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진간장 전체글ll조회 1024l 2

으, 미친... 어김없이 들려오는 쿵쿵 소리에 잠에서 깬 현주가 베개를 저 멀리 던지며 욕을 읊조린다. 지금이 대체 몇 시 길래 저래?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여있는 작은 탁상시계를 집어 든 현주가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숫자에 인상을 찌푸리며 방을 나선다. 533분. 아직 해도 안 뜬 이른 시각이었다씨발.




헐렁한 티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등허리를 벅벅 긁으며 방을 나온 현주가 불도 켜지 않고 냉장고를 열어 생수병을 꺼내든다. 뚜껑을 열고 통째로 입에 갖다 대며 물을 마시는 현주에게 늘 컵에 따라 마셔야 된다며 잔소리를 하는 혜미가 생각이 났지만 이미 생수병은 뚜껑이 닫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괜히 찔린 현주가 혜미의 방을 힐끔거린다. 살짝 열려있는 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혹여나 깰까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방문을 열자 저를 닮은 다람쥐 그림이 그려진 이불에 돌돌 쌓여 머리꼭지만 내밀고 자는 혜미를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은은하게 비춘다. . 여기가 이래서 좋아. 머리끝까지 덮여있는 이불을 살짝 걷어내 혜미의 이마에 입을 맞춘 현주가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는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는다. 어느새 동이 텄다. 윗집에서 들리는 빌어먹을 소리도 멎었다. 혜미가 제발 못 들었으면 좋겠다.






-

"언니 오늘은 일찍 와?"

"음- 아니? 언니 오늘 못 올지도 몰라."

"그럼 나 야자 끝나고 소진이네 집에 가도 돼?"

"안 돼. 야자가 11시에 끝나는데 가긴 어딜 가."




진짜 안 돼? 응. 안 돼. 아 언니야아... 말꼬리 늘려도 안 돼. 운동화에 발을 넣으며 앞 코를 바닥에 콩콩 두 번 찧고 현관문을 여는 현주의 뒤로 현주와 똑같은 신발을 신으며 급하게 따라 나온 혜미의 입술이 부루퉁하게 나와있다. 평소엔 순하디 순하던 눈매가 박경리 못지않게 올라간 걸 보니 적잖이 화가 났긴 났나보다. 삐진 다람쥐 같은 모습에 풉 하고 웃은 현주가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혜미의 입술을 잡는다. 아 귀여워.




혜미야. 언니 오늘 못 올지도 모르는데 그러고 있을 거야?”

ㅁ, !”

"뽀뽀."




ㅅ, 슨을 느즈야 믈 흐지... 여전히 손으로는 혜미의 입술을 잡을 채 입술을 내밀어오는 현주에 발음이 다 뭉개진 혜미가 얼굴을 붉힌다. 아. 그제야 바보같은 탄성을 뱉은 현주가 뒤늦게 손을 놔주며 잡혀있던 입술을 손가락으로 슥슥 쓰다듬는다. 현주 나름의 미안하다는 표현이다. 쪽. 여자치고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현주보다 조금 작은 혜미가 까치발을 들어 현주의 볼을 손으로 감싸며 입술에 뽀뽀를 하고는 후다닥 도망치듯 학교 방향으로 달려간다. 입이 귀에 걸려서는 혜미의 모습이 점처럼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던 현주가 주차장을 향해 몸을 돌리자 언제 나왔는지 한 손을 주머니에 꽂은 현아가 한 손으로는 수갑을 빼들어 현주를 향해 흔든다.




"뒤질래? 아침부터 뭐 하는 짓이야."

"아니, 나느은 네가 법에 위배되는 나쁜 어른인 것 같아서-"




이게 진짜! 차마 반박할 수 없는 현아의 말에 얼굴이 빨개진 현주가 옆에 있던 화단에서 벽돌을 집어 들고 잽싸게 도망가는 현아를 쫒아간다. 미친 년아! 그거 맞으면 죽어! 그냥 죽어, 또라이 새끼야! 나름 경찰이라고 체력 하나는 웬만한 남자 부럽지 않은 현아가 출근하기 전부터 지쳐 무릎을 잡고 헉헉 숨을 고르는 현주에게서 저 멀리 벗어난다. 물론 아청법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줬다. 개새끼... 그렇게 잘나서 새벽부터 시끄럽게 그 지랄이야, 그 지랄이? 하여튼 동네 주민에 대한 상도덕이 글러먹었다, 문현아는. 근데




"좀 부러운 것 같기도 하네."




혜미가 얼른 졸업했으면 좋겠다. 그 전까지는 통통하게 살이나 찌워놔야지. 잡아먹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178.10
헝헝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81.213
어머어머어머어머웬일이니어머어머
8년 전
독자1
흑...샘표...흑.......너무좋아....
8년 전
독자2
허러러러러러럴럴러러러럴 샘표간장이라니
8년 전
독자3
샘표라니....아진짜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03.21 03:16
      
      
      
      
나인뮤지스 [경리X민하] 뜬금없는 연애 22 오물오물 03.01 17:41
나인뮤지스 [경리X민하] 뜬금없는 연애2 오물오물 03.01 16:19
나인뮤지스 [갱밥문표] 우아한 세계 03 (부제: 타락의 시작)5 moonriver 01.21 21:03
나인뮤지스 [갱밥문표] 우아한 세계 02 (부제: 짝사랑의 클리셰)13 moonriver 01.15 17:34
나인뮤지스 [갱밥문표] 우아한 세계 01 (부제: 몰락의 아름다움) 13 moonriver 12.04 19:27
나인뮤지스 [문밥] 꽃, 그리고 너1 행강 07.30 01:12
나인뮤지스 [현아X금조] 탈출 는느르는는는 07.10 12:36
나인뮤지스 [문현아X박민하] 불편한 관계 下(2) 끝 5 오물오물 02.28 22:19
나인뮤지스 [문현아X박민하] 불편한 관계 下 10 오물오물 02.09 15:23
나인뮤지스 [문현아X박민하] 불편한 관계 中(2) 12 오물오물 02.08 13:31
나인뮤지스 [문현아X박민하] 불편한 관계 中 8 오물오물 02.08 00:53
나인뮤지스 [문현아X박민하] 불편한 관계 上 10 오물오물 02.07 20:54
나인뮤지스 [현아X혜미] 속이다 11 오물오물 01.30 23:41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 그녀들은 누구를 키우며 사는가016 오물오물 01.28 23:11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 그녀들은 누구를 키우며 사는가7 오물오물 01.26 22:56
나인뮤지스 [현아X혜미] " 오늘은 도둑인가봐요" 4 오물오물 01.24 18:49
나인뮤지스 [문금] 금조와 현아의 열혈분투기 014 행강 12.28 20:35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오물오물 11.01 23:27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X아이유] 나의 고양이를 소개 합니다 047 오물오물 09.27 18:25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오물오물 09.27 00:43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김똥꼬 09.20 22:20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오물오물 09.06 00:58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오물오물 09.01 23:59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오물오물 08.30 23:01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오물오물 08.30 02:15
나인뮤지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오물오물 08.23 15:35
나인뮤지스 [문현아X이지은] 조국은 없다5 오물오물 08.04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