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기범이가 때리는 걸 맞아주다가 좀 진정됬을 때야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기범이는 보통 사람이 아닌 여우였고 완전한 여우가 아니라 인간의 피가 섞인 반호라서 별 능력은 없는데 자거나 정신이 흐려지면 평소에 감춰놓은 귀와 꼬리가 드러난다고 했다. 꼬리를 내놓고 이게 나두 더 편하다구-라며 웅얼거리는 기범일 보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서 내 무릎 위에 앉히고 (또 등짝스매쉬 맞을 뻔 했다.) 귀를 마냥 쓰다듬다가 꼬리에 손도 감아보고 놀았다. 옛날부터 동물 키워보고 싶었는데 세상에. 이거 완전 신세계인거다. 내 손을 감고 톡톡 건드려대는 꼬리를 쓰다듬으면서 기범아 여우로 변할 순 없는거야? 하고 물어보니 기범이가 마냥 째려봤다. 깨갱. 아니 그러면 귀여울 거 같고 난 전부터 아니 그러니까 그게..하고 횡설수설 하니까 한숨만 폭 내쉬더니 착하게 여우로 변해줬다. 작아!!하얘!!귀여워!!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얼굴에 부비고 쓰다듬고 별의별 생쇼를 다 하고 있는데 기범이가 다시 커지더니 사람으로 변해서 빽 소리를 지른다. 이 바부야 내 볼을 그렇게 빡빡 뭉대면 어떡해!!라며 온갖 찡찡은 다 부리는 기범이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여우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동물덕후 민호는 기범이가 뭘 해도 그저 귀여운 상태다. 그렇게 기범일 맘껏 쓰다듬고 만지는 등등 열심히 기범일 귀여워해주다가-실상은 괴롭히다 보니 금세 하룻밤이 흘러갔다. 오랜만이죠? 사실 댓글이 없어서 그만 올리려 했는데 그래도 올리던 거 마저 올리긴 해야겠다 싶어서 올립니다. 내일로 완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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