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EXO/백도] 백현아빠2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2/f/82fce71966572a5149739f5de97c171c.gif)
백현아빠20 (2부의 시작) |
백현아빠20(2부의 시작) w.샐리비
ㅡ경수야.
ㅡ... ㅡ도경수. ㅡ..응 ㅡ잘 지냈어?
백현의 말에 숙였던 고개를 위로 올렸다. 그러자, 그와 두 눈이 마주쳤다. 웃으면서 내게 묻는 너는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그것도 7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속에 좋은 추억으로 너는 끝난 일인 걸까.
ㅡ...
아무말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 예쁘던 그만의 눈꼬리가 한번 휘었다. 다행이다. 그의 네 음절의 단어가 내 심장에 와서 쿡쿡쿡쿡 찌르고 지나갔다. 7년전의 너는 내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너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내가 아직도 안쓰러워서 한 말일까. 이상한 공기가 우리 둘을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이건 아마도 7년이라는 기나긴 날들이겠지.
멍하게 앉아만 있다가 이내 우리 곁으로 다가온 아윤이가 백현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런 아윤이가 여전히 귀엽다는 듯이 웃어보이며 그가 손을 들어서 아윤이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자신의 품 안에 안은 백현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 예정된 상담시간이 끝났나보다. 나도 아무말 없이 아윤이의 보호자란에 쓰여져 있는 그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쳤다.
ㅡ갈게. ㅡ썬생님. 안뇽히계세요!
백현의 품에서 내게 환하게 인사를 하는 아윤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였다. 잘가라며한 쪽 손을 펴서는 흔들어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나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그는 이내 교실 문을 향해 한 발자국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이유없이 그의 뒷모습을 보면 슬퍼질 것 같았다. 7년전의 일들이 떠오를 것 같아서. 말 없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고는 바닥에 있는 나의 신발 끝을 쳐다보았다. 드르륵-. 이내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가 문을 채 닫기도 전에 한 말이 내 심장을 쿵- 하고 울려놓았다.
ㅡ경수야. ㅡ... ㅡ보고싶었어.
백현아...................나도.
백현아빠20
ㅡ아빠! ㅡ... ㅡ아빠아아아!!
칭얼대는 아윤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이 든 백현이 아윤이를 다시 한번 내려다 보았다. 손가락으로 쇼윈도에서 자고 있는 강아지를 가리켜 보인다. 너무너무 귀여워! 라면서 백현의 손을 풀고는 가게 앞에서 잔뜩 얼굴을 가져다대는 아윤이의 조그만한 뒷통수가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빠! 쟤 좀 봐! 막 자면서 꿈틀꿈틀거려!
조잘조잘거리는 아윤이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백현이 한 쪽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시츄 두마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똘망똘망한 큰 눈으로 백현을 바라보는 저 강아지가 마치 경수 같았다. 7년 만에 만난 경수. 7년을 그리워 했던 그 이름. 함께 보냈던 그 뜨거운 여름.
ㅡ아윤아, 한 번 들어가볼까? ㅡ정말?
나는 그 곳에 홀리듯이 아윤이의 손을 붙잡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는 강아지를 결국 분양받기로 결정했다. 옆에서 신나서 펄쩍펄쩍 강아지를 바라보는 아윤이였다. 따님이 되게 좋아하시네요. 라는 직원의 말에 대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나는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였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학생이였던 변백현을 진짜 아빠 변백현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러나, 나는 자꾸 7년 전의 소년 변백현으로 돌아가고 싶다. 늘 그리워했던 그 때로.
* * * * *
마음 한 구석이 무척이나 답답해져왔다. 퇴근 길에 사온 맥주 한 캔을 냉장고 안으로 집어 넣었다. 잠시 그쳤던 비는 다시 내리는 듯 밖에서는 빗물소리가 장단을 맞추어서 내리고 있었다.
7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였다. 10대의 끝에 있었던 내가 완벽한 20대로 접어 들었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다녀온다던 군대도 다녀왔고, 직장도 있었다. 나의 남은 인생이 결정 된게 이 7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였다.
책상으로 다가간 경수가 아동학 책들과 함께 껴있는 악보집 하나를 꺼냈다. 음대생이였던 경수가 연습했었던 여러 곡들이 넘어가고, 그 악보집에서 유일하게 가요인 곡 하나에 멈추었다. 꽤나 두둑해보이는 악보를 파일함에서 빼내었다. 그러자, 몇개의 악보 사이에 껴 있었던 것은 멍청하게 웃고 있는 경수와 환하게 웃고 있는 백현의 모습이였다. 7년 전, 바다여행에서 찍은 사진이였다.
ㅡ...
내가 널 어떻게 잊겠니.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연애를 안해본 것도 아니였다. 경수가 그토록 원했던 그 대학에 들어가서 경수를 쫓아다니던 여자아이와 7개월을 사귀다가 경수가 군대로 들어가면서 헤어졌고, 전공을 바꿔 아동학을 공부할 때에도 같은 학원의 여자애와 잠시 만났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절대 이 사진을 놓을 수는 없었다. 정리하려고 그 사진을 꺼내면 자신도 모르게 울고 있던 경수였다.
ㅡ..보고싶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
그를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늘 그리워할 줄 만 알았지. 직접 찾아갈 용기도 없었다. 백현의 사촌형인 민석과 친한 경준을 통해서라면 알 수도 있었지만 경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자리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게 10대의 도경수와 20대의 도경수의 크나큰 차이였다. 가만히 장단을 맞추어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내일은 아버지의 기일이였다. 복잡한 머리를 뒤로 하고 우선 잠을 청해보기로 한다. 자고 일어나면 이러한 일들이 꿈이 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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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비(Sally_B) + 암호닉 |
드디어 7년후의 백도 이야기가 시작이네요. 2부의 첫 시작 내용은 다시 만나게 된 백현이와 경수의 서로의 처지에요. 당분간은 큰 사건 없이 심리 위주로 풀어나갈 것 같아요. 아무래도 7년이라는 기간이 그리 쉬운 기간은 아니니깐요!ㅎㅎㅎㅎ
Thanks to 암호닉 ♥ (+신청도 받아요) 텐더 /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또치 / 도로시 / 미니 / 클스 / 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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