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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생크림 전체글ll조회 1702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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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일이 지나 수업 교실이나 도서관, 그리고 학식을 먹는 시간 등등 많은 시간 우리는 마주쳤으나 서로는 원래 몰랐던 사이처럼, 그렇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사실 잡아주길 바랐다. 아니, 뭐 연인으로서 만난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에 우리 사이가 끝이 날 줄은 몰랐으니까.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재욱이가 이렇게 빨리 날 놔 버릴지 몰랐으니까 내심 그것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렇게 재욱이가 가장 힘든 시기에 그 모진 말을 하고서야 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등을 했다. 아버지는 이제야 자기 딸 같다며 좋아하셨고 나는 그 1등이 반가울리가 없다.  

 

 

그 1등은 내가 아버지보다 낫다며 재욱을 대신 건들인 무거운 죄값과 같았다. 

 

 

그리고 졸업식, 나도 재욱이도 혼자였다. 재욱이는 올 가족이 없었고 나는 그 뒤로 2등은 커녕 10등 안으로 머물기만 했다. 그런 내가 미우셨는지 쪼팔리셨는지 아버지는 오지 않으셨다. 

 

 

해야 할 것들만 의무적으로 마친 후 마지막으로 이 학교를 둘러봤다. 좋은 기억이 될 뻔 했던 내 본과 생활, 결국 내 어리석은 생각으로 이렇게 됐지만 그 애를 만났다는 것에 의미가 컸으니까.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스스로 마무리를 지으며 돌아가려던 순간 보이는 건 재욱이었다. 재욱은 내게로 오고 있었고 그렇게 우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우리 앞으로 다시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 

 

 

 

 

 

담담했다. 마치 그때부터 하려던 말을 준비하고 이제 하는 것 처럼.  

 

 

 

 

 

 

 

 

 

 

 

 

 

 

 

 

 

 

 

 

 

“재욱 선생님!” 

 

“네.” 

 

“여기 환자분인데요.. 자꾸 선생님만 찾으시길래..” 

 

“절 왜요?” 

 

“위급한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냥 선생님이 제일 잘생겼다고 불러 달라고..” 

 

“일단 가보죠, 뭐.” 

 

“네-“ 

 

“환자분 어디가 불편하세요-“ 

 

“저 가슴 통증이 있어서요!! 목도 좀 아픈 거 같고!” 

 

“언제부터 그랬어요?” 

 

“어.. 그건 잘 모르겠고 선생님 몇 살이세요? 완전 제 스타일인데.” 

 

“얼굴에 붉은 반점들이 좀 있네요?” 

 

“질문은 제가 먼저 했는데요, 선생님!?” 

 

“질문 받으려고 온 거 아닌데요, 환자분.” 

 

“치..” 

 

“되게 말랐네, 정상 체중은 돼?” 

 

“요즘엔 말라야 예쁨 받아요- 쌤!” 

 

“그래서 먹고 토 하는구나.” 

 

“.. 어떻게, 아셨어요..?” 

 

“얼굴에 그 붉은 반점, 토하면서 얼굴에 압력 가해질 때 보통 생기는 증상이고 가슴 통증 그건 역류성식도염 증상. 목 아픈 것 또한 같은 증상. 됐어?” 

 

“와, 잘생겼는데 똑똑하기까지.. 완전 내 스타일.” 

 

“윤쌤.” 

 

“네!” 

 

“역류성식도염 같은데 일단 염증이 좀 있으니까 안티(항상제)투여 하고 혹시 모르니까 심전도 검사랑 혈액검사 해서 결과 좀 지켜봐주세요. 문제 없으면 안티 다 투여 되는대로 보내시구요.” 

 

“네, 이쌤.” 

 

“쌤!! 이대로는 너무 아쉬운데! 저 미성년자 딱지 떼는 대로 고백하러 옵니다!! 아셨죠??” 

 

 

 

 

 

 

 

 

 

 

 

 

 

 

 

“저 쪼끄만 게! 고백은 무슨,,” 

 

“성이름 질투하냐?” 

 

“엄마야! 선배, 언제부터 제 옆에 계셨어요?” 

 

“너 저 환자한테 레이저 쏠 때부터.” 

 

“ㅈ,제가 언제 그렇게 레이저를 쐈다고..” 

 

“다~ 보인다, 다 보여.” 

 

“아닙니다 선배님~ 아, 오늘 저희 회식 한대요!!” 

 

“크으.. 얼마만이냐. 맥주 한 잔 시원-하게 하고 싶다!” 

 

“한 잔은 무슨, 시원하게 두 잔 갑시다!” 

 

“콜이지!” 

 

 

 

 

 

 

 

 

 

 

 

 

 

 

 

“이름쌤! 여기 자상 환자요!” 

(자상: 칼이나 창과 같은 예리한 물체에 찔려서 생긴 창상) 

 

“네, 윤쌤- 갑니다!” 

 

“에고.. 아팠겠다. 어쩌다가 다쳤어요-“ 

 

“축구 하다가 넘어져서 박혔어요. 와, 근데 의사 누나! 남친 있어요? 의사 하기엔 너무 아까운 얼굴인데?” 

 

“푸흐.. 너 나랑 족히 10살은 차이나 보이는데 무슨, 의사 누나가 일단 검사부터 좀 할게요- 학생.” 

 

“누나, 저 아프니까 살살 해주세여-“ 

 

“음.. 내부손상은 깊게 없어 보이는데 원래 자상이란 게 혈관손상에다가 신경손상까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가 좀 필요해- 일단 x-ray 먼저 찍어보자!” 

 

“누나가 해줘요?” 

 

“아니? 윤쌤한테 시킬 건데? 윤쌤! 여기 이 환자 x-ray 좀요!!” 

 

“네, 성쌤!” 

 

“아- 난 이 의사 누나가 해줬으면 좋겠는데..” 

 

“나 바빠, 꼬맹아. 얼른 엑스레이 먼저 찍고 와.” 

 

“봉합은 누나한테 받을래요. 해줄거죠?” 

 

“하트 모양으로 봉합도 가능해, 누나 손이 보통 꼼꼼한 게 아니거든-“ 

 

“아싸- 빨리 갔다 와야지!” 

 

 

 

 

 

 

 

 

 

 

 

“정쌤.” 

 

“아, 깜짝이야! 넌 내가 옆에 있는지 언제부터 알았냐..?” 

 

“처음부터요. 저 꼬맹이 제가 봉합해요. 성이름 다른 거 시키세요.” 

 

“ㅇ,어. 어..그래.” 

 

“그럼.” 

 

“..아주 둘이 번갈아 가면서 난리구나. 난리야..” 

 

 

 

 

 

 

 

 

 

 

 

 

 

 

 

 

 

 

 

 

“어이, 꼬맹이-“ 

 

“네?” 

 

“이리와, 봉합 해야지.” 

 

“저 다른 의사 선생님한테 받을 건데요?” 

 

“그 의사 선생 바빠.” 

 

“아, 그 의사 누나한테 받고 싶었는데..” 

 

“마취 주사 좀 아플 거야.” 

 

“ㅇ,아!! 아, 선생님 좀 살살요 살살!” 

 

“참아- 다음부턴 여기 오지 말고.” 

 

“네?” 

 

“다치지 말란 소리로 들으면 네가 더 편하긴 하겠네.” 

 

“아, 뭐야.. 그 의사 누나는 친절하고 예뻤는데 이 형아는 왜이래,,” 

 

“다 들리는데.” 

 

“들으라고 하는 소린데요.” 

 

“혈관이나 신경 손상도 없고 뼈도 괜찮으니까 다음부턴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웬만하면 이 병원은 오지 말고.” 

 

“무슨 의사가 자꾸 병원에 오지 말래- 혹시! 그 의사 누나 좋아해요? 그래서 질투하는 건가?” 

 

“어, 그러니까 오지 마.” 

 

 

 

 

 

 

 

 

 

 

 

 

 

 

 

 

 

 

 

 

 

 

 

 

 

 

 

많이들 기다리고 있던 회식 시간이 왔고 오랜만에 병원 밖 일정이라 그런지 다들 초췌하던 얼굴과 머리는 어디 가고 셋팅 된 상태로 모였다.  

 

 

온 순서대로 앉긴 했는데 앉다 보니 어쩌다 재욱이랑 마주보는 자리에 앉게 되었고 맞은 자리다 보니 사실 어쩔 수 없는 눈맞춤도 많았다. 

 

 

그치만 나는 부끄러운 마음인지 아직은 어색하고 미안한 마음인지 피하기 바빴고 그날따라 왜인지 재욱이는 눈을 잘 피하지 않았던 거 같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만큼 선생님들도 하나 둘 취해갔고 나와 재욱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많이 들뜨지도 그렇다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선에서의 우리었다. 

 

 

그렇게 시계 시침선이 12시를 막 지날 때 선배에게 문자가 왔다. 

 

 

[사랑하는 후배 이름아! 나 내일 지방 병원으로 잠깐 내려가는데 서류를 두고 와서.. 아침에 바로 가야 되거든 ㅠㅠ 근데 지금 보시다시피 교수님한테 잡혔다 나,, 부탁 좀 하자 이름아ㅠㅠ] 

 

 

선배의 부탁에 나는 바로 일어나 병원으로 갈 채비를 했고 그 순간 보이는 재욱의 자리는 빈자리었다.  

 

 

“어디 간 거야..”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나는 병원으로 향했고 휴게실로 들어가 서류를 찾다 열리는 문 소리에 자동적으로 돌아 봤을 땐 재욱이가 보였다.  

 

 

멍하니 열린 문을 보고 있을 땐 재욱이 성큼성큼 들어오고 있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내게 입을 먼저 뗀 건 재욱이었다. 

 

 

“나 취했어.” 

 

“ㅇ,어..?” 

 

“취했다고.” 

 

“..어.. 어 그럼 어떻ㄱ..” 

 

“핑계대고 실수 좀 해보려고.” 

 

“..어, 야!”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7 | 인스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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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아아 너무 설레요ㅠㅠ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2
헉 ㅜㅜㅜ 이런 전개 아주 심장 떨리고 좋습니다!!!
재밌어요 😆😆

4년 전
독자3
어 그러니까 오지마 여기서 치였는데 막판에 심장 무리왔어요 작가님...
4년 전
독자4
심..장...박..살...
4년 전
독자5
그 실수 백번이고 오조오억번이고 더 해도 되는데ㅠㅠㅠㅠ둘다 어짤수없었지만 많이 좋아했었으니까..그래서 다시 눈에 자꾸 보이니까 마음이 퐁퐁 샘솟나..
4년 전
독자6
오메오메... 실수 많이많이 해라~~ 재욱아
4년 전
독자7
그런 실수 맨 정신일 때 해줘도 돼^____^
4년 전
독자8
입틀막..
4년 전
독자9
정주행 완료!!
오께 자까님 오늘부터 제꺼할게요 신알신 하고 갑니다
이런 좋은 글을 이제서야 보다니 나는 참...어휴
사랑합니다♡

4년 전
독자10
실수해 마음껏해ㅠㅠㅠ 이재욱 최고예요ㅠㅠ
4년 전
독자11
작가님 저 주거요,,,
4년 전
독자12
작가님...너무 설레잖아요...ㅠㅠㅠ
4년 전
독자13
하 ㅜㅜㅜㅜ 이런 급전개 진짜 미쳐 돌아버립니다 너무 좋습니다 와우....!!! 사아랑합니다
3년 전
독자14
서로 질투하는 모습은 귀엽구 마지막 실수는 섹시하구 캬아.......
3년 전
독자15
옴멈머 ㅜㅜㅜㅜ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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