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ponsibility
01
The eldest brother's diary
9/25
아침부터 알람이 요란하게 울렸다.
피곤에 찌들어 있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는 것이 미칠듯이 고통스럽지만, 씻기위해 화장실로 향하였다.
내 몸에 닿는 찬기운에 정신이 한순간에 맑아졌다.
거실로 나가보니, 그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아 살짝 춥게 느껴지는 이 넓은 공간에서
내가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다들 어디 갔을까. 궁금하였지만,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곧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창문을 보았더니, 바닷가가 보였다. 아아, 그래.
우리는 사전 녹화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로 놀러왔다. 다들 기운이 없었기에,
나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 했던 것 같다. 양사장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하셨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없이 제주도로 왔는데,
막상 오고나니 일주일 뒤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아.. 연습은 다들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지'
'다들 어디 갔으려나. 심심한데.'
그런데 내가 왜 침대에서 깨어난걸까.
난 분명 바닥에서 잤던 것 같은데.
나에게 이렇게 지극정성인 멤버는 역시
준회인데. 준회가 침대까지 날 업어줬다니.
나름 감동받았다.
구준회, 97년생, 3월 31일이 생일.
준회는 나에게 정말 잘해주는 아이다.
다른 멤버들도 분명 잘해주지만, 준회만큼 잘해주진 않는다.
내가 아플때 병원도 같이 가주고, 날 간호해준다.
게다가, 내가 울면 준회는 조용히 다가와 나를 끌어안아서
달래주는데, 그 따뜻한 품속에 안겨있다보면 울음도 서서히
그치게 된다. 준회는 나보다 어리면서도 어른스러운 모습이
있어서 더욱 더 의지하게 되는 존재이다.
그리고 나, 김진환. 생일은 2월 27일이고, 키가 13cm 165cm다.
팬들은 날 요뎡님이라고 부른다. 괜찮은 별명인 것 같다.
네이버에 준회를 쳐보았더니, '준회진환'이 눈에 띄어서 눌러보았는데,
나랑 준회가 침대에서...// 그걸 또 끝까지 보고 준회 얼굴을 보니,
계속 그 글들이 아른거려서 귀까지 빨개져있었다. 준회가 연인이면
어떨지 생각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행복할 것 같아 나쁘지는 않았다.
나중에 그 글들은 팬픽이라 불린다는 것을 알았다.
팬픽을 보는데 이런 일도 있었다.
"진환아, 뭐해?"
"으응!? .ㅇ..왜? ㄴ..나 ㅇ..왜불렀어!?"
"얼굴은 뭘 보길래 이렇게 빨개져있어?"
"ㅇ..아무것도 아냐! 나 괜찮아!"
그 때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팬픽이 나름 재밌어서 시간날 때 마다 한편씩 읽었는데,
준회가 내 옆에 항상 붙어있다보니 조심조심 읽어야했다.
아직까진 준회한테 안들킨 것 같아 다행이다.
내가 주인공인 팬픽을 매일 보는 연예인은
아마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오늘의 아침일기는 여기까지.
내일 또 써야지. 준회가 이걸 보면 절대 안돼.
꼭꼭 숨겨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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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phins 입니다.
멜론 Welcome Back 리뷰창에서 매우 자주 절 보실 수 있어요 :D
사실, 전 남자입니다 하하.
경영학과 나온
준환 좋아하는
제가 직접 써서 자기만족하네요.
진환이를 실물로 본적은 없지만,
왠지 저랑 키가 비슷할 거 같아서 , 165cm로.. 우리 요뎡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