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범이는 잔에 따라준 술을 귀엽게 혀를 살짝 내밀어서 맛을 보더니 조금씩 홀짝대고 있었다. 그러면서 표정으로 꺄웅 이거 완전 신세계얌을 표현하고 있는 기범이를 보면서 빈 잔에 한 잔 더 따라줬다. 그만 됐다는 기범이한테 한 잔 더 마셔도 아무 탈 안 난다며 권했고 그렇게 한 잔은 한 병이 되고 두 병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다섯병이 된 술판은 우리 둘이 사이좋게 쓰러지는 걸 로 끝났다. -그리고 오늘 알게 된 기범이 주사는 무진장 귀여웠다. 말꼬리를 늘리면서 얼굴도 부비고 애교를 막 부려댄다. 평소에 반만 이쁘게 굴었어도 좋을 텐데. 거실에 널부러져 있다가 반쯤 정신이 들어서 그래도 방에 들어가서 자야지 싶은 마음에 기범이도 옮기고 나도 들어가야지 해서 기범일 봤는데 내가 너무 취했나???내 눈에 헛것이 보인다. 기범이 머리에선 하얀 여우 귀가 쫑긋거리고 엉덩이에선 탐스러운 꼬리가 기분좋게 살랑대고 있었다. 이게 꿈인가 생시야? 충격먹어서 술도 다 깨버렸다. 일단 기범이를 깨워서 물어봐야지 하고 기범이를 깨우자 기범이가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귀와 꼬리가 쏙 들어갔다. 도대체 이게 뭐야. 얼빠진 상태로 기범이에게 너 사람 맞니?하고 물어봤다가 저게 술먹고 돌았나 하는 눈빛만 받았다. 기범아. 나 너 자는 거 봤어. 그러니까 아직 헤롱대던 기범이 눈빛이 바로 평소처럼 돌아오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너...봤어?하고 물어오길래 네 귀와 꼬리 다 봤다고 대답해줬다. 그런데 기범이가 갑자기 징징대면서 날 때리기 시작했다. 아오 겁나 아프다. 기범아 내가 너 손 맵다고 늘 얘기했잖니...웅얼대는 내용을 대충 들어보자니 이래서 잠도 안자고 술도 안먹고 조용히 살았는데 너때문에ㅠㅂㅠ 어쩔거야 최민호!!이런 내용이었다. 드디어 귀랑 꼬리가 등장했어요. 이번편부터 최민호는 급 진지해지기 시작한다능...휴ㅅ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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