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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뇽토리] 허울뿐인 잠입 | 인스티즈

 

[빅뱅/뇽토리] 허울뿐인 잠입 | 인스티즈

 

 

 

(브금을 꼭 틀어주세요!!)

[빅뱅/뇽토리] 허울뿐인 잠입

 

 

 

 

승현아, 정말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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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눈에 눈물이 채워진 것보다 승현의 눈에는 꽉 잡은 채로 깍지 끼어진 누나의 손과 물어뜯긴 손톱이 먼저 들어왔다. 그것은 행동 심리학적으로 누나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거나 걱정을 가지고 있다는 비언어적인 표현이라 해석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위로를 하려 승현은 누나의 손을 꼭 잡았다.

  〈o:p>〈/o:p>

에이, 누나 나 이런 거 잘 하잖아. 알지?”

  〈o:p>〈/o:p>

믿느냐는 듯 천진한 승현의 표정에 누나도 미약하게나마 미소를 지었다. 범죄 심리학자로서 책까지 낸 승현에게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움직임이었을 뿐이지만-사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슬쩍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은 유치원생이 보더라도 어색했을 것이다-그의 누나로서는 불안해보이지 않도록 노력을 쏟는 중이므로 승현도 눈감아주었다.

  〈o:p>〈/o:p>

그럼, 갈게.”

  〈o:p>〈/o:p>

높으신 분들이 계신 회의실로 향하는, 아무도 없는 싸늘한 복도는 어떻게 놓고 보면 스산할 법 했다. 하지만 승현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곳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분석하게 되는 버릇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의지할 곳이라곤 누나 단 하나뿐이었으니 누나가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을 경계하며 그녀를 끔찍이도 아끼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직도 그 기억들이 남아있다니, 어렸을 적 생각에 헛웃음을 지으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수십 개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단 두 명이 그를 반기고 있을 뿐이었다.

  〈o:p>〈/o:p>

왔는가.

, 늦었네?”

  〈o:p>〈/o:p>

그 중 한명은 경찰청장이었다. 다른 한명은 형사1팀 소속 팀장이었고. 경찰서에서 제일 높으신 분의 출현에 승현은 잠시 당황하다 평정을 되찾았다. 자리에 앉았다. 넓은 회의실에 달랑 세 명 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니 어색했다. 그런 승현의 표정을 보았는지 청장이 입을 열었다.

  〈o:p>〈/o:p>

청장실에서 보기에는 자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말이야. 전달사항 듣고 바로 대기하고 있는 차로 이동해야한다네. 이동하면서는 팀장이 설명 더 해줄 거고.”

  〈o:p>〈/o:p>

그렇게 말하며 청장은 허벅지에 손을 문질렀다.

  〈o:p>〈/o:p>

뭔가 하고 싶으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청장님

  〈o:p>〈/o:p>

그러자 청장은 꼬여져있던 다리를 아래위로 약하게 차기 시작했다. 원치 않는 질문이었던 듯 해 승현은 다시 묻지 않았다. 그러자 청장이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o:p>〈/o:p>

꼭 자네가 이 프로젝트 해야 하나?”

  〈o:p>〈/o:p>

처음부터 제 소관은 아니었긴 합니다.”

  〈o:p>〈/o:p>

원래 김윤지 경위가 도맡아야 할 일이라던데, 꼭 이유라도 있는 건가

  〈o:p>〈/o:p>

그곳에 잠입하는 여경마다 족족 실종되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 누나를 보낼 수는 없죠.”

  〈o:p>〈/o:p>

호오……. 그럼 최소 실종된다는 걸 알고서도 간다는 건가? 피도 섞이지 않은 사람을 위해?”

  〈o:p>〈/o:p>

누나를 위해서라면, . 괜찮은 것 같습니다.”

  〈o:p>〈/o:p>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던 청장의 눈빛이 단번에 날카로워졌다. 본론이구나, 싶었다.

  〈o:p>〈/o:p>

사실 우리로서는 유능한 인재를 잃고 싶지 않아. 그건 자네도 알거라고 생각하네. 자네는 이 일에 타고났어. 난 확신하지. 자네는 지금 죽기에는 너무 아깝다네.”

  〈o:p>〈/o:p>

제가 죽을 거라고 확신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전 꼭 가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가지 않는다면 윤지 누나가 가야해서요

  〈o:p>〈/o:p>

청장은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넥타이를 잡아끌었다. 쇄골 사이에 있는 움푹 들어간 곳은 일명 천돌이나 목 보조개라 불리는데, 불안하거나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여자들은 천돌 근처에 있는 목걸이를 만지고, 대부분 남자들은 목을 쓸거나 천돌 근처에 위치한 넥타이를 잡아끌곤 한다. 고로, 승현의 눈에 청장의 불안함이 그대로 비춰졌다.

  〈o:p>〈/o:p>

자네가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잘 해주길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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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신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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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경찰 생활 하면서 자네만큼 독특한 사람을 만나보질 못했네. 한 팀에 몸담지도 않으면서 어떤 팀에서든지 최고의 단합력과 실력을 발휘하니어쩌면 자네가 그 아이를 변화시킬지도 모르지.”

  〈o:p>〈/o:p>

? 그 아이

  〈o:p>〈/o:p>

그냥 늙은이 헛소리라고 듣고 넘겨주게.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군.”

.

.

“GD!”

  〈o:p>〈/o:p>

우락부락한 덩치와는 달리 남자의 뛰는 모습은 5살짜리 걸음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더 빨랐지만.

  〈o:p>〈/o:p>

아 그렇게 좀 부르지 마!!!! 싫다고!!!!! 그리고 너 존나 이상하게 뛴다고 내가 그랬지?? 뛰지 마!!!!!!!!!!!!!!!”

  〈o:p>〈/o:p>

“GD, 심각한 일이야.”

  〈o:p>〈/o:p>

남자의 심각한 표정에 GD도 들을 자세를 잡았다. 한 조직의 우두머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그는 조직원들에게 잡혀 살았다. 싸움이 시작하면 달라졌지만 평소의 GD는 간부급 조직원들에게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o:p>〈/o:p>

뭐 새끼야, 분위기 잡았으면 말을 해.”

  〈o:p>〈/o:p>

짭새한테 연락이 왔어

  〈o:p>〈/o:p>

아아- ?”

  〈o:p>〈/o:p>

그래, 또 한명이 온다는데그게

  〈o:p>〈/o:p>

우물거리는 남자-본명을 부르겠다. 박하준이다.의 모습에 GD는 열이 뻗쳤다. 안 그래도 배고파서 예민하구먼, 이새끼가 불러놓고 말을 안 해? 손을 들어 남자의 머리를 가격하려다 남자가 새된 목소리로 내뱉은 말의 내용에 사고력이 정지한 듯 멈추어버렸다.

  〈o:p>〈/o:p>

남자래!”

  〈o:p>〈/o:p>

그게 뭐 어ㄸ…그거……잠깐만.”

  〈o:p>〈/o:p>

옆에서 안 듣는 척 하며 다 듣고 있던 조직원들은 그만 빵 터져버렸다. 우두머리의 성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음이 그들은 굉장히 즐겁다 못해 유쾌했다. 이들이 이토록 숨넘어가게 웃는 이유는 청장과 그들만이 알 뿐이다.

  〈o:p>〈/o:p>

GD에게 이 사실을 알린 박하준조차 숨넘어가게 웃고 있건만 단 한명, 성적 취향을 오해받은 한 남자는 웃지 못했다고 한다.

 

 

 〈o:p>〈/o:p>

[승현과 팀장이 타고 있는 차 안]

  〈o:p>〈/o:p>

다른 할 말은 없어?”

  〈o:p>〈/o:p>

둘만 있을 때 나오는 반말에 팀장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o:p>〈/o:p>

~ 책 하나 냈다고 계급 높은 사람한테 말까는 것 좀 봐

  〈o:p>〈/o:p>

농담인걸 아는 승현은 지체 없이 받아쳤다.

  〈o:p>〈/o:p>

우리 사이에 무슨, 일에 미쳐 승진을 빨리해서 그렇지 형이랑 윤지 누나랑 나이 비슷해.”

  〈o:p>〈/o:p>

오랜만에 느끼는 익숙한 승현의 틱틱거림에 비실비실 웃다 팀장이 말을 꺼냈다. 중요한 이야기라며 청장이 승현에게 전달하라던 내용을 말할 때가 온 듯 했다. 목적지가 벌써 반절밖에 남지 않았다.

  〈o:p>〈/o:p>

승현아.”

  〈o:p>〈/o:p>

갑자기 웬 진지모드?”

  〈o:p>〈/o:p>

네가 가고 있는 조직에 내가 데려다주고 있지, 지금? 그것도 경찰차를 타고. 무슨 뜻일까?”

  〈o:p>〈/o:p>

그러고 보니 그러네. 우리 잠입을 엄청 티나게하고 있어. 두 가지 경우네. 저쪽이 이미 우리가 잠입하는 걸 알고 있거나, 내가 미끼거나. 근데 능력이 굉장한 나를 미끼로 쓸 일은 없으니 전자겠네.”

  〈o:p>〈/o:p>

승현의 침착함과 추리 능력에 감탄하려다 자신의 능력을 칭찬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멈칫하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

  〈o:p>〈/o:p>

네가 할 일은 간단해. 조직의 우두머리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관찰되면 기억만 해두면 되는 거지. 특히 여자문제같은거. 네가 중요한 일을 맡았어.”

  〈o:p>〈/o:p>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말하는 자신도 알고 승현도 알 것이 분명하다.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작거렸다.

  〈o:p>〈/o:p>

, 간단하다 못해 일말의 박진감조차도 없는걸. 그리고 코 좀 그만 만져. 거짓말 하는거 티 다 나니까. 근데 우리 누나가 여기 왔으면 진짜 큰일 났겠다. 다행이야, 내가 오게 돼서.”

  〈o:p>〈/o:p>

너는, 아직도 그렇구나. 승현아. 누나가 제일 중요하구나.

  〈o:p>〈/o:p>

아직도 너한테 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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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자 종교지. 그러니까 형이 누나 좀 지켜줘. 삼시세끼 잘 챙겨먹는지 확인도 하고,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있진 않나, 위험할 때는 보디가드도 해주고.”

  〈o:p>〈/o:p>

날 아주 부려먹어라.”

  〈o:p>〈/o:p>

그러자 웃고 있던 승현이 턱을 굳히며 이야기했다. 범인을 쫓다 처음으로 마주쳤던 그때 승현의 표정과 무서우리만치 닮아 있었다. 아무도 믿지 않겠다는 적대적인 시선이 허공을 갈랐다.

  〈o:p>〈/o:p>

그나마 믿을 만 한 게, 형이야

  〈o:p>〈/o:p>

아직도 못 믿는 거야?”

  〈o:p>〈/o:p>

아무도? 라는 뒷말은 삼켜버렸다. 당연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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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하는거랑, 무의식이 나타내는 몸짓이 정반대를 나타내는 사람들을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봐왔어. 그리고 이제는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게 내 직업이야. 내가 지금까지 봤던 사람들 중에 그나마 일치하는 사람이라고는 형이랑 누나밖에 못 봤다고.”

  〈o:p>〈/o:p>

형 소리 진짜 오랜만에 듣네. 허구한 날 팀장 아니면 형사님이라고 부르더니나 사실 가끔 후회해. 너를 왜 경찰서로 끌어들였을까. 그것도 범죄 심리학자로.”

  〈o:p>〈/o:p>

사람들 많은데서 형이라고 부르면 이상하잖아. 그리고 내 능력이랑은 잘 맞는 일이지. 지금 형 말이 진심인 것도 다 보여. 나한테 호의적인 것도 보여. 언제든 형은 나랑 애기할 때마다 눈썹이 아치모양으로 변했고 눈이 동그랗게 커졌거든. 긍정적인 무의식적 표현이지.”

  〈o:p>〈/o:p>

너도 힘들게 산다. 누구를 보던 그런 정보들이 인식되어 저절로 분석이 된다니

  〈o:p>〈/o:p>

내비게이션이 낭랑한 목소리로 목적지 근처이며 안내를 종료하겠다는 일방적인 말을 던졌다.

  〈o:p>〈/o:p>

다 도착했나본데?”

  〈o:p>〈/o:p>

어딘지 알고 내려- 라고 얘기하려다 할 말을 잃었다. 두 채가 얼마 되지 않는 간격으로 붙어있는 저 큰 저택. 분명하다.

  〈o:p>〈/o:p>

, 건강해라. 김윤지는 내가 챙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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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의 표시로 한 번 씩 웃어준 후 승현은 경찰차에서 내렸다. 딱 봐도 우리 음침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저택으로 걸어갔다. 우씨, 되게 머네.

.

.

.

.

.

[저택]

  〈o:p>〈/o:p>

헐 저기 경찰차 섰어!!!!”

  〈o:p>〈/o:p>

어디, 어디?”

  〈o:p>〈/o:p>

저어기 제과점 앞에!! , 누구 내린다!!!!!!”

  〈o:p>〈/o:p>

GD는 신경 쓰지 않는 척 했지만 조직원들이 고래고래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가만히 소파에 누워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

  〈o:p>〈/o:p>

남자 맞나?”

  〈o:p>〈/o:p>

그러게 다리 엄청 얇은 것 같은데

  〈o:p>〈/o:p>

머리 짧은 여자 아닐까??”

  〈o:p>〈/o:p>

아냐, 남자 맞댔어.”

  〈o:p>〈/o:p>

누가 그랬는데?”

  〈o:p>〈/o:p>

GD 아버지가

  〈o:p>〈/o:p>

그렇게 한참 차에서 내린 존재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을까, 초인종이 울렸다. 1층 거실에 모여앉아있던 조직원 모두-GD를 제외하고-마중 나가듯 현관 앞으로 옹기종기 모였다. 승현은 초인종을 누르자 들리는 우르르 소리에 개라도 키우나라고 생각했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의 발소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꽤나 무릎을 꿇어야 될 것만 같은 페이스를 가진 5명 남짓의 시선이 모두 승현에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현은 별로 무서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조직원들의 눈빛에 적대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가 없어 당황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뭐야 여기 이상해단체로 포커페이스 강의라도 받았나?’ 그런 생각에 빠져있다 그 중 한명이 외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o:p>〈/o:p>

“GD!! 빨리 와 봐!!!”

  〈o:p>〈/o:p>

그러자 소파에서 미동도 않던 그가 어기적어기적 걸어왔다. 승현은 형사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던 GD가 눈앞에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런데

  〈o:p>〈/o:p>

뭘 꼬라, 여자처럼 생긴 게

  〈o:p>〈/o:p>

여기 있다. 승현에게 적대적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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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27
OMG.....이게 뭔가요? 뇽토리란 것부터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여성분들이 실종되는 이유도 궁금하고 저렇게 살가운 집 분위기도 궁금하고.. GD아버지도 뭦가 의심스럽고... ㅠㅠㅠ정말 기대 됩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8년 전
빅뱅워더
헐ㅠㅠㅠ성의넘치는 댓글 감사드려요 더 열심히쓰겠습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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