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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변백현] 아라홍련전 (阿羅紅蓮傳) 01 | 인스티즈


아라홍련전 (阿羅紅蓮傳)

01





⑴




황제의 총애를 받는 여인은 황제의 여인이 되어 앞길이 밝고 기쁘다는 의미에서 밝을 명(明), 기쁠 희(喜)를 사용하여 명희라 불렀다. 종래에는 승은을 입은 궁녀가 종종 명희가 되었으나, 어린 황제를 위해서는 제일의 여인을 선발하는 절차가 필요하곤 했다. 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황제의 가장 가까이에서 황국 최고 여인으로서의 자리였으니, 여자로 태어났다면 한 번쯤은 그 자리를 탐냈으리라.

명희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자리였다. 황제의 아이를 가질 필요도, 든든한 가문으로 황제의 뒷배가 되어줄 필요도 없지만 황제에게 기쁨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줄 딱 하나의 자리이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자리. 황제를 위한 명희는 황국의 주인이 바뀌었을 때, 황제의 마음이 바뀌었을 때, 딱 두 가지의 이유만으로 선발되었다. 당연하듯, 한 명의 명희만을 평생토록 바라본 황제가 있듯이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재위 기간 내내 수도 없이 명희가 바뀐 황제도 있기 마련이다. 백현이 그러했다.

제 또래의 명희를 가지게 된 황제 즉위 당시, 백현의 나이는 13세였다. 첫 명희를 궁에서 내보낸 이후 그의 나이 25세가 되기까지 셀수없이 많은 명희가 입궁과 출궁을 반복했다.

황제의 사주가 여복을 누릴 사주라더라, 평생의 역마가 끼었으나 황궁을 벗어나지 못해 미쳤다더라, 명희를 출궁시켜 먼 섬나라로 유배를 보낸다더라 온갖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름처럼 커져갔다. 모순적이게도, 명희를 지원하는 여자들은 날이 갈수록 많아졌다.





"황제의 총애를 받는 자리니까."

"언제 쫓겨날 줄 알고?"

"그만큼 어려운 자리인 거잖아. 거기서 1년만 버텨 봐라. 1년이 뭐야, 반년만 버텨도 그 명희는 어딜 가든 대접받을걸?"

"그래도 나는 싫다, 얘. 세 달에 한 번꼴로 명희가 바뀌는데,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지. 무서워서 어디 명희 하겠니?"

"누가 뽑아준대? 김칫국도 천천히 마셔야 소화가 되지."





마의 구간인 세 달에 한 번이 돌아왔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각지를 오가며 재주를 펼치는 화향단의 사람들을 향기처럼 진하되,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향인이라고 부르곤 했다. 여주는 어린 나이에 화향단에 입단해 춤과 노래를 배워 향인이 되었다. 재주보다는 고운 얼굴로 이름을 떨쳐, 여주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겠다고 발길 닿는대로 이동하는 화향단의 다음 재주자리는 늘 사람들의 관심사였고, 대화거리였다.

향인 중에서도 향인이다. 자신을 따라붙는 말을 여주는 가장 좋아했다. 늘 똑같은 말이었고, 칭찬이었지만 여주는 처음 들은 것처럼 기뻐했고, 행복해했다. 향인 중의 향인답게 사람들의 관심을 사랑했고, 각지를 오가며 재주자리를 펼치는 화향단에서의 삶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여주의 얼굴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희를 떠올렸으리라.





"명희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보게 된다면 련이 같지 않을까?"

"됐어. 또 그 얘기야. 하나마나 한 얘기."

"네가 명희가 되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 수 있을 텐데, 왜 쉬운 길을 두고 돌아서 가?"





흙탕물이 튀어도 절대 묻지 않는 연꽃의 수려함을 가졌다 하여 사람들은 여주를 홍련이라 불렀다. 향인은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다른 이름을 사용하지 않지만, 여주는 스스로를 홍련이라 표현했다.

재주자리를 위해 곱게 단장하는 홍련의 옆에서 난매의 입이 쉴새없이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입술을 찍어바른 홍련이 정갈한 손짓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하여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단아하지만 고고한 목소리였다.





"부귀영화를 누렸던 명희로 기억되고 싶진 않아."





홍련의 목소리에는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작지만 단단한 그녀의 목소리에 어린 소녀들의 재잘거리던 소리들로 가득 찼던 커다란 방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꼭 다음 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익숙한 듯 홍련은 뜸을 들였다. 머뭇거리는 것보단 밀고 당기기를 잘하는 그녀의 특별한 대화방법이었다. 기다리던 난매가 기어이 침을 삼켜 적막을 깨자 소녀들이 까르륵 웃고 말았다. 덩달아 웃던 홍련이 작게 읊조린 말은 아무도 듣지 못했으리라.





"끔찍히 사랑받았던 여자라면 모를까."









무사히 재주자리를 마친 홍련이 꼬깃거리는 지폐가 담긴 검정색 상자를 흔들었다. 그날의 수입이 결정되는 결전의 시간인 만큼 재주자리를 정리하던 난매 외 수십 명의 향인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홍련의 고운 입꼬리가 올라가면 성공이요, 가지런한 치아까지 보이면 월척인 것이다. 입꼬리를 올리던 홍련의 얼굴에 하얀 꽃이 피자 향인들의 얼굴에 함박웃음꽃이 피었다. 오랜만의 월척이었다.





"다 련이 덕이네. 련이 아파서 못 나올 땐 진짜 우리 배 곯는 줄 알았는데."





향인 중 가장 어린 종인은 홍련을 늘 이름으로만 불렀다. 누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기에도 지친 홍련은 이젠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어린 게 벼슬이라고, 종인이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 돼버린 것이다.

종인의 넉살에 향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아이의 넉살이라곤 하지만 그만큼 홍련은 화향단의 《명희》와 같은 존재임은 분명했다.





"근데 종인이가 련이보다 어린 거 아니에요?"





갓 들어온 향인은 늘 같은 질문을 했다. 어리다는 얘기를 싫어하는 종인은 특히 홍련보다 어리다는 얘기를 죽기보다도 싫어했다. 향인들 모두가 그 이유를 알았고, 홍련도 알았지만, 유일하게 종인은 몰랐다. 화향단에 입단할 때부터 홍련은 그냥 홍련이었지, 종인의 누이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입단해 18세의 나이까지 꽤나 고참인 종인이 생각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향인을 제딴에는 근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한배에서 나온 것도 아닌데 누이는 무슨 누이입니까?"

"난매한테는..."

"난매누이와는 한배에서 나온 것처럼 돈독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화향단에서 종인이「한배에서 나온 것처럼 돈독하게」지내지 않는 여자는 홍련뿐이었다. 눈치없는 누구라고 훤히 속을 들여다 볼 정도로 종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투명한 사람이었기에, 종인의 딱 두 마디에도 질문을 던진 향인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홍련은 상자를 들고 멀리 세워져 있는 마차를 향했다. 마차 뒤에는 늘 그렇듯 보따리가 한가득이다. 재주자리에서 사용할 도구가 대부분이지만, 그중 한가지는 향인들이 먹고, 묵을 수 있는 돈이 가득 담긴 돈주머니였다. 허리까지 오는 마차 위에 상자를 두고 지폐를 정리하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재주자리가 끝나면 홍련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홍련의 주위엔 사람이 늘 바글거렸으니 예외 없이 이번에도 그러하리라 생각한 홍련이 고운 미소를 걸치며 자신을 향해 있는 관객들을 향해 몸을 돌리려 할 찰나에 웬 두어명의 사내들이 홍련을 덮쳤다.










황제의 형제이자 오래 전 도가의 양자로 들어간 경수는 나날이 야위어가는 황제를 걱정했다. 갑작스러운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이전 황제의 낯빛과 백현의 낯빛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건 불과 몇 개월 전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경수는 꼭 이주에 한 번씩은 황궁에 들러 백현이 식사는 거르지 않는지, 낯빛이 이전보다 어두워진 것은 아닌지, 꾸준히 산책은 나가는지 여러가지를 점검하곤 했다.





"경수야."

"..."

"아무래도 이번 생은 내 뜻대로 되진 않을 것 같구나."





황제는 경수에게 늘 똑같은 말을 했다. 경수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건 꼭 경수가 백현의 형제여서만은 아닐 것이다.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된 백현은 먹고 싶은 것은 전부 먹을 수 있었지만 하고 싶은 것을 전부 할 수는 없었다. 고작 13세의 어린아이에게 황국이라는 거대한 국가 하나를 맡긴다는 것은 그런 일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하고, 웃음을 잃게 만드는 것.

경수는 한때 황제가 된 백현에게 부럽다고 수없이도 말했던 지난날 자신의 입을 꿰매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요새는 네가 자주 와서 나는 좋구나."

"원하신다면 더 자주 오겠습니다."

"괜히 너를 귀찮게 하는 것 같아.."





백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황제를 만나고자 하는 자들의 도착을 알렸다. 경수를 보고 조금이나마 풀렸던 황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보고 경수는 직감적으로 그들이 청국의 사신들임을 깨달았다.

백현이 즉위한 이후 5년째 되는 해에, 그러니까 백현의 나이 18세가 되는 해에 황국은 청국의 동맹국이 되었다. 허울뿐인 좋은 말로 동맹국이지, 청국의 백성들은 황국의 백성들을 아래로 생각하니 속국이나 다름없으리라.

경수는 백현이 황국의 왕인 황제로서 청국의 왕인 청제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던 그때를 떠올렸다. 그때 역시 백현의 나이 18세였다. 어린 황제의 앞에서 코웃음을 치던 청제의 표정을 경수는 너무나도 똑똑히 보고야 말았다. 백현은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꾼다. 가끔 경수가 잠자리를 봐줄 때면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한다. 벌써 7년도 더 된 일인데, 백현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었다.





"폐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무례하기 그지없었다. 청국의 사신들은 한 나라의 황제 앞에서도 머리를 숙이지 않고, 되려 허리를 꼿꼿히 세워 마치 본인들이 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황제의 용안을 마주했다. 경수는 부글거리는 속을 애써 참는데, 백현은 익숙한 듯 힘 없는 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대한다.





"청제는 평안하신가."

"청제께선 늘 황국에 대해 불만이 많으십니다."

"그래, 이번엔 무슨 말씀을 전하고자 하시는가."





청국의 사신들은 늘 청제의 불만을 한가득 이고 왔다. 백현이 청국의 사신들의 방문을 달갑지 않아 하는 것이 비단 속국이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청제의 황국에 대한 불만은 곧 황국이 청국에게 속국으로서 바쳐야 할 공물의 변동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서는 황제가 다시 한번 청제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수는 애써 침착한 척 떨리는 손을 맞잡는 백현을 보았다. 7년 전의 그날을 기억하는 것이리라.





"청국은 황국이 그동안 보내온 공녀 중 고운 말을 하지 않는 자의 혀를 잘라 말을 하지 못하게 하였고, 도망가려 한 자의 다리를 베어 걷지 못하게 하였다."

"..."

"또한."





청국의 사신들이 바닥에 내려놓은 대여섯 개의 보따리를 풀었다. 청색 보따리에서 한뼘보다 조금 더 큰 검은색 단자들이 나오고, 그들이 단자의 뚜껑을 열었다. 사람의 머리였다.





"아름답지 않은 자들의 목을 베어 황국의 황제에게 보낸다. 황국의 황제는 부디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공녀를 보내 청제를 즐겁게 하라."

"..."

"청제가 전하라 하셨습니다."

"..."

"다시 한번 청제가 공녀의 목을 벨 땐, 황제의 목도 무사하진 않을 것이라는 첨언이 있었습니다."





황제는 그들의 눈에도 띌 정도로 손을 떨었다. 청국의 사신들은 힘이 없는 황제의 모습을 즐거워했다. 마치 영웅담을 늘어놓듯 청제에게 재잘거릴 입을 생각하니, 경수는 턱을 한껏 들고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들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젊은 황제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캄캄한 창고였다. 나무 판자로 된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통해 여전히 낮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먼지 탓에 재채기가 나올 듯한 몸의 반응에 꽤 오래 전부터 창고였음을 깨달았다.

칠흑같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 두어명에게 보쌈 당한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 어느 길을 통해서 왔는지, 화향단 사람들이 저를 불렀는지, 홍련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만, 밖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화향단에 홍련이라는 계집입니다. 얼굴이 고와서 제격입니다."





문틈에 눈을 대자 낯선 얼굴 여럿이 보였다. 검정색 옷을 입고 있는 체격 좋은 사내 둘이 홍련을 납치했으리라고 홍련은 짐작했지만 누구에게 빚을 진 적도, 원수를 진 적도 없던 홍련은 자신이 왜 여기서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밧줄에 몸이 칭칭 감긴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떻습니까? 말 좀 해주십쇼."

"저 계집의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이번 일만 잘 되시면 돈은 거저 들어온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아이, 그야 그렇지만. 다 어르신께서 보고 판단하셔야 하는 일을..."

"아무튼 저흰 데려왔습니다. 저희 몫은 주셔야지요."





알 수 없는 말을 주고받더니, 왜소해 보이는 노인이 쥐고 있던 돈주머니를 사내 둘이 건네받고는 짤랑거리며 다급히 사라졌다. 먼지 탓에 눈이 따가워 눈을 깜빡이던 홍련이 갇혀있던 창고의 문이 곧이어 열렸다. 문틈 새로 보이던 노인이었다. 겉보기에도 곱게 자라지 않은 그가 우악스럽게 홍련의 얼굴을 쥐고는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소문대로 곱긴 곱구나."

"나는 화향단의 향인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오해한 것 같은데 이만 밧줄을.."

"알고있다. 황국에서 홍련을 모르는 사내가 어디 있단 말이냐."

"그럼 나를 왜 이리로 데려왔습니까. 여긴 어디입니까?"





노인의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오자 홍련의 얼굴이 절로 찌뿌려졌다. 홍련은 신분이나 나이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홍련을 모르는 사내」의 사내에 저 왜소한 노인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이 꽤 불쾌했다.





"어르신께 너를 보여드려야겠다. 어르신이 오실 때까지 여기 가만히 있어라."





노인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문이 닫히고, 어둠 속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홍련은 눈을 감아야 했다. 꼭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 몸이 간지러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노인의 투박한 손이 닿았던 하얀 얼굴이 근질거렸다.

홍련은 어린 나이에 화향단에 입단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소 머물러 숙박을 한 경험이 있지만 그런 그녀가 제일 싫어하는 게 어둠 속에 있는 벌레였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꼭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경험을 홍련은 자주 했다. 그동안 화향단에서는 종인이 매번 벌레를 쫓아주는 향을 만들어주곤 했다.

화향단의 아주 사소한 것들이 그리워졌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완벽했던 삶이 일그러지는 느낌에 홍련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쉴새없이 재잘거리던 난매가, 죽어도 누이라고 부르지 않던 종인이 보고 싶었다.





"열어라."





노인이 떠난 지 몇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꼭 감고 어둠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던 홍련은 기어이 밤이 오고서야 어둠에 익숙해졌다. 밧줄에 묶인 손목이 아파올 즈음, 어딘가 위압감을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 문이 열리고 익숙한 노인의 얼굴과 함께 비단옷을 입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보였다. 캄캄했지만 옷이 빛나는 걸 보아하니 신분이 꽤나 높은 사람인 듯 보였다.

홍련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남자는 허리를 굽혀 홍련의 얼굴을 살폈다. 노인과는 우악스러운 손길과는 다르게 손가락 하나로 홍련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불."





남자의 말에 노인이 들고있던 횃불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열기에 화들짝 놀란 홍련의 몸이 뒤로 쓰러지자, 남자의 손이 홍련의 머리를 힘 있게 받친다. 조금 더 찬찬히 홍련의 얼굴을 뜯어본 남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찾았구나."

"..."

"《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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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라홍련전 역대급 띵작의 탄생인 듯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편이 시급해요 작가님
3년 전
독자2
와ㅠㅠㅠㅠㅠ 진짜 이건 명작탄생각이이에요ㅜㅜㅜㅜㅜ 진짜 너무 재밌네요ㅠㅠㅠㅠ
3년 전
독자3
대박인데요 작가님.... 곧 대박나실 겁미다... 필력부터 오지시네요 ㅠㅠㅠㅠ
3년 전
독자4
않이 선생님 저어는 머글인데 왜인지 끌려서 읽었거등요 몰입도 미춰벌여써요,,,,,,, 2편 읽으러 갑니다 사랑사랑~
3년 전
독자5
헐 ,,, ㅈㅐ밌어요ㅠ ㅇ엉엉 필력이 대박이시네여
3년 전
독자6
헐 뭐야 이 글 일년 전 글이예요.,,?ㅠ 너무 재밌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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