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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20


W. 포장





제형 성진 영현 원필 도운





귀가 후 침대에 잠자듯 축 늘어져 있다가 게슴츠레 눈을 떴다. 어쩌면 정말로 잠이 들었었는지도. 꿈지럭대며 몸을 일으켜 세워 비척비척 책상 옆에 놓은 서랍장 앞에 가 무릎을 굽혀 쭈그려 앉았다.



삼단 서랍장의 서랍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나씩 여닫았다. 세 칸 모두 한 번씩 닫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





고개를 두어 번 천천히 주억거린 후 다시 맨 위 서랍부터 열어 그 안을 뒤적였다.



드르륵 서랍이 열고 닫히는 소리를 여섯 번 듣고 나서는 굽히고 앉은 무릎이 저려 바닥에 철퍼덕 다리를 펴고 완전히 주저앉았다.





“분명히 엊그제 사다놨는데…”





그 새 발이라도 달린 건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애꿎은 서랍장을 툭툭 건드리다 또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서랍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죄다 꺼내 옆에다 늘어놓고 하나하나 확인을 하며 다시 서랍 안에 마구잡이로 집어넣었다. 그런다고 없는 게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날 리가 없었다.



마지막 서랍을 탁 닫아 넣고 나서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





“아, 누가 내 과자 훔쳐 먹었어!”





문을 열어 얼굴만 내어놓고 아이들을 불렀다.





“누구야!”


“…”


“누가 내 과자 먹었어!!”





불렀다기보다는 소리쳤다는 게 더 어울리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제각기 나처럼 방문을 열고 나왔다. 문이나 벽에 기대어 서거나 팔짱을 끼고 짝다리를 짚거나. 성격대로 취향대로 나를 보고 선 아이들을 눈을 가늘게 뜨고 돌아보았다.





“내 과자 몰래 훔쳐 먹은 사람 누구야. 지금 얘기하면 봐준다.”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에 왠지 ‘또 시작이네.’ 하고 적힌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행방불명된 내 과자였으니까.



비틀비틀 방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문 앞에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아 아이들을 올려보았다. 지을 수 있는 최대한 무서운 표정을 하고서.



‘자수해서 광명 찾자-’ 외치는 나를 두고 하라는 자수는 않고 서로 눈빛 교환을 한다.





“뭐고.”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20 | 인스티즈

“모르겠는데?”


“누구야? 아까 누가 하루 데리고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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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혀이 아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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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유는 몰라.”





다시금 내게로 시선이 몰렸다. 따라오는 한숨은 덤인가.





“얼른 내놔, 내 과자!”


“빨리 끝내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하는 성진이가 먼저 몸을 돌려 방에 들어갔다. 그를 따라 남은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뒷머리를 헤집으며 방으로 사라졌고.



잠자코 아이들을 기다리며 목이 아파 고개를 숙였다. 곧 내려앉은 시야 안으로 과자 봉지 다섯 개가 자리 잡았다.





“진작에 이럴 것이지.”





왼쪽부터 하나씩 확인했다. 양파 맛이 나는 얇고 동그란 과자는 패스. 이건 내 서랍장에도 있었어. 배배 꼬여 달달한 꿀을 잔뜩 바르고 있는 이것도 아니었다. 그나저나 이거 보니까…





“아… 꽈배기랑 찹쌀 도넛 먹고 싶다. 내일 장 보러 가, 우리?”


“원래는 아니지만, 그래. 장 보러 가자.”


“우리 제형이. 내가 너도 꽈배기 하나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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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고마워-”





그럼 다음. 국민 간식 새우 맛 과자. 무려 대용량이었다. 지금 내가 찾는 건 이게 아니니까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같이 먹자고 해야겠다. 기억을 꼭 해야 해. 원필이. 새우 과자. 원필이를 보며 검지로 콕 짚었다.



새우 과자 옆에 놓인 샛노란 봉투를 확인했다. 과자도 과자지만 마지막에 남은 단 부스러기를 입에 털어 넣으면 단숨에 기분 좋아지는 바나나 맛 과자. 부스러기만 잔뜩 담긴 걸 하루빨리 출시해줘야 하지 않나 또 잠깐 부질없는 투덜거림을 내뱉었다. 하지만 오늘은 너도 아니야.



마지막으로 맨 오른편에 놓인 빨간색의 과자 봉투를 보았다. 뻥튀기 과자를 본떠 만든 달달한 과자였다.





찾았다.





그대로 눈길을 올려 그 앞에 앉아있던 주인을 응시했다.





“야, 박성진이. 누가 내 과자 훔쳐가래.”





내 말에 성진이가 굽힌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려 턱을 괴었다. 한숨을 폭 내쉬는 성진이를 보며 혀를 차며 검지를 옆으로 흔들었다. 남은 네 명의 아이들이 들고 온 과자를 다시 집어가며 자리에서 일어나 성진이의 등을 툭툭 치며 굿나잇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뜨는 아이들에게 덩달아 인사를 해주다 말고 내 손에 들린 과자를 낚아챘다. 눈을 치켜뜨고 성진이를 보았다.





“까준다고.”


“먹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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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다- 무라.”





자꾸만 손에서 미끄러지는 과자를 대신 뜯어서 건네주고는 검지로 내 이마를 쭉 뒤로 밀었다 놓았다.





“오늘은 또 뭔데.”


“오늘은 술 마신 날이지.”


“그니까 와 마셨냐고.”


“비밀이야.”





쉿-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대고 바람을 불어내던 것도 잠시 그 상태로 입에 든 과자를 우물거리니 피식 웃고 만다.





“웃지 마. 뭘 잘했다고.”


“뭐를 몬했는데.”


“그런 게 있어. 비밀이라구.”


“그라면서 말은 만다고 꺼내는데.”


“내 맘이지.”





성진이가 어이없다는 뜻을 담은 웃음을 퍽 내놓다가 과자를 안은 채로 바닥에 눕는 내 팔을 잡아챘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계속 과자를 한 알 한 알 주워 먹었고.





“방에 드가서 누워라.”


“성진아.”


“와.”


“몰라서 못하겠니 알아도 귀찮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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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가 그렇제?”


“응. 뭐 그렇게 당연한 걸 다시 묻고 그래.”


“김하루 니를 우야면 좋노.”


“음…”


“진지하게 고민하지 마라.”


“음…”


“고민하지 마라고.”





성진이가 내 팔을 잡은 채로 상체만 숙여 일어났다. 그대로 나를 짐짝 들듯 잡아당겨 일으켜 세웠다. 몸에 힘을 뺀 채로 과자만 집어 먹으니 성진이가 팔을 놓으려 하면 다시 제자리에 주저앉으려 해 결국 그대로 나를 침대까지 옮겨놓았다.





“자라, 빨리.”





침대에 대충 드러누워 몸을 돌려 나가려는 성진이를 붙잡았다.





“뭐 더 필요하나?”


“어디 가.”


“내도 자야지.”


“응, 안 돼. 혼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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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





내 머리맡 어디 즈음 성진이가 내려앉는 침대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성진이의 옷자락을 붙잡았던 것을 놓고 곧바로 과자를 다시 먹기 시작한 나도 참 나다.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야.”


“또 일어나면 기억 몬할거면서 말은.”


“아니거든?”


“김하루 주사 어디 갑니까?”


“아무튼!”


“예.”





장난치듯 내 장단에 맞춰주는 성진이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씩 웃는 걸 보니 떠오른 기억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 체대생이었지.”


“뭐라고?”


“너 그렇게 아무한테나 막 웃어주고 다니지 마.”


“뜬금없이 뭔 소리고.”


“그런 일이나 생기고.”


“알아듣게 해라, 알아듣게.”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데.”





취하긴 취했나 보다. 이미 다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입 밖으로 내고 있는 걸 보아하니. 술김에도 됐다 싶어 먹던 과자도 제쳐놓고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진득하니 와 닿았다.



그 위로 투박한 손길이 느껴졌다. 평소 성진이가 습관처럼 쓰다듬던 머리 위에 또 한 번 온기가 느껴졌다.



괜히 또 성진이를 타박했다.





“그러니까 내 과자 먹지 말라고.”





성진이의 낮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20 | 인스티즈

“그래. 알았다.”



***

오늘도 다들 감사합니다♥

데식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들 보내고 계시기를. :)

첫글과 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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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알람 뜨지마자 와서 읽었는데 정녕 제가 20화를 본게 맞나싶을 정도로 놀랐지뭡니까ㅠㅠ 다시 함 읽어봐야겠어요
•••답글
포장
그러게 말예요. 벌써 20화나 되었어요. 쓰고서 저도 놀랐지 뭐예요 ㅎㅎㅎ 그나저나 짤이 왜 다 안 나오는지... ㅠㅠ 이번에도 참 감사드립니다♥
•••
독자2
흐엉ㅠㅠㅠㅠ 20화라니 저는 셰어하우스에서 아이들끼리의 몽글몽글 유대감 넘치는 분위기가 넘오 좋아요🥰 작가님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당ㅎㅎ 감사해요😉
•••답글
포장
몽글몽글 우당탕탕 애들 이야기 언제까지 흘러갈까용 ㅎㅎㅎ 벌써 20화인데 아직 끝은 생각도 않고 있네요. 핳ㅎㅎㅎ 제 글로 힐링이 되신다니... 헿ㅎㅎㅎ 항상 감사드려요♥
•••
독자3
오늘도 너무 재밌었어요
쉐어하우스 분위기도 너무 좋구 일상속의 힐링요소랄까...엉엉 작가님 감사해용🍋❤️

•••답글
포장
셰어 하우스는 정말로 일상 속 이야기들을 다루고 싶어요. 현생이 혐생이고 혐생이 현생이라 이렇게라도 힐링을 받고 싶... ㅠㅠ 애들이 힐링이지만요. ㅎㅎㅎ 항상 너무 감사드립니당♥
•••
독자4
덕분에 힐링받아요ㅜㅜ 저야말로 감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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