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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토끼 전체글ll조회 1060l 1

 

 

 애초에 루한과 민석 싸운 것은 한낱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왜 너는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느냐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냐는 간단하고도 보편적인, 장난이 섞인 질문에 예민하게 대답한 것은 민석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왜 또 그래, 아직도 날 못 믿어? 피곤하다, 정말. 민석이 한껏 짜증을 내며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간만의 거실 데이트는 무산이었다.

 

 

 

 

 

 

written by. F.L.

 

 

 

 

 

 

 별 것 아닐 거라 생각했던 국가 간의 간극은 생각지도 못한 새 파고들어 항상 둘을 뭉근하게, 또 무겁게 짓눌러 내렸다.  서로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이 느껴질 때면 그 틈은 불안감이라는 이름으로 둘을 세차게 조여오곤 했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서로 가르쳐주며, 또 배우기도 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던 둘이었지만, 언어의 차이는 쉽게 좁혀질 줄을 몰랐다. 서로의 표현할 길 없는 마음만 곪아가고 있는 셈이었다.

 

 

 

 삼십 분여를 잠잠하던 루한이 결국 똑똑, 민석의 방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어제꼈다. 아이보리빛의 방이 잘 정돈된 채였다. 민석은 침대 한켠에서 웅크린 채로 이불을 돌돌 싸매고 있었다.

 

"민석."

 

 부르는 말엔 대답이 없었다. 이불을 슬쩍 내리니 보고 싶지 않다는 듯 벽만을 응시한 얼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잔뜩 삐진채인게 어이없기도,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아이같은 얼굴에 차마 화를 낼 수는 없었다. 마른 몸을 하고서도 살이 오를대로 오른 통통한 볼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듯도 했다. 루한이 슬쩍 얼굴을 내려 볼에 짧게 키스했다. 아닌 척 하지만 금세 붉어지는 귀가 보인다.

 

 "대답해."

 

 여전히 대답이 없다. 이젠 아예 눈을 감고 잠자는 척 할 요량인가 보다.

 루한이 다시 볼에 키스했다.

 

 

 

 "다음은 입술이야."

 

 민석이 다급하게 눈을 뜨더니 그대로 다가오는 루한의 얼굴을 보고 일어나 앉으며 제 입을 막았다. 결국 손등에 키스한 꼴이 되었다.

 

 "왜, 왜... 왜!"

 

 귀는 붉어진 채로 또 자존심을 세우려는 듯한 행동이 마냥 귀여웠다. 이번에야 말로 정말 오목조목 따져서 민석이 반성하게 만들어야지, 했던 루한의 결심도 다 틀린 것이었다. 다들 욕해도 오냐오냐 자식을 길러내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걸까 싶었다.

 

 

 

 "민석. 그렇게 멋대로 들어가 버리는 게 어딨어."

 "하,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입을 열려던 민석이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이번엔 루한이 민석의 코를 물었다. 아, 아! 알았어, 말 할게.

 

 

 

 "나는 항상, 루한을 조..좋아하는데."

 "그런데?"

 "루한이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싫단 말야. 나는, 항상 루한 생각, 하고 있는데."

 

 나를 못 믿는 것 같기도 하고... 루한이 점점 사라져가는 소리를 들어내려 애썼다. 와중에 빨간 기운은 귀에서 볼가로 전염된 듯도 했다.

 

 "그럼 연락을 하면 되잖아."

 

 간단하게 대답한 루한을 빤히 올려보던 민석이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며 침대로 엎어졌다.

 

 

 

 

 "어쭈?"

 

 그 다음은 한참 실랑이를 벌였던 것 같다. 이불을 벗겨내려는 자와, 지켜내려는 자 간에 한 판 혈투였다. 잔뜩 답답해진 루한이 애써가며 이불 한 끝을 벗겨냈다.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아직까지 빨간 볼이 예쁘다. 이번엔 진짜 키스할 거야. 말 할래 안 할래? 이번에도 응답은 침묵이었다. 아니, 중국어로 말 거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답을 못 해?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루한이 진짜 얼굴을 들이밀었다.

 

"루,루루, 루한! 아니 그러니까.."

 

 민석이 루한의 어깨를 꼭 잡고 조심스레 밀어냈다.

 

 "그러니까 왜 연락을 안 해?"

 "아, 아니 그러니까.."

 

 

 

 부끄럽단 말이야! 소리치듯 남겨진 말이 무슨 뜻인지 와닿기까지는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 미치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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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토끼
아 원랜 빠오즈 울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ㅜㅜㅜ.. 망함
11년 전
독자1
어후 민석이 귀여워서 여기 드러누움여 허헣
11년 전
잡식토끼
저도 같이 ○<-<
11년 전
독자2
이런 앙탈쟁이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3
뭐죠ㅠㅠ ㅇㅣ귀여운생물체는ㅠㅠ
다음 편에는 울려주세열

11년 전
잡식토끼
아흫ㅎㅎ넿ㅎㅎㅎ
11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염둥이
11년 전
독자5
아민석이귀엽다ㅠㅠㅠ
11년 전
독자6
아밍석아ㅠㅠㅜㅜㅜㅜ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밍소기야기여워ㅠㅠㅠ
11년 전
독자8
하아아... 루민러는 웁니다... 너무 귀여워요. 둘이 너무 예쁘게 사랑하고 있는 것 같네요.
11년 전
독자9
어휴ㅠㅠ민석이가너무귀여워서땀이나네요ㅠㅠ둘이왜이렇게이쁜거죠
11년 전
독자10
아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이 왜때문에 귀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1
귀염민석이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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