걸 알아챘다.  

 

 

 

" 저에게 다리를 주세요. " 

얼마 전에 찾아온 겁도 없어 보이는 어린 소년은 당당하게 해찬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찾아온 소년이었지만 해찬은 담담하게 말했다. 

 

" 그럼 너는 무얼 줄 거지? "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는지 소년은 당황했지만 얼마 안가 이해를 했는지 다시 한번 당당하게 말했다. 

 

" 아무거나 가져가셔도 좋아요. " 광범위한 대답이 가장 위험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소년의 푸른 눈동자는 여전히 반짝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해찬은 생각보다 소소한 대가를 말했다. " 아름다운 목소리군. 내게 준다면 인간의 다리를 만들어주마. 어떠니? "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인 소년에게 보라색 물병을 건네며 말했다. 생각보다 오묘하고 아름다운 빛깔에 오히려 소년은 당황했다. ' 정말 저걸 마시면.. ' 그러거나 말거나 해찬은 소년이 물약을 마시자 비스듬히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쓰러지는 소년의 몸을 바치며 해찬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 아, 물거품이 되기 싫다면 꼭 그의 마음을 사로잡거라. 어린 소년이여. " 

 

순식간에 표정이 바뀐 해찬은 미스터리한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제 발로 찾아온 런쥔이 사라졌다. 그걸 마지막으로 런쥔은 잠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육지에 있는 성 바로 앞이었다. 

 

' 그의 마음 ' 이 무얼 뜻하는지도 모른 채로 뻐근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나체의 몸이었지만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인간의 몸은 너무 신기해서. 

바로 앞에 보이는 성 앞으로 걸어가 보지만 얻은 다리는 너무 가냘퍼서 위태로웠다. 처음 가져보는 다리에 휘청이는 몸을 통제하지 못한 채로 성 앞에 겨우 도착한 런쥔은 목소리도 안 나와서 결국 쓰러진다. 성 앞에 서있던 보초들에게 발견이 되었는지 뭔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다시 눈을 떠보니 성 안이었다. 

 

 

해찬은 더더욱 넬리아 왕국의 소중한 존재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런쥔은 배 위에서 일어나는 자유를 보고 인간의 다리를 얻는다. 평소에도 겁은 없고 모험심은 넘쳐났기에 가능했다. 

 

해찬은 물거품 얘기를 마지막에 한 것이 찔리지 않았다. 먼저 자유를 찾겠다고 건방지게 다가온 소년이었기에 이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다 핑계고 그냥 덫에 걸린 소년이었기에 해찬의 친절은 필요 없었다. 

 

 

 

기억을 잃게 하고 돌려보냈지만 우율은 계속 찾아왔다. 진심과 가짜는 확연히 차이가 나서일까.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몇 번이고 찾아오는 우율은 자신이 봐온 인어들 중 가장 끈질겼다. 몇 번 까딱하면 귀찮게 하는 우율을 없앨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딱히 우율의 왕국에도 원한이 없기에 애먼 인어를 죽이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다. 몇 번이고 찾아와도 두려운 표정을 짓는 우율은 한결같았다. 그래서 결국 해찬은 검붉은색의 물약을 건넨다. 

 

물약의 색에 우율은 더 겁을 먹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가 생각하는 그런 물약은 아니었다. 그저 귀찮게 하는 우율이 해찬의 앞에 더 이상은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다. 다리를 얻고 인간 흉내를 낼 수 있다면 해찬을 찾아오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대가 없는 선물은 없었다. 

 

 

 

그렇게 물약을 들고 육지로 나간 우율은 아차 한다. 그가 어디 있는 지도 모르면서 자신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귀족이었다는 것 밖에 없었다. 너무 도박이었다. 무작정 물약을 받아왔지만 막상 마시려니 용감하지 못한 마음이 흔들렸다. 아무래도 무모한 선택이었고 지금이라도 다시 가서 되돌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돌아가려는데 앞에 펼쳐진 밤에는 볼 수 없던 밝고 넓은 하늘과 갈매기들을 보고선 물약을 다시 내려다본다. 그러다 결국 물약을 열고 마셔버린다.  

 

여기서부턴 쓰러진 우율은 모르는 이야기다. 눈이 감기면서도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고 자책을 하다 쓰러진 우율을 근처에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발견한다. " 에구머니나?! 저거 사람 아니여? " 다행히도 사람 하나는 거둘 수 있는 능력이 있던 아주머니였던 건지 그녀는 우율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뜬금없이 나타난 사람을 경계하지 않은 이유는 어린 소녀여서 일까. 그리고 그날 이후 우율은 울지 못하게 된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 대가였다. 

 

 

 

눈을 뜬 우율은 낯선 천장에 왕국인가?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서는 그럴 리가 없지.. 하고 체념한다. 그제서야 다리가 생긴 게 실감이 난 우율은 점점 상황 파악을 했다. 신기하고 낯선 감각에 다리를 들었다 놨다 반복한 우율은 주변을 빙 둘러본다. 낡은 오두막에서 깨어난 우율은 옷에 질감을 만져보곤 평민의 집이라고 추측했다. 감사해도 모자를 판에 계급을 따지는 건 궁에서 자란 어린 소녀이기에 습관 같은 것이었다. 다른 감정은 없었다. 

그때 방문을 두드리고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눈을 크게 뜬 그녀는 호들갑을 떨며 우율을 눕힌다. 

 

우율은 이 상황에서 해야 할 말을 알고 있다. " 구해.. 주셔서 감사해요. " 우율이 인사를 하자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어유~ 괜찮아요. 어쩌다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나는 앨리사예요. 자신을 소개하는 앨리사에 우율도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렇게 갈 곳 없는 우율을 거둬준 앨리사의 일을 도우며 마을 위치도 알아간다.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나타난 소녀가 처음 걷는 것처럼 행동하고 심지어 왕국의 관련된 질문까지 하는데도 적대하는 기질도 하나 안 보이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앨리사였다. 

 

 

사람이 별로 없는 마을이었지만 광장은 꽤 가까웠다. 그래서 앨리사의 심부름을 가는 도중 호기심에 못 이겨 광장 근처에 다가온 우율은 갑자기 들려오는 나팔 소리에 분주해지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자신도 이끌리듯 사이에 끼게 된다. 아주 큰 마차가 갈라진 사이로 지나가고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자 우율도 어색해 보이지 않게 고개를 숙인다. 살짝 눈을 올려서 슬쩍 구경하는데 긴 행렬 사이로 그 남자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순서대로 서있는 남자는 2황자의 자리에 서있었는데 배에서처럼 무표정한 표정이었다. 우율은 귀족 아니면 그 위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황자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러나 놀라긴 일렀다. 

 

뒤로 들어오는 3황자의 뒤엔 웃고 있는 런쥔이 서있었다. 딱 봐도 고급 져 보이는 비단 옷을 입고 바다에서 봤을 때보다 더 깔끔하게 서있는 런쥔을 보자 머리를 한대 댕- 하고 맞은 거 같았다. 흉흉한 소문과 대조되게 호화로워 보였다. 왕국 대신 인간이 되는 걸 택했음에도. 사실 자신도 그와 다를 건 없었지만 어떻게 성으로 들어간 건 지는 추측조차 안 갔다. 단순히 운이 좋았을까.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그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황태자이자 1황자가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시선을 그곳으로 돌린 준희는 ' 어라..? ' 고개를 갸우뚱한다. 눈이 마주친 거 같았다. 

 

 

 

 

 

01. 바다 

 

 

 

" 아름다운 목소리군. 내게 준다면 인간의 다리를 만들어주마. 어떠니? " 

 

" 아, 물거품이 되기 싫다면 꼭 그의 마음을 사로잡거라. 어린 소년이여. " 

 

 

 " 신을 해하고도 너희의 후손들이 잘 살기 바래 왔던 건 아니겠지. " 

 

" 너희는 고작 인어, 그리고 인간 따위가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이미 몇천 년이 지났지만. " 

[엔시티] 머메이드 스토리 | 인스티즈

 

- 마법사 해찬 - 

 

 

 

 

 

" 자유를 향한 내 애달픔이 거짓이래요. 다 만들어진 감정이래요. " 

 

" 믿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었는데... 그래서 형제들도 뿌리치고 인간이 되려 한 건데. " 

 

" 아아, 이제 알았아요. 인어는 인간이 될 수 없어요. 영원히 반반인 거예요. " 

 

[엔시티] 머메이드 스토리 | 인스티즈

 

" 우리 선조들의 잘못입니다. 저희 조상의 죄가 나한테서 끝나는 거예요. " 

 

" 그러니까 신을 지키려고 했던 당신 가문은 문제가 없죠. " 

 

" 준희, 이제 그만 바다로 돌아가요. " 

 

[엔시티] 머메이드 스토리 | 인스티즈

 

 " 신을 해하고도 너희의 후손들이 잘 살기 바래 왔던 건 아니겠지. " 

 

" 너희는 고작 인어, 그리고 인간 따위가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이미 몇천 년이 지났지만. " 

[엔시티] 머메이드 스토리 | 인스티즈

 

- 마법사 해찬 - 

 

 

 

 

 

" 자유를 향한 내 애달픔이 거짓이래요. 다 만들어진 감정이래요. " 

 

" 믿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었는데... 그래서 형제들도 뿌리치고 인간이 되려 한 건데. " 

 

" 아아, 이제 알았아요. 인어는 인간이 될 수 없어요. 영원히 반반인 거예요. " 

 

[엔시티] 머메이드 스토리 | 인스티즈

 

" 우리 선조들의 잘못입니다. 저희 조상의 죄가 나한테서 끝나는 거예요. " 

 

" 그러니까 신을 지키려고 했던 당신 가문은 문제가 없죠. " 

 

" 준희, 이제 그만 바다로 돌아가요. " 

 

[엔시티] 머메이드 스토리 | 인스티즈

 

 " 신을 해하고도 너희의 후손들이 잘 살기 바래 왔던 건 아니겠지. " 

 

" 너희는 고작 인어, 그리고 인간 따위가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이미 몇천 년이 지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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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사 해찬 - 

 

 

 

 

 

" 자유를 향한 내 애달픔이 거짓이래요. 다 만들어진 감정이래요. " 

 

" 믿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었는데... 그래서 형제들도 뿌리치고 인간이 되려 한 건데. " 

 

" 아아, 이제 알았아요. 인어는 인간이 될 수 없어요. 영원히 반반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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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선조들의 잘못입니다. 저희 조상의 죄가 나한테서 끝나는 거예요. " 

 

" 그러니까 신을 지키려고 했던 당신 가문은 문제가 없죠. " 

 

" 준희, 이제 그만 바다로 돌아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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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왕자 런쥔 - 

 

 

 

 

 

 

 

 

 

 

 

 

 

 

 

테클 제국. 테클은 특이했다. 황실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식들의 이름 성씨는 본처가 아니라면 무조건 어미의 성씨를 써야 했다. 1황자 재현은 황제가 가장 총애하던 후궁 소생이었다. 그래도 황제의 성씨를 물려받지는 못했다. 탐욕으로 물들어가는 황실에서 재현을 낳은 후궁은 똑똑해서 직급이 높았고 황후 보다 먼저 황자인 재현을 낳았다. 그래서 재현을 낳고서도 허투루 키우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큰 야망이 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한 야망은 욕망에 더 가까웠다. 그녀의 바램처럼 재현도 제 어미처럼 아니 어미보다 더 머리가 좋았기에 가능성 있는 목표였다. 단순한 욕심이 아닌 목표. 

3황자 제노는 가장 사랑받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황후가 직접 낳은 하나뿐인 황자였으니까. 제노는 사랑받은 만큼 때 묻지 않고 자라왔다. 황제의 총애를 받는 1황자 조차도 받지 못했던 사랑과 무수히 많은 호위들을 듬뿍 받아온 제노는 다행히도 버릇없게 자라 오진 않았다. 사르륵 녹아오는 눈웃음은 지나가던 후궁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그래도 핏줄은 핏줄이라고 제 형을 닮아 비상한 머리는 어린 나이부터 통치를 제대로 해왔고 제노가 예의 바르게 자란 이유도 되었다. 활을 쏠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2황자 정우는 볼품없는 하위계급 후궁의 소생이었고 황제조차도 잊은 불운의 황자였다. 여기까지가 백성들이 생각하는 2황자의 이미지고 진짜 정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정우의 태생이 다른 황자들보다 확연히 낮은 편인 것도 맞았지만 황자는 황자인 법. 나름 만족하며 자라온 정우는 성격 탓인지 말 벗이 없던 탓인지 조용히 창밖을 쳐다보거나 책을 읽는 걸 즐겼다. 보기만 해도 차분한 기운을 가져다주는 2황자 정우는 세 황자 중에서도 가장 말 수가 적었다. 

 

 

 

" 황자님은 달이 좋나 봅니다. " 

수많은 사람 사이 자신과 눈이 마주친 소녀를 보자 머리를 스쳐가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성이었고 방이었다. 테라스로 나와 하늘을 보는 내게 말을 거는 소녀는 저기 있는 소녀와 같은 아이였다. 

 

 

" ..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황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녀는 완전한 내가 아니니까요. " 

또다시 장면은 전환됐다. 달, 사랑. 재현은 소녀가 누구인지 알아챘다. 몰라보게 차분해진 소녀는 다시 한 번 저를 찾아왔다. 

 

 

 

 

신은 둘이었다. 사실 신이 몇이냐 세는 것조차 우습지만. 바다의 신과 하늘의 신. 그러나 몇천 년 전 인어들의 싸움과 반란 속에서 결국 바다의 신은 소멸되어 버리고 그를 깨우기 위해 노력해본 해찬은 결국 실패하고 만다. 신의 또 다른 분신으로 살아온 인생에서 첫 실패였다. 그들은 신을 안 보이게 하는덴 성공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다. 신에겐 몸이 여러 개였으니까. 그중 하나가 해찬이었다. 

한편, 전쟁이 일어나기 1주일 전 육지에선 12살의 나이로 황제 자리를 즉위한 14살의 윤오가 바깥 구석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곳곳엔 호위들이 숨어 있었지만 그러든 말든 윤오에게 다가오는 소녀가 있었다. 물론 그 소녀는 몰랐겠지만. 그날은 유독 파도가 거센 1년 중 하루였다. 

 

하늘의 신에게도 조각이 있었는데 그게 윤오다. 하늘의 신은 바다의 신처럼 인간들의 의해 처참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존재를 감추었고 그러면서 조각 하나를 떨어트리고 갔다. 그게 윤오였다. 그걸 증명하듯 함부로 다가올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던 윤오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나라를 잘 통치했다. 역사서엔 ' 그 어느 늙은 황제도 6대 황제였던 13살의 얼굴 없는 황제보다 나랏일을 잘하진 못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겁도 없이 다가오던 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게 월련이었다. 

 

또 신이 남기고 간 다른 생명체도 있었지만 해찬, 윤오에 비해 너무 약했다. 그의 이름은 마크였다. 윤오 대신 귀족 회의 등등에 참여하는 보좌관이자 집사였다. 마크가 있었기에 얼굴 없는 황제가 가능했던 윤오다. 

 

 

 

윤오는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다. 직접적으로 나서서 연설하지 않으니 그의 얼굴을 아는 백성은 없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월련은 윤오가 황제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다가간 거였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고작해봐야 12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 안녕? 너 왜 혼자야? ' 

 

월련은 금사빠다. 그만큼 금방 식어버리기도 했고 그러면 언제 사랑에 빠졌냐는 듯 금세 다른 관심사에 눈을 돌린다. 월련은 재현이 가장 싫어하는 분류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인간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월련은 싫었다. 생각이 깊지도 않았고 너무 활발해서 자신을 귀찮게 했다. 그래서 제게 너무 민폐만 끼치는 그런 인간. 무엇보다 재현이 가장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랑의 빠진 인간의 정석이어서 더 싫었다. 

 

 

' 피터! 오늘은 판타지 책 들고 왔어 ㅎㅎㅎㅎ 난 판타지가 좋아~!~! ' 

 

처음엔 그러나 마나 무관심이었지만 반응을 안 해주는데도 한 달이 넘게 계속 찾아오던 월련이 맘대로 피터란 별명을 붙여주었을 때는 증오의 마음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원래 윤오의 성격대로라면 다시 그 장소에 안 가거나 조용히 처리.. 해버렸겠지만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어려서 그런 걸까. 그래봤자 겉모습은 자신과 또래이지만. 

 

 

'피터, 바닷속은 얼마나 깊을까? ' 

 

월련은 평범한 인간 같지는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칠 만도 하고 약간의 실망감도 있을만 한데 월련은 그런 기색이 전혀 안 보였다. 그리고 모험심이 강했다. 한다면 꼭 하는 월련이었다. 유독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였음에도 무서워하지 않아 했다. 심지어 다음 생엔 인어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흔치 않은 진지한 모습이었다. 

 

' 근데 피터 말 못 해? 맨날 나 보지도 않고. 그래도 괜찮아! 상관없어 '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말동무 돼주니까 어때? 심심하진 않지!? ' 

 

' 엇..! 내 첫사랑! 근데 지금은 아냐! 요즘은 닭 키우는 게 너무 재밌더라~^~^ ' 

 

어느새 옆에서 쫑알대는 월련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윤오였다. 말투가 할아버지 같다고 해맑게 말해오는 월련의 말에 읽던 책도 내려놓던 윤오는 자기도 모르게 월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했다. 

 

그리고 윤오는 몰랐다. 신의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같이 딸려온 건지 뭔지. 자신도 모르게 월련을 사랑해버렸고 그래서 월련을 말렸다. 인어는 안된다고. 그게 월련이 살아생전 들은 윤오의 첫마디였다. 윤오의 커다란 손이 월련의 눈동자 위에 올려놓으며 한 말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마지막 한 마디였다. 그 광경을 육지로 올라온 해찬이 보고 있었다. 

 

금사빠였지만 한 번도 그를 사랑한 적이 없다. 그만을 사랑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에 대해 얄팍했던 그만의 생각이었다. 월련은 그를 다른 감정으로 사랑했다. 분명 사랑이 맞았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색과는 달랐다. 

 

 

 

 

 

그 월련의 환생이 세르나한 왕국의 넷째 딸 우율이었다.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들어준 건지 인어로 환생했지만 정작 환생한 우율은 너무 조용했고 월련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바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욕구가 너무 컸지만 그것을 잠재울 만큼 윗사람의 말도 잘 들었다. 당당했던 전생과 달리 겁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게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었고 그냥 거기서 조금 높은 감정이었다. 같은 사람이었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다 용기 내 한 번 바다 밖으로 나온 우율과 런쥔은 같은 공간에서 각자 다른 무엇에게 반했다. 다만, 서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해찬의 복수를 알리는 시작이기도 했다. 

 

 

 

 

 

 

 

 

 

02. 육지 

 

 

 

 

" 나는 신의 조각이라 너만을 사랑할 수가 없다. " 

 

"  하지만 행복을 빌어주마. 황태자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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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내게 말했지. 인어가 되고 싶다고. " 

 

 " 그 소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구나. " 

 

" 인어가 되어서 행복한가? " 

 

 

- 1황자 정재현 - 

 

 

 

 

 

"  그분은 신의 조각이고, 나는 그의 조각입니다. " 

 

"  같은 이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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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황자 정재현 - 

 

 

 

 

 

"  그분은 신의 조각이고, 나는 그의 조각입니다. " 

 

"  같은 이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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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황자 정재현 - 

 

 

 

 

 

"  그분은 신의 조각이고, 나는 그의 조각입니다. " 

 

"  같은 이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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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나 지금이나 내 주군은 그대로시죠. " 

 

" 당신을 사랑하는 것도요. 부정해봤자 그분은 아가씨를 사랑합니다. " 

 

- 보좌관 이마크 - 

 

 

 

 

 

" 내가 왜 좋지? 나는 황제의 총애도, 황후의 소생도 아닌데. " 

 

" 그래, 착각이었구나. 그럴 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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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의문사. 어렸지만 알 건 다 알았어. " 

 

" 의문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 

 

"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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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관 이마크 - 

 

 

 

 

 

" 내가 왜 좋지? 나는 황제의 총애도, 황후의 소생도 아닌데. " 

 

" 그래, 착각이었구나. 그럴 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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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의문사. 어렸지만 알 건 다 알았어. " 

 

" 의문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 

 

"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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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관 이마크 - 

 

 

 

 

 

" 내가 왜 좋지? 나는 황제의 총애도, 황후의 소생도 아닌데. " 

 

" 그래, 착각이었구나. 그럴 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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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의문사. 어렸지만 알 건 다 알았어. " 

 

" 의문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 

 

"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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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황자 김정우 - 

 

 

 

 

 

" 나는 형님을 제치고 황제가 될 것이다. 그러니 좀만 기다려줘. " 

 

" 어머님은 큰형님을 못마땅해 하셨지. 하지만 나는 욕심이 없었다. 모든 게 마법사의 짓이었다니. " 

 

" 나라의 백성을 위해서 더 이상은 방관만 할수는 없겠구나. 한나라의 황자로서라도 말이다. " 

 

" 마법사를 처리해라. " 

 

 

" 마법사는 애먼 사람들까지 해치려고 했습니다. " 

 

" 하, 이때까지 우릴 속여온 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었군요. " 

 

"  큰형님은 오래전부터 황제였다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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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황자 이제노 - 

 

 

 

 

 

 

 

 

 

 

 

+ 번외? 

 

 

 

 

 

 

 

' 겁이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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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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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사는 애먼 사람들까지 해치려고 했습니다. " 

 

" 하, 이때까지 우릴 속여온 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었군요. " 

 

"  큰형님은 오래전부터 황제였다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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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황자 이제노 - 

 

 

 

 

 

 

 

 

 

 

 

+ 번외? 

 

 

 

 

 

 

 

' 겁이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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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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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사는 애먼 사람들까지 해치려고 했습니다. " 

 

" 하, 이때까지 우릴 속여온 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었군요. " 

 

"  큰형님은 오래전부터 황제였다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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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황자 이제노 - 

 

 

 

 

 

 

 

 

 

 

 

+ 번외? 

 

 

 

 

 

 

 

' 겁이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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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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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거센 파도. 바다 전쟁. ' 

 

' 책은 스스로 읽거라. 그만 방해하고. ' 

 

' 미쳤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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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 정윤오 - 

 

 

 

 

 

' 뭐야, 저건. ' 

 

' 신의 조각이 그냥 조각이 되어가고 있네. ' 

 

 

 

' 유감이지만. 그 인간이 다시 환생을 할지는 미지수다. ' 

 

'  신도 죽은 마당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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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감이지만. 그 인간이 다시 환생을 할지는 미지수다. ' 

 

'  신도 죽은 마당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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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감이지만. 그 인간이 다시 환생을 할지는 미지수다. ' 

 

'  신도 죽은 마당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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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조각 해찬 - 

 

 

 

 

 

 

 

 

 

 

 

 

 

 

 

 

 

 

 

우율 = 여주인공 입니다! 그럼 저는 이것까지 올리고..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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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9.244
작가님... 이번 글도 진짜 대작이네요... 빨리 다음편이 기대됩니다ㅠㅠㅠㅠㅠㅠ 엉엉 어서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119.163
왜 이런 대작에 댓이 하나밖에 없는 거죠..? 영화 한 편 다 봤는데
3년 전
독자1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ㅠㅠㅠㅠㅠ 진짜 몰입도 최고입니다 .... 완전 대작 ㅠㅠㅠㅠㅠㅠㅠ 아 다음 내용 궁금해 죽겟어요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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