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범아아아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이렇게 몰아내는건 너무 매정하잖니 술은 나 혼자 마실게!! 문이라도 열어줘 범아~ 그 말에 문이 열렸다. 근데 이번엔 기범이 손에 식칼이 들려 있다. 헐? 2차 후퇴. 기범이가 생각보다 강경하다. 이번엔 최후의 방법이다. 눈물나게 슬픈 방법이지만 간 척 문 앞에서 숨죽이고 있기. 앙칼지지만 은근 순진하고 귀여운 기범이라면 꼭 문을 열어서 진짜 갔나 확인하고 날 찾으러 나올테니까. 그때 최대한 불쌍해 보이는 포즈로 기범일 아련하게 부르면 들여보내줄거다. 그리고 이렇게 한 잔만 하자고 조르면 목적 달성!! 그렇게 해서 기범이 집까진 들어왔다. 근데 핑크색 앞치마 하고 김치찌개 끓이는 기범인 내 예상에 없는 건데. 어제 본 야동이 생각나..가 아니라 너무 참해보여서 (내 양식을 마련해주시는 분께) 차마 술을 권하기 미안하다. 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란 각오로 기범이의 다리를 붙들고 발로 차이면서도 끝까지 매달린 결과 한 잔은 마실테니 좀 떨어져 이 모질아!!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원래 한 잔이 두 잔되고 두 잔이 세 잔 되는 법.아마도 뜻대로는 안될거다 김기범.그렇게 저녁을 먹고 기범이가 그새 부친 해물파전을 안주삼아 참이슬을 개봉했다. 이 경쾌한 소리!! 죽이는 냄새!!라며 온갖 생쇼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싸늘한 눈길이 날아와서 보니 기범이가 과도로 사과를 깎다 말고 나를 깎아버릴 기세로 째려보고 있었다. 즉시 눈을 깔고 샷 더 마우스라는 인생의 진리를 실행하며 나는 내 잔과 기범이 잔에 술을 따랐다. 본편 2회 째. 밍키는 아직도 술도 안마셨어요... 그래도 다음편에선 기범이 귀와 꼬리가 등장할 예정. 똥손이 괜히 일 벌인거 같아서 죄송할 따름...흑흑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