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에이핑크 짱 이뻐. 진짜. 윤보미 완전 여신.”
“에이핑크가 그렇게 좋냐?”
유튜브로 온 에이핑크 뮤비를 보는 찬열을 보며 백현이 말했다. 진짜 덕후같애. 그 말을 들은 찬열이 말했다. 야! 덕후라니! 팬이거든? 백현이 그런 찬열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쯧쯧, 하며 교실밖으로 나갔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신경도 안 쓰고 계속해서 영상을 돌려보았다.
에이핑크야, 나야?
Written by. say
박찬열 x 변백현
*조각 주의
“자. 그래서? 이번 축제에서 여장한 애들 어떤 노래로 춤 출건데?”
“제 생각에는 요즘 인기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걸스데이의 노래를 하는 게 어떨까요…?”
“에이핑크요.”
에이핑크? 저번에 네가 싫다고 하지 않았었나? 제가요? 저 그런 적 없는데. 그럼 에이핑크로 가는거다! 노래는 요즘 흥하는 노래 그거 알지? 노노노! 종대가 직접 손을 움직이며 춤을 보였다.
“근데 에이핑크는 6명이니까 멤버도 따로따로 정해야되는거 아니야?”
“그러게. 근데 뭐 크게 상관 있나?”
“그렇죠? 상관없죠? 그럼 제가 윤보미할게요.”
백현의 말에 종대가 이열, 이라며 추임새를 넣으며 왠일로 적극적이야 변백현? 이라고 백현을 놀렸다. 저, 전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좀 나서보라고 했었잖아요. 그래서, 그래서! 그러는거예요! 백현이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뭐, 그럼 상관없고. 그럼 노래는 노노노에, 백현이는 꼭 윤보미로. 정해졌으니까 내일부터 연습하자. 준면의 말로 회의가 끝났다.
백현이 학생부실 문을 열고 나오니 찬열이 벽에 기대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가자!”
“너네 노래 뭐하냐?”
“비밀.”
“헐, 치사하게! 어차피 축제 일주일밖에 안 남아서 다음 주면 알 수 있거든?”
“그럼 일주일밖에 안 남았으니까 네가 기다리던가!”
&
“네! 다음은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시간! 각 반에서 가장 예쁜 남학생 1명씩만 뽑아서 준비한 무대입니다! 노래는 에이핑크의 노노노!”
사회자인 종인의 말에 찬열이 어? 하고 소리를 냈다. 노노노? 뭐야. 변백현, 안 말해준 이유가 이건가? 찬열이 살짝 멍때리고 있는 순간 양 옆의 커튼 뒤에서 하나하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들 노래 소리에 맞춰서 손으로 딱, 하는 소리를 내며 나왔다. 그리고 각자 자리에 섰다. 백현이 선 자리는 에이핑크의 윤보미가 설 자리였다. 아, 진짜 변백현. 내 말 안 들은 척 하면서 다 듣고 있었구만.
“슬퍼하지마~ 노노노~ 혼자가 아냐~ 노노노~ 언제나나나 내게~ 항상 빛이 돼 준 그대~”
백현이 멜빵을 메고 긴 웨이브 머리를 하고 손가락을 양 옆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찬열이 침을 꿀꺽삼켰다. 그리고 3분이라는 시간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갔고 무대에 서 있는 학생들이 모두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찬열이 백현을 보는 순간 눈이 딱 마주쳤다. 자신을 보고 있는 찬열을 본 백현이 한 쪽 눈을 깜빡였다. 찬열은 당장이라도 백현에게 뽀뽀를 퍼부어주고 싶었지만 학교 전체에 게이커플로 찍히고 싶지는 않아서 꾹 참았다.
학교 축제의 대상은 당연히 에이핑크의 노노노를 춘 백현이 속한 팀이 되었고, 백현이 수상소감을 말했다.
“제가 있는 한 대상은 당연한 결과였구요! 아까 내 윙크 받은 애는 나한테 꼭 와라! 상 감사합니다!”
백현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본 찬열이 무대 계단쪽으로 갔다. 한 손에 문화상품권을 든 백현이 계단으로 내려왔고 찬열이 그런 백현의 모습을 보자마자 손목을 잡고 화장실쪽으로 갔다.
“야, 너 진짜 노렸지? 어? 노렸지?”
“뭘 노려! 노리기는.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거거든?”
“뭐가 이렇게 돼?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순간 찬열과 백현 사이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아, 그, 그런 게 있어! 아무튼 여긴 왜 데리고 온거야? 백현의 말에 찬열이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아까 네가 말했잖아. ‘내 윙크 받은 애는 나한테 꼭 와라~’ 라고. 아까의 백현처럼 목소리에 콧소리를 잔뜩 넣으며 말하는 찬열때문에 백현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 그건… 그냥 해본 말이지!”
그런 백현의 모습이 귀여웠던 찬열은 결국 참지 못하고 백현의 볼에 뽀뽀해버렸다. 진짜 너 왜 그렇게 귀엽냐? 백현의 볼이 아까보다 더 새빨개졌다. 찬열이 백현의 이마, 코, 볼을 뽀뽀하더니 입술에도 쪽, 소리나게 뽀뽀했다. 그런 찬열의 행동이 싫지 않은 지 가만히 받아들이던 백현이 말했다.
“너 솔직히 말해. 나야, 에이핑크야?”
백현이 생각해도 그 말이 오글거렸는지 자신의 손발을 오그라트렸다. 백현의 말을 들은 찬열이 푸스스, 웃더니 백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당연히 너지 바보야.”
/
너무 오글거려서 쓰다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특히 이마에! 눈에! 코에! 입에! 뽀뽀할 때는 아주 그냥..!
내용도 별루고 분량도 별루니까 구독료는 작게 작게ㅠㅠ
사실 원래 불마크있는 글로 쓰려다가 갑자기 순수해지고 싶어서 그냥 여기까지 씁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조각 (이 글 정도의 분량) 글을 많이 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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