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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e in Hogwarts
w.앵




ep1. 우리학교에 요정이 내려왔어요.
- Side story













"Key! 잠깐만!"


민호는 저만치 뛰어가는 기범의 뒤를 쫓으며 외쳤다. 평소엔 제대로 뛰지도 못하더니 오늘은 또 왜 이렇게 빠른거야. 헉헉대는 숨이 턱까지 차오른 민호는 품속에서 지팡이를 꺼내 허공에 휘두르며 아씨오 님부스, 하고 외쳤다. 연회장에 두고 온 새 님부스 2001이 곧 민호의 손에 잡혔고, 그는 곧장 그 위에 올라타 속력을 냈다. 순식간에 기범을 앞질러간 민호는 얼른 빗자루에서 내려 기범의 손목을 잡았다. 


"나랑 할 얘기 있잖아."
"없어, 없다고."
"기범아."


민호가 빗자루를 내팽겨치고 제 들을 끌어안자 기범이 히끅, 딸꾹질을 한다. 푹 숙인 고개를 들어올리려 하자 얼른 머리카락을 늘려 눈을 가려버린다. 핑크색 머리칼 사이로 머리보다 더 붉게 물든 얼굴이 보여 민호는 천천히 그것을 걷어냈다. 치렁치렁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니 꽤나 귀공자 같은 생김새다. 기범은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민호의 종아리를 발로 툭툭 치기 시작했다. 저리 가아, 늘어지는 말끝에 민호가 슬쩍 웃자 반항이 더 거세진다. 


"진짜 할 얘기 없어?"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이자 기범이 양 팔로 민호의 가슴을 세게 밀어냈다. 뒤로 밀려버린 민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없으면 그냥 내 얘기 들어."
"싫…어."


기범아, 애타는 목소리에 기범이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살짝 들었다. 발개진 눈가에 떨어질듯 말듯 눈물방울이 맺혀 애처로웠다. 왜 울려고 해, 민호가 말하자 고개를 젓는다. 기범은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얼른 망토자락으로 눈가를 닦아낸다.


"네가 무슨 말 할지 알아."


그러니까 하지마. 기범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민호는 큰 눈을 깜빡이며 엉엉 울기 시작한 기범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너, 무슨 말을 하는거야. 민호가 손을 뻗어 어느새 회색빛으로 축 늘어진 기범의 머리칼을 쓸었다. 우울하거나 긴장했을때 의식없이 나오는 색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우울해. 작게 말하는 민호의 눈을 마주한 기범이 벙긋벙긋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머릿속으로 적당한 단어를 골라 나열해보던 기범은 자꾸만 엉키는 생각에 그냥 도로 고개를 폭 숙여버렸다.


"좋아해."


개미소리만한 목소리로 말한다. 민호는 잘 못 들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며 기범을 내려다보았다. 


"응?"
"너를…좋아해."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분명 저가 듣고싶었던 말은 맞는데 그 뒤에 붙는 문장이 이해가 가지 않아 민호는 또 도망치려는 기범의 어깨를 잡아챘다. 아픈 듯 인상을 찡그리고 숨을 색색 몰아쉬는 기범의 얼굴이 눈물에 젖어 번들거린다. 민호는 제 손으로 기범의 얼굴을 닦아주며 그의 어깨를 쥔 손을 내려 손에 깍지를 꼈다. 제발 도망 좀 가지 마. 


"네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뭐를."
"나를."


짧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민호는 머리를 벅벅 긁다가 고개를 숙인 기범의 눈을 마주하기 위해 자세를 낮췄다. 바닥에 풀썩 무릎을 꿇고 선 민호가 잡고있던 손을 살짝 당기자 기범의 눈이 민호를 향한다.


"너를 싫어하는게 아냐. 너를 괴롭힌게 아니야."


물론… 네가 괴로웠다면 괴롭힘이 되겠지만. 잠깐 머릿속으로 할 말을 정리하고 다시 말을 잇는다. 여튼, 내 의도는 그런게 아냐. 내가 이런데엔 서툴러서. 그냥 네가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는게 싫어서 그랬어. 민호의 말이 길어질수록 기범의 눈가가 달아오른다. 민호는 웃으며 손을 뻗어 기범의 양 뺨을 쥐었다. 


"널 좋아하지 않을리가 없잖아."


기범은 으앙,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나는 네가 나를 가지고 노는 줄 알았어, 그래서, 나는 무서워서… 네가 좋은데 좋아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울음이 섞인 목소리가 제멋대로 튀어 민호는 웃으며 작은 등을 끌어안았다. 내가 서툴러 너를 힘들게 했구나. 크힝, 민호는 제 말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망토에 코를 푸는 기범의 얼굴을 보며 잠깐 당황했다가 그냥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느새 도로 핑크빛으로 방방 뛰는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에 부드럽게 감겨온다. 










* * *

에피2는 아마도 좀 더 틀을 잡은 후에 연재를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다른 연재작 먼저 쓰면서 차곡차곡 쌓아갈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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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핑크머리 휘날리는 방방뛰는 예쁜 기범이 보고싶네요ㅋㅋㅋ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ㅜㅜ에피2도 기다립니다!
11년 전
독자2
기범이가 고백을하다니ㅋㅋㅋ기범이우는거 귀여워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레몬이에요ㅠㅠㅠㅠ아 기범이가 너무 귀여워서 실신할거같아여....먼저 고백하면서 찡찡 우는 기범이라니...으어억...다정한 민호도 너무 좋네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기범이 귀여워요ㅠㅠㅠㅠ 핑크색 머리에 얼굴까지붉어졌다니ㅋㅋㅋㅋ귀여워요 진짜ㅠㅠ다음화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1년 전
독자5
아 기범이 왜이렇게 귀여운가요ㅜㅜㅜㅜ진짜 새침하면서 귀엽다ㅜㅜㅜ
11년 전
독자6
기범이랑 미농이는 결국하뜌하뜌!!!! 기범이가 빨리 그리핀도르 애들이랑 친해지면 좋겟다ㅠㅍㅍ
11년 전
독자7
으엉 ㅠㅠㅠㅠㅠ귀여워ㅠㅜㅜㅜㅜㅜㅜ와 상상된다ㅠㅠㅠㅠㅜ이제 현유탬이랑 좀 친해지려나요ㅠㅠㅠ
11년 전
독자8
리즌이에요~으악!!드디어 밍키가이루어지는 순간!!!!그것도 기범이가먼저고백하늖ㅎㅎㅎㅎㅎㅎㅎ아 둘다너무귀엽네요 큐피트탬의역할이굉장했던거같네욬ㅋㅋㅋㅋㅋ이제 현유도!!!!다음에피소드도 기대할께요!!!너무너무재밌게읽고있어요!!!!화이팅!!!!
11년 전
독자9
기범이 머리색잍ㅋㅋㅋ 기분에따라서ㅠㅠ 어휴ㅠㅠ 귀여유ㅓ라ㅠㅠㅠㅠ 민호 오해하고있던게 풀려서 다행이ㅔ여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0
드디어 밍키 행쇼!!! 크햐~ 달달하고 귀여운게 참...좋아요!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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